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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한인 사회의 역동적 발전사를 정밀하게 기록한 책이 나왔다.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가 펴낸 〈한ㆍ베 수교 30년사〉는 ‘베트남 한인사, 개척과 화합의 시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지난 30년간 베트남 한인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한편 향후 한인사회와 한인 기업들의 발전 방향을 비추고 있다.

오늘날 한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다방면에 걸쳐 우호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과 발전이 두드러진다.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으로서 베트남 수출액의 31퍼센트를 차지한다. 대(對)베트남 투자 규모는 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에 따라 한인 사회와 한인 기업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간다.

베트남 한인사회는 수교 이래 성장을 거듭해 현재 15만여 명 규모에 이르렀다. 외환위기, 코로나19 등을 한국인 특유의 의지로 극복했다. 하노이 한인 밀집 지역인 미딩과 쭝화 거리는 다시 한국인으로 활력이 넘친다. 덕분에 베트남 한인 역사에 ‘팬데믹 극복기’라는 드라마가 하나 더 추가됐다. 이 책은 베트남에서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개척하고 화합해온 한인들이 직접 서술한 역사이기에 멀리 떨어진 이들의 그 어떤 주장보다 진실하고 설득력이 있다.

본문은 5장으로 구성돼 있다. Chapter 1 ‘시기별 베트남 한인 발전사’는 수교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인의 발자취를 시대별로 서술했다. Chapter 2 ‘외교·경제·문화·교육·종교 발전사’는 베트남 한인 사회의 분야별 발전상을 담았다. Chapter 3 ‘하노이 한인회와 기관·단체 발전사’에서는 하노이 한인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 민간단체와 정부 파견기관, 비정부기구(NGO), 한인 동호회 등을 소개한다. Chapter 4 ‘Life Story in Hanoi’는 수교 초기부터 거주한 하노이 원로들의 소회,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인사들의 인터뷰, 일반 한인들의 하노이 생활 에세이는 물론, 베트남과 한국 양국에 잘 알려진 분들의 인터뷰도 실었다. Chaptert 5 ‘한국 기업 진출 성공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에 맞춰 발간한 《한·베 수교 30년사》는 역사의 기록이자 시대의 증언이다. 오늘날 정치ㆍ경제는 물론 문화 스포츠 종교 분야에서도 교류가 왕성한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기회의 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머나먼 이국땅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대한 커뮤니티를 일궈 낸 한인들의 열정과 용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베트남을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 베트남 투자를 저울질하는 기업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베트남 한인들의 땀과 눈물, 미래 비전을 담은 이 책이 향후 두 나라 국민의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2022년 한국-베트남 수교 30년을 맞아 《한·베 수교 30년사》를 발간한 하노이 한인회의 행 보에 응원을 보냅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 진출 기업들과 한인 사회의 양국 우호 증 진 및 공익 활동이 이 책에 집대성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김권용(연합뉴스 동남아총국장)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적인 수교 이후 한인 사회가 걸어온 30년 발자취를 생생히 담은 기념 비적인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간 양국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한인 사회의 화합 및 발전을 도모한 모든 분의 헌신적 노력과 성과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주호(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한·베 수교 30년사》가 베트남과 베트남 한인 역사를 깊고 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새 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에게 최고 길라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한인 사회에는 어둠을 밝 히는 등불이 되고, 진출 기업들에는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가 될 것입니다.

심상만(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
하노이 한인회가 발간한 《한·베 수교 30년사》는 지난 30년의 한인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 로 30년을 설계하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한인 사회가 탄탄히 자리 잡는 과정에서 쌓아올린 앞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뒤 세대의 공동체 의식 함양에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발간사 | 한인사회를 일군 분들에게 보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4
함께 새로운 30년의 희망을 열어갑시다! 5
축사 | 《한·베 수교 30년사》가 양국 관계 증진의 이정표가 되길 6
《한·베 수교 30년사》 발간을 축하드리며 7
프롤로그 | 한국과 베트남의 30년 동행, 그 개척과 화합의 시대를 되짚어보다 8
지식백과 | 빠르게 이해하는 베트남 A to Z 12

Chapter 1 시기별 베트남 한인 발전사
1. 수교 이전 여명기 32
2. 수교 초기 한인 진출기 38
3. 외환위기 전후 혼란기(1997~2003) 49
4. 한인 기업과 베트남 사회의 역동적 발전기(2003~2012) 59
5. 한인 사회 성숙기(2013~2019) 84
6. 팬데믹 시기(2020~2022) 104
7. 수교 30년 이후 새로운 도전 114

Chapter 2 외교·경제·문화·교육·종교 발전사
1.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향한 외교 124
2.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된 경제 136
3. 한국-베트남이 함께 만드는 미래의 빛, 문화 154
4. 양국을 잇는 단단한 디딤돌, 교육 159
5. 모두의 삶과 평안이 먼저인 종교 178

Chapter 3 하노이 한인회와 기관·단체 발전사
1. 하노이 한인회가 걸어온 길 190
2. 주요 단체가 남긴 발자취 229
3. 공관·기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247
4. 각 비정부기구(NGO)가 닦아온 자리들 269
5. 다양한 동호회와 다양한 감동 280

Chapter 4 Life Story in Hanoi
1. 하노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306
2. 나의 하노이 이야기 343
3. 유명 인사가 말하는 베트남, 그리고 한국 378
4. 다시 읽는 〈한인소식〉 398

Chapter 5 한국 기업 진출 성공사
1. 자랑스러운 우리 대기업 408
삼성 | LG | 포스코 | 현대자동차 | 대우건설
2. 삶의 질을 높이는 우리 레저·생활·유통 기업 436
참빛그룹 | 스카이레이크 리조트 & 골프클럽 | AON 비나 | K&K글로벌트레이딩
3. 베트남의 내일을 짓는 우리 건설·인테리어 기업 458
KAS 홀딩스 | 삼우종합건설 | 하나건설 | 지오비 디자인
4.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우리 전문기술 기업 471
수산그룹 | 지엔씨에너지 | 유진유체 | 창성엔지니어링 | TYS
5. 든든한 미래를 위한 우리 금융 기업 488
우리은행 | IBK기업은행 | 신한금융그룹 | 하나은행
6. 건강한 생활을 책임지는 우리 식품·의료 기업 500
풀무원 | 신풍제약 | 바텍
7. 세계 도약의 발판, 우리 의류·봉제 기업 509
기도산업 | 방림네오텍스 | 태평양물산 | 대양가멘트 | 글러브랜드

베트남에서 성공하길 원하는 기업은 현지화가 필수다. 단순히 복지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 주민과 소통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지인을 집이나 사업장에 초대해 정서적으로 친분을 쌓고, 반대로 현지 가정에 초대받아 함께하는 문화가 절실한 만큼, 다양한 지원책과 관련 플랫폼이 마련되어야 한다. 120p

당시 하노이 생활은 문화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점보다는 이질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생활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고 한국에서 흔히 쓰던 생필품마저 귀했다. 음식이 맞지 않아 한국에서 공수해온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주재원도 많았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생활이었다. 하노이 한인들은 그렇게 모이고 보듬고 나눴다. 191p

한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처음으로, 그것도 사회주의 국가에 나와서 살려고 하니 혹시 국가로부터 과도한 통제를 받고 북한처럼 비인간적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공산주의 개념에 젖었던 것인데, 막상 들어와 살아보면서 한국보다 더 자유롭고 분방하다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다. 315p

하노이의 발전이 나에게 준 메시지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로 뻗어나가라는 것이었다. 이는 나로 하여금 발 빠른 성장과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노를 젓게 만들었다. 3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