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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제작기술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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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방병선
  • 출판사 : 아카넷
  • 발행 : 2022년 12월 23일
  • 쪽수 : 880
  • ISBN : 978895733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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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 도자의 처음과 끝을 엿보다
과학적 우수성과 미적 감수성으로 그려낸 2천년 한국 도자사

한국은 물론 서양에서도 인정하는 고려청자의 화려한 비색과 기발한 상형 디자인, 분청사기의 수더분한 형태와 친근한 문양, 조선백자의 순백의 색상, 단순한 문양과 달항아리의 선의 미, 청화백자의 회화성과 철화백자의 해학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도자제작기술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종 목표는 더 단단하고 더 아름다운 그릇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료 산지의 확보와 배합 비율, 가마 구조와 불 때는 방법, 도구의 개선이 뒤따랐다. 더 아름다운 그릇은 형태와 문양, 색상, 장식 기법의 생성과 변용, 다양화로 이룩되었다. 물레와 붓, 칼, 점토 슬립, 자연 관찰, 디자인의 혁신 등 한국 도자기는 수요층의 기호와 욕망을 끊임없이 반영·선도해 왔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도자의 특징, 제작 기술과 후원 제도의 변화, 도공의 역할 등 도자 제작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 등 외부 기술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을 전혀 다른 도자로 ‘한국화하는’ 과정을 과학 기술의 우수성과 미적 감수성 관점에서 섬세하게 그려낸다.

출판사 서평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던 한국 도자 연구의 관대함을 벗다
통시적 관점과 객관적 자료로 살펴본 한국 도자의 탄생 과정
한국의 전통 도자 원료와 제작 기술은 한반도 안에서, 우리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국을 중심으로 원료와 기술 도입이 꾸준히 있었고, 유입된 기술 향상을 위한 부단한 실험과 변용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에 가능했다. 예컨대 고려시대 비색청자와 상감청자 등은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자기 제작 기술로 탄생하였지만 고려식 원료와 기법으로 완성되었다. 조선백자 역시 고려백자와 다른 새로운 원료와 제작 기법으로 전혀 다른 백자로 재탄생했다. 청화백자 안료의 원료인 코발트는 이슬람에서 중국으로 수입원이 바뀌어 조선에 유입되었다.
반면 소성 기술의 핵심인 가마 축조와 형태, 운영은 중국과 다른 한국식 가마를 계승·발전시켰다. 또한 성형과 문양 역시 고려화된, 조선화된 이미지 창출의 도구가 되어 한국 도자의 신세계를 탄생시켰다. 이 책은 그 신세계 안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책은 그간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개별 시기와 작품에 주목했던 도자 연구의 한계를 깨는 작업이자 통시적 관점에서 최초로 한국 도자의 탄생 과정을 두루 훑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관대한 시선에서 벗어나 중국·일본·유럽 도자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실제 문헌 사료 외에 개인 문집도 샅샅이 훑었다. 사요와 관요로 크게 이분되는 가마의 성격, 전국에 산재한 가마터와 출토 유물, 왕실 및 특수계층을 위한 공납용과 일반 관용(官用)과 민수용(民需用) 등을 학자적 끈기와 관찰력으로 조사했다.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는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을까?
불과 흙과 공기의 절묘한 조화가 이룬 천하제일의 비색
청자는 고려시대 최고의 과학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처음으로 청자를 만든 중국인들도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그릇의 표면에 입혀진 유약의 푸른빛에 따라 청자라고 불렀지만, 지역의 흙 성분, 번조 온도, 특히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의 번조 분위기에 따라 담청색, 청회색, 녹황색, 녹회색, 녹갈색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불과 흙, 그리고 공기의 절묘한 조화로 탄생한 것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던 투명한 비색(翡色)의 고려청자다.
초기 청자는 북방 청자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 그러다가 1020년 무렵 고려와 북송의 국교가 단절되어 송상(宋商)을 통한 민간 교역만 이루어졌다. 당시 고려는 비록 요에 사대 외교를 펴고 있었지만 문화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청자를 비롯한 고려 미술품에 요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고려청자에는 북송과 요의 영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거나, 시차를 보이며 나타나게 된다. 고려화된 기술과 양식을 선보이며 이전과는 차이를 보이는 청자를 제작하며, 다기나 술잔 등 고급 청자와 접시나 대접 등 대중적인 청자 등 생산의 질적 이원화를 이룬다.
11세기 후반에 이르면 고려 지배층의 선진 문물 수입 의지와 맞물려, 전라남도 강진을 중심으로 중국 자기를 모방한 청자 생산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고려청자의 기형과 장식 문양이 대상이 되는 중국 자기를 능숙하게 번안함은 물론, 창의적인 응용이 이루어졌다. 특히 제작 기법과 장식 소재에 있어서 중국에 비해 사실성과 장식성이 두드러져, 고려적인 미감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고려청자는 중국의 왕조가 바뀔 때마다 그 중심지를 따라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 일본인들은 지위의 상징으로 문명국가 고려의 청자를 원했다. 당대 중국의 수준을 넘어섰던 청자는 1000년 전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되었고 전 세계는 강진만의 특유의 비색에 매료되었다.
이 책은 중국 도공들이 월주요 기술을 가지고 이 땅에 들어온 지 200여 년 만에 고려만의 청자를 만드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청자의 태토와 정제, 비색 유약의 완성, 고려 비색청자의 과학적 특성과 우수성을 당대 최고의 중국 여요(汝窯) 청자와의 유약 성분, 소성과 가마 구조 등의 실험 결과에 대한 비교 고찰, 문헌 해석 등을 통해 입증한다. 또한 당시 원료에 대한 장인들의 폭넓은 지식과 응용력을 객관적으로 탐구한다.

