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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치코 멘데스 : 숲을 위해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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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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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틈새의시간
  • 발행 : 2023년 03월 10일
  • 쪽수 : 232
  • ISBN : 9791197878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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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최초로 ‘아마존의 수호자’이자 고무 채취 노동자로서
동료는 물론 선주민과의 연대를 이룬 치코 멘데스의 생애를 소개한다!

기후위기로 거의 모든 생명체가 존재의 근거를 위협당하고,
‘경제 성장’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수많은 노동자와 삶의 터전이 무너진 오늘날,
만일 여러분이 지금의 이 불공정하고 불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35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아마존의 간디 치코 멘데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1944년 12월 15일,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의 샤푸리에 있는 고무 농장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다. 이 소년은 사후 ‘아마존의 간디’로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알려진다. 바로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 치코 멘데스다. 치코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환경운동가다. 북미 최대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에서 치코 멘데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상을 만들었을 정도다. 치코 멘데스상은 전 세계에서 치코처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환경운동가를 기린다. 한국에서는 2013년에 최열 (전)환경재단 대표가 최초로 치코 멘데스상을 받았다.
그 자신 아마존을 삶의 터전 삼아 일하는 노동자였던 치코는 숲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뛰어들면서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거듭난다. 아마존을 지키는 것이 곧 지구의 생태를 보존하는 길이라는 것, 동료 노동자들은 물론 대대로 아마존을 지키며 살아온 선주민들과 연대하는 길이 곧 세계인과 소통하는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 《나, 치코 멘데스》는 치코 멘데스의 친구이자 환경운동가였던 토니 그로스가 치코의 생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복기하여 정리한 것이다. 치코는 이 대화 후 아크리주 지주들이 고용한 총잡이에 의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 현관에서 암살당한다. 치코의 죽음 이후 브라질에서는 그를 기리는 정신이 들불처럼 번지고, 이 정신은 아마존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이처럼 치코 멘데스는 널리 알려진 아마존의 수호자이지만, 정작 한국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은 한참 떨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라는 인류 최대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도리어 환경을 무시하고 해치는 정책만이 난무하는 오늘날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 책은 치코 멘데스라는 소박하고 위대한 인물의 전기인 동시에 그가 살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브라질의 사회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보성 내용은 〈깊이 읽기〉라는 소제목 아래 따로 설명했고, 당시 브라질 및 치코가 살았던 아크리주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부록에 정리해두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각종 어젠다, 내 삶을 바꿔줄 실천 명제, 환경운동의 역사와 이슈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에게, 그리고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서 동료와 이웃과 연대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 서평

브라질의 전태일 ‘고무 채취 노동자 치코 멘데스’
치코는 ‘아마존의 간디’로 숲의 수호자이기 전에 노동자였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아마존 숲에서 자랐고, 고무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노동자로 삶을 시작했다. 열 살 남짓한 나이부터 봉제 노동자로서 살았던 전태일처럼 일찍이 생계에 뛰어들었다. 전태일과 치코 멘데스는 노동자라는 정체성 이외에도 유사한 점이 많다. 둘 다 평생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 전태일은 함께 일하던 여공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직업병인 폐렴에 걸렸으나 강제로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를 계기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치코 멘데스도 고무 농장 주인들에게 착취당하며 노예처럼 살아가는 동료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 전태일과 치코 모두 항상 말보다 행동이 앞섰다. 이들은 자신이 ‘노동자’로서 동료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두 발로 뛰어다녔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동료들에게 근로기준법을 가르쳤던 전태일처럼 치코 멘데스도 고무 수액을 채취하면서 노동조합을 창설했고, 노동자들을 교육했다. 치코는 이렇듯 그 자신 노동자로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존의 다른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아마존 숲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데 투신했고 지주들과 당당히 맞섰다. 전태일이 재봉사로 일하면서 노동자를 위한 근로기준법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세상을 위해 몸을 던진 것처럼.

폭력은 안 된다, 우리는 ‘엠파치’로 대항한다
치코 멘데스는 뼛속까지 숲을 사랑했다. 그는 또한 평화를 중시하고 사랑했다. 치코가 ‘자연 사랑’과 더불어 ‘인간 사랑’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게 된 배경엔 이러한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가 브라질에서 활동했던 당시는 환경운동가를 포함하여 교회 관계자들, 비정부기구단체 활동가들이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치코는 고무 채취 노동자조합의 지도자로서 동료들이 암살자들의 총에 스러지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다. 아마존 숲을 벌목하여 이익을 창출하려는 거대 기업과 목축업자들, 몇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으려는 브라질 정부는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했다. 치코는 이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치코는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결단코 폭력을 거부했다. 숲을 개간하려는 자들에 맞서기 위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윌슨 피녜이루와 함께 ‘엠파치’로 불리는 전술을 개발한다. 건기 동안 목장주는 숲을 개간하기 위해 일꾼을 고용했다. 벌목은 개간한 지역에 불을 지른 다음 시작되는데, 이때 고무 채취 노동자들이 힘을 합친다. 이들은 모두 벌목하려는 지역을 서로의 팔을 잡고 사슬 형태로 둘러싼 다음, 일꾼들을 설득한다. 이것이 바로 일명 ‘엠파치’이다. 이 시위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전개되었고, 치코를 비롯한 아마존 지킴이들의 상징이 되었다.

