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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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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상파 화가들이 그려 낸 빛과 색의 풍경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반 고흐, 마네, 모네,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따라 네덜란드와 프랑스 파리, 노르망디로 이어지는 여정을 기록한 책. ‘머무는 여행’과 ‘길 위의 여행’에 이어 예술과 여행의 만남까지, 기존 여행서와 차별화된 고유 장르를 구축해온 김영주 작가의 『인상파 로드』가 독자들의 오랜 요청에 부응해 재출간되었다. 반 고흐의 풍차가 있는 마을 누에넨, 르누아르가 서민들의 흥이 넘치는 휴일 파티를 그려 냈던 파리 몽마르트르, 드가가 드나들며 무용수들을 화폭에 담았던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무수한 풍경화의 배경이 되었던 에트르타 해안마을의 코끼리 바위, 수많은 연작을 탄생시킨 지베르니의 수련 연못 등, 변치 않는 자연의 빛 속에서 150여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빛깔을 띠며 변해 간 풍경이 작가 고유의 섬세한 감성과 필치로 되살아난다.

출판사 서평

반 고흐에서 마네, 드가에 이어 모네까지,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노르망디까지,
19세기 유럽의 눈부신 빛의 세계로 떠나는 인상파 로드

반 고흐의 뿌리와도 같은 땅, 네덜란드. 마네의 꼿꼿한 의지가 미술사의 새로운 씨앗이 되고, 또 여러 후배 화가들이 그 터전 위에 줄기를 뻗친 도시, 파리. 모네가 자연의 빛을 벗 삼아 평생 인상파 미술의 꽃을 피웠던 노르망디 해안마을과 지베르니….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따라 완성한 김영주 작가의 『인상파 로드』는 초판 출간 당시 예술과 여행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세계에 공감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시리즈 후속작인 『생애 한 번쯤은, 아트 로드』가 출간되면서 『인상파 로드』 재출간 요구가 이어져 이번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9세기의 그림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나 변함없는 울림과 감동을 주듯이 이 책이 지닌 고유한 감성과 특별한 여정은 여전한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다.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혹은 들판과 언덕 그리고 바다와 숲길 끝에서, 한 시대를 뜨겁게 달궜던 그들의 꿈과 열정이 내 인생 속으로 쑥 들어온다면 이보다 더 멋진 경험이 어디 있겠는가.”

여행과 예술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순간 속
동시대 예술가들의 우정과 고뇌, 열정이 되살아나다

여행 에세이이자 미술 에세이로도 읽히는 이 책은 장소 중심의 경험을 소개하는 여느 여행서와 달리 장소에 새겨진 예술의 정취를 발견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저자와 동행이 되어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여정 사이사이 당시 화가가 겪었던 희로애락과 시대상, 각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재현하듯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치 19세기로 타임슬립하듯 독자를 생생하게 이끌어준다. 이렇듯 꼼꼼하게 자료를 찾아보고 문헌을 검토한 저자의 숨은 노력은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인상파 로드를 따라 걷다가 뜻밖의 순간에 마주치는 대문호와 예술가의 자취는 동시대를 함께한 화가와 작품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목차

작가의 글
인상주의
주요 인상파 화가들

1부 네덜란드
2부 프랑스 파리
3부 프랑스 노르망디

그림 목록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반 고흐의 뿌리와도 같은 땅, 네덜란드. 마네의 꼿꼿한 의지가 미술사의 새로운 씨앗이 되고, 또 여러 후배 화가들이 그 터전 위에 줄기를 뻗친 도시, 파리. 모네가 자연의 빛을 벗 삼아 평생 인상파 미술의 꽃을 피웠던 노르망디 해안마을과 지베르니. 나는 그 발걸음을 따라갔다. 젊은 날의 체취 앞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렸고, 실패와 좌절의 기록 앞에서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그림의 배경들은 긴 세월 끝에서도 생생하게 다가왔고, 화가들이 태어나고 살고 작업하고 죽어간 과거의 자취는 나의 하루하루를 요동치게 했다. 19세기의 환영은 길을 가는 내내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12쪽)

나는 한 화가의 인생이 담긴 그림들과 지그시 눈을 맞췄다. 그가 짊어졌을 삶의 무게에 가슴이 내려앉고 그가 바라봤을 어느 고적한 농가에 몸이 이끌렸다. 검붉은 저녁노을을 등지고 선 황량한 벌판의 오두막집 두 채, 이파리를 다 떨어뜨린 앙상한 자작나무, 얼굴에 두 손을 파묻은 남루한 노인과 다 낡아빠진 신발 한 켤레, 식탁 앞에 둘러앉아 감자를 먹는 여인들이 전시장 벽을 타고 내게 다가왔다. 푸르스름하고 누르스름한 파리의 풍경도,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노란 집도, 그리고 까마귀가 우는 밀밭도 반 고흐가 감당해 온 세월이었다. (54쪽)