경기도 광주 관요와 지방 관요는 어떻게 상호 발전을 도왔을까?
유교적 이념이 새로운 기술로 빚어낸 백자
1467년 경기도 광주에 관요가 설치되었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백자를 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는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에도 이미 1420년대 중반 세종대에 경질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대규모 지원과 협력, 경제력과 권한으로 우수한 원료 확보와 가마 축조가 가능한 관요가 설치된 것이다. 단체 작업이 필수인 도자 제작 과정에서 대량의 도자 제작을 위해서는 강제적으로 여러 장인을 한데 모아 각 작업을 나누어 경영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 관요와 기술 교류를 이루며 발전하던 일부 지방요가 관요보다 공학적으로 우월한 특징을 보인다. 조선 후기 들어 지방요는 확실한 분실요로 전환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단실요보다 선진 기술이었다.
조선에서 관요는 장인의 소집과 고용, 원료와 연료의 구매와 공급, 진상 자기의 생산과 공급 등 일체를 왕실과 사옹원 최고 책임자인 도제조 이하 종친과 관리들이 담당했다. 이들이 지향한 검박미(儉朴美)는 유교적 삶의 지향과 맞닿아 있었다. 단순과 여백의 미는 단순한 색상과 형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으며 구체적인 기술 개발은 생산 여건이 더 자유로운 지방 가마의 장인들이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각자 지방요에서 경험한 새로운 기술을 관요 도자 제작에 적용했을 것이다.
결국 서민 친화적이고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거뜬히 긴 세월을 살아낸 어수룩하면서도 날렵한 백자는 분업화, 전문화된 고도의 기술이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앞서 사치를 배격하고 소박과 검소를 전면에 내세운 조선의 이념이 기술을 지배한 결과물이었다.

각 장에서 다루는 내용
한국 도자 제작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고대에서 고려, 조선의 시대별 특징은 무엇일까? 제작 기술을 담당한 장인은 누구이며 그들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그들을 후원한 사람과 관련 제도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제작 기술 변천의 내재적 요인 외에 중국과 일본 등 외부 제작 기술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과 의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 도자 제작 기술을 원료와 기법, 기교 등으로 나누어 시대별, 지역별로 살펴본다.

