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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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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보연
  • 출판사 : 아울북
  • 발행 : 2006년 10월 20일
  • 쪽수 : 28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50909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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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자가 15년간 아동상담과 부모교육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기 위해 펴낸 책이다.

사랑에 서툰 부모로 인해 상처를 입고 움츠러든 소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을 그려낸 이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슴을 치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여느 자녀교육서처럼 ‘이건 나쁘다’ ‘저건 저렇게 해라’ 훈계하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 소녀와 마음을 소통해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내 모습은 어떨까,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든다.

한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부모다운 부모, 자녀와 소통하는 부모가 되는 길을 깨닫게 되는 것은 이 책만이 가진 매력이요, 힘이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나쁜 부모일지 모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모들에게
“나쁜 부모가 아니라 단지 사랑에 서툰 부모일 뿐”이라며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죄책감은 사라지고
“나도 이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된다.

더불어 저자가 상담실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또한 놀이치료, 말하기 게임, 모래놀이 게임 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아동상담, 놀이치료에 대한 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첫 만남
분홍 양말
아이 때문에 부담 갖기는 싫어요
꽉 막힌 집
둘리야, 안녕!
열 번째 생일
말하기-느끼기-행동하기 게임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
달라고 해도 되는 거였어요?
나쁜 엄마
말 잘 듣는 종이봉지 공주는 싫어요
우리 애가 이상해졌어요
불꽃에 가둔 여자
휘고 못생긴 나무
나는 나쁜 아이예요
엄마도 자식을 버릴 수 있어요!
사과를 해!
아이 때문에 힘들어요
미친 배 놀이
엄마의 고백
너도 당해봐라!
용기를 내자!
마녀는 나쁘지 않아요
내 마음이 어떤지 말해봐요!
마음은 표현한 만큼만 알 수 있어
나만의 집
벽을 허물다
나는 소중하니까!
상처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시 가는 시계
나는 향기로운 꽃나무랍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

본문중에서

“네가 미정이구나. 반갑다.”
나는 미소를 머금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탁자 건너편에 마주 앉은 아이는 반응이 없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올 때부터 줄곧 고개를 돌린 채 벽만 바라보고 있다.


차트에 적힌 인적사항을 떠올리며 아이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옆선에 빨강 줄을 댄 연두색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색상인데다
약간 살집이 있는 몸집을 더 뚱뚱해 보이게 하는, 한마디로 외출복으로는 좀 아니다 싶은 옷이다.
<중략>


문득 미정이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와는 딴판이다. 그녀의 첫 인상은 여느 엄마들과는 좀 다른 데가 있었다.
결혼생활 10년 지난 여자들에게서 풍기는 펑퍼짐한 나른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군살 하나 없는 몸매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에서는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의 긴장감이 엿보이고,
몸매를 적당히 드러내는 바지와 깔끔하고 세련된 자켓, 옷과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
그리고 정성 들여 세팅한 헤어스타일에서는 여느 주부들과는 다른 뛰어난 센스가 느껴지는 사람이다.
<중략>

미정이에 대한 심리검사결과를 떠올렸다.
지능은 114, 그만하면 평균을 웃돌 정도로 좋은 편이나, 언어표현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사회성이 현저하게 부족하고 그에 따른 문제 해결력이 떨어진다.
자기감정과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주장하지도 못하는 아이다.
외부의 자극에도 느린 반응을 보이는 등 표면적으론 우울한 모습이라 약간 저능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우수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중략>

“집을 지었구나. 방이 많네, 가구도 많고…. 그런데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 모르겠어요…”

침울한 표정으로 자신이 만든 집을 내려다보는 미정이.
주인은 보이지 않고 물건들로 가득 찬, 울타리로 빈틈없이 닫혀있는 방.
사람이 살 수 없는, 아니 살지 않는 공간. 굳게 닫혀 숨 막히게 답답한 미정이의 마음일 것이다.
아무도 받아들이지 못할 뿐 아니라 주인인 자신의 자리조차 잃어버린 미정이의 집.
그 집에 주인이 돌아오고 가족들이 모이고 친구들도 찾아와 해맑게 웃음 짓는 날은 언제쯤 올까?
<중략>