내게 여행은 두 단어의 연속이다. 긴장과 설렘. (57쪽)

나는 2013년 여름날의 파리 거리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모든 장면들은 지금 내가 나의 기분대로 내 시각대로 바라보는, 하나의 ‘인상’일 것이다. 풍경 자체가 아니라 풍경이 낳은 감각을 느끼고 묘사하는…. 그러나 1870년대에는 이 당연한 감성을 지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했던 화가들이 있다. 모네가 말했듯이 그냥 ‘인상’일 뿐인데.
“풍경은 인상 그 자체에 불과하다. 순간적으로 스쳐 가는 것이다. 전시 도록에 들어갈 그림의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즉흥적으로 그려 낸 르아브르의 풍경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인상〉이라고 하게나!(로버트 고든, 『모네』 중에서)” 그리고 모네가 불쑥 던진 이 한마디로 인해 1874년 5월 이후 이들은 ‘인상파 화가’라 불렸다. 물론 이 용어가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임은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146쪽)

“고여 있는 물의 잔잔함을 응시하다 보면 긴장된 신경들이 풀어질 겁니다. 이 방은 꽃이 만발한 수족관 한가운데에서의 평온한 사색을 선사할 것이라오.” 전쟁 후 피폐해진 파리지앵들에게 평화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었던 모네는 그의 말대로 오랑주리를 찾아올 관람객들에게 거창한 감상평을 바란 게 아니었다. 그저 편히 쉬었다 가라고. 잠시 현실의 짐을 내려놓고 꿈을 꾸듯 명상에 잠겨 보라고.
눈을 감기 직전까지는 이 그림들이 지베르니의 집, 자신의 품을 떠나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 때문에 1927년 5월에서야 오랑주리로 영구 안착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수련들. 모네 자신은 정작 전시장에 앉아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지 못하고 떠났다. (215쪽)

빈센트 반 고흐와 함께했던 내 여정의 일부도 일단락되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누에넨과 준데르트를 거쳐 파리에서 오베르까지, 한 남자의 곡절 많은 삶이 막을 내린 이곳에서 나 역시 여행의 문 하나를 닫아 가고 있다. 나란히 놓인 형제의 묘비 너머로 새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공동묘지 밖으로 나왔을 때는 넓디넓은 밀밭이 두 팔로 하늘을 받치고 있었다. 삶을 버리고 싶었든 끌어안고 싶었든, 외로움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웠든 납덩이처럼 무거웠든, 이제 그는 등 위에 얹힌 모든 슬픔을 날려 보내고 저 광활한 땅 위를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키 큰 아카시아나무가 있는 고향 준데르트의 들판에서 테오와 함께 뛰어놀던 푸른 눈의 소년 빈센트처럼. (274쪽)

절벽 뒤쪽의 산책로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말과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 있는가 하면 낭떠러지 밑에서는 허연 암석이 파도에 맞서고 있다. 깊게 골이 패인 바위 밑으로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검푸른 바닷물이 주변을 맴돌고, 갈매기들은 그 사이를 수직으로 오르내리며 울어 댄다. 화가의 능력을 지녔다면, 음악적 재질이 탁월하다면, 필력이 뛰어나다면 무엇이든 표현할 방법이 있으련만,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도(주인을 따라온 개들마저) 그렇게 앞을 보며 앉아 있다. ‘에트르타는 너무나 경이롭고 대단해서 그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무능함에 화가 날 지경’이라고 했던 모네. 우리 같은 범인들은 화를 낼 필요가 없다. 조용히 가슴에 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책감은 생기지 않는다. (3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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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영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인생의 절반을 기자로 살아왔다. 이화여대 장식미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F.I.T에서 Fashion Communication & Advertising을 전공했다. 1992년부터 《월간 디자인》 《월간 멋》 《가정조선》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1989년부터 안그라픽스를 비롯 《행복이 가득한 집》 《이매진》 《마리 끌레르》 《마담 휘가로》 등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웅진닷컴 생활잡지 사업본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재직했다. 그 사이 짬을 내어 이화여대에서 ‘디자인 저널리즘과 미디어’ 등을 가르쳤다.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여행, 음악, 여름, 잠, 길, 바다, 그리고 커피와 생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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