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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최고다!” “그래, 우리는 최고다.”

한 평생 장애로 고통받는 이웃들의 버팀목으로 살아 온 김성수 시몬 주교
발달장애인 시설 “우리마을”의 촌장님, 우리 마음의 촌장님!

대한성공회 초대 관구장, 김성수 시몬 주교의 삶과 영성을 주변 이들의 시각으로 모아낸 헌정문집. 발치에서 주교님의 섬김의 삶을 바라봤던 이들이 기억하는 김성수 주교의 진솔한 모습, 내면의 고민, 신앙과 희망을 책에 담아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시대에 그들을 따스하게 돌보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던 주교님의 기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대한성공회가 세상을 섬기는 선교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희망이 지은이들의 글에 묻어난다. 책에는 김성수 주교의 여러 사진과 함께 글이 수록되어 있다. 풋풋한 청년시절부터 부제, 사제서품 때의 모습, 한 교회의 관할사제로서, 교구와 관구의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성베드로학교, 성공회대학교, 우리마을에서 혼신을 다해 만나는 이들의 벗으로, 버팀목으로 살고자 김성수 주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윤여정(배우)
제 짧은 소견으로는 어떤 사유에서든 신부라는 직책을 하느님과의 약속으로 무거운 짐을 맡으셨을 겁니다. 그 짐을 지시고 아직까지도 애쓰시는 모습을 뵈면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한 번도 후회하거나 불평하지 않으시고 허허 웃으십니다. ‘어른 사람’, 나의 주교님, 당신은 훌륭한 성직자이십니다. 많이 존경하고 많이 사랑합니다. 나의 주교님!

이장희(방송인)
세상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따스하고 종교적이지 않은 종교인이라고 내 머릿속에 남아 계신 김성수 신부님, 아마 인간으로도 가장 멋진 분으로 난 기억한다.

손학규(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성수 주교님의 숭고한 삶과 신앙을 담은 책이 출간되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삶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사랑의 촛불이 다시 한 번 크게 켜지는 것을 뜻합니다.

이재정(전 통일부장관)
오늘 유난히 초겨울의 하늘이 푸르고 높다. 싸늘한 바람이 코끝을 맵게 만들지만 강화도 온수리 저 건너에 있는 ‘우리마을’에는 ‘성수 형’의 따듯함으로 아이들이 모두 행복할 것이다. 행복을 넘어 그들의 희망이 그곳에서 싹트고 있고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 ‘오늘의 성자’이신 ‘성수 형’은 마지막 직함으로 우리마을의 ‘촌장’을 자랑스러워하시면서 세상을 향하여 손짓하고 계실 것이다.

간행의 말씀 / 이경호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제1장. 김성수 주교, 그의 삶

노거수(老巨樹) 김성수 주교님 / 학롱장윤
강화사람 강화어른 / 신경하
내겐 영원한 이웃집 아저씨, 김성수 주교님 / 유호룡
친형처럼 모셔온 김성수 대주교님 / 김수형
소탈한 희망의 씨앗 / 박보윤
배제학당에서 인연을 맺어 / 한총
가희동 한옥 시절 / 양희은
쎄시봉 영혼의 스승, 김성수 신부 / 조영남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큰 가르침을 준 분 / 김상근
미소 띤 모습, 주교님의 브랜드 / 윤상구
백넘버 13번 / 사미자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 손인국
우리마을의 사계를 사진에 담으면서 / 신미혜
사람에 대한 예의와 진정성 있는 그 마음 / 권호경
“그대가 있어 내가 있소” / 김철환
잔잔한 미소로 아이를 위로해 주신 주교님! / 유은혜
아버지가 거저 주신 것이니 / 유병우
언제나 웃는 눈 / 윤형주
‘어른 사람’, 나의 주교님 / 윤여정
멋진 사내다운 그리고 부드러운 / 이장희
“나의 친구여!” / 이세진
한센인을 가족으로 품어주신 주교님 / 정상권
은퇴 없는 인생, 꿈꾸는 소년 / 이영선
일하시는 강화도 할아버지, 응원합니다 / 표희선
내 마음속 행복사진 / 김선아
주교님의 주치의로서 / 남궁호삼
중풍 환자의 들것을 든 사람 / 이진희

