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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젠더 장소 : 한국여성 여행서사의 장소감수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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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족·국가·성·계급의 경제를 가로지르는 존재론적 횡단을 감행한 여행
한국 여성 여행자들의 발자취와 마음의 궤적을 더듬어간 기록
이 책은 20세기 초부터 약 100여 년 동안 국경을 횡단한 한국 여성들의 발자취와 마음의 궤적을 더듬어간 기록이다. 민족, 국가, 성, 계급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존재론적 횡단을 감행한 여성 여행자들의 기록에서 탈장소성과 무국적의 정체성이라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고자 했던 여성 젠더의 존재방식과 이를 증언하는 행위로서 여행 글쓰기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했다.

여행의 함의를 재사유하다
이 책에서 여행은 자국의 언어적, 정치적, 문화적 국경을 넘어 타국으로 이주하거나 유학 이민 등의 단장기적인 거주를 포함한 모든 이동성 경험을 표상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무엇보다 여행이 인종, 민족, 종족, 젠더, 계급, 세대 등 자신의 존재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다른 세계와의 ‘차이’를 경험함으로써 주체가 자발적으로 ‘이방인’, ‘망명자’ ‘유목민’ 되기를 실천하는 행위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의 젠더적 성격과 의미를 이해하다
젠더 지리학의 관점에 입각해 여행주체로서 여성 젠더의 차별화된 여행경험을 통해 여행의 젠더적 성격을 입체적으로 재구하고자 했다. 즉 여행 장소를 기억하고 의미화하는 방식이 젠더적으로 구성된다는 전제에서 저자는 여행 주체가 여성인 글에서 그 여행이 가진 가치의 보편성과 차이를 추출해 내고 이 특징들을 수렴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성의 여행은 가부장제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 특유의 폐쇄성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추동해 젠더 질서와 체계의 모순을 인식하고 이를 역전시키는 변화와 전환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 그리고 이 같은 여성 젠더의 모습은 혼종적 주체, 복수의 정체성 등으로 환언되는 디아스포라 다문화 경계인의 보편적 존재방식을 표상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행에서 젠더와 장소가 맺는 상호구성적인 관계를 파악하다
저자는 ‘장소 감수성(sensitivity of place)’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고유한 공간성과 주체의 내적인 감각이 교감하면서 형성되는 상호의존성을 중심으로 여성 젠더의 장소 경험 방식을 규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소의 안과 밖, 중심과 주변에 동시에 존재하는 여성 여행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여행 장소가 지닌 배타적 고유성이 해체되면서 장소의 의미가 새롭게 창출되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더불어 여성 여행의 특성과 여행의 여성주의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인식론적·방법론적 도구로 장소기억, 장소상실, 탈장소성, 비장소 등의 다양한 장소 이론 및 개념들을 활용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여행·젠더·장소-한국여성 여행서사의 장소감수성》은 여행이라는 범주에서 젠더 정체성과 장소 정체성이 맺는 상호관련성을 규명해 감성의 지리학을 구현하는 윤리적 문화번역 텍스트로서 여성 여행서사를 계통적으로 독해한 연구서이다. 그동안 한국 여성 여행서사를 대상으로 여성 여행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성의 장소 경험 방식과 장소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행의 젠더적 성격을 규명한 첫 시도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저자는 ‘여행’, ‘젠더’, ‘장소’라는 주제가 서로 엮이고 섞이면서 문제의식을 확장해가는 동심원들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재사유하고, 여행의 젠더적 성격과 의미를 이해하고, 여행에서 젠더와 장소가 맺는 상호구성적인 관계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런 접근법을 통해 저자는 젠더와 장소가 상호 관계 맺는 가운데 여행의 성격이 유동적으로 구성되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구해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여성주의적’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발굴하고, 이 같은 여성주의적 가치와 원리가 21세기에 요구되는 삶의 기본적 태도이자 감수성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모든 경계의 ‘사이’에서 탈장소성과 무국적의 정체성이라는 역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고자 했던 여성 젠더의 존재방식과 이를 증언하는 행위로서 여행 글쓰기의 의미를 확인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
1부 장소를 발견하다: 1920-40년대 월경하는 여행자-이방인의 초상에서는 근대 여성 지식인 나혜석, 주세죽, 최영숙의 여행, 이주, 유학 기록들을 통해 한국 최초의 여성 여행자-이방인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근대의 제한적이고 고정된 정보의 틀 안에서 선험적인 대상으로 존재하던 세계에 관한 지식과 각 장소의 의미를 여성의 차별화된 인식과 사유, 감각으로 다시 ‘발견’했다는데 주목하였다.

