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한국 현대 도예의 1세대 작가인 김익영의 대표작 60여 점 수록

김익영은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면깎기(또는 면치기)'라는 고유의 조형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35년 생인 작가는 미수米壽를 지나 망백望百을 앞두고 있는데, 이 작품집은 작가가 평생 작업한 작품들 중에서 엄선한 대표작들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로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낸 정양모 선생과 협의하여, 수록할 작품들을 선정하였는데, 이는 학계의 시각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작품은 수반(Vessel Form), 푼주(Bowl Form), 편호(Flat Jar), 편병(Flat Bottle), 합(Lidded Form), 기대(의반, Ceremonial Pedestal), 생활 도자기 · 오브제(Table Ware · Objet)로 나뉘어 수록되었으며, 3편의 평론과 관련 미술 에세이, 작가의 글과 프로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건수
김익영의 그릇들은 총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그 주제들은 각각, 제기를 위주로 하는 하늘의 그릇天, 흙의 혼이 거하는 땅의 그릇地, 그리고 뚜껑과 몸체가 서 있는 인간의 형상을 표상하는 듯한, 그래서 문화적·역사적 과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를 상징하는 듯한 합-그릇人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은 단순한 도자기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이고 자연적인 생성의 원리가 융화된 시대의 기념물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엔 우리 삶의 일상적이고 기초적인 체험을 부인하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가치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영원의 시간을 담는 그릇’ 중에서

최공호
‘한국미술의 마에스트로’ ‘한국 도예의 자존심’ ‘조선백자의 현대적 재현’ ‘설백의 아름다움’ ‘영원의 시간을 담은 그릇’ ‘역동적인 조형으로 재탄생된 제기’ ...... 그동안 국내외에서 김익영과 그의 작품에 붙여 준 평어들이다. 간단한 청화나 철화 무늬조차도 최대한 절제하여 군더더기 없이 구축된, 밀도 높은 순백의 피부감은 조선백자의 정통 미의식을 올곧게 계승하고 있는 한 전범典範으로 여겨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평가는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국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제 무대에도 여러 차례 전시회를 통해서 상당한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는 보통의 유색 자기와 다른 범상치 않은 한국 백자의 격조에 주목한 탓이다.

‘일상에서 찾아낸 소중한 가치’ 중에서

정양모
김익영 작가는 해방된 조국의 제1세대 작가로 한국적 조형의 자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여 선보인 매우 역량 있는 작가이다. 이런 작가의 배출은 우리 세대의 큰 보람이요 자랑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김 작가는 팔십 대 후반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방에서 주야로 새롭고 잘생긴 작품과 그릇을 창조해 내느라고 여념이 없다. ...... 한발 더 나아가 김익영 작가의 진정한 제자들이 배출되어 그의 백자 조형과 이념을 깊이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래야만 김익영 작가가 이룩하여 놓은 작업이 오래오래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우리 백자 문화가 발전되고 우리 후손들이 더욱 노력하여 김익영 작가의 공든 탑이 더 높고 높게 드높이 쌓여 올라갈 것이며, 우리 도자예술이 길이길이 드높이 발전하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 중에서


조선 도자들이 나에게 일러준 것은 건강하고 편안한 형태미, 무리 없고 기교 없는 세부 처리, 만들었다기보다는 태어난 것처럼 자연스레 보이는 그 특성과 아름다움이었다. 그래서 조선 도자의 어떤 작품을 보아도 모두가 이러한 성정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서 나는 내 조업의 근간은 ‘도자는 형태다.’라고 하는 기본 개념을 확립할 수 있었다. ...... 도자에 있어서 물레 작업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표출되는 특성과 여기에서 드러나는 리듬감은 역사를 이어 지속되는 영원한 도자 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60여 년이 넘게 나의 도자 작품은 거의가 물레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 나의 도자 작업의 목표는 건강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한국 도자의 정신을 양분으로 새로운 도자를 개척하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 점이 선조들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도자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 후손 도예가들의 임무라고 믿고 싶다.

서문
Preface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Redefining Traditional White Porcelain Ware with Modern Perspectives
Yangmo Chung Former Director, National Museum of Korea

도판
Plates

수반(Vessel Form)
푼주(Bowl Form)
편호(Flat Jar)
편병(Flat Bottle)
합(Lidded Form)
기대(의반, Ceremonial Pedestal)
생활 도자기 · 오브제(Table Ware · Objet)

평론 · 작가 프로필 · 도판 목록
Critical Essays · Artist’s Profile · List of Plates

일상에서 찾아낸 소중한 가치
최공호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The Treasured Values of Everyday Life
Gongho Choi Former Professor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Culture Heritage

영원의 시간을 담는 그릇
이건수 전 월간미술 편집장

절제와 격조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인, 소장가

순도 높은 백색의 탐미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적절함과 영원성
수잔 토틸로트 평론가, 『대가의 도자』 편집자

Rightness and Agelessness
Suzanne J. E. Tourtillott Critic, Editor of Masters: Porcelain

작가의 글
Artist’s Note

작가 약력
Artist’s Profile

도판 목록
List of Pl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