제2장. 김성수 주교, 그의 사랑

지극히 겸손하시고 지극히 다정하신 분 / 강지원
아무도 모르는 우리마을 신축예산 이야기 / 김진우
사랑의 성지, 우리마을 / 손학규
참 어른을 만났습니다 / 이효율
70년의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하며 / 박용렬
맛있는 콩나물 고르는 법 / 인성연
구순의 사업계획/ 정말숙
그 자리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이종수
“모든 사람이 나만큼만 행복하면 좋겠어.” / 이선구
우당상(友堂賞)을 드리면서 / 이종찬
영성의 맑은 빛으로, 삶 속에서 선한 할아버지 / 이인영
늘 푸른 소나무, 김성수 주교 / 이동건
떡볶이집을 일으켜주신 주교님 / 김만희
우리마을 설립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박보석
아홉 켤레의 신발이 놓인 그곳 / 이금희
존경하는 김 시몬 주교님의 은혜를 기리며 / 류직렬
온수리, 사랑의열매, 신영복, 푸르메 / 예종석
고개 숙인 주교님 / 백경학
적십자사 훈장 ‘인도장’을 드리면서 / 박경서
‘어서오시겨’ 할아버지 / 김한수
항상 닮고 싶은 분! / 김용덕
강화도가 낳은 거인 / 김숙희
사랑과 생명의 샘, 김성수 주교님 / 김성재
무지갯빛을 닮은 멋쟁이 할아버지 / 김미선

제3장. 김성수 주교, 그의 희망

커피와 SNS, 그리고 주교님 / 양기호
총장님과 함께 전쟁반대 구호를! / 조효제
장미꽃을 든 총장님 / 박경태
최고경영자(CEO), 김성주 주교님 / 박윤규
탈권위의 리더십 / 조희연
마음껏 뛰놀고 편하게 배우는 성베드로학교 / 김정구
“주교님이 최고!” / 김종례
인생이 바뀐 어부 베드로처럼 / 신성식
너는 네 갈 길을 알고 있냐? / 김영기
사이버와 사이비 / 이정구
‘긍정의 힘’을 ‘지행합일’로 보여주신 주교님 / 김은규
큰 나무 - 김성수 주교님께 드리는 시 / 김기석

제4장. 김성수 주교, 그의 신앙

한국 관구장의 첫 세계 관구장회의 참석 / 정창진
주교님의 업적 두 가지 / 정철범
람베스 회의 그리고 ‘한인의 날’ / 최양순
‘성수 형’, 언제나 누구에게나 젊은 친구 / 이재정
“우리는!” 하면 “최고다!”로 화답하며 / 윤윤자
저희 곁에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 유준성
“저 사람 안에도 예수가 계시는 거야.” / 박경조
한옥성당이 무엇을 말하는가? / 강종훈
1987년 6월, 그때 서울대성당 / 김재열
주일학교 교장선생님 / 이경수
“우리도 여성 주교 나와야지!” / 김기리
어떤 일도 한 적이 없으신 욕쟁이 주교님 / 최준기
삼백만 번 이상의 기적이 / 김세훈
대성당 설계를 완성하면서 / 김원
예수의 영이 그분 속에 터전을 잡고 / 김영환
봉천동 나눔의집을 만들면서 / 송경용
교회가 중심에 있어야! / 김승오
당당하게 기를 세워주신 주교님 / 조흥식
새까만 후배에게도 의견을 구하시던 주교님 / 박동신
남몰래 예수를 닮아가는 사람 / 송태원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낙준
“야 인마! 밥은 먹었어? 밥 먹자.” / 김태욱
김 시몬 주교님을 만나 삶의 방향 전환 / 오 카타리나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푼 것이 나에게 한 것” / 이 알마
존경하는 김성수 시몬 주교님 / 이 엘리자벳
소탈하신 주교님을 항상 기억합니다 / 이근홍
교회를 위하시는 그 뜻 / 김근상
빚어주시고 다듬어주신 주교님 / 이정호
할 수 있게 하시는 주교님 / 홍영선

