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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무사 귀인별 2 : 이은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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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이은소 작가의 역사 로맨스 소설

왕을 지키려는 여인 무사 별이가 걸어가는 뜨겁고 치열한 사랑과 진실의 역사

강화에서 홀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소녀 별이는,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에 유배를 온 소년 범이를 만난다.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 둘 사이에는 풋풋한 사랑이 싹튼다. 원범은 별이에게 고백하기 위해 쌍지환을 준비하고, 별이는 약속한 장소에서 부푼 마음을 안고 원범을 기다린다. 하지만 원범은 사왕이 되라는 갑작스런 명을 받고 도성으로 떠나고, 홀로 집에 돌아온 별이를 기다리는 것은 괴한의 칼에 맞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렇게 둘은 마지막 인사와 기약 없는 이별을 맞이한 채 긴 세월을 버텨낸다.
정체를 숨기고 ‘소성’으로 이름을 바꾼 채 도성의 야장간에서 일하는 별이의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난다. 그 이름은 김병운. 별이가 그토록 찾던, 제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평생 가슴에 칼을 품고 살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병운에겐 쉽사리 칼을 들이댈 수가 없다.
원수의 아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혼란스러운 별이는, 우연히 병운이 수년 전 애타게 헤어졌던 원범임을 알게 되고 감격스러운 재회를 한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칼을 든다.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하의 곁에서 전하를 지키겠사옵니다.”

출판사 서평

연약한 존재에서 결국
‘무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별이의 삶
별이는 자의적이지는 않지만 주위에 많은 ‘적’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가벼운 시기와 시샘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무시할 수 없는 것들까지. 별이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 끊임없이 그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체득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별이가 자신을 지키고, 원범을 지켜내고 결국 전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렇게 그녀를 겨냥하고 있던 칼날들 덕분이었다.
별이는 ‘병운’이라 칭하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원범이, 제 아비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라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그자에게 칼날을 들이밀지 못했다. 오히려 병운과 저를 급습한 도적과 낯선 사내로부터 가장 먼저 병운을 지켜냈다. 어쩌면 이자는 아비의 뜻을 물려받지 않은 죄 없는 사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별이는 결국 ‘병운’이 아닌 ‘원범’을 지켜낸 셈이었다.
또한 원범과 호위 무관으로서 자신의 적절치 못한 관계를 눈치채고 밝혀내려 하며, 원범의 아이를 낳아 제 가문의 세력을 탄탄히 하고자 하던 후궁 김 숙의를 내치지 않는다. 오히려 대궐에서 홀로 사는 후궁의 외로움을 토로하는 숙의를 진심으로 가엾어 하고 위로한다.
별이는 그렇게 자신을 적대시하는 존재들을 온 마음으로 품어내면서 성장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낸다. 부모를 잃은 소녀로 가장 약하고 여린 존재였던 별이는 이런 태도를 통해 결국 한 나라의 왕을 지켜내는 ‘왕의 무사’로 성장했다.
소설 『왕의 무사 귀인별』은 타인과 칼날을 겨누지 않고도 함께 공존하고 연대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별이와 원범의 삶의 성장 과정을 통해 따듯하게 이야기한다.

‘둘만 아는 비밀’은 언제나
더 싱그럽고 애틋하다
모종의 이유로 성별을 숨긴 채, 들킬까 전전긍긍하며 남자 주인공의 곁에 머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대물, 역사물을 가리지 않고 매력적으로 소비되었던 트렌드 중 하나였음이 틀림없다. 벌써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몇 가지 드라마와 영화가 떠다니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소설 『왕의 무사 귀인별』은 그런 설정을 한 번 더 뒤틀어 한층 더 참신하고 매력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국왕 원범의 단 하나의 정인, 승은 상궁이었던 별이는 저와 원범을 향한 계속되는 위협을 막기 위해 죽은 척 위장하고 원범의 호위 무관이 되어 원범의 곁에 머무른다. 이제 별이가 제 본모습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존재는 주인공 원범이 아닌, 원범을 제외한 모든 이가 되는 것이다.

이 설정은 소설을 역사 로맨스 장르에 더 충실하도록 만든다.
‘둘만 아는 비밀’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애틋하고 스릴 있는 것이다. 남들 앞에서 별이를 사내처럼 대해야 하는 원범과, 그럼에도 자꾸 선을 넘으려 하는 원범을 맘과 다르게 제지해야 하는 별이의 갈등이 유쾌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어찌해도 숨길 수 없는 게 사랑이라고 했던가. 덥수룩한 수염을 붙이고 옆구리에 날렵한 장검을 차고 있는 호위 무관 별이를 향한 원범의 눈빛은 절대 감출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디에도 내보이지 않았던 세상을 다 가진 웃음과 왕인 저의 목숨을 바쳐 호위 무관을 구하고자 하는 의아한 행태는 결국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둘의 관계를 의심하고, 별이의 성별을 확인코자 하는 의심을 키우게 한다.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짓궂은 농담거리나 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별이와 원범은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고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존재들이다. 이는 기대하지 않았던 로맨스 속 서스펜스를 부여하고, 둘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고 간절하게 만든다.
성별을 바꾸고 왕을 지키는 무관 별이와, 그녀를 품에 안고 싶지만 무관으로 둘 수밖에 없는 원범의 가깝지만 먼 사랑의 결말을 『왕의 무사 귀인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목차

그믐밤의 습격 ㆍ 009
무관 박소성 ㆍ 041
대궐의 여인들 ㆍ 081
드러나는 비밀 ㆍ 119
군왕암살계 ㆍ 164
여군(女君)과 여장부 ㆍ 193
소리 없는 역모 ㆍ 246
필부필부(匹夫匹婦) ㆍ 291
환궁 ㆍ 334
귀인별 ㆍ 374
에필로그 ㆍ 397
외전. 폄우사 하일(夏日) ㆍ 401
참고 자료 ㆍ 430

본문중에서

별이는 얼른 툇마루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방에는 불빛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내가 불을 켠 채로 나갔나? 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밖으로 나왔다. 부엌으로 가려다 말고 툇마루에 주저앉았다. 피부에 와 닿는 저녁 바람이 쌀쌀했다. 마당에는 자줏빛 백일홍이 웃고 있었다. 강화 살 적 보던 백일홍이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좋아하시던 백일홍이네. 한데 너…….”
지난여름 별이를 위해 이 집을 장만한 원범은 여러 가지 꽃을 마당에 심게 했다. 덕분에 여름 내내 마당에는 나팔꽃, 영산홍, 봉숭아, 쑥부쟁이, 맨드라미, 해바라기가 꽃잎을 피웠으며 가을에는 국화가 만발했다. 그런데 초여름에 얼굴을 내밀어 백 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은 심은 기억이 없었다. 봉 서방이 심었나? 이 겨울에? 봉 서방이 심었겠지. 이 겨울에 백일홍은 어디서 났지? 대궐 온실에만 있을 텐데? 봉 서방이 부잣집 온실에서 구했겠지. 별이는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기대를 애써 부인했다. 실망하여 쓸쓸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가슴이 두근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별이는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전에 없던 것이 또 있었다. 닭 한 마리가 마당을 어슬렁대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봉 서방이 가져다 놓았나 보네. 별이가 실망한 채 돌아섰다.
“나를 찾느냐?”
별이의 등 뒤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날아들어 발길을 잡았다. 매일 그리던 그 목소리였다.

(2권 p.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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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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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작가. 주요 출간작으로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귀인별』이 있다. 로맨스 소설 『귀인별』로는 동아x카카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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