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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과 민트 우주의 나인

원제 : Kevin und das Wurmloch im 13.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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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친구라곤 한 명밖에 없는 아웃사이더 케빈,
지구를 대표하는 평행 우주 위원회 회원이 되다!

“너희 세상엔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왜?”
_민트 우주 대표, 나인

“오크가 사납단 건 편견이야. 난 평화주의자인걸.”
_판타스틱 우주 대표, 그르츠샤라츠

“전 세계가 하나라서 놀라워? 그래서 천 년 동안 평화로웠지.”
_로만 우주 대표, 프리실라

백만 광년 떨어진 평행 우주의 또 다른 ‘나’를 만난다!
같으면서 다른 존재와 펼치는 상상력 충전 SF 프로젝트

출판사 서평

이 책의 특징

백만 광년 떨어진 평행 우주를 가로지르는 청소년 SF
‘평행 우주’라는 단어를 보면 한번쯤 들어는 보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이미 멀티버스(다중 우주, 또는 평행 우주)라는 개념을 접해 본 독자라면, 차원을 넘어 또 다른 나를 만난다는 설정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평행 우주’라는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는 청소년 SF이다.
주인공 케빈은 우리가 익히 아는, 볼썽사나우면서도 애틋하고 소중한 우리 우주에 사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웃사이더 케빈에게 아파트 13층에서 초대장이 날아온다. 12층짜리 건물인데 말이다! 게다가 ‘평행 우주 위원회’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건 수상한 단체이다. 알고 보니 이들은 13층의 상대성 공간을 이용해 서로의 우주를 자유롭게 오간다. 또 아이들 모두 케빈과 공통점을 공유한다. 같은 도시, 같은 집, 같은 방에 살뿐만 아니라 아빠 없이 엄마와 살아간다. 단, 백만 광년 떨어진 다른 우주에 살고 있을 뿐. 말하자면 평행 우주에 사는 또 다른 케빈들의 모임인 것이다! 케빈은 80여 명의 분신(?)들과 함께 운명처럼 모험에 뛰어든다.
평행 우주라는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이 가미된 여러 과학적 장치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주인공 케빈이 다른 우주의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며 생각이 업그레이드되고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에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케빈이 처한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점점 케빈이 느끼는 서글픔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목숨을 건 모험을 하면서 뗄 수 없이 친해진 단짝과 한 우주에서 살 수 없다면,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살아가야 할 우주를 골라야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물론 성장 소설답게 케빈이 멀티버스 세계를 거쳐 돌아오는 곳은 현재의 우리 우주이다. 케빈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우리는 가장 좋은 우주 중 하나에 살고 있어.’라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다채로운 평행 우주는 호기심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지금 우리 모습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청소년 독자들은 SF가 선사하는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이 주는 감동을 경험하는 동시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갖가지 편견을 웃음으로 날려 버리는 상상력의 강펀치
청소년 SF라고 해서 성장 소설의 흐름만을 따르고 있는 건 아니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왕성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을 이야기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 - 특히 어른들 - 이 당연하게 여기는 ‘편견’을 깨부수는 장면에서는 기발함을 넘어 짜릿한 쾌감까지 느낄 수 있다.
평행 우주 위원회에 따르면 주인공 케빈이 사는 우주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초콜릿 우주’다. 이름 그대로, 평행 우주 역사상 유일하게 초콜릿이 생산되는 곳이라서 그렇다. 초콜릿 우주는 다른 평행 우주에서는 이미 사라진 전쟁과 독재, 기아가 존재하는 꽤나 폭력적인 세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케빈이 체념할 때마다 동료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그래도 네 우주에는 초콜릿이 있잖아!’
케빈을 평행 우주로 이끈 동료인 나인(9)은 ‘민트 우주’ 출신이다. 도시가 민트색이어서 민트 우주라 불리는 나인의 세상은 우리 우주와 달리 기후 변화를 이미 애저녁에 극복했다. 그래서 케빈이 버스를 탈 때 버스비를 내자 궁금해 한다. ‘대중교통을 타면 돈을 받아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니 대가를 받는 게 당연하단다. 그런 나인에게도 불만은 있다. 민트 우주에서는 누구나 숫자로 불려서 개성이 없다나.
반면에 과학이 가장 발달한 ‘논리 우주’에 간 케빈은 미래 도시가 상상과 너무 다르단 사실에 놀라고 만다. 끝이 보이지 않는 타워나 거대한 돔에 둘러싸여 있을 거라 상상하던 미래 도시는, 빽빽한 초록색 식물에 둘러싸여 건물을 구분조차 하기 힘들다. 논리 우주에서는 ‘과학 발전 = 자연 파괴’라는 편견이 와장창 깨지게 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편견이 평행 우주를 만나 박살이 난다. 나이, 성별, 문화, 그리고 외모까지! 기발한 상상력에 웃음 짓던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갖게 된 편견을 발견하고는 살짝 식은땀을 흘릴 수도 있겠다. 모든 소설이나 게임에서 악역으로만 그려지던 흉측한 외모의 오크도 평행 우주에서는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으로 그려지니까. ‘외모로만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 역시 편견’이라는 강펀치를 날리는 셈.
그런데 모든 환상적인 세계에는 빌런(?)들이 있기 마련. 개성 넘치는 평행 우주에도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타인들]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평행 우주란 영원히 한 군데 안주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터나 마찬가지다. 평행 우주의 수호자는 이렇게 충고한다.