왜 지금, 치코 멘데스인가?
1988년 12월 22일, 오후 6시 45분. 암살자가 발포한 총은 치코 멘데스를 쓰러뜨렸다. 그의 어깨에는 18조각의 파편이, 가슴에는 42조각의 파편이 박혔다. 브라질 국민들은 치코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마존의 영웅’으로 추앙했다. 그러나 치코 멘데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추대하고 존경하기를 바랐던 게 아니다. 사람들이 현재와 다른 모습의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고, 변화를 위해 직접 나서주기를 원했다. 경제 발전과 성장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자연을 끊임없이 파괴하는 행태를 멈추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해야 하는 삶, 연대의 고리가 끊어진 고립된 사회에서 목숨을 부지해야 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떤가? 치코 멘데스가 살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신자유주의 아래 노동자의 삶은 더욱더 파편화되었고, 서로를 향한 불신은 점점 더 깊어졌으며, 내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차별과 혐오는 날이 갈수록 드세지고 있다. 치코가 태어나 자랐던 브라질의 환경이 지금 우리의 역사를 그대로 대변한다. 노동자와 선주민이 가진 자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고, 숲이라는 보물을 빼앗기고, 인간답게 살아갈 최소한의 권리마저 정부에 강탈당하면서…. 치코 멘데스는 바로 그 빼앗긴 것들을 찾아 지키기 위해 ‘먼저’ 일어선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을 품은 고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추천사

한재각(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 사회학 박사)
북미와 유럽의 백인 환경운동가들의 매끈한 말들보다 아마존의 가난한 노동자들의 투박한 삶과 죽음이 기후정의를 더 가깝게 만든다. 함께 치코 멘데스를 읽자.

카를로스 고리토(방송인, 주한 브라질 대사관 교육 담당관)
치코는 우리의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아마존 숲의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미래가 올 때까지.

최열(환경재단 이사장, 국내 최초 치코 멘데스상 수상자)
생각 깊은 독자들이 늘어나서 ‘숲과 깊이 교감하고, 이해하고, 배워서 숲을 보호하자’는 치코 멘데스의 뜻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조효제(성공회대 교수, 『탄소사회의 종말』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저자)
치코 멘데스는 자연 사랑과 인간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다

목차

마리 알레그레티 영상
추천사: 자연 사랑과 인간 사랑을 실천하다_조효제 / 숲의 사람 치코 멘데스_최열 / 아마존은 인류의 미래다_카를로스 고리토 / 우리는 치코 멘데스의 후예다_한재각
치코 멘데스의 짧고 강렬한 생애 / 인제 그만!
프롤로그
피해자를 탓하다니 / 동맹을 구축하고 연대하라
깊이 읽기1_고무의 역사 / 깊이 읽기2_고무 채취 노동자의 삶
1장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숲의 정치학 / 1964년 반란이 일어나다 /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하라 / 샤푸리 시의회 의원이 되다 / 상처 입은 사자
깊이 읽기3_1964년의 군사 쿠데타 / 깊이 읽기4_전국농업노동자연맹과 브라질 노동조합 / 깊이 읽기5_노동당의 부상(浮上)
2장 투쟁하는 방법을 배우다
폭력의 소용돌이 안에서 / 변화하려면 교육해야 한다 / 대안을 찾아서
깊이 읽기6_고무 채취 노동자 프로젝트 / 깊이 읽기7_카쇼에이라 승리의 두 얼굴 / 깊이 읽기8_브라질리아 회합 / 깊이 읽기9_숲이라는 세계
3장 단단한 관계망을 형성하라
인디언 토착민들 / 저항이 들불처럼 번지다 / 지원군을 찾아서 / 정당주의를 경계하라 / 교회는 저항운동의 또 다른 세력이다 / 도시와 학생들
깊이 읽기10_숲에서 나는 열매들 / 깊이 읽기11_상업적인 가능성을 지닌 열대우림 / 깊이 읽기12_아크리 지역의 토착민 / 깊이 읽기13_파멸로 가는 길 / 깊이 읽기14_브라질의 교회
4장 지주들의 반격
정부는 왜 한쪽 편만 들었을까 / 국가 발전의 걸림돌 / 법은 부자를 위해 존재한다
깊이 읽기15_토지와 권력, 그리고 농촌민주연합 / 깊이 읽기16_에콰도르에서 거둔 승리 / 깊이 읽기17_혼도니아로 가는 길
5장 함께 일하고 함께 싸우라
폭력의 딜레마 / 고무 채취 노동자 협동조합 / 노동자의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예견된 죽음
깊이 읽기18_농산물 협동조합
6장 오래된 미래, 그 너머로
우리는 고된 길을 선택했다
에필로그
고용된 암살자들 / 카쇼에이라에서의 마지막 결전 / 살인 면허라도 받은 것처럼 / 악당 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방되다 / 첫 번째 채굴 보존 지역 / 화급한 질문들 / 녹색 비누
옮긴이의 말
부록: 주석 / 용어 해설 / 브라질 톺아보기 / 아크리 연대기 / 브라질 연대기 / 참고하면 좋은 자료들