2부 장소를 감각하다: 1950-1980년대 이국 체험과 여행 글쓰기에서는 장소 감수성 개념을 통해 해방 이후 여성 지식인들의 여행담론에 나타난 이국체험 방식과 지리적 상상력의 형성 과정을 탐색했다. 한국 지식사회에 영향력을 미쳤던 당대 엘리트 여성들의 기행문, 일기, 에세이, 소설 속에서 차별화된 젠더감각과 이것이 세계에 대한 선험적 지식과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내면의 균열이나 틈새의 감수성을 포착하고 있다.

3부 장소를 전유하다: 1990-2000년대 여행 내러티브의 장소 배치와 재배치에서는 1989년 여행자유화 이후 한국문학에 새롭게 등재된 여행 장소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문화지형학적 상상력이 재편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여행 장소가 확대ㆍ세분화하는 1990년대를 거쳐 장소의 유동성과 불투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21세기 탈근대적 여행서사에 나타난 ‘비(非)장소성’, ‘무(無)장소성’,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 여행 산업의 상품화·상업화 양상까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이끄는 글

Ⅰ 장소를 발견하다
: 1920-40년대 월경(越境)하는 여행자-이방인의 초상 21

◆ ‘파리(paris)’의 장소기억과 여행자 정체성
1. 신여성 나혜석의 구미여행
2. 여행자의 욕망과 정체성: ‘길 위’의 이동하는 시선
3. 파리의 장소기억: 실존적 진정성 체험
4. 진정성과 일상성의 충돌

◆ 망명도시의 장소상실과 좌초하는 코즈모폴리턴의 초상
1. 주세죽, 코레예바, 한베라
2. 붉은 연애와 코즈모폴리턴, 유동하는 정체성
3. 유실된 유토피아, 상상의 노스탤지어
4. 망명도시의 망상과 환대의 오인

◆ 유학과 이주라는 낯선 사건과 낯익은 시선
1. 근대 여성 지식인 최영숙과 주세죽의 21세기적 재현
2. 《검은 땅에 빛나는》: 통속의 감성회로와 누락된 자의식
3. 《코레예바의 눈물》: 멜로드라마적 과잉과 적연赤戀의 판타지
4. 결핍과 과잉의 서사권력

Ⅱ 장소를 감각하다
: 1950-1980년대 이국체험과 여행 글쓰기

◆ 여성해외기행문의 문화번역 방식과 젠더 글쓰기
1. 여성 여행담론의 젠더적 특성
2. 차이의 공존, 탈-로컬의 욕망: 1950년대 모윤숙과 김말봉
3. 접촉과 교감, 풍경과 생활의 발견: 1960-70년대 손소희와 손장순
4. ‘다시 쓰기’의 윤리와 감성지리

◆ 새로운 ‘통속’으로서의 아메리카니즘과 ‘교양’ 메커니즘
1. 1950년대 미국 판타지와 김말봉의 《방초탑》
2. 여행과 연애, 미국을 소비하는 낭만적 형식
3. 차이와 배제, 교양을 소환하는 여로 구조
4. 대중의 욕망과 멜로드라마의 문법

◆ 기억의 토포스, 존재의 아토포스
1. 전혜린과 독일 토포필리아
2. 기억의 토포스, ‘슈바빙적인 것’의 의미
3. 존재의 아토포스, 고향 상실의 징후들
4. 독일 토폴로지와 귀향으로서의 글쓰기

