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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 철학 편지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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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

나는 너희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속의 ‘나’란 존재는 무엇인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등이 궁금하지?
그리고 21세기 말쯤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무엇인지도 궁금할 거야. 그중 어떤 질문들은 나 또한 답을 찾지 못한 것들이란다.
너희가 이 편지를 읽다 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나와 지구, 우주에 대한 거대한 질문과 대답

이 책은 51개 국어로 번역되어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피의 세계》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의 최신작이다. 올해 일흔이 넘은 철학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서로 다른 나이 대의 손자 여섯 명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내려간 철학적 담론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밝혔듯이 손자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와 함께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류의 문명과 드넓은 우주 안에 자리한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우리 행성에 관한 관점들을 폭넓게 풀어 놓고 있다.
사유의 주체인 ‘나’는 어떤 존재이며, 나를 둘러싼 자연과 여러 현상들, 상상들에 대한 의문들에서 시작해 내가 살고 있는 지구와 기후 위기, 드넓은 우주 속의 나와 사람들, 지속되어온 시간과 지금 여기의 등으로 사유를 넓혀 가며 여러 각도에서 질문과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오랜 시간 청소년들에게 철학, 신학, 문학 등을 가르친 만큼 친절하고 유려하며, 아름다운 문학적 비유 등을 통해 철학적 질문과 사유를 담고 있다. 특히 다방면의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문화적 견해, 문학적 소스들을 끌고 와 깊이 있는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이런 점에서 가히 우리 인류와 지구의 역사와 철학을 총망라하는 작지만 거대한 책이라고 할 만하다.
독자들이 책장을 덮을 때쯤 지금, 여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의 삶을 어떤 생각과 자세로 꾸려나가야 할지 깊은 깨달음과 여운을 던져 줄 것이다.

추천사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관련된 질문 하나를 던져 볼까 해.
이 세상은 21세기 말쯤 되면 어떻게 변해 있을까?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아니,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해야 할까?) 이 질문을 지금 던지는 건 상당히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그 답을 지금 당장 확인할 수는 없어. 하지만 21세기를 마무리할 존재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야. 한편으로는 21세기를 마무리하는 일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 조금 과장된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하지만 너희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리라 믿어. 세월이 흐른 뒤, 너희는 이 할아버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거야.

목차

시작하며
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숲속에서 만난 새로운 ‘나’
수수께끼 같은 남자와의 만남
시계들이 열어 준 세상의 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우연의 일치일까, 초자연적 현상일까
창백한 푸른 점, 지구
보편적 시간
지금, 여기의 시간
수백만 년 지구의 시간
생명체는 지구에만 있을까
21세기 말이 궁금해
자연의 빈자리
지속 가능한 삶
달 표면을 걸으며 지구를 본다면
뇌가 아홉 개인 연체동물
《소피의 세계》 주인공이 여자인 이유
지금, 여기 있는 건 바로 우리!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아마 일요일 한낮이었을 거야. 나는 갑자기 난생처음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휩싸였고, 그 때문에 충격을 받았어. 마치 마법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플루트 소리와 유리 조각이 부딪치는 소리 같았어. 길에선 아이들이 늘 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지. 모든 게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적처럼 여겨졌고, 나는 그 속에 있었어. 깊고 심오한 비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속에 있었던 것이지. 그것은 마치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첼, 빨간 망토가 등장하는 동화처럼 거품 같은 현실로 내게 다가왔어.
그 마법은 불과 몇 초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그 달콤한 충격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나를 떠나지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는 그 몇 초의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그것이 바로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대가였던 셈이지.
_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14쪽~15쪽

그래서 나는 선생님들과 부모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어. 그들은 삶과 죽음에 관해 더 깊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지. 그들은 어른이었으니까.
나는 그들에게 도전했어.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아니, 이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들은 어린아이들보다 더 공허했어.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보다 더 비어 있는 것 같았지. 아마 그들은 나이만 먹고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
그들은 마치 내가 외계에서 온 이상한 존재라도 되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어.
_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16쪽~17쪽

