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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 박지현 정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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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저상버스
  • 발행 : 2023년 01월 03일
  • 쪽수 : 276
  • ISBN : 97911921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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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추적단불꽃’ 활동으로 ‘n번방’을 파헤쳐 검거에 공을 세우고,
성범죄 근절을 목표로 정치권에 뛰어들어 원내 제1당의 임시대표로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온몸으로 치러 내며 분투했던 시간들?
세계가 주목하는 청년 정치인으로 성장한 박지현이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다시 신발끈을 묶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희망의 이야기들

출판사 서평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온라인성범죄 탐사 ‘추적단불꽃’ 활동가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
TIME 선정 ‘올해의 떠오르는 인물’ 100인
블룸버그 선정 ‘올해의 50인’
청년 정치인 박지현의 정치 에세이

“내 도전으로 우리 청년들도 ‘들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당대표가 되고 말고를 떠나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 내가 내고자 하는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절실했다.” -본문 136~137쪽-

당장의 승리보다 원칙과 방향성을 지키기, 차선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만들기, 불편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더 많이 더 크게 말하기, 무시당할 때 주눅 들지 않고 공격받을 때 당당히 맞서기, 목소리 큰 지지자보다 말없이 지켜보는 국민을 두려워하기. 이것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박지현의 방식이다.

“대학생으로서 온라인 성범죄 집단 n번방 단속을 도왔으며 올해 정계에 진출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정치 개혁가“(BBC)로서,“대한민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치인 중 한 명”(TIME)이자“대한민국 여성을 위한 아이콘”(블룸버그통신)으로 떠오른27세 청년 정치인 박지현이 온몸으로 쓴 낡은 정치와의 투쟁기이자 대한민국 정치판에 던지는 결연한 출사표《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이 평등하고 안전한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독자들을 찾아갑니다.“이런! 이런! 이러다 늦겠어!”라 외치는 토끼를 따라 커다란 굴로 뛰어든 앨리스처럼 “이런! 이런! 이러다 지고 말겠어!”라 되뇌는 사람들을 쫓아 민주당, 나아가 정치판이라는 커다란 굴로 뛰어들어 굴의 깊숙한 곳, 중요한 자리까지 닿았던 27세 여성 활동가 박지현이 180여 일간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겪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고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풍경 속 이상한 사람들 이야기와 그 ‘이상한 나라’를 나와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청년 정치인 박지현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포부와 전망, 정치혁신의 간절하고 원대한 청사진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주요 사건 목록

1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디지털 성범죄 근절 특별위원장 임명
2월 28일 마스크를 벗다(변영주 감독과 지지 영상 촬영)
3월 7일 홍대앞 유세 중 송영길 대표 망치 테러
3월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3월 13일 민주당 비대위원장직 수락
3월 14일 첫번째 비대위 회의
3월 18일 코로나 감염으로 자가격리 해제 후 첫 출근
3월 25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4월 1일 민주당 중앙위원회 투표 84.4% 찬성으로 비대위원장(임시 당 대표) 선출
4월 12일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 속도조절론 발언
4월 15일 이예람 중사 사망 관련 특검법 통과
4월 16일 세월호 8주기 기념식 참석
4월 21일 민형배 의원 위장탈당
4월 25일 ‘조국의 강' 발언
5월 2일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기사
5월 6일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관련 조사 지시
5월 12일 박완주 의원 제명 결정
5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참석
5월 20일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 모임'(개딸) 박지현 사퇴 촉구 집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참석
5월 24일 긴급 기자회견 대국민 호소문 발표(5대 혁신안)
5월 25일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586 용퇴 논의 제안
5월 27일 인천 공동유세 무산
5월 28일 5대 혁신안 수정 합의안 발표 무산
5월 31일 AI 윤석열 선거운동 동영상/ 용산역 마지막 유세
6월 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
6월 2일 비대위 총 사퇴
6월 20일 최강욱 의원에 대한 민주당 윤리심판원 징계
7월 1일 그린벨트 ‘용감한 여정’ 참석
7월 15일 당 대표 출마선언문 발표 기자회견
7월 18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등록서류 제출(접수 거부)
8월 2일 텔레그램 박지현 능욕방 생성
12월 14일 박완주 의원(무소속) 강제추행 치상혐의로 검찰 송치

추천사

김영림
2022년의 대한민국 여의도에서 박지현이 경험한 82일간의 불꽃 같은 시간을 독자로 하여금 고스란히 함께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런 시간을 감당했을까?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고 외면한 문제를 자기 어깨에 짊어지고 선배 여성들이 미룬 숙제를 감당하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많이 부끄러웠다. 대한민국 정치 현장의 최전선에서 여성 청년으로 겪은 일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은 읽는 재미와 함께 우리들 각자가 놓치고 지나온 정치적 문제를 다시 직면하게 한다.

