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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인 저자가 불교설화 속의 이상향, 수미산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깨달음과 삶에 대한 깊고 따뜻한 반추를 담아낸 책. 15일에 걸친 티벳 여행을 통해 저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겸허한 경배와 소박한 소망이 수미산의 온화한 모습을 이루고 있음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50여 점을 곁들였으며, 권말에는 불교의 갈래에 대한 저자 나름의 의견을 실었다.

# 마음을 일으켜 떠난 자의 기록
이 책은 신문기자 출신의 한 불교신자가 불교설화 속의 이상향, 수미산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깨달음과 삶에 대한 깊고 따뜻한 반추를 담고 있다. 15일에 걸친 티벳 여행을 통해 저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겸허한 경배와 소박한 소망이 수미산의 온화한 모습을 이루고 있음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실린 50여 장의 사진은 직접 저자가 찍은 것으로서, 전문 사진작가의 솜씨를 대신해 티벳 지방의 하늘과 바람, 산과 강, 별과 구름, 무엇보다 사람살이의 은은한 정취들을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다. 글이 사진을 담고 있고, 사진이 글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수미산의 깊고 넓은 마음에 닿을 수 있다. 마음을 일으켜 떠난 사람의 두 손 모아 꿈을 비는 마음을 만날 수 있게 된다.

# 수미산의 이쪽과 저쪽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했던가.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하나가 아니면서 하나이기도 한 수미산의 이쪽과 저쪽에는 사람만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돌멩이 하나, 고원에 핀 꽃 한 송이에도 우주의 중심과 경전이 깃들어 있다. 버려야 할 것을 모두 버린, 텅 빈 욕심마저 깨끗하게 비워낸 자리, 수미산에는 사람과 자연이 단란한 일가(一家)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수미산의 이쪽과 저쪽에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경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 길의 서쪽에서 만난 작은 행복
티벳 여행은 불편과 고통의 연속이다. 잠자리와 화장실이 불편하고, 고산증을 견뎌야 하며, 낯선 음식과 물 때문에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고 만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같은 모든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며 여행을 계속한다.
무엇인가 얻고자 한다면 무엇인가를 버려야만 한다. 어쩌면 여행이란 버린 것들의 시간 기록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티벳 성지를 순례하며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복잡한 도시문명과 개발에 익숙해 있는 사람의 눈에 비친 티벳인의 삶에는 불편과 고통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행복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는 대신 자신만의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지혜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 경배하는 사람들이 눈부신 히말라야의 장엄함을 배경으로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카일라스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합장을 드릴 부처를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져 있다. 돌아가자, 헛걸음 또한 아름답고 깊은 불경(佛經)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말미에 불교의 갈래에 대해 저자 나름의 의견을 달았다. 저자의 불교에 대한 해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을 내면서
신화의 땅, 카일라스
수미산을 찾아가는 꿈
지옥의 문, 니얄람
히말라야 파노라마
파양의 무지개
자연에 맡긴 삶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카일라스
츄크 사원의 코라로 아쉬움을 달래고
마나사로바의 큰 은혜
고산증
고원에 나타난 탱크로리
산의 저쪽에서 이쪽으로
티벳이 꿈, 타시룽포 사원
라사의 권주가에 목이 메이고
권위와 신비를 잃어버린 보석
빌딩숲 속의 무후사
불교의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