“너희가 모든 세상에서 산다면, 그건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야. 너희가 사는 각자의 세계에도 너희의 용기와 상상력이 필요해.”

작가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이 문장에 녹아 있다. 작가는 딱 하나만 기억해 주길 당부한다. 다른 세상에 들러서 얻은 고양감과 성취감, 용기, 책임감, 동료애, 그리고 상상력을 고스란히 현실 세계로 가져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껏 성장할 것! 결국 우리가 살아갈 곳은 여기 ‘우리 우주’이고, 팍팍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빛나는 마음’이니까 말이다.

목차

‘웜홀’에 빠지기 전 미리 알아 두면 좋은 용어들 6

평행 우주 위원회 특별 회의 7
까짓거,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10
실제 상황, 누군가 감시하고 있다! 36
크라소미터의 정체 50
신입 회원 환영회 61
때 아닌 추격전 69
손님맞이가 가능한 시간 94
판타스틱 우주의 마법 도시 104
저주에 갇힌 [타인들] 123
가짜 크라소미터 133
위험한 작전 151
슈뢰딩거 할머니의 고양이 161
빛으로 만든 감옥 177
내 안의 평행 우주 196
초콜릿 가지고 와! 199

본문중에서

[까짓거,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여러분이라면 12층 건물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13이라는 숫자가 적힌 씹다 만 껌을 눌러 보겠는가? 도시의 쇠락한 주거지에 사는 아웃사이더 케빈은 14년 인생을 건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진다. 씹다 만 껌 옆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떡 하니 붙어 있었던 것! 아, 이 불결해 보이는 껌을 눌러 봐, 아니면 말아?

나는 손을 내밀다가 그래도 멈췄다. 내 손가락이 13층이라고 쓰인 껌 앞에서 흔들렸다. 나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흉측해 보이는 껌을 눌러야 하는 논리적인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었다. 하지만 누르지 않아야 할 이유도 딱히 없었다. 구역질나게 생겼다는 것만 빼면. 그 순간, 손가락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손가락이 뇌보다 빨리 움직였다. 어느 틈엔가 껌을 누르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승강기 문이 닫혀 버려서 나는 무시무시한 충격에 휩싸였다. 어이쿠, 세상에! 이제 진짜로 작동하잖아?
딱 이 초가 지난 후에야 내가 껌을 눌러서 승강기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위층에서 누군가 승강기 버튼을 누른 모양이었다. 승강기가 움직였다. 위로, 위로, 계속, 계속. 속이 메슥거렸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두려울 만큼.
-본문 18~19쪽에서

[신입 회원 환영회]
나와 다른 우주의 똑같은 도시, 똑같은 집, 똑같은 방에 - 아니, 정확히 말하면 똑같지는 않고 거의 비슷한 - 사는 아이들이 80명이라면? 그럼 이 아이들은 나의 분신인 걸까, 아니면 아예 다른 사람인 걸까? 팔이 네 개 달린 아이와 네 번 주먹 인사를 하고, 손가락 사이 물갈퀴가 있는 아이와 자기소개를 하고, 오크처럼 생긴 친구와 비명 섞인 대화를 나누던 케빈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진다. 평행 우주가 이렇게 속 시끄러운 거였으면 아예 발을 들이지 말걸!

