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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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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재미한인문학은 이주·정착의 단계에 따라 내포하는 내용과 지향이 사뭇 다르다. 1세대 작가들이 ‘일시 체류자’ ‘방문자’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주로 조국 독립에의 열망과 향수, 이민 생활의 애환을 담아내는 한편, 과거 기억 속에 존재하는 조국과 현재 거주하는 국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을 드러내는데, 이는 재미 한인 1세대 문학의 바탕에 깔린 공통적 특질이라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2/3세대 작가들은 1세대 작가의 정서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고자 하는 성향을 내보이며, 인간의 욕망 또는 인간 본연 문제를 주로 형상화한다. ‘민족성’은 이들의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 간 차별적 특성은 문학적 지향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것이지만, 작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민 목적과 일상어로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 현지 사회에의 동화 의지 등이 빚어낸 결과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세대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한인문학을 일관하는 주된 주제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추구’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재외한인문학연구 총서를 펴내며
■책을 내면서

I. 재미한인문학의 사적 전개
재미한인문학의 특성과 전개 양상
1. 서언
2. 세대 및 장르별 특성

II. 재미한인 시문학
국권상실기 재미한인 시문학
1. 서 언
2. 망향과 계몽, 노동이민 시대의 시문학
3. 두 개의 미국, 유학생 시대의 시문학
4. 결 어
재미한인 시문학의 주제적 특성
1. 서 언
2. 향수, 일시 체류자·방문자 의식
3. 이민 생활의 애환, 이방인 의식
4. ‘이민자’, 정체성 갈등
5. 시민 되기, 이웃과 함께 살기
6. 결 어
한국계 미국 시인 캐시 송, 명미 김, 수지 곽 김의 차이
1. 서언
2. 캐시 송, 『사진 신부』: 과거 탐색과 새로운 출발
3. 명미 김, 『깃발 아래』: 거리와 단절의 경험과 시적 가능성
4. 수지 곽 김, 『분단국가의 비망록』: 한국계 미국 시인 2세대의 “후기기억”
5. 결어

III. 재미한인 소설문학
욕망과 좌절, 재미 한인작가의 자아 찾기
1. 서언
2. 아메리칸 드림과 탈향, 문화사절 의식
3. 귀향의 욕망과 좌절, 빛바랜 아메리칸 드림
4. 결어
혼종(混種)의 서사, 재미한인 1세대 소설
1. 서언
2. 조국 독립, 애국·애족의 서사
3. 혼종(混種), 민족 차별에 대한 비판
4. 결어
해원과 치유, 재미한인 소설의 서사적 특성
1. 서언
2. 해원(解?), 창작의 원천
3. 도피적 삶, 미국에서 살아가기
4. 위안과 치유, 노후 생활
5. 결어
미주(美洲) 한인 이민 1세대 소설의 서사
1. 서언
2. 상실과 보상, 중년의 사랑
3. 상처와 자존, 사회적 관계 회피
4. 감상과 체념, 작중인물의 내면세계
5. 분노와 여유, 이종학과 장명길, 맹하린
6. 결어
이해, 차별을 넘어-재미한인 소설의 주제적 특성
1. 서언
2. 변방의식, 한국문학에의 지향
3. 인종차별, 이민사회 적응의 한계
4. 이해와 존중, 차별을 넘어 공존하기
5. 결어
『딕테』 - 한국계 미국 이민 여성으로서 ‘말하는 여자’ 되기
1. 서언: 한국계 미국 이민의 역사와 문학
2. 차학경의 『딕테』
3. 결어: 『딕테』가 한국계 미국문학에 주는 시사점
차별을 넘어 차이, 린다 수 박 소설의 미학
1. 서언
2. 김치와 누에, ‘양가적 정체성’의 준거
3. 인종차별적·아(亞)서구적 시각
4. ‘차이’를 아는 지혜, 하나됨을 향하여
5. 결어
『네이티브 스피커』의 내연과 외포
1. 서언: 네이티브 스피커와 바벨탑
2. 바벨탑과 소외된 자아
3. 언어 콤플렉스와 진실, 그리고 자아 정체성
4. 결어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머리말]
이 책은 재미(在美)한인문학이 이제까지 산출해 온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그 미적 자질과 주제적 특성을 살피고, 나아가 문학적 성과와 의의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재미한인의 이주 역사는 1903년 하와이 노동 이주로 시작되는데, 광복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이주 목적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 광복 전의 이민은 막일하는 잡역부나 농촌의 소작인 등의 노동이민 또는 ‘사진 신부’가 대부분이며, 그만큼 이주·정착 과정 또한 간고하였다. 이와는 달리, 광복 후 특히 개정 이민법이 발효된 1965년 이후에는 지식층 중심의 경제·문화적 상승 욕구에 의한 자의적 선택 이민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교적 쉽게 정착한다는 점에서 광복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광복 전이든 후든, 또는 자의에 의한 이민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재미한인은 고향 땅을 떠나왔다는 탈공간의 박탈적 경험과 함께 현지 사회의 인종차별, 언어·문화적 충격 등 숱한 시련을 통과제의처럼 겪게 된다. 재미한인문학은 이러한 재미한인의 각양의 삶, 디아스포라 체험과 정서를 작품화하고 있는데, 광복 전과 후가 서로 다른 성향을 드러낸다.
재미한인문학은 대규모 이민이 이루어진 80년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 이주·정착의 단계에 따라 내포하는 내용과 지향이 사뭇 다르다. 광복 전 이민 1세대 작가들이 ‘일시 체류자’ ‘방문자’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조국애 등을 작품에 담아내는 데 반해, 광복 후의 2/3세대 작가들은 민족 정체성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 본연 또는 인간 본연 문제를 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재미한인 1세대 작가의 조국의식은 대부분 이주의 길을 떠날 때의 고국 상황에 거의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조국 독립에의 열망과 향수, 이민 생활의 애환을 담아내는데,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현지화 과정에서 겪는 각양의 갈등을 표출시킨다. 과거 기억 속에 존재하는 조국과 현재 일상을 꾸려나가는 미국이라는 거주 국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은 대표적인 예인데, 이는 재미 한인 1세대 문학의 바탕에 깔린 공통적 특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광복 후의 2/3세대 작가는 1세대 작가의 정서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고자 하는 성향을 드러내고, 미국의 젊은 작가들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민족성’은 이들의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어떤 한인 문학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미국 주류문단에서 영어로 작품을 창작 발표하는 작가가 특히 그러하다. 이들 작가는 미국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주인의식, 정착·동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인종차별과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 인간 본연의 문제와 인류 보편의 가치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드러낸다.
재미한인문학이 내보이는 이러한 세대 간 차별적 특성은 물론 각 세대의 문학적 지향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작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민 목적과 일상어로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 현지 사회에의 동화 의지 등이 빚어낸 결과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세대별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한인문학을 일관하는 주된 주제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추구’와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긴장과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문단과의 밀접한 관계 아래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조선족문학이나 재일(在日)한인문학, CIS 고려인문학 등과는 결이 다른 특징적 면모라고 지적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셋으로 나누어 묶었다. 먼저, 재미한인문학의 형성과 그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이주·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치열한 삶의 양상, ‘민족’과 ‘국적’ 사이에서 여전히 ‘경계인’ 또는 일시적 ‘체류자’일 수밖에 없는 삶이 어떻게 이들의 문학에 형상화되어 있는지, 세대별 특성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 해명하고 있다. Ⅰ부 「재미한인문학의 사적 전개」에서는 재미한인문학의 형성 과정과 전개 양상을 살피고, 서사적·주제적 특성을 세대별 주요 작가의 대표적 작품을 중심으로 개관하고 있다. Ⅱ부 「재미한인 시문학」에서는 광복 전 이주 1세대 시문학의 주제적 특성을 밝히고, 2/3세대 작품을 중심으로 시적 지향의 변화 양상과 함께 한국계 미국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살피고 있다. 끝으로, Ⅲ부 「재미한인 소설문학」에서는 재미한인 소설의 서사적 특성과 주제의식을 세대별로 살펴보고, 미국 주류문단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 문학적 성과를 해명하고 있다.