나는 눈을 뜬 뒤엔 하늘을 볼 수 없었어. 눈앞에는 짙은 안개뿐이었지. 안개 속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어. 어쩌면 안개 속에 자리했던 건 듬성듬성한 나뭇가지뿐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어렴풋한 새벽빛 아래서 내 발밑에 기어 다니는 조그마한 무당벌레와 거미와 개미 들을 들여다보았어.
바로 그 순간, 내가 불현듯 깨달았던 것은 나 또한 이끼와 덤불 속을 기어 다니는 그 조그마한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연 그 자체라는 사실이었어. 뒤이어 더욱 깊은 생각이 나를 덮쳤어. 나는 내 주변에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과 동일한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 비록 곡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서로 다른 곡들을 만들어 내는 음표는 같다는 생각.
나는 환각적인 모험의 세계에 잠깐 발을 들이는 것처럼, 단지 이 세상을 잠시 거쳐 가는 방문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 나는 물속의 물고기나 덤불 속의 거미처럼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딱 알맞은 조건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던 거지.
_숲속에서 만난 새로운 ‘나’ 22~23쪽

지금 다시 그때의 일을 돌이켜 보니, 내 의식의 상태적 변화는 그 자체로 매우 능동적이고 다분히 의지가 포함된 행위였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나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더 큰 돛을 달고 항해할 수도 있고, 날마다 나라는 사람, 또는 내 것이라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도 있으니까. 적어도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이처럼 자유로운 사고의 도약을 이루어 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 나는 자연 속에 존재할 뿐 아니라, 자연 그 자체라는 생각.
_숲속에서 만난 새로운 ‘나’ 25쪽

‘도대체 내 머릿속에 있는 신경 세포들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도 무려 수천 억 개나 되는 신경 세포들을!’
그때 한 남자가 내 곁으로 다가왔어. 키도 크고 몸집도 큰 사람이었어.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탐색하듯 내려다보더니, 한 마디를 던졌어. 그 말은 그가 내 생각을 꿰뚫어 보았다는 것 말고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지.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지요.”
나는 깜짝 놀라, 그의 깊고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았어. 그가 다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어. 아니, 그 순간 그가 실제로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가 다시 말을 잇더구나.
“하지만 우리 은하는 드넓은 우주에 있는 천억 개의 은하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성큼성큼 걸어서 나무들 사이로 사라졌어.
_수수께끼 같은 남자와의 만남 29쪽

나는 상상력이 향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어떤 향수의 향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 향수가 살아 있는 사람의 피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야 해. 같은 방식으로, 어떤 이야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기 위해서는 그 이야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각각의 개인이 존재해야 하지.
여인들이 자신만의 향수를 찾았다고 말하거나, 이 향수는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 향수의 향을 테스트할 때 손목에 뿌리는 것도 같은 이유지.
손목에 뿌리지 않고 병에 들어 있는 채로 향수의 향을 맡는다면, 그 강렬함 때문에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어.
_우연의 일치일까, 초자연적 현상일까 52쪽

어쨌거나 무엇을 믿거나 의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야.
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우리는 항상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가진 것 하나 없이 무無의 상태로 이 땅에 왔어. (물론 완전히 무無의 상태로 왔다고는 할 수 없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 주는 일련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니까.)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떠날 때에도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빈손으로 가기 마련이지.
_우연의 일치일까, 초자연적 현상일까 54쪽

수천 년 동안 우주 탐사를 갈망해 온 우리는 지난 세기부터 점점 더 강력한 망원경을 개발했어. 덕분에 이제 우리는 망원경을 뒤로 돌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지.
그 결과로, 우리는 우주의 어느 한 지점에서 한 조각의 작은 구체에 불과한 지구를 볼 수 있게 된 거야. 그것을 보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작은 행성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할 수밖에 없지.
가끔 이 먼지 같은 작은 물체를 볼 때마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곤 해. 나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구체에 사는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 아니라, 내가 바로 이 작은 구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단다. 왜냐하면 우리 지구는 너무나 작아서 그 속에 나를 숨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
_창백한 푸른 점, 지구 59쪽