이 글을 쓰며 초임 사제 시절 교구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고 기도하던 때를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주교직을 수행하면서 역대 주교님들의 고뇌와 수고를 늘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특별히 젊은 시절 교회의 일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신 김성수 시몬 주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김성수 주교님의 열린 마음을 본받아 성직의 길을 걷는 동료, 후배 그리고 신자들과 함께 우리 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기쁨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이경호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p.12~13

통기타 선배들(조영남, 송창식, 윤형주)의 얘기에서, 아무도 거두어 주지 않던 시절, 연습 장소 겸 아늑한 쉼터로서의 촌장님 댁 분위기를 상상해 보던 게 70년대 초였다. 어떤 분이고 그 집안의 분위기, 부인인 후리다(Freda) 여사의 케익 굽는 솜씨 등 막연한 동경으로, 그 분위기에 끼지 못한 나이 어린 후배인 주제가 무작정 섭섭했다.
나는 촌장님을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서 마냥 궁금하지는 않을 정도로 살았다. 통기타 선배님들이 바빠지면서 선배들 몫인 노래의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어떤 일을 함께하면서 뵙지는 못했어도, 오가는 그 눈빛과 웃음 속에서 그냥 무조건 기분 좋고 위로가 되는 분. 격의 없는 그 따뜻한 눈빛이 얼마나 귀한지! (양희은, 가수)
---p.41~42

주교님은 당신을 ‘촌장’이라 소개하였고, ‘우리마을’의 친구들도 스스럼없이 촌장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주교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우리는 최고다!’를 외치고 마치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식사하듯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마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풍경이었다. 주교님은 ‘우리마을’을 방문할 때면 늘 가운데 자리를 내어주시고,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앉아 계시곤 했다. 온화한 목소리에 유머가 넘치는 말솜씨로 찾아간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하시기에 주교님과의 만남은 항상 유쾌하면서도 충만한 행복과 감동으로 마무리된다. 대접받기보다는 대접하고 섬기는 것을 훨씬 자연스러워하시는 주교님은 만날 때마다 “풀무원,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언젠가는 회사에 직접 찾아오셔서 꽃다발만 내려놓고 조용히 사라진 적도 있다. 바쁜 사람에게 괜히 부담 주는 거 아닌지 염려된다는 마음이셨다. 주교님이 놓고 가신 꽃이 참으로 크고 향기롭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 ---p.137~138

주교님, 안녕하세요?
저는 콩나물 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보석이라고 합니다. 가끔 젊은 시절의 주교님에 관한 이야기를 선생님들을 통해 전해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대단하구나 생각을 하는 동시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주시는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신 점, 정말 본받을 일인 거 같아요. 주교님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밝은 빛을 선물해 주셨어요. 저도 남들에게 주교님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교님보다 많은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저에게도 한때 죽을 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 몇 년 전에 다시 강화에 와서, 우연히 ‘우리마을’을 알게 되어서 이렇게 일을 하면서 좋은 언니, 오빠도 만나고 그 사람들 때문에 웃기도 하는 그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겪어 보니 행복 별거 아니더라구요. 그저 내 주위 사람들이랑 소소한 행복 느끼고 여행도 다니면서 짜증내지 않고, 우울해하지 않고, 매순간순간 후회 없이 재미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이렇게 소중했던 일상 왜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부터라도 가슴 깊이 되새기면서 한편의 추억으로 평생 동안 간직할려구요. (박보석, 우리마을 일꾼) ---p.179~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