◆ 낭만과 탈낭만의 경계에 선 여성 여행서사
1. 여성의 여행과 여행서사의 젠더성
2. 교양여행, 시선의 외부성과 젠더구도의 재배치
3. 산책과 만유漫遊, 대중적 표상의 감각적 해체
4. 무국적의 정체성과 탈장소성

◆ 거주와 이주 사이, 탈경계적 공간인식
1. 손장순과 김지원의 유학·이민 서사
2. 동일성/타자성의 동시경험, 표류공간으로서의 파리
3. 집(home)/집없음(homeless)의 경계 넘기, 부재 공간으로서의 뉴욕
4. 이주와 거주의 탈경계성

Ⅲ 장소를 전유하다
: 1990-2000년대 여행 내러티브의 장소 배치와 재배치

◆ 금기를 넘어 미지를 탐색하는 90년대 여행 서사
1. 집 떠나는 헤스티아와 페넬로페
2. 금기의 장소를 탈신화화하는 여로의 후일담: 모스크바와 베를린
3. 미지의 장소를 월경하는 로드로망: 북아프리카 및 중동
4. 90년대 여성 여행서사의 윤리적 함의

◆ 인도여행기의 지리적 상상력과 로컬 재현의 계보
1. ‘인도적인 것’의 상상
2. 텍스트로 정의된 세계, 이중적 집합표상
3. 구경꾼-관망자(spectator), 분할된 스펙터클
4. ‘순례’라는 로망, 자기 반영적 장소신화
5. 진정성이라는 상품 혹은 기획된 로컬감성

◆ 인도여행 서사의 탈/오리엔탈리즘 욕망
1. 인도 체험과 서사화 욕망
2. 전경과 후경, 내부 식민화와 이원화된 장소성
3. 외존外存과 잉여, 재현불가능한 로컬리티
4. 인도 심상지리의 재/배치

◆ 지도 바깥의 여행, 유동하는 장소성
1. 21세기 여행법과 비장소성
2. 자동사로서의 여행, 장소의 비장소화
3. 지도 밖으로의 순례, ‘지나가다’의 장소적 의미
4. 탈근대 여행서사의 내러티브

◆ 재난 모티프와 포스트모던 관광의 진정성 함의
1. 후기자본주의 여행의 한 유형: 재난 여행
2. 무대화된 진정성, 다크투어리즘의 부산물들
3. 재난과 사랑을 통한 여행공간의 코라화
4. 여성주의여행의 상호성과 관계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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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여행·젠더·장소-한국여성 여행서사의 장소감수성》은 여행이라는 범주에서 젠더 정체성과 장소 정체성이 맺는 상호관련성을 규명해 감성의 지리학을 구현하는 윤리적 문화번역 텍스트로서 여성 여행서사를 계통적으로 독해한 연구서이다. 그동안 한국 여성 여행서사를 대상으로 여성 여행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성의 장소 경험 방식과 장소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행의 젠더적 성격을 규명한 첫 시도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 책에 실린 모든 글에는 젠더와 장소가 상호 관계맺는 가운데 여행이란 근본적으로 유동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적 특성을 지닌다는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 물론 여기에는 모든 규범적 재현을 거부하고 불안정한 위치에 젠더를 놓고자 했던 미국의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이 관점이 전제되어 있다. 말하자면 장소의 고정된 정체성 해체, 상호의존적 감수성, 이것이 바로 여성의 여행, ‘젠더 트래블(gender travel)’이 내포한 핵심 가치이며 여행의 원리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성’의 여행과 글쓰기에 대한 진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여성주의적’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발굴하고 나아가 이 같은 여성주의적 가치와 원리가 21세기에 요구되는 삶의 기본적 태도이자 감수성이란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쓰였다고 할 수 있다.
-머리말 중

저자소개

임정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문화원 박사 후 연구원(Post-Doc)을 거쳐 현재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총무이사 및 감사, 이병주기념사업회 출판ㆍ편집위원 외 다수의 학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으며, 〈문학나무〉 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 〈1920년대 연애담론 연구-지식인의 식민성을 중심으로〉를 비롯해 근대 지식담론 관련 논문으로 〈근대 젠더담론과 ‘아내’라는 표상〉, 〈1930년대 초 소설에 나타난 연애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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