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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폴 오스터 산문집

원제 : Talking to Stra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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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폴 오스터가 직접 엮은 대표 산문 컬렉션
문학, 글쓰기, 정치 그리고 삶에 대한 마흔다섯 편의 글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가장 잘 알려진 폴 오스터는 뛰어난 에세이스트이자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는 그가 쌓아 올린 수많은 산문 중 대표작을 선별해 엮은 선집이다. 여기에 2020년 발표한 「스타니슬라프의 늑대들」을 열린책들에서 추가해 출간한다. 그는 에세이, 서문,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면서 예리하고 지적이며 유머를 잃지 않는 언어로 문학과 글쓰기, 일상과 정치, 그리고 삶에 대해 말한다. 이 책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재능 넘치는 작가가 걸어온 문학적 경로이자 평생 글을 써온 작업자의 이력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감을 느끼는 한 시민의 목소리이다.

이 책에 실린 비평문과 에세이, 서문 등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되어 온 폴 오스터의 문학 세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여러 작가와 작품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잘 알려진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과 덜 알려진 작품, 덜 알려지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 번갈아 등장하며 우리에게 처음 혹은 새로이 말을 건다. 우리는 조르주 페렉의 방대한 장편소설, 너새니얼 호손이 혼자 아이를 돌보며 작성한 기록, 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소설가적 기지를 발휘해 집필한 연구서, 고공 줄타기 곡예사 필리프 프티의 자서전, 또 어느 평범한 시민의 기막힌 가족사와 마주치게 되며, 그 만남들에서 촉발된 호기심을 계기로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안팎의 수많은 책들로 나아갈 기회를 얻는다. 폴 오스터에게 영감을 준 작가와 작품 들이 우리를 더 넓은 독서의 장으로 이끈다. 이렇듯 우리를 만든 책들과 우리가 만들어 갈 책들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 것이 작가라면, 폴 오스터의 이 유려한 산문들은 〈작가다움〉을 선명하게 내보이는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출판사 서평

글을 매개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낯선 독자와 대화하는 일,
〈오직 그것만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려 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들을 수는 있고 그들의 목소리는 〈책〉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 「죽은 자들을 위한 책」 중에서

세계적인 작가라는 타이틀 뒤에는 〈몇 시간, 몇 날, 몇 해를 홀로 방에 틀어박혀〉 백지에 글을 써넣으려 안간힘을 쓰는 고단한 개인이 있다. 이 책 곳곳에는 평생 쓰는 혹은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에서 비롯한 폴 오스터의 고민과 탐색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는 가난했던 무명작가 시절 몇 푼 되지 않는 번역료마저 떼일 위기에 처해 전전긍긍하면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찰스 레즈니코프와 에드몽 자베스, 루이스 울프슨과 에드거 앨런 포에게서 글쓰기라는 행위는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했다. 사뮈엘 베케트 같은 작가조차 자신의 창작물이 지닌 가치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어쩌면, 더 나은 실패를 향해 나아가며 그저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고 되뇌었을 것이다. 〈작가와 독자가 동등하게 기여한 협업의 결과물〉인 글 안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영원히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할〉 낯선 독자와 대화하는 것만이 평생토록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글쓰기

우리에게 긍지를 느끼게 해주십시오, 리지 주지사. 무미아 아부자말의 목숨을 구해 주십시오.
-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게 보내는 탄원서」 중에서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름이 알려진 작가로서, 목소리를 멀리까지 들리게 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시민 폴 오스터가 칼럼, 탄원서, 연설문의 형식으로 정치적인 의견을 밝히는 몇몇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2022년 현재도 〈민주 사회를 위한 작가 집단〉의 창립 멤버로 활동 중인 그가 오래전부터 사회에 참여해 온 이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살만 루슈디를 위해 기도하듯 글을 쓰는데, 〈외국 정부의 결정을 움직일 힘도 없고 영향력도 없〉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지면을 활용해 지지를 표명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또 부당하게 사형을 선고받은 흑인 인권 운동가 무미아 아부자말을 구제하기 위해 동료들과 기자 회견을 열고, 이라크 침공을 강행하려는 부시 정권을 비판하는 칼럼을 쓰며, 노숙인들의 처지를 환기하며 날로 심각해지는 주거 불균형에 대해 말한다. 그가 조르주 페렉에게서 발견했듯, 〈세상을 향한 관심〉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쓰거나 말하는 것이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책들로

이제 그들은 유령이 되었어도, 나는 방문을 열고 그들을 맞이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 「예술 인생」 중에서

이 책에 실린 비평문과 에세이, 서문 등은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되어 온 폴 오스터의 문학 세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여러 작가와 작품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잘 알려진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과 덜 알려진 작품, 덜 알려지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 번갈아 등장하며 우리에게 처음 혹은 새로이 말을 건다. 우리는 조르주 페렉의 방대한 장편소설, 너새니얼 호손이 혼자 아이를 돌보며 작성한 기록, 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소설가적 기지를 발휘해 집필한 연구서, 고공 줄타기 곡예사 필리프 프티의 자서전, 또 어느 평범한 시민의 기막힌 가족사와 마주치게 되며, 그 만남들에서 촉발된 호기심을 계기로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안팎의 수많은 책들로 나아갈 기회를 얻는다. 폴 오스터에게 영감을 준 작가와 작품 들이 우리를 더 넓은 독서의 장으로 이끈다. 이렇듯 우리를 만든 책들과 우리가 만들어 갈 책들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 것이 작가라면, 폴 오스터의 이 유려한 산문들은 〈작가다움〉을 선명하게 내보이는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목차

