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3,68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10,08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1,52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양장]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470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 저 : 김희경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22년 02월 22일
  • 쪽수 : 308
  • ISBN : 9788962624175
정가

16,000원

  • 14,400 (10%할인)

    80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마이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확정하신 경우만 적립 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3/31(금) 이내 발송 예정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
  • 배송비 : 2,500원
주문수량
감소 증가

라이브북

책소개

5년간의 변화를 덧댄 개정증보판 출간

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을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현장 경험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쓴,
한국 사회 ‘정상가족’에 대한 기념비적 보고서

“이 책을 내고 법이 개정되었고, 낡은 제도가 바뀌었다.
그러나 한계들도 여전하다.
더 많은 이어 던지기를 기대하며 개정증보판을 내어놓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 편지를 보낸 바로 그 책!

출판사 서평

2017년 김희경이 쓴 『이상한 정상가족』은 아동인권 및 가족정책이라는 민감한 화두를 전면적으로 제시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책 출간 이후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전격 발탁된 저자는 책에서 주장했던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직접 참여했다. 5년 만에 펴내는 『이상한 정상가족』 개정증보판에는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과 치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아동인권 및 가족정책 관련 법과 제도가 그간 어떻게 변화해 왔고, 또 어떤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는지를 촘촘히 담았다.
초판에서 저자가 조명했던 ‘보편적 아동수당’은 2019년 1월 〈아동수당법〉이 개정됨에 따라 현실이 됐다. 만 6세 미만 아동은 부모의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받게 되었고, 이후 지급 대상 나이는 점차 확대되었다. 또한 초판에서 강력하게 주장한 〈민법〉의 ‘징계권’ 조항 폐지 역시 2021년 1월 국회의 문턱을 넘어 〈포용국가 아동정책〉에 포함된 지 2년 만에 최종 삭제되었다. 학대 예방과 아동보호를 위한 공공의 역할도 강화됐는데, 특히 2020년 10월 아동학대 대응체계가 전면 개편되며 초판에서 지적한 내용처럼 아동학대 신고 접수, 현장조사와 응급 보호는 지방자치단체의 전담공무원이 맡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사례 관리 전담기관으로 전환되어 체계가 이원화됐다. 민간기관에서 담당해왔던 입양절차의 시작도 2021년 6월부터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됐고, 비슷한 시기 아동보호 예산은 일반회계로 전환되어 일원화되었다.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미혼모를 포함한 한부모 아동양육에 대한 지원 역시 대폭 강화되었다. 양육비는 월 12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확대되었고, 기초생활수급자와의 중복급여 금지 규정도 폐지되어 생계급여와 아동양육비를 함께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아동의 나이도 12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또한 2017년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되어온 부양의무제가 2021년 10월 전면 폐지되며 ‘복지의 가족 책임’을 가혹하게 강요해온 제도적 관행이 60년 만에 사라졌다.
한편, 한계도 여전하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비롯한 끔찍한 아동학대 사망사건들이 잇따랐고, 아동보호체계의 대응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을 반복하며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입양은 계속되고 있고, ‘보편적 출생등록제’나 〈차별금지법〉도 현재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상한 정상가족』 개정증보판에는 이처럼 달라진 현실과 달라지지 않은 현실, 두 모습을 모두 담았다. 초판의 내용에 이후의 전개 과정을 덧붙여 기록하여 가급적 변화의 과정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고쳐 썼고, 기사·연구·조사·논문·인터뷰 등을 보강 및 업데이트했다. 출간 이후 독자들이 책에서 사용한 용어에 대해 여러 피드백을 보내왔다. 저자는 아동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사회의 반응을 반갑게 여기며 일부 표현을 수정하고, 유지하는 용어에 대해서는 상세한 의견을 담아 밝혔다. 가령, ‘버린다’라는 표현은 ‘돌봄을 받지 못했다’로 수정했다.

한국에서 가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한국 사회를 옥죄는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2017년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교육비는 1인당 월 25만 6,000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교육비 지출은 주춤했지만, 가구별 소득 격차는 더욱 증가했다. 2020년 한국의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동시에 169명의 갓난아기가 버려졌고, 232명의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 보내졌다.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은 한 달 평균 3.6명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육아휴직을 쓰는 부모는 열 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으며, 남성의 육아휴직은 여성의 8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0년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은 42.5%로 2015년(29.8%)보다 크게 늘었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삶의 질 종합지수’에서 10년 전보다 후퇴한 유일한 항목은 ‘가족·공동체’ 영역이었다.
저출산, 사교육 문제, 아동학대, 해외입양 등 통계 수치들은 저마다 각각의 원인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상한 정상가족』의 저자 김희경은 이 모든 문제들을 연결하는 단어로 가족을 꼽는다. 가족 안팎의 이러한 일들이 개별적 조각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었을 때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고자 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그동안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많이 제기되어왔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 받고 있음을 차근하게 이야기한다.
『이상한 정상가족』은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제도의 사례를 통해 밝힌다. 저자 김희경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사업본부장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차관으로 일하며 겼었던 당시의 생생한 경험들과 고민도 함께 담아냈다.