[본문 발췌]
이 글은 재미(在美)한인문학이 이제까지 산출해 온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그 미적 자질과 주제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 문학이 내보이는 공통적인 특질을 추출하여 한민족문학의 형상을 새롭게 재구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재미한인문학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이주ㆍ정착 과정에서의 재미 한인들의 삶이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지, 그 심미적 자질과 주제적 특성은 무엇인지, 세대별 특성이 있다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세대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은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경제적·사회적 상승 욕구에 의한 자의적 선택 이민이 활발한 지역이다. 따라서 재미한인문학에는 중국이나 CIS 지역, 일본 등지의 한인문학에 흔히 드러나는 ‘이주’라는 탈(脫)공간의 박탈적 경험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문학에는 언어적 전치(轉置)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외와 정체성의 혼란, 여러 면에서 현지화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숨은 노력 등이 담겨 있다. 1세대 작가의 작품들이 특히 그러한데, 현지어로 창작 발표한 1.5세대와 2, 3세대 작품 또한 자전적 내용이나 체류자·망명자 의식을 담아내는 등 한국문학과 근접한 작품 내적 특질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거주 국가의 지배적 언어로 창작된 작품은 한국계 ‘유/이민 문학’ 또는 ‘소수자 문학’이라는 범주로라도 미국문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한글로 창작된 문학은 언어 문제 때문에 현지에서 전혀 수용될 수 없다. 특히 대다수 작품의 경우 작품 내용이나 주제적·정서적 특성상 아직 한국문학에서 완전히 분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한국문학의 범주로 간주하여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 문학사적 생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재미한인문학에 대한 논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문학을 한국문학의 범주 안에 담아 한민족문학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열린 시각이라 할 것이다.
재미한인문학은 ‘국민’과 ‘민족’이라는 이중적 지위, 이중 언어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CIS 고려인이나 재일한인 등 재외한인사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재미 한인은 결국 그 정신의 근원을 형성하는 원형이 한민족이라는 점 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적 문화와 원형적 문화가 충돌하면서 동시에 변용을 지향하는 이중적 형태가 바로 재미 한인들의 문학세계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국적이나 이주 목적, 사용 언어와 관계없이 한민족에 혈연적 뿌리가 닿아 있고, 문화적·의식적 차원에서 자신이 한민족이라는 의식하에 발표한 작품이라면 마땅히 한민족문학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관점을 취한다. 논의의 편의를 위해 언어를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범주 설정의 문제에서는 쓰인 언어에 상관없이 재미 한인 작가의 작품 모두를 한민족문학으로 간주하여 논의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재미한인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되, 창작 주체를 중심으로 이주·정착의 단계에 따라 크게 3세대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장년기에 이주하여 모국어로 사고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세대를 1세대, 한국에서 태어나 유ㆍ소년기에 이주하여 해당 지역에서 성장하고 현지 문화에 익숙해진 세대 또는 해당 지역 1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그곳의 교육과 문화 속에서 성장한 세대를 1.5/2세대, 그리고 1세대 조부모를 두고 해당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세대를 3세대로 구분하고, 각 세대의 문학적 특성을 살펴볼 것이다.

저자소개

김영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김양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다.

김정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경기대학교 강사

오정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다.

이기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림대학교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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