김민우
30대 남자로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우리 세대에게 항상 아쉬웠던 것이 있었다. 또래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우리는 국가와 사회에 분노를 드러내지만 정확한 분노의 대상을 찾지 못하고, 분노의 근거조차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무언가에 분노해야 한다면 그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손수현
어쩌다 뛰어들게 된 이상한 토끼굴과 같은 곳에서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지내왔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속 시원한 정치에 대한 비평들이 왠지 모를 통쾌감을 주기도 한다.
저자의 진심이 담긴 정치적 소망이 잘 전달되어 정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한 청년이 자신의 소명을 지키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고 있는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남가현
알에 작은 금은 곧 새가 나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새는 그 흔적이 미미할지라도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와 목소리를 낸다. 새처럼 좌절치 않고 목소리를 잃을 때까지 맞서 싸우는 사람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작은 빛을 큰 빛으로 이끌어내는 그의 행보에 찬사를!

목차

여는 말_물들지 않았고 잃을 것이 없기에 4

1장 이상한 굴에 들어가다
n번방, 이상한 굴의 입구
추적단불꽃의 ‘불’, 박지현입니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7431명의 지지선언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리고
승리의 물결이 가득했던 홍대 앞 거리 유세
0.73%가 터뜨린 눈물
비대위원장직 수락하면 좋겠습니다

2장 웰컴 투 여의도
민주당 혁신의 3가지 원칙
쏟아진 악플과 루머를 견뎌 내고
첫 실수, 서해수호의 날
민주당 청년 당원과 첫 만남
이예람 중사님, 면목이 없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약속은?

3장 이상한 민주당
검수완박 강행, 끝까지 막지 못하고
위성정당 시즌2, ‘위장탈당’
차별금지법, 같이 하자면서요?
우울한 월요일, 고위전략회의
내가 이 사람을 잘 아는데~
상식을 벗어난 여의도 문법
말뿐인 약속,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서울시장 후보 찾아 삼만 리
대구·경북 험지의 두 후보
네가 뭔데 감히 조국을 들먹이냐?
깨끗이 사과했으면 하루 만에 끝날 일을
저기 아저씨, 지금 뭐 하세요?
박지현은 사퇴하라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장에서도

4장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나를 비대위원장에?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586 용퇴, 검토하겠다
박지현 개인 의견일 뿐
왜 저를 여기다 앉혀 놓으셨습니까?
책상 ‘쾅’ 치고 나갔어도
서울로 다시 가요
너, 박지현이야?
‘박지현 사퇴해’와 ‘박지현 사랑해’
민주당이 받은 두 번째 심판
내가 한 약속들은 어쩌지?

5장 끝없는 도전
정치 초짜라는 것은 알지만
땡볕 아스팔트 위 출마선언 5
박지현 당 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 수록)
파쇄를 하든, 접수를 하든
민주당을 바꾸는 첫걸음
토론과 다양성이 없어진 민주당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성희롱 누명
사이버렉카와 대변인
박지현이 내부총질만 했다?
박지현의 역할
청년은 혼자 뭘 할 줄 모른다?
들이받기 청년정치가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찍은 셀카
청년정치가 민주당을 살린다

6장 박지현의 꿈

차별이 사라진 나라
장애인 차별이 없는 진짜 선진국 ㆍ 말로만 제정한다는 차별금지법 ㆍ 이주 노동자를 지키는 일 ㆍ 학력보다 능력, 능력보다 정의 ㆍ 서울만 빛나는 나라?

여유가 있는 나라
파업할 자유, 노란봉투법 ㆍ 동일노동 차별임금 ㆍ 불평등지수 1위 국가를 향한 발버둥 ㆍ 계약서도 없는 K-콘텐츠 ㆍ 90시간 일하라고? ㆍ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 ㆍ 사실상 삭감된 최저임금 ㆍ 이런 나라에 살고 싶다

복지가 충분한 나라
복지사각지대의 사회안전망 ㆍ 안나의 집에서 생각해 본 건강식단 ㆍ 누구나 노인이 된다ㆍ연금, 세대 간 연대를 위한 기초공사 ㆍ 베이비박스가 없어도 되는 사회 ㆍ 폭력 없이 자라는 아이들 ㆍ 내 자녀가 1%가 될 수 있다는 착각

성범죄가 사라진 나라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ㆍ 정치권 성폭력 무관용 원칙 ㆍ 누구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ㆍ 입법·사법·행정·언론 모두 공범 ㆍ 지킬 수 있는 생명이었다 ㆍ 여가부 폐지 공약 버려라 ㆍ 그래서 내가 좀 더 버텨야 한다

기후와 평화를 지키는 나라
언제 도시를 덮칠지 모르는 산불 ㆍ 원전에 올인하는 대통령 ㆍ 농업을 지켜야 기후를 지킨다 ㆍ 제주 4·3과 한반도 평화

닫는 말_험난하고도 어려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본문중에서

민주당에서의 6개월 동안, 쉽지 않은 수많은 경험을 했다. 말의 향연은 계속되는데 행동은 없는 민주당,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고 ‘강성팬덤’만 무서워하는 정치인, 국민의 권리가 아니라 정치인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여의도. 이곳은 나에게 ‘이상한 토끼굴'이었다. (5쪽)

나는 여성으로 태어나 성범죄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랐다. 그래서 위험을 각오하고 n번방을 파헤치고 이를 알리려 애썼다. 정치권이 내민 손을 잡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에는 디지털 성범죄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16~17쪽)

