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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생태학'에서 한 걸음 진전된 우리의 '생명학'을 제안하는 책. 21세기 화두인 생명·평화·상생에 대한 '김지하사상'의 핵심을 총망라했다. '생명학'에 대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총체적 탐구이자 전망이며, 김지하의 사상적 지평을 한눈에 보여주는 문제작. 김지하 시인이 4반세기에 걸쳐 고민하고, 탐구해온 자신의 사상적 핵심을『생명학』이라고 이름 붙여 2권의 저서로 새로이 묶어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지하시인은 지난 1975년 2월 25일부터 3일간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옥중수기(「고행…1974」)에서 이른바'민청학련사건'의 진실과'인혁당사건'의 고문조작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었고, 반공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형생활을 하였다. 서울구치소에서 투옥 5년째에 접어든 1979년 봄날, 김지하 시인은 우연히 감옥 담벽의 시멘트 틈새에서 개가죽나무가 뿌리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과 깨달음을 얻어 이후'생명사상'에 심취하게 된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10월 10일(금) 밤10시 KBS 제1TV <인물현대사- 김지하편>에 방영예정임)
1980년 12월, 투옥 5년 9개월만에 석방된 김시인은 기존의 재야적 투쟁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게 되는 바 그것이 바로 한국사상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지하의'생명사상'이다. 오랜 수형생활 끝에 감옥에서 나온 70년대의 투사, 김지하시인이 난데없이'생명'운운 한다고 하여 한때 오해를 받았으며, 1991년 5월의'분신정국'때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청년학생들의 분신자살 행위에 경종을 울리고자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조선일보에 기고할 당시 이 칼럼의 원제목은「젊은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였다)으로 한동안 오해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자신의 생명사상에 대한 일관된 주장과 고민의 소산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처럼 김지하시인이 4반세기에 걸쳐 고민하고, 탐구해온 자신의 사상적 핵심을『생명학』이라고 이름 붙여 2권의 저서로 새로이 묶어내면서, 그는 유럽의'생태학'에서 한 걸음 진전된 우리의'생명학'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21세기 화두인 생명/평화/상생에 대한'김지하사상'의 핵심을 총망라한 것으로'생명학'에 대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총체적 탐구이자 전망이며, 김지하의 사상적 지평을 한눈에 보여주는 문제작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생명사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붙은『생명학』제1권의 책머리에서 저자는'새벽녘 긴 묵상 끝에 움직이지 않는 뚜렷한 한마디는 역시'생명'임을 확인했다. 생명! 얼마나 긴 시간 생명노래를 불러왔던가!'라고 이 책을 펴내는 소회를 밝히면서, 생명의 변혁과 영성의 평화는 이제 누구나 납득하는 시대의 요구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저자는'이 세대의 징표는 삼보일배일지도 모르겠다. 붉은악마, 촛불, 새만금반대, 핵반대와 부산 금정산 고속철 반대 등이 이 3파(제3의 물결)에 대한 연속적 대응'이며, 유럽식'생태학'에 대응하여 동양, 특히 동학의 후천개벽에 바탕하여 동서양을 흡수하려는'생명학'의 당위성을 밝히면서, 우리의 시민운동이 생명학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모두 2부로 나뉘어진『생명학』제1권은 제1부'전환기의 증후군'제2부'생명사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담론 아래 모두 13꼭지의 주제를 가지고 생태정치학자 문순홍 박사가 묻고, 김지하 시인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제1부에서는 지난 1995년 6월에 발생한'삼풍참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삼풍 참사는 우리에게 생명이란 화두와 함께 세계관의 대전환을 요구한 제3파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이어 2부에서는 생명에 대한 새로운 정의, 생명에 대한 동양적 개념으로서의 기와 신기,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을 통한 동서문화의 결합의 가능성, 동양의 풍수학과 서양의 생태학의 결합을 이야기하고, 현대진화론의 선구자 떼야르 드 샤르댕의 진화론과 수운의'모심사상'을 비교하면서, 가장 신령한 우주생명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재발견을 모색해낸다. 이어 생명환경운동의 기본철학으로 동학의'모심사상'과 생명의 오묘함으로서의'틈'의 논리, 뉴턴과 해월 최시형의 우주관과 시간관의 비교, 생명현상으로서의'영성'의 의미와 자유와 영성이 결합한 생명사상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아울러'아니다'그렇다'라는 역설의 생명논리를 옹호하고, 죽임의 논리로서의 서양의 변증법을 공박한다.

'21세기와 생명사회론'이라는 부제가 붙은『생명학』제2권 역시 2부로 나뉘어졌는데 제1부'생명운동으로 죽음의 운명을 넘어가자'제2부'21세기와 우리의 준비:생명사회론'이라는 담론 아래 모두 18꼭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제1부에서는 생명운동의 정의와 포태의 원리, 동학의 세계화와 생명운동의 논리를 밝히고, 이어 생명운동은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가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저자는 개성화의 문제와 자연질서로서의 본능과 에로스, 성욕문화를 살피고, 석가와 예수, 원불교와 불교의 생명운동과 천지공심에 입각한 시민운동, 에코와 디지털이 결합한 지역문화운동의 방향, 살림운동, 반핵군축운동, 가족공동체운동 등 자신의 독특한 생명학의 논리를 전개한다.
이어 2부에서는 정보화에서 창조화로의 중심이동 현상과 주민자치의 논리, 시민의회운동의 구성, 조직, 연대문제와 민들레꽃씨운동의 제창, 정치개혁운동에 대한 진단과 평가, 마르크스의 노동관에 대한 비판과 생명가치와 영성적 가치의 상품화 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 책의 마지막 주제로 동북아 생명공동체와 통일문제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새로운 우주관과 가치관의 실천을 위해'동북아 생명공동체 연대틀'을 주창하고 있으며(이 문제는 오는 12월 18일부터 3일간 국내외 학자, 사상가, 실천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2003>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통일문제에 대한 새로운 가치기준의 필요성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천착을 보여주고 있다..

1. 전환기의 증후군
1. 삼풍 참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2. 전환기 증후군과 새로운 논의의 필요성

2. 생명사상은 무엇인가?
1. 생명에 대한 정의, 과연 가능한가?
2. 생명에 대한 동양적 개념 : 기, 신기
3. 생명 이해를 위한 새로운 학문이 필요하다
4. 종합 학문으로서의 지기학
5. 인간의 재발견
6. 지기 체득의 태도 : 모심
7. 생명 사상의 정초적 이념 : 틈과 자유
8. 새로운 시간관과 역사관
9. 닫혀 있으면서도 열린 지구
10. 인식 주체로서의 영성, 과연 신비한가?
11. 세계 이해를 위한 방법론 :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