전 우주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지금’은 없어. 그 때문에 우리는 제한적인 개념의 ‘지금 여기’에 만족할 수밖에 없지. ‘지금’이라는 개념 자체는 가장 가까운 주변 환경에만 적용되기 때문이야. 적어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상대성 이론에 근거를 둔다면 그렇다는 말이야.
우주에서도 관측 시점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지금’은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어. 하지만 이들 사이에 서로의 위치를 연결 짓는 공통의 ‘지금’은 없단다.
우리는 눈이나 덤불 위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요즘엔 거의 하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밤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묘사하기도 하지.
“저기 좀 봐! ? 우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전체로서의 하나의 우주가 어떠한지 묻는 것은 거의 무의미한 일이야. 우주는 ‘지금 이 순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 우주의 모든 것들,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빛의 속도로 존재하고 이루어져.
_지금, 여기의 시간 68~69쪽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여덟 개의 행성 중 하나임과 동시에, 우리 은하에 자리한 수천억 개 이상의 별들 가운데 하나야. 그리고 우리 은하는 우주에 자리한 천억 개의 은하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해. 이 우주 또한 여러 개의 우주 중 하나일지도 몰라.
현재 우리는 이 우주 하나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우주가 셀 수 없을 만큼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별, 은하, 원자, 분자로 가득 찬 우주의 근본적인 자연력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우주와 생명체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들을 위해 놀라울 만큼 미세하게 조정되어 있거든.
이처럼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을 풍부하게 갖춘 지구 환경은 어떤 면에서 보면 불가사의처럼 여겨지기도 해. 바로 그곳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야.
_수백만 년 지구의 시간 79~80쪽

수많은 기후학자가 단지 온실 가스 배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해. 그들은 현 상황이 너무나 위태롭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탄소를 추출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하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수백만 년 동안 석유, 석탄 및 가스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던 거대한 양의 탄소가 얼른 연소되어 대기 중으로 빠져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어. 이 화석 연료는 18세기 후반부터 알라딘의 램프 안에 있는 요정처럼 램프에서 꺼내 달라며 우리를 유혹해 왔지. “나를 램프에서 꺼내 주기만 하면 당신들이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섬기겠습니다!”라고 말해 온 셈이야. 결국 인류는 그 말에 넘어가고 만 거야. 이제 우리는 램프에서 빠져나온 요정을 다시 램프 안에 가두려고 노력하고 있어. 하지만 그 일은 막강한 힘을 지닌 요정을 램프에서 꺼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어.
_수백만 년 지구의 시간 86~87쪽

너희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어느 정도니? 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얼마나 올랐니? 금세기 들어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가 설정한 목표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를 기점으로 최대 2도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어. 이 목표는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채택된 글로벌 협정인 파리협정에서 세운 거야. 이 계획은 지켜졌니? 아니면 재앙적 수준인 3도, 4도, 또는 5도까지 올라갔니? 대답해 보렴! 지구 온난화는 어떤 기후 변화를 가져왔니?
--중략-
아프리카의 사바나에는 여전히 누와 영양, 코끼리와 기린, 사자와 표범이 뛰어놀고 있니? 세렌게티와 마사이마라에서는 여전히 모든 종류의 철새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니? 혹시 줄지어 날아가는 철새들 대형에 여기저기 구멍 뚫린 모습이 보이는 것은 아니니?
침팬지와 고릴라의 상태는 어떠니?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정글의 오랑우탄은 어떠한 상태로 지내고 있니? (인간이 마련한 우리에서 자라는 동물이 아니라, 정글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동물들을 말하는 거야.)
아마존의 상태는 어떻게 달라졌니? 설마 “네, 감사합니다. 우리는 괜찮아요. 하지만 남아메리카의 거대한 열대 우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그곳은 이제 끝없는 사바나와 광활한 초원뿐이에요. 새로운 카우보이의 땅이 되었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
는 것은 아니겠지.
_생명체는 지구에만 있을까 94~95쪽

