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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3 : 오윤희 기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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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전통 기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삼개주막 기담회』의 세 번째 이야기.
삼개주막에서 만난 괴짜 선비 박지원과 선노미가 이번엔 청나라 사행길에 올랐다. 의주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 통원보를 지나 연경으로 이어진다. 실제 박지원의 청나라 사행길을 기록한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은 실제 여정에 픽션인 기담을 절묘하게 결합해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에 오른 사절단 일행은 뱃사공으로부터 첫 번째 기담을 듣는다. 선노미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청나라에 괜히 따라왔구나……’ 후회한다. 청나라 여행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토록 오싹한 기담이라니, 뒤이어 이어질 선노미와 괴짜 선비의 발걸음이 몹시도 기대된다.
얼굴을 제멋대로 바꾸는 ‘화피’ 요괴부터, 눈이 아플 정도로 새빨간 핏빛 비단에 얽힌 저주까지. 조선땅을 넘어 청나라에서 펼쳐지는 더 새롭고 더 기이한 이야기들이 기다린다.

출판사 서평

박지원의 열하일기, 기담이 되다

『삼개주막 기담회3』 속 선노미와 괴짜 선비가 이동하는 길은, 실제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제(고종)의 칠순연에 사신으로 참석하기 위해 청나라로 이동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기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했다. ‘일기’ 형태에 기담이라는 픽션을 결합하여, 소설 속 이야기들이 모두 실제 주변에서 일어났음직한 것들로 느껴지게 한다. 완전히 새로운 장르가 주는 신선함과, 찬물을 쏟아붓는 듯한 기담 특유의 서늘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동 경로뿐만 아니라, 실제 열하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도 소설 곳곳에 배치되어, 소설을 읽으면서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고 상세한 설명 없이, 인물의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것은 실제 역사적 기록을 모티브로 한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이다. 아는 사람을 만난 듯한 즐거움, 그 인물과 함께 괴이하고 오싹하면서 뭉클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삼개주막 기담회3』에서만 가능한 경험일 것이다.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한 『삼개주막 기담회3』는, 한국 기담만이 지니는 확장성과 신선함에 대한 기대를 증가시킨다. 단순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그 배경은 어디가 될지 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듯하다.

한국 기담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닉한다

『삼개주막 기담회3』의 출간이 시사하는 바는 이 작품이 한국 전통 기담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기담 소설들이 국내 독자들에게도 읽히는 걸 보면서, 작가는 한국적인 정서를 살린 기담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삼개주막 기담회』가 탄생히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그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한국 기담에 대한 갈증을 자극했다.
이어진 『삼개주막 기담회』 두 번째 이야기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큰 관심과 꾸준한 판매고는 여전한 한국 기담에 대한 수요를 증명하며, 세 번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6개월 만에 나온 『삼개주막 기담회3』은 본격적인 청나라 사행을 떠난 선노미와 괴짜 선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박한 이야기 보따리에서 시작한 기담이 뜨끈한 안방 자리를 차지하더니 이제는 드넓은 청나라까지 발을 디뎠다.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기담이 모여들고 『삼개주막 기담회』는 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독자들은 선노미의 입을 빌려 현실에선 경험할 수 없지만 우리 곁에 엄연히 존재한다고 믿게 되는 세상의 기담들을 받아들인다.
이제 『삼개주막 기담회』는 한국 전통 기담의 고유한 영역으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 탄생할 많은 한국 기담의 근간을 마련하고 독자들에게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앞으로 선노미가 빠져들 곳이 어떤 세계일지, 그곳에서 어떤 기이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알고 있다. 오윤희 작가가 홀리듯이 안내하는 세계와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독자들을 황홀한 기담의 세계로 빠지게 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목차

모험의 시작
1. 압록강 뱃사공
2. 돌아온 탕아
3. 마마신이 찾은 마을
4. 붉은 비단의 저주
5. 화피
6. 낙원

본문중에서

세득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딜 가려고 그래요?”
순심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이쪽으로 오는 모양인데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
세득은 방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건 뒤, 밥상을 손에 들고 벽에 바짝 몸을 붙였다.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하면 남자 머리를 내리치려는 속셈이었다.
터벅터벅.
발소리가 문 앞까지 다가선 뒤 딱 멈췄다.
아버지, 저 왔어요. 어머니, 문 좀 열어주세요.
구복은 온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아들들을 안고 있는 순심의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안 들여보내주면 못 들어갈 줄 알고.
애걸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섬뜩한 목소리였다. 따뜻했던 온돌 바닥도 기분 나쁜 냉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돌아온 탕아 中)

선노미가 헉, 숨을 들이마신 것과 만춘이 이쪽을 돌아본 것은 거의 동시였다.
달빛에 드러난 만춘의 눈빛은 잘 벼린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을 뿐인데도 칼에 베이는 기분이 들었다. 선노미는 확신했다. 저자는 맹인이 아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맹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리고 방금 제 비밀을 들킨 걸 알아차렸다!
선노미는 엉금엉금 뒤로 기어 연암에게 다가갔다. 만춘에게 발각된 이상,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는 고의로 눈을 멀게 하려고 했다. 이제 거리낄 것도 없어진 마당에 무슨 짓이든 하려 들 것이다. 그 전에 이 집을, 이 마을을 떠나야 한다!
선노미가 흔들어 깨우자 연암은 가늘게 실눈을 떴다. 눈을 떴는데도 그는 제 몸을 흔들어대는 선노미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저 천장에만 망연히 시선을 둘 뿐이었다. 선노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선노미는 있는 힘을 다해 연암을 일으켜 세웠다.
“나리, 지금 빨리 떠나야 해요!”
“난데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어서요!”
(낙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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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오윤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오윤희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 문화, 사회부 기자를 거쳐 2005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조선일보에선 사회부, 산업부, 국제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위클리비즈 팀에서 외국 석학과 기업인을 인터뷰한 경험을 살린 경영서 《정반합》(비즈니스 북스, 2015)을 출간했다. 동유럽특파원과 뉴욕특파원을 역임한 뒤 조선일보를 나와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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