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예술 이론의 개념과 미학적 논의를 근거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펴보고 분석한 책. 애니메이션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위해서 미학이나 예술 이론을 해명하고 적용시켜보는 방식으로 접점에 대한 모색, 중요하게 여겨지는 미학적 문제의 제기, 논의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 책은 예술적 시각을 도입하여 애니메이션을 이론화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예술적 가치와 미학적 성격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거꾸로 미학 이론이나 예술 이론의 적용 영역을 확장시키고 구체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존재론적 특성을 밝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예술적이고 이론적인 지위를 재검토하고 애니메이션 연구에 대한 또 다른 방향 설정을 해준다.

■ 전문적인 미학과 예술 이론의 시각에서 살펴본 애니메이션 향연 출판사의 신간 《애니메이션 미학》(박성수, 2005)은, 예술 이론의 개념과 미학적 논의를 근거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펴보고 분석한 책이다. 애니메이션이 영화의 주요한 장르로 확립된 지는 오래되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효과와 문화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으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현대의 미학 이론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는 시각 예술과, 문화적으로 이론적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미학과 예술 이론의 시각에서 검토할 필요성도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실사 영화가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반성의 대상이자 이론화의 대상이 되어왔던 데 비해서 애니메이션의 이론적 연구는 근래에 많이 활성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드물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미학적 논의가 애니메이션의 역사, 애니메이션 기법의 발전, 일반적인 미학 이론, 영화 이론과의 관계, 문화 이론, 현대 회화 이론, 예술사, 철학사 등에서 유래하는 이론적인 자원들을 요구하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미학》은 아직까지 지형이 성립되지 않은 애니메이션의 본격적인 미학적 논의를 위해서 다양한 학문 분과의 성과들을 이용하기 위한 첫걸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시각 예술에 관한 근래의 철학적 성찰, 구체적으로 푸코나 리오타르 등의 미학적 성찰과, 파노프스키에 의해 중심적으로 지도되어온 예술사의 흐름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성격 규명을 통해 예술사를 재구축하려는 디디위베르망의 해석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존재론적인 특성을 밝히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예술적이고 이론적인 지위를 재검토하고 애니메이션 연구에 대한 또 다른 방향 설정을 해주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위해서 미학이나 예술 이론을 해명하고 적용시켜보는 방식으로 접점에 대한 모색, 중요하게 여겨지는 미학적 문제의 제기, 논의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미학》은 예술적 시각을 도입하여 애니메이션을 이론화함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예술적 가치와 미학적 성격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거꾸로 미학 이론이나 예술 이론의 적용 영역을 확장시키고 구체화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이론적 대상의 지위를 귀속받지 못한 측면이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연구서로서 각별한 중요성을 가진다. ■《애니메이션 미학》의 구성 《애니메이션 미학》에서는 먼저 애니메이션을 그림 이미지의 측면과 일종의 영화라는 측면을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 그려진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만화 장르의 이미지 규정과 대비시키고, 영화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실사 영화에 관한 이론들과 결부시키면서,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과정을 통해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갖는 독특한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이것을 몇몇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제로 적용하여 분석함으로써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성격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또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서 색채와 사운드가 어떻게 다르게 사용되며 장르의 존재론적 성격에 바탕을 두게 될 때 특이성을 형성하게 되는 미적 근거를 다루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색채의 사용이 실사 영화와 일정한 공통점을 갖지만 그려진 이미지라는 점에서 회화와 그래픽 아트의 색채에 관한 논의를 적용시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 이론의 적용은 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사운드의 문제 역시 애니메이션의 역사에서 사운드의 활용과 실사 영화와는 다른 음원의 존재 방식 등을 세부적으로 이론화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일반에 대해서 다루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본 애니메이션 〈이노센스〉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의 일반적인 특징들을 포괄하고 있는 고딕 미학의 테두리 안에서 설명하고 있다. ■ 애니메이션의 이론적 연구의 중요성 애니메이션은 일종의 이미지로서, 21세기의 시각 문화에서 차지하게 되는 이미지에 대한 관심의 주요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이전에 회화나 그래픽 아트에 대해서 이루어진 예술 이론이나 미학은 그것의 점차적인 확대 적용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애니메이션의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특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셀 애니메이션은 그러한 미술적 전통과 일정하게 닿아 있을 뿐 아니라, 움직이는 이미지로서 영화와도 일정한 공통점을 나누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각 예술이 현대의 미학 이론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는 동시에 영화가 문화적으로 이론적 호응을 얻고 있는바, 시각 예술의 특정한 속성과 영화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주요한 미학적, 예술 이론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매체 기술의 발달이 이미지의 처리를 엄청나게 손쉽게 만들고 자동화의 대상으로 삼게 되면서, 시각 이미지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반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연구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들어가는 글
서론

1. 만화와 애니메이션
2. 애니메이션과 영화
3.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성격
4. 애니메이션과 소리
5. 애니메이션과 색채
6.〈이노센스〉와 고딕 미학

참고 문헌

애니메이션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일단 이미지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의 대상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은 실제의 대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이미지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대상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게 된다. 이미지와 이미지 외부의 대상과의 관련을 전제하는 한에서 이미지는 그 자체로서 고찰되는 측면보다는 그러한 관계에 비추어서 고려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설령 그러한 이미지를 이미지 자체로 본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언제나 그 대상적 관련의 기본적인 사항들이 암묵적으로 전제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미지를 이미지 그 자체로서 고찰하는 미학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 애니메이션은 독특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11쪽) 애니메이션 이미지의 너무나 당연한 성격이라는 것은 없다. 가시적 대상으로 소비할 뿐이라면 물론 모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정서와 사유,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를 규정하는 이미지들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면, 적어도 그러한 이미지가 가시성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우리에게 환기시키는 것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성은 분명하게 존재한다.(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