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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적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사진 강사를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수강생들이 사진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면 막막해 한다.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중급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멋진 사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사진은 자신의 사진이 아니다. 좋은 사진, 작품 사진은 주제가 잘 담기고 감동을 주는 것이다.

좋은 사진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공부와 더불어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야 한다. 또 세상을 보는 안목이 높아야 한다. 필자는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고, 2005년부터 여행사진 기자, 여행사진가로 지구별 10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다. 공부한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말이다. 기사에 필요한 사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책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예제사진이다. 책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촬영한 것들이다. 현장의 분위기, 주제, 표현 방법 등을 설명했고, 촬영 정보도 표기했다. 이를 참고해 현장에서 적용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밤 12시, 영하 30도의 극한 상황에서 아름다운 오로라 사진을 찍었던 경험담도 실감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영화 〈여인의 향기〉의 한 장면 같은 탱고 사진을 플래시 저속 동조 기법으로 촬영한 노하우도 소개했다.

책에서 먼저 좋은 사진과 사진이 가지는 특성을 알아봤다. 그리고 사진의 핵심인 빛의 탐구, 카메라의 기능을 응용해 창의적인 사진을 찍는 법, 간결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법, 사진적 성장을 위한 여러 방법 등을 다루었다. 또 전문 사진가로 가는 지름길인 주제작업과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사진 초급자, 중급자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프롤로그 4

Part 1/ 좋은 사진과 사진의 본질
좋은 사진이란? 15 / 사진은 무엇일까? 19 / 사진의 특성 22

Part 2 /좋은 사진을 위한 빛 탐구
좋은 빛에 대한 이해 30 / 빛 탐구 35 / 새벽 매직아워의 빛 38 / 맑은 날 아침과 오후의 빛 39
맑은 날 한낮의 빛 42 / 흐린 날과 비, 눈 내리는 날의 빛 43 / 저녁 매직아워의 빛 46 / 실내의 빛 47
밤의 빛 50 / 플래시의 이해와 활용 51 / 플래시 동조모드와 활용 53

Part 3 /카메라 기능의 이해와 응용
카메라 잘 다루기 58 / 빛을 양적으로 조절하는 조리개 59 / 조리개와 심도 62
조리개 값의 응용 64 / 빛을 시간적으로 조절하는 셔터 64 / 고속셔터와 저속셔터의 활용 67
사물의 움직임 표현 70 / 파도와 물살의 흐름 표현 71 / 별과 은하수, 오로라 촬영 74
틸팅 82 / 셔터속도를 이용한 의미의 확장 85 / 초점 맞추기 86

Part 4 /노출과 렌즈의 이해와 응용
노출계의 작동 원리 90 / 노출 측광 모드 92 / 노출 보정 95 / 다중 노출 97 / 감도의 활용 100
존재의 노출 102 / 렌즈의 초점거리 104 / 표준렌즈의 특성과 활용 105 / 광각렌즈의 특성과 활용 105
망원렌즈의 특성과 활용 108 / 접사렌즈의 특성과 활용 110 / 형석렌즈의 특성과 활용 112

Part 5 / 간결한 프레이밍 요소
선, 대비, 패턴 118 / 프레임 속의 프레임 127 / 3분할 구성 130 / 단순한 구성 131
게슈탈트 프레임 샷 135 / ㆍ유사성의 원리 137 /ㆍ근접성의 원리 139 /ㆍ연속성의 원리 140
완결성의 원리 141 /ㆍ공통성의 원리 142 /ㆍ폐쇄성의 원리 143
중앙으로 시선을 끄는 숄더 프레임 샷 144
역동적인 느낌의 엣지 프레임 샷 146

Part 6 /인물 사진과 포토에세이
자연스러운 느낌의 캔디드 사진1 51 / 좋은 인물 사진을 위한 요소들 155 / 뒷모습 찍어보기 157
추억을 공유하는 가족사진 159 / 좋은 포토에세이 쓰는 법 163

Part 7 /사진의 색과 색채심리, 흑백사진
색상의 유사성 176 / 보색대비의 활용 179 / 빨간색의 정서와 심리 182 / 파란색의 정서와 심리 184
노란색의 정서와 심리 186 / 좋은 흑백사진 189 / 좋은 흑백사진을 위한 요소들 191

Part 8 / 사진적 성장을 위한 방법
사전 시각화 능력 키우기 197 / 기호와 포즈 이용하기 199 / 사진의 핵심 다섯 가지 205
ㆍ사물 그 자체 205 / ㆍ디테일 209 /ㆍ프레임 210 ㆍ시간 212 ㆍ시점 214
대상에 마음 담기 216 / 투사와 합일 216 / 딥틱기법 219