* 작문 노트 메모들

* 굶주림의 예술
굶주림의 예술
뉴욕의 바벨탑
다다의 유골
관념과 사물
진실, 아름다움, 침묵
케이크와 돌
추방의 시
순수와 기억
죽은 자들을 위한 책
카프카의 편지들
레즈니코프 × 2
바틀부스의 어리석은 소행들

* 포의 유골 & 오펜의 파이프
I
II

* 타자기를 치켜세움

* 잡문들
『뉴욕New York』지의 질의에 대한 답변
〈찰스 번스타인〉이라는 말이 들어간 25개의 문장
고섬 핸드북
조르주 페렉을 위한 엽서들
베케트를 추모하며
바이 더 북

* 서문들
20세기 프랑스 시
말라르메의 아들
고공 줄타기
역자 후기
셰이 구장에서의 어느 저녁
전국 이야기 공모전
작은 초현실주의 시 선집
걱정의 예술
집에서의 호손
지상의 밤: 뉴욕 편
조 브레이너드
예술 인생

* 특별한 계기에 쓴 글들
살만 루슈디를 위한 기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게 보내는 탄원서
전쟁의 최고 대체물
뉴욕에서 금지된 영국 예술
박스에 대한 단상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린 글 - 2001년 9월 11일 - 오후 4시
지하철
NYC = USA
1968년 컬럼비아

* 낯선 사람들에게 말 걸기

* 스타니슬라프의 늑대들


출전
옮긴이의 말
옮긴이 목록
옮긴이 소개

본문중에서

글쓰기는 사물들과 그 이름들 사이에 자리하는 과정이다. 시인이 그 조용한 중간 지대에 서서 주의 깊게 응시함으로써 사물들은 마치 처음 보는 것들처럼 보이고 이름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 「레즈니코프 × 2」
- 125면

나를 매료시키는 건 그가 보여 주는 세상을 향한 관심,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 다정함이다. 페렉의 책에서 발견되는 모든 트릭과 울리포적 퍼즐의 저변에는 인간적 감정의 저수지, 연민의 파도, 유머의 윙크,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 있어 다행이라는 무언의 신념이 자리한다. - 「조르주 페렉을 위한 엽서들」
- 219면

날씨는 차별하지 않는다. 나에게 비가 내리면 당신에게도 내린다. 우리가 직면한 대부분의 문제와 달리, 날씨는 인간이 만든 상태가 아니다. 날씨는 자연, 혹은 신, 혹은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는, 통제할 수 없는 우주의 힘에서 나온다. 낯선 사람과 날씨 이야기를 하는 건 무기를 내려놓고 악수를 나누는 것이다. 선의의 표시이며 대화 상대와 공통된 인간성을 지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고섬 핸드북」
- 215면

〈경이로운 작품입니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베케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 아니, 별로예요. 사실 원문을 25퍼센트쯤 잘라냈어요. 영문판은 프랑스어판보다 훨씬 짧을 거예요.〉 그래서 내가 물었다. 〈왜 그러셨습니까? 아주 멋진 작품인데. 덜어낼 게 없는데.〉 베케트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별로예요, 별로.〉 그다음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러다 5분인가 10분쯤 지났을 때 그가 갑자기 테이블 너머로 몸을 기울여 내 눈을 들여다보면서 물었다. 〈정말 그 작품이 좋았어요, 응? 정말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사뮈엘 베케트였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조차도 자신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작가는 그걸 알 수가 없다. 최고의 작가들조차도. - 「베케트를 추모하며」
- 224~225면

작가들은 다양한 재능과 야심을 가지고 있지만, 제 몫을 하는 유능한 작가라면 모두 똑같이 말할 것입니다.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할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까지 쓴 모든 글에서 그 자유를 행사했고, 살만 루슈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형제로 만들어 주었으며, 그의 곤경이 곧 나의 곤경이기도 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 「살만 루슈디를 위한 기도」
- 410면

모든 소설은 작가와 독자가 동등하게 기여한 협업의 결과물이며, 낯선 두 사람이 지극히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영원히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할 사람들과 평생 대화를 나눠 왔으며, 앞으로도, 숨이 멎는 날까지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 450면

저자소개

폴 오스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70203

1947년 2월 3일 미국 출생.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와 심오한 지성으로 현대 미국 작가 가운데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 불리는 폴 오스터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의 작가이다. 또한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으로 독자들을 우연과 운명이 조우하는 세계, 영혼의 고뇌가 깃든 신비스러운 여행길로 인도하는 오스터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과 비평가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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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 작가로 데뷔하여 '이상의 날개', '섬에는 옹달샘' 등의 소설을 발표했고, 영어, 프랑스어, 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 선집(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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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남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지복의 성자』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 『시핑 뉴스』 『스위트 투스』 『솔라』 『넛셸』 『사실들』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 『상승』 『사이더 하우스』 『한낮의 우울』 『완벽한 날들』 『빨강의 자서전』 『밤으로의 긴 여로』 『멀베이니 가족』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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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4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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