‘가족이니까 괜찮다’고 여겨지는 폭력들에 반대한다!
: 가족의 문제를 가족에게만 맡겨두면 안 되는 이유

저자 김희경은 2013년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진상조사를 하면서 부모의 체벌에 대한 근본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종류의 체벌을 없애자는 캠페인을 제안했다. 당시에 주위로부터 들었던 말은 “체벌? 에이, 나도 아이들 때린 적 있어요. 그거랑 학대는 좀 동떨어진 거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부모의 체벌을 ‘사랑의 매’로 여기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6년 국민 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절반가량은 아동, 청소년을 체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체벌은 평범한 ‘정상가족’에서, 학대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비정상가족’에서 일어나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들은 처음부터 부모나 보호자가 아이에게 해를 입힐 ‘의도’로 시작된 학대는 없다고 말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학창 시절 회초리나 채찍으로 매를 맞았던 이들은 거의 한결같이 그 덕에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내가 볼 때는 이렇게 믿는 것 자체가 체벌이 끼치는 악영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랑의 매’에 대한 신뢰는 어쩌면 러셀의 말처럼 체벌의 악영향인 것은 아닐까?
영국 세이브더칠드런은 2001년, 아이들에게 체벌의 경험에 대해 질문한다. “상처받음, 무서움, 속상함, 겁이 남, 외로움, 슬픔, 성남, 버려진 것 같음, 무시당함, 화남, 혐오스러움, 끔찍함, 창피함, 비참함, 충격받음.” 아이들이 느꼈던 체벌의 경험은 과연 ‘사랑의 매’가 훈육으로서의 의미가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 김희경은 이러한 한국 사회 일반의 생각이 자녀를 소유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스케줄 관리부터 진로 설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부모의 태도나 부모가 자녀의 숨을 거두고 스스로 자살한 사건을 온정 어린 시선에서 ‘일가족 동반 자살’이라고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방식 또한 연장선에서 바라본다. 서로 다른 사건 같지만 자녀를 소유물로 여긴다는 점에서 둘은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된 폭력들을 드러내고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제도와 정책들이 가족 단위로 설계되고, 공적 영역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가족이 짐을 떠안는 사회에서 모든 경쟁은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 지나치게 중요해진 이유이다.

누가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을 규정하는가
: 한국이 저출산 국가이면서 갓난아기 수출국인 이유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해외입양을 보낸 나라이다. 2019년 기준, 317명의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갔다. 저출산을 걱정하는 나라에서 하루에 한 명꼴로 갓난아기들이 버려진다. 대체 왜 그토록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일까? 2011~2016년 경찰에 입건된 영아 유기 피의자의 79.3%는 여성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미혼모로 추정된다. 김희경은 ‘결혼=출산’의 등식이 지나치게 강한 탓에, 미혼모와 그 자녀들은 ‘비정상’으로 여겨지고 제도적·사회적 차별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 2018년 기준으로 미혼모 중 임신과 출산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은 사람의 비율은 94.4%였다. 결혼제도 안의 임신과 출산만 합법적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에 미혼모의 직접 양육은 고려조차 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미혼모를 포함한 한부모 아동양육에 대한 지원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미혼모가 직접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보다는 아동양육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 크다. 저자 김희경은 이렇게 구조적으로 아이 버리기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아이를 버리는 ‘주범’이 미혼모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이 외에도 입양제도가 가진 문제점으로 허술한 절차와 사전교육 미비, 입양기관의 부실한 사후관리 등을 꼽으며, 이러한 구조 안에서 입양아동들이 어떤 학대와 폭력에 노출되는지를 면하게 살핀다. 나아가 ‘혈통적 한국인’들이 ‘정상가족’이 되어 ‘비정상’에 해당하는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들과 그들의 자녀를 차별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저자에 의하면 가족주의가 견고해질수록 내집단을 중시하고, 외집단을 배제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2022년 2월 현재까지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과 〈차별금지법〉 제정이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타자에 대해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김희경은 말한다.

함께 살기, 가족의 짐을 사회로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근대화 과정에서 약해지기 마련인 가족주의가 한국 사회에서는 특이하게도 강력해졌다. 이는 국가가 사회 문제를 가족의 책임으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사람을 먹이고, 키우고, 보호하고, 가르치고 치료해주고, 부축해주는 그 모든 일들이 전부 가족 책임”이 된 것이다. 책에서는 가족주의가 제도로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여러 예시를 들어 이야기한다. 가령, 기초생활수급제의 부양의무제는 극빈층이어도 허울뿐인 가족이 있는 사람은 지원 자격에서 박탈시킨다. 2021년 10월 부양의무제가 전면 폐지되기는 했지만, 이렇듯 부작용이 많은 제도가 오래 유지됐던 이유는 “가족이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한 가족주의 전통”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상한 정상가족』 3장에서는 가족주의가 가족을 넘어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는지,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어떻게 호명되는지를 살핀다. 이러한 가족주의가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어떤 개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걸까? 김희경은 가족과 아동을 중심에 두고 뻗어 나온 성찰을 ‘개인’과 ‘공동체’로 확장해간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가족 안에서 개인은 보다 자율적인 주체가 되어야 하고,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느슨하게 연대하며 서로를 돌봐주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4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부모의 체벌금지를 실현해낸 스