청년들이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나서는데, 정치권은 왜 다 큰 청년들을 어린아이 취급하여 침묵을 강요하려 드는 걸까. 나이가 어려서, 여성이라서 마주하게 되는 벽의 높이가 다르다면 우리는 그 벽을 부수고 무너뜨려 기회의 장을 넓혀야만 한다. 때로는 돌을 던져야 냄새나는 고인 물을 정화할 수 있다. 그 돌을 던질 청년 정치인들이 정말 필요한 때다. (42쪽)

자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가 만약 물러서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노영민 전 비서실장 단수공천이 확정된 이후로 자꾸만 ‘만약’을 되뇌며 한숨 쉬곤 했다. 혹여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기도 했다. 그래도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내 생각과 다르지? 왜일까? 상식과 거리가 너무 먼데?’ 불현듯 깨달았다. 국민이 정치권에 신뢰가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난 그들만의 ‘여의도 문법'. 그것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었다. (70~71쪽)

공동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적어도 정치가 사람이 할 짓이 아닌 수준은 벗어나야 하며, 코미디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실하게, 그리고 너무나 간절하게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심고자 했다. 민주당의 명령대로. 하지만 ‘그게 성공적이었나?’라고 묻는다면 지금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그래도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내게 너무도 간절한 정치적 소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박지현의 방식이었다. (130쪽)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입으로만 쇄신을 말하고, 그걸 밀고 나갈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민주당 안에도 586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쇄신파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용퇴론을 꺼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건 그저 내 희망사항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2024년 총선에서 586 기득권 용퇴론은 다시 불을 뿜을 것이다. (108쪽)

기성 정치인은 그릇된 판단을 하더라도 그것이 정치적·정무적 판단이라며 쉽사리 수용하면서, 20대 신인 정치인의 정치적·정무적 판단은 들어 볼 가치도 없다는 듯 쉽게 무시되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치부되기 일쑤였다.
‘도대체 나중에 언제 할 건데?’ 한숨이 나왔다. 그냥 이대로 집중유세 단상에 올라 아무렇지 않게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부르면 되는 것일까? (118쪽)

내 도전으로 우리 청년들도 ‘들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당 대표가 되고 말고를 떠나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 내가 내고자 하는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전당대회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절실했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134~135쪽)

정치권은 내게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다. 나는 선배들에게 배울 게 많은 ‘청년'이다.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새로운 도전을 배척하면 기득권 정치가 계속될 뿐이다. 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하기엔 달려온 길이 너무 짧다. 민주당을 고쳐서 이 꿈을 민주당 안에서 이루겠다는 다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과 좀 멀어져 있을지라도, 우리 민주당이 다시 국민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 (137쪽)

민주당은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후퇴하는 것이다. 국민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민주당,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민주당,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먼저 당의 인적 쇄신과 팬덤과의 결별 선언, 민생 정치로의 대전환을 앞장서서 요구해야 할 것이다. (158~159쪽)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다른 국회의원들처럼 대의보다 공천에 목 메는 정치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절대 그렇게 되지 말자고. 그렇게 될 것 같으면 이 이상한 곳에서 빠져나가자고. (165쪽)

내가 사회생활 하면서 들은 말 중에 가장 싫은 건 ‘원래 그래’라는 말이다. 원래 그런 거니 어쩔 수 없다는 뜻이 아닌가? 도대체 원래 그런 게 어디 있는데? 원래 그러니 이해하라고 하면 정치는 대체 왜 하는 것인가? ‘원래’라는 것은 없다. 원래 그렇다는 말은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지려고 만들어 놓은 주문일 뿐이다. 바꾸자고 나서면 바뀐다. (203쪽)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에서 비롯된 잘못된 성범죄 사건은 민주당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오래 묵혀 둔 질병을 드러내고 있고, 국민의힘은 그냥 방치하고 있을 뿐이다. 치료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민주당에 더 희망이 있을 것이다. (236쪽)

20대 여성이 정치권 안에서 큰 목소리를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가 잠깐의 절규로만 끝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정말 크다. 그래서 내가 좀 더 버텨야 한다. 꿋꿋하게 버티고 우뚝 서야 그만큼 내 목소리의 진심을 이해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믿는다. 힘들어도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한 사람이라도 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내 정치는 성공이다. 그때까지 쭉 간다. 나는! (251쪽)

나는 어느 사이에 정치 한복판에 서 있게 됐다. 정치인은 대중의 품 안에서 꿈꾸고 그 꿈 이야기를 대중에게 들려주면서 현실 속에서의 의미를 찾아 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앨리스의 언니가 그랬듯이 내게 꿈꿀 무릎을 내어 주신 시민들께서 이제 내 이야기에 끝까지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언니의 상상 속에서 앨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시민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이 사회의 약자들, 그리고 시민과 함께 순진한 슬픔과 순진한 기쁨을 나누며 행복을 찾아 가는 순수하고 다정다감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순수와 다감을 지키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과 함께 원칙과 강인함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험난하고도 어려운 길일 것이다. 나는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멈추지 않을 것이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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