Part 9 /사진 주제 작업
주제 작업 226 / 포트폴리오 제작 235 / 전시회 준비 252 / 에필로그 253

좋은 사진은 ‘주제’가 잘 표현된 사진이다. 주제는 사진가의 ‘중심되고 일관된 테마’다. 여기에는 자아, 철학, 사상, 마음, 메시지, 현장감 등이 포함된다. 사진가는 주제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사진을 읽고 느끼고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p15)

대상과 마침내 하나가 되었을 때 찍은 사진이 심금을 울린다. 따라서 짧은 시간이라도 대상에 감정이입하고 내 마음과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 사진에 마음이 담기고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p17)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은 ‘빛의 탐구’다. 좋은 빛을 찾으려면 유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빛으로 주 대상을 드러내고, 어둠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가려주는 것이다. 현장에서 섬세한 관찰로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작은 명암 차이를 찾아보자.(p35)

오로라를 촬영할 당시 영하 30도가 넘었다. 사진은 밝고 선명해보이지만 육안으로 보는 오로라는 어둡다. 또 사방이 어둡기 때문에 원하는 프레이밍이 어렵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의 카메라를 능숙하게 다루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p51)

1/10초 보다 긴 저속셔터로 촬영하면 움직이는 대상의 움직임이 독특하게 표현된다. 이때 걸어가는 사람의 속도와 카메라의 셔터속도에 따라 움직임의 표현이 달라진다. 셔터속도가 길수록 형상이 많이 흐려지고, 짧을수록 덜 흐려지는 것이다.(p69)

틸팅Tilting은 ‘기울이다’는 뜻이다. 카메라를 대상의 위에서 아래로 기울이면서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이때 1/30초 보다 느린 저속 셔터로 촬영하면 세로로 긴 줄이 만들어진다.(p82)

사진의 참된 노출은 아름다운 대상, 주목받는 대상에 눈길을 주어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노출은 별 볼일 없는 대상이라도 관심을 가져 별이 되게 하는 것이다.(p102)

어둠속에서 빛나는 하얀 선을 보자 전율이 일었다. 일제강점기 초기부터 1987년까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의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았다. 선에서 ‘생명의 박탈’과 ‘죽음’을 느끼고 본 것이다.(p120)

의미 있는 대상으로 단순하게 구성할 때 시선이 오래 머문다. 또 복잡한 상황이라도 시각적인 질서가 있다면 시선이 오래 머문다. 우리의 시지각은 복잡하고 무질서한 상황을 싫어하고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p135)

좋은 인물사진을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먼저 배경이 단순하고 빛이 좋아야 인물이 돋보인다. 또 눈에 초점이 정확하게 맞아야하고 눈동자에 캐치라이트가 표현되어야 생생한 느낌이 잘 표현되고 인물의 감정까지 드러난다. (p155)

우리의 눈은 유사한 색이 연속되어 있으면 시각적인 질서로 인해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예술사학자 케네스 클락은 “인접색을 함께 배치하면 부드러운 호감이 생긴다”고 했다.(p176)

흑백사진은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 색을 흑과 백으로 단순화 시켜 프레임 안으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흑백사진은 한 번에 다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들을 상상하게 만들고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p189)

사전 시각화 능력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될지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물을 유심하게 관찰하고 많이 찍어 봐야 한다. (p197)

사진은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을 찍은 이미지다. 하지만 대상 그 자체를 촬영한 기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진가는 ‘사물 그 자체’를 넘어서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물 그 자체를 찍었지만, 또 다른 형상으로 보여주고, 거기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p205)

전문 사진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제작업’을 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소재와 대상을 정하자. 주제는 사진가가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중심되고 일관된 테마다. 소재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비교적 넓은 범위의 대상들이다. 대상은 프레임 안으로 한정지어 셔터를 누르는 구체적인 사물을 말한다.(p226)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정리한 것이다. 제목과 작가노트를 기록하고 프린트한 사진을 포트폴리오 파일에 넣어서 정리하면 된다. 보통 15~30매 내외로 하면 된다. 사진의 순서는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자. 사진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함이다.(p235)

전시회 준비는 어떻게 할까? 먼저 포트폴리오 사진을 주제 표현에 적합하게 프린트를 하자. 그리고 사진에 작가 사인과 프린트 연도를 표기하자. 보통 작가의 사인은 오른쪽 하단에 하는데, 가는 중성 펜이나 중성 연필로 작게 하는 것이 좋다. 왼쪽 하단에는 프린트 연도와 에디션 표시를 한다.(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