먼저 1장 「한국 도자의 과학성」은 시대별로 양식을 달리하며 시대사상과 경제, 기술, 무엇보다 당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담고 있는 도자의 예술성과 함께 한국 도자의 과학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과학성의 상징인 유약, 가마와 소성 기술, 성형과 장식을 알아본다. 유약은 미적 완성도를 높이고 도자의 성격을 확실히 할 수 있는데 재나 납, 몇 가지 광물의 우연한 배합과 결합이 아니라 치밀한 물리, 화학적 계산과 엄청난 반복 실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도자기의 최종 단계는 소성이다. 얼마나 더 높은 온도로, 어떠한 화학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상태로 소성을 할 수 있는가, 소성이 가능한 가마 축조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유사 이래 모든 도자 제작자들의 숙제였다.
2장 「고려 비색청자와 고려백자」에서는 중국에 이어 고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든 청자를 비롯하여 생동감 넘치는 고려시대 도자를 살펴본다. 고려청자는 중국 청자의 단순 모방 단계에 머물지 않고 중국과 다른 색상 창출을 위한 독자적인 원료 배합과 소성 기술 도달에 성공하였다. 비색을 위한 발색 메커니즘의 개발과 중국 여요와 다른 가마 축조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이룩한 보다 확실한 환원염 소성 등을 이룩하였다. 덧붙여 상형청자를 중심으로 하는 고려식 디자인은 중국과는 다른 차원을 보여줬다. 비례와 문양 배치, 동물 디자인의 생동감에서 고려만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3장 「복합 원료와 고려 디자인」에서는 고려 중기 이후 크게 유행한 상감기법과 연리문 기법의 특징을 살펴본다. 상감(象嵌)이란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사용하여 원재료에 감입하는 것이다. 청자에 적용되는 상감기법은 선이나 면을 태토에 음각하고 그 안에 바탕과 다른 재질의 원료인 백상감토와 흑상감토 등을 감입한다. 고려시대 상감기법은 청자뿐 아니라 백자에도 응용되어 흑상감이 시문된 상감백자가 부안 등지를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연리문(練理文) 자기란 서로 다른 색을 가진 흙을 혼합하여 도자기를 성형한 후 생성된 자연 발색적 문양의 도자기를 통칭한다. 연리문 장식은 이슬람 유리기와 같은 문물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유입된 이후, 이를 당대 중국에서 자기 버전으로 제작하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4장 「분청사기」는 자기와 도기 사이의 사기 정도로 명명되었으며 조선시대 초기부터 제작되어 16세기 후반 이후 점차 사라지며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는 분청사기를 다룬다. 분청사기는 청자와 다른 장식 기법, 동시대 백자와는 다른 제작 기술이나 가마 구조 등 매우 독자적 성격을 띤다. 또한 150년 남짓이라는 짧은 제작 기간 동안 전국에 걸쳐 골고루 제작된 탓에 지역 양식까지 가지게 된 매력적인 그릇이다.
5장 「조선백자」는 주자성리학과 조선성리학을 근본으로 근검, 절약, 소박 등의 유교적 신념의 표출과 실생활의 적용과 응용이 중시된 조선에서 새로운 기술로 탄생한 백자를 다룬다. 백자는 강도와 내화도, 백색도 등 모든 부분에서 고려청자보다 과학적으로 한 차원 높은 그릇이었다. 전국 각지의 원료 조사를 통해 새로운 원료를 찾아야 했으며 원료 산지의 확보와 정제가 중시되었고 가마 구조의 변화를 통해 열효율을 높여 소성 온도를 높여야 했다. 국가가 총체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가마를 운영했지만 실제 제작을 담당한 380명의 장인들은 광주와 자신의 고향을 오가며 고초를 겪어야 했다.
6장 「안료와 색유」는 그릇의 미적 가치와 재화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위로 원초적 욕망의 표현인 장식의 요소를 알아본다. 장식의 방식은 색과 형의 꾸밈과 변화였다. 특정 시대와 지역 예술품의 아름다움이나 미감은 정치, 경제적 배경과 문화 심리, 사회 분위기 등의 영향을 받으며, 제작에 시도되는 다양한 시각 효과의 유입과 기술 교육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도자기의 경우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원료 정제와 수비 과정에서 입자 크기가 달라지면 다른 색상을 내는 경우도 많다. 조선시대 백자의 경우 동일 지역의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그때마다 색상이 달라지는 건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또한 번조 시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 등의 분위기에도 좌우되는데 모든 금속은 산화와 환원에 따라 고유 색상이 달라지고 그 변화의 정도도 다양하다. 인공 청화 안료는 19세기 일본에서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위해 서양으로부터 저렴하게 수입하여 사용한 것이 그 시초다.
7장 「기교: 이중 투각과 사이펀의 원리」는 두 개의 몸체를 별도를 만들어 합친 후 외부를 투각하는 이중(二重) 투각 기법과, 액체가 아래에서 위로 흘러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위에서 아래로 빠져나가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채용한 도류(倒流) 기법 등 제작 기법의 기교를 발휘하여 희소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두 기법을 설명한다. 사이펀의 원리를 주자가 아닌 잔에 응용한 계영배는 가득 차는 것을 경계[戒盈]하라는 의미이며, 잔이라는 실용성을 지니면서 한순간 잔의 모든 물이 다 빠져나가는 신기함이 있어, 보고 즐기는 완구 같은 특징도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서론

Ⅰ 한국 도자의 과학성
1. 유약
2. 가마와 소성 기술
3. 성형과 장식

Ⅱ 고려 비색청자와 고려백자
1. 태토와 정제
2. 비색 유약의 완성
3. 고려백자
4. 고려식 가마와 소성

Ⅲ 복합 원료와 고려 디자인
1. 복합 원료의 사용
2. 고려 디자인의 출현

Ⅳ 분청사기
1. 기법과 지역성
2. 가마의 혁신
3. 장식과 유약

Ⅴ 조선백자
1. 신기술의 유입
2. 새로운 원료
3. 가마 기술의 발전

Ⅵ 안료와 색유
1. 청화
2. 철화
3. 동화
4. 화금과 금구
5. 흑유와 철유

Ⅶ 기교: 이중 투각과 사이펀의 원리
1. 이중 투각
2. 사이펀의 원리: 도류호와 계영배

결론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가마는 그릇 제작의 마지막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가마는 한자로 요(窯)라고 하며 가마터는 요지(窯址)라고 한다. 가마란 부엌에서는 솥을 걸어 불을 때는 곳을 말하며, 도자기를 제작할 때에는 그릇을 굽기 위해 축조한 구조물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이 단어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그대로 ‘가마(かま)’로 사용되었으므로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가마’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마는 흙을 원료로 한 도자기를 굽기 위한 공간 및 밀폐된 구조물을 의미한다.
- 「한국 도자의 과학성」