본문중에서

치코 멘데스는 자신이 아마존 삼림을 보호하고 채굴 보존 지역(Reserva Extrativista, RESEX)*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고무 채취 노동자들의 리더로서 역사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고무 채취 노동자들이 전통적으로 살아온 방식을 수호하는 과정에서-저항운동이 그에게 가르쳐주었듯-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것도 인지했다. 숲이 곧 자기 삶의 터전인 사람들, 브라질 주민들, 그리고 모든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태계의 유산을 지키려면 ‘함께’ 투쟁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치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샤푸리에 만연했던 파괴와 빈곤, 억압에 대항하기 위해 숲 사람들이 단체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구체적인 대안들을 구축했는지에 관한 내용이 함께 담겨 있다. (…) 사실 치코 본인도 뜻밖의 죽음을 맞게 되리란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였다. 고무 채취 노동자들의 리더이자 아마존 생태계의 수호자로서 명성을 얻어갈수록 죽음의 위협 역시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역시 어떻게든 죽음을 피해가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치코는 물러서는 대신 우리 모두를 설득했고,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비참해진 사람들, 파괴와 억압에 맞서 함께 싸워온 모두가 실은 암살자의 총에 다 같이 죽임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제로 죽은 사람은 치코 멘데스다. 우리가 치코의 사상을 보존하고 그가 보여준 모범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의 죽음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치코는 스무 살 즈음에야 읽고 쓰는 법을 배운 고무 채취 노동자였다. 그는 글의 사람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치코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무장 세력에 맞서 평화적인 저항운동을 주도했다. 그리고 무분별한 삼림 벌목을 저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채굴 보존 지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치코는 고무 농장에서 반노예 상태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자율적으로 일하고 연대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투쟁했다. 치코는 진정한 노동자였다. 치코는 생태주의자였다. 치코는 평화주의자였다._〈인제 그만〉 중에서

치코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폭발’했다. 나는 치코 역시-그가 살아서 이 광경을 보았더라면- 이런 반응에 당혹감을 느끼는 동시에 희망을 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죽음 이후 이어진 여러 논쟁이 브라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논쟁에 포함된 주장을 하나 들어보자. 우선 많은 사람이 브라질 남부 정권에는 문제가 불거진 북부의 취약한 환경을 보호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제 지역에 대한 외부의 철저한 정밀조사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화일로에 있는 환경문제가 브라질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 악영향을 끼칠 기후변화를 초래할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 의식 있는 사람들은 환경친화적으로 보이는 몇몇 움직임 뒤에 모종의 정치적인 이슈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열대우림 개간의 심각성을 이해하려면 브라질과 관련된 여러 국가의 상황과 브라질 내 사회 및 경제 상황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 열대우림이 지금처럼 계속 벌목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실패다. 과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큰 실패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분별한 열대우림 개간은 지구 온난화를 삼배속(三倍速)으로 돌릴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첫째,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면 더는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지 않는다. 둘째, 숲을 태우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셋째, 아마존 유역에서 일어났던 일처럼 삼림을 벌목하여 소 목장을 만들면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을 대기 중으로 대량 방출하게 된다.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 보아도 무방한데(절반 정도의 책임이 이산화탄소에 있다) 그중 5퍼센트만이 남반구의 개발도상국(중국 제외)에서 발생한다. 약 75퍼센트는 흔히 말하는 북반구의 선진국인 북미와 동유럽, 서유럽 국가에서 방출된다. 서유럽에서만 전체의 15퍼센트가 배출되는데, 이는 모든 개발도상국의 배출량을 합친 수치의 세 배에 달한다. 그렇다. 북반구 선진국이 남반구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_〈프롤로그〉 중에서