13층은 나를 ‘신입 회원’으로 환영하는, 아주 진기한 외모의 아이들로 몹시 붐볐다. (중략) 강당에 들어설 때 키가 족히 삼 미터는 되어 보이는 아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중에 3분의 1은 가느다란 목이었는데, 무늬는 기린과 비슷했지만 색깔은 표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사실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알 수 없었는데, 이곳에는 성별을 짐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꽤 많았다.
아이들은 유니폼 - 그러니까 내 잠옷 - 을 입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따로 인사하기란 불가능했지만 팔십여 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었다. 나인이 강당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무언의 명령이라도 받은 듯 모두 탱탱볼에 걸터앉았다. 나도 빈 탱탱볼을 발견하고 잽싸게 앉아서 다른 아이들처럼 몇 번 까닥거렸다. 그런데 나인이 부르는 바람에 금방 도로 일어나야 했다, 나는 평행 우주 위원회 회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강당 한가운데에 있는 탁자로 향했다.
-본문 61~62쪽에서

[가짜 크라소미터]
자유롭고, 개성 넘치고, 어떤 어른의 간섭도 받지 않는 평행 우주 위원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무척 의외다. 평행 우주를 검색할 수 있는 최첨단 슈퍼컴퓨터인 크라소미터를 찾아 없애려는, [타인들]이라는 단체가 있다니? 게다가 이들이 회원이 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신출내기 케빈을 노리고 있다! 갑자기 중요 인물로 급부상한 케빈. 하지만 힘을 합쳐 맞서자며 지구 방식(?)의 해결책을 내세운 케빈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회원들의 빈축을 사고 만다. 아니, 그래서 해결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만날 도망만 다니자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몇몇 아이들은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고, 또 몇몇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한 아이가 입을 열었다.
“냉혹하게 들리겠지만, 우린 아무 영향도 끼쳐서는 안 돼. 어떤 일이든 그대로 일어나게 두어야 해.”
“헛소리!”
누군가 소리쳤다. 아니, 나였다.
“미안. 널 모욕하려던 건 아니야. 다만, 우리가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는 없어. 우리가 지금 여기서 [타인들]이 죽게 내버려 두기로 결정하는 것 역시 영향을 끼치는 거야. 크라소미터를 숨기는 것도. 그러니까 사건의 고리가 되는 셈이지.”
강당을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나인이 탁자에 올라가서 소리쳤다.
“좋아, 이 문제를 투표에 부치자.”
“뭘 투표해야 하지?”
어떤 남자아이가 묻자 나인이 대답했다.
“우리가 [타인들]을 죽게 놓아둘 건지 아닌지를 묻는 투표야. 그리고 내가 위원회 회장으로 남아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마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함께 결정하자.”
교수가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건 협박이야!”
“민주주의라고 해 줘.”
코요가 교수에게 으르렁거렸다.
-본문 137~138쪽에서

[위험한 작전]
의외의 실마리를 통해 [타인들]의 정체를 짐작(!)하게 된 케빈. 동료들을 설득해 [타인들]을 납치하려는 대담한 계획을 꾸민다. 평행 우주에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 과연 [타인들]은 저주에서 벗어나고, 평행 우주는 평화로워지고, 케빈은 위원회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평행 우주는 파괴되고, 모두 자신들의 우주로 뿔뿔이 흩어져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는 걸까? 케빈과 동료들은 가짜 크라소미터를 들고 안개 자욱한 판타스틱 우주로 향하는데…….

우리는 아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마취 가스가 약효를 나타내는 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 그때 시아르나크가 외쳤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모조품이야! 우릴 속였어!”
[타인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포위하고 무기를 겨누었다. 그때 팬리르가 가짜 크라소미터를 우리 발 바로 앞에 던졌다. 나는 더 참지 못하고 숨을 들이켰는데, 아주 평화롭고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 나른함이 밀려왔다. 나인이 바닥으로 쓰러지고 교수가 넘어지는 모습과 코요가 나무줄기를 잡으려 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시야가 90도로 꺾여 버렸다. 서늘한 이끼와 땅바닥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본문 159~160쪽에서

저자소개

크리스티안 링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5

197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태어났다. 신학을 공부한 뒤,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몰두하게 되었다. 정치 풍자와 마술적 판타지 등을 소재로 한 아동·청소년 소설로 여러 번 도서상을 수상했다.

전은경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리스본행 야간열차』,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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