원래 도자기 태토는 근본적으로 땅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지역의 지질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태토의 성분은 지역별로 같지만 그 비율이 다른 것은 지질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경에 따라 청자가 만들어지는 지역과 아닌 지역이 나뉘게 되기 때문에 지질을 파악하는 것도 도자사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고려 비색청자와 고려백자」

정교한 투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도구, 즉 조각칼의 기능 향상이 필수적이다. 점력이 좋은 청자는 점력이 떨어지고 기공이 큰 도기류와 달리 조각 장인의 기술도 필요하지만 칼의 절삭면이 날카롭고 강도도 좋아야 한다. 또 투각 부분의 깊이가 깊을수록 조각칼의 강도도 비례해서 높아야 한다. 강철의 편평도, 단단하면서도 수월한 연마 정도, 항상 수분을 머금고 있는 반건조 상태의 태토를 조각해야 하는 특성상 부식에 강한 성질을 가져야 한다. 결국 도구의 발전이 다양한 투각 장식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 「복합 원료와 고려 디자인」

분청사기 유약은 기본적으로 재를 사용하는 재유다. 일반적으로 고려청자보다 화도가 낮은 투명유에 가깝다. 유층도 상당히 얇은 편이다. 분청사기를 제작했던 조선시대 장인들은 청자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던 많은 고려시대 장인들의 기술 전통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단 강진이나 부안 등지에서 출토되는 질 좋은 점토와 물토, 재 등의 확보가 어려워 분청사기가마에서 근접한 지역의 점토와 주변 나무와 볏짚 등을 사용한 재로 유약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 「분청사기」

17세기 이후 조선 가마는 단실 용요에서 가마를 격벽으로 분리하는 분실 용요를 거쳐 최종적으로 여러 단실을 연결시켜 운용하는 연실요의 단계로 진입하였다. 또한 아궁이에서 굴뚝으로 갈수록 가마 바닥의 표면적이 증가하는 사다리꼴 형태의 가마 바닥을 이루었다. 일반적으로 가마 구조 변화의 배경은 시간과 연료의 절약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면서 가마 내 불꽃의 조절을 최대화하여 좀 더 나은 소성 결과를 얻고자 한 데 있다. 그렇다면 시기적으로 이러한 조선시대 연실요 가마 구조의 발전은 언제부터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가마 바닥의 사다리꼴 변화의 원인과 그 영향 관계는 무엇인가. 또한 가마 지붕이 남아 있지 않거나 발굴 상황이 불확실한 경우 분실요와 연실요를 구분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찾아보자.
- 「조선백자」

백자 생산이 가능했던 조선이 수입이 어려운 명대 청화백자를 대체하기 위해 청화백자를 자체 제작하고자 노력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시초는 핵심 안료 원료인 코발트, 즉 회회청을 국내에서 찾는 것이었다. 세조 연간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위해 국내산 토청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전라도 강진과 순천, 경상도 울산·밀양·의성 등지에서 회회청과 유사한 돌을 채취·실험하였고, 예종(睿宗, 재위 1468~1469) 1년(1469)에도 강진에서 회회청을 시험하여 보고하였다. 그러나 국내산 토청의 개발은 1469년 이후 기록에서 보이지 않아 다시 중국으로부터 청화 안료를 수입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안료와 색유」

관 높이 이상으로 물을 부으면 물은 관을 통해 아래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바로 사이펀의 원리가 적용된 것이다. 높은 곳에 있는 액체를 기압 차와 중력을 이용해 낮은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연통관 즉 사이펀을 이용하여, 사이펀 안이 액체로 가득 찬 상태라면 액체가 빨려나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사이펀 작용, 사이펀의 원리라고 한다. 관보다 연적 안의 액체 수위가 높게 되면 기압 차에 의해 관을 통해 아래로 빨려나가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 「기교: 이중 투각과 사이펀의 원리」

저자소개

방병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0

196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전공을 바꿔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 '조선후기 백자 연구', '순백으로 빚어 낸 조선의 마음, 백자', '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 도자사', '도자기' 등과 많은 논문이 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과 문화재감정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충청남도 문화재위원, 한국미술사학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동아시아미술문화연구소장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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