노동당이 창당된 것은 1979년 말이었다. 상파울루와 여기 아크리의 노동조합원들이 내게 가입을 권유했다. 그러나 브라질 공산당은 노동당에 합류한 사람을 모두 반역자로 간주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나는 브라질 공산당이 행동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주들에게 대항하는 조직을 함께 꾸렸지만, 막상 외부에서 억압이 가해질 때마다 조직원들은 사라졌고 나 홀로 그 결과를 감내하곤 했다. 나는 매번 혼자 남겨졌다. 이 상황에 화가 났고,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얼마 후 나는 친 알바니아 공산당을 떠나 노동당에 가입했다. 노동당은 노동조합운동의 염원에 매우 부합하는 정당이었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활동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쓰라린 경험을 겪어야 했다. 당의 국가정책 때문이 아니라 당에 입당하기로 한 여러 단체 탓이었다. 나는 내부 불화의 희생양이 되었고, 1982년 주의회 선거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당시 정당 안에는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당 내 우익 세력은 내가 입후보자가 되면 급진적 노선을 택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당이 피해를 볼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최악의 무리는 교회와 연결된 사람들이었다.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사람들이 가장 우익에 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투쟁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과업을 계속 이어나갔다._〈상처 입은 사자〉 중에서

사람들은 문제의 핵심을 매우 빨리 이해했다. 1986년 초부터 숲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진 동맹은 점점 더 힘이 강해졌다. 그리고 토착민과의 관계 역시 이때를 기점으로 더욱더 돈독해졌다. 예를 들어 타라우카(Tarauaca) 고무 채취 노동자 회의에는 토착민 200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여섯 명이 타라우카 고무 채취 노동자 위원회로 선출되었다. 토착민은 이제 전국 고무 채취 노동자협의회 조직위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크루즈 남부(Cruzeiro do Sul)에서는 200명 정도의 토착민이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우리가 진행한 엠파치에도 합류했다. 우리가 세상에 내놓은 제안들은 이제 비단 고무 채취 노동자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토착민 모두에게도 해당하는 문제가 되었다. 그들과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이 된 것이다. 사실 우리의 투쟁은 곧 숲에 사는 모든 사람의 투쟁이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농무부 장관은 사무실에서 토착민과 고무 채취 노동자로 구성된 공동 위원회를 만난 자리에서 무척 놀라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는 말했다.
“토착민과 고무 채취 노동자는 지난 세기부터 서로 치고받고 싸워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당신들이 함께 모인 이유가 뭡니까?”
우리는 그에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고, 이는 곧 아마존을 지켜내기 위한 연대이며, 함께하는 투쟁이 더 강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때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정말로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_〈인디언 토착민들〉 중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비폭력 투쟁 방식을 견지해왔다. 앞으로도 이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만에 하나 그 언제인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행사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이는 우리가 마주한 상황이나 사회 제도의 문제 혹은 정부가 펼치는 지주 옹호 정책 탓일 것이다. 엠파치는 현재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림 벌목으로 인해 특정 공동체가 위협에 처하게 되면 그들은 즉시 동일 지역 내의 다른 공동체에 연락을 취한다.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숲 한가운데 모여 대중 집회를 연다. 그러고 나서 전기톱을 든 벌목꾼과 그 외의 노동자들에게 맞서기 위한 시위대를 구성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지극히 평화로우면서도 조직적인 방법으로 진행된다. 시위대는 지주가 고용한 벌목 노동자들에게 그 지역을 떠나도록 계속해서 설득한다. 다른 한편으로 고무 채취 노동자들은 벌목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야영지를 해체해서 그들을 몰아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주들은 항상 법원에 경찰 보호를 신청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종종 경찰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주의 요청에 따라 경찰 진압이 이루어지고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체포되었다. 사법제도는 늘 지주가 원하는 대로 작동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남성과 여성, 어린이 등 공동체 전체가 엠파치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경찰이 우리를 쏘지 못하도록 최전방에 선다. 경찰은 자신들이 총을 발포하면 여성들과 어린이가 죽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사리 총을 겨누지 못했다._〈폭력의 딜레마〉 중에서

노동조합은 1985년부터 노동자의 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접근하기 시작했다. (…) 주(州) 안에서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에 동조하는 모든 이들에게 압박이 가해졌는데, 알베르토와 의료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노동자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모인 의사들은 헌신적인 사람들이었기에 작업은 일정 부분 계속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계약서도 없이 3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하기는커녕 자신의 사명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현재, 그들 활동가 중 일부는 직업을 갖게 되었으며, 주 보건부에서 적절한 급여도 받고 있다. 우리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의료 센터에서 사용할 약품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샤푸리 시의회는 우리 의료 센터가 알약 하나라도 받아 갈까 봐 철저하게 통제하고 감시했다. 우리는 필요한 의약품이나 물품을 병원에서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물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국 고무 채취 노동자협의회를 통해 다른 출처로부터 지원받는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기 시작했다._〈노동자의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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