<아빠에게 야단을 맞고도 그 일을 다시 하는 남자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빠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 같아요”
“왜 아빠를 미워할 거라고 생각하니?“
“어릴 적에는 괜찮았는데요,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아빠가 공부 잘하기를 원했는데 그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을 많이 맞아서요.”
“그래서 아이도 아빠에게 매우 섭섭했구나. 그럼 아이는 아빠가 어떻게 해주길 바랄까?”
“공부는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건데… 잘해야만 좋아하면… 그건… 좀…”
“뭔가를 잘해야만 예뻐하고 좋아하는 건… 그건 아니라고 보는구나.”
“네. 저번에 텔레비전 봤는데, 어떤 애는 바본데도 엄마, 아빠가 참 잘해줘요.”
“그래. 그러니까 잘하고 못하고 그런 거랑 상관없이 부모가 아이를 사랑해주면, 그랬으면 좋은 거구나.”
“........”

마음 한구석이 찡해져왔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속에서 부모가 특별한 이유는 단하나.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무엇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널 사랑하겠다.”가 아닌 “이러니저러니 해도 널 사랑한다.” 하는 것이 바로 부모인 것이다.
공부를 잘 해야만, 엄마 말을 잘 들어야만, 동생을 잘 돌봐야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고집을 부려도 공부를 못해도 얼굴이 못생겨도 부모에게 자식은 세상에 둘도 없는 고귀한 보물인 것이다.

한 사람으로서는 이기적일 수 있어도 부모는 이기적일 수가 없다.
부모라는 위치 자체가 이타심 없이는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열 살 소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소녀는 자신의 부모에게서는 이와 같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듯이 보인다.
<중략>

“이제 내 차례예요, 선생님! 한번 상상해 보세요. 선생님이 숲 속에 있는 나무인데, 어느 날 나무꾼이 와서 말했어요.
‘흠. 이 나무는 휘고 못생겼군. 이런 나무는 베어버려야겠어’라고 했다면 나무가 된 선생님 기분은 어떻겠어요?”
“무섭기도 하고 화가 날 것 같네. 못생겼다는 이유로 베어버린다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데?”
“맞아요. 그건 정말 불공평하고 화나는 일이예요. 그럼요, 선생님. 이번엔 선생님이 연필이에요. 그런데 아이들이 그 연필을 일부러 부러뜨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흠… 나 자신이 아주 보잘 것 없고 쓸모없게 느껴지겠지. 씁쓸하고 버려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아. 미정이도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니?”
어느새 표정이 바뀐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미정이는 내 질문을 무시하고 계속 물어본다.

“이번엔 선생님이 눈사람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신나서 밖에 나갔지요. 그리고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눈사람을 보고 좋아했어요.
그런데 해가 쨍쨍 내리쬐자 눈사람은 점점 녹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눈사람을 보며 말했어요.
‘이건 이제 예쁘지 않아. 부숴버리자.’하며 발로 차버렸어요.”
미정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조여 왔다.
이제 열 살 난 아이가 이토록 절절하게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가슴 아팠다.

이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언제 어떤 경우에 아프고 무섭고 슬픈지를….
그런데 아프다고, 슬프고 무섭다고 말 할 수 없었던 거다.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그런데 이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함부로 취급받고 무시당했던 아픔을, 상처를…
<후략>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02.10~
출생지 인천광역시
출간도서 7종
판매수 20,197권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심리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에 놀이치료 학회나 관련기관이 생기기 이전부터 ‘놀이치료 연구회’라는 단체에서 총무직을 수행해 왔다. 현재 영유아발달코칭협회 회장과 한국아동심리재활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으로 아이들의 심리평가와 심리치료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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