지구상의 인류는 동시에 살지 않아. 전 인류가 동시에 살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 이 지구에는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도 있고, 일부는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우리 이후에 살게 될 거야. 물론 우리 이후에 살게 될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인류야. 나는 우리보다 먼저 이 행성에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 주기를 바랐듯, 우리도 다음 세대에 살게 될 사람들에게 같은 식으로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너무나 간단한 일이지 않니? 다시 말해서,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삶을 허용한 지구보다 그 가치가 더 줄어든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돼. 지금보다 더 적은 양의 바닷물고기, 더 적은 양의 생수, 더 적은 양의 음식, 더 적은 양의 열대 우림, 더 적은 양의 산호초, 더 적은 동식물의 종?.
더 적은 아름다움! 더 적은 경이로움! 더 적은 영광과 기쁨!
_21세기 말이 궁금해 101쪽

인류는 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발전을 거듭했으며, 종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 왔어. 우리가 지금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투쟁이 성공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인류의 발전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성공적이었기에 현
재 우리 자신의 존재적 근거까지도 위협받고 있어. 아니, 우리뿐 아니라 다른 종들의 존재적 바탕마저도 위협받고 있지.
장난기 있고, 독창적이며, 허영심도 있는 우리 인간은 종종 우리가 자연 그 자체라는 사실을 망각해. 하지만 지구의 미래까지 장난기 있고 독창적이며, 허영심으로 대해도 될까?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살아갈 수는 없어. 우리의 삶은 이 지구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지구는 우리의 정체성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해.
이것은 그 옛날 깊은 숲속 하늘 아래에서 자다가 동이 틀 무렵 눈을 뜨자마자 나를 덮쳤던 생각이기도 해.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하나의 미약한 신체에 불과했다면, 나는 희망 없는 존재였을 거야. 하지만 나에게는 내 신체와 지구에서의 짧디짧은 삶보다 더 깊은 정체성이 있어.
_21세기 말이 궁금해 105~106쪽


우리는 태어나서 읽고 쓰는 법뿐 아니라, 친절하고 선하게 살아. 가는 법, 즉 우리가 이타주의라고 부르는 삶의 방식도 함께 배운단다. 친절하고 선하게 사는 것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너희, 청소년들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모든 사람이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친절한 사람인가? 나는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가? 나는 지구 생명체의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가?’
거울은 대답해 줄 거야. 우리가 거울 속의 눈을 피하지 않으면, 거울 속의 눈동자는 우리를 응시하겠지.
나는 모든 사람이 이 거울 시험에 도전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심지어는 나 자신도 가끔 이 시험에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없는걸. 아예 시험을 해 보기도 전에 유치한 짓이라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나는 그런 사람들을 겁쟁이라고 생각해.
_지속 가능한 삶 122~123쪽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사회는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우정은 무엇인가?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을까?
주변인들을 위해 나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모든 인간은 똑같이 중요한가? 우리는 왜 어떤 것은 아름답고 어떤 것은 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것이 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용서는 무엇인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용서하는 것이 적절하다 할 수 있는가?’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야. 우리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서로 물어보고 의견을 교환하지 않고서는 결코 올바른 삶을 살 수 없어. 마찬가지로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고서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 없지. 또한 사랑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전에는 인터넷 데이트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것도 없을 거야.
_《소피의 세계》주인공이 여자인 이유 148~149쪽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또 다른 유형의 생각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랜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던 일,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일, 또는 부모님이나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일, 그를 용서하지 않았던 일, 또는 그녀를 실망시켰던 일.
또는 이런 것들도 있겠지. 자신이나 자신의 삶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 자신의 재능을 더 열심히 개발하지 않았던 일.
그리고 이런 것들도 있지 않을까?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이나 난민들을 위해 삶을 더 투자하지 않았던 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일.
_《소피의 세계》주인공이 여자인 이유 163~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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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요슈타인 가아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20808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오슬로 대학에서 사상사와 신학, 북유럽 문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철학, 신학, 문학을 가르쳤다. 1986년 첫 번째 단편소설집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어 여러 편의 소설과 단편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들을 썼다. 1990년 가아더는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Kabalmysteriet』에서 열두 살 소년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존재에 대한 성찰에 가 닿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그해 노르웨이 문학비평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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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어요.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크빈헤라드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쳤지요. 2002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문학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MNO)이 되었고, 2012년과 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다.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았고, 2021년에는 스타인셰르시에서 수여하는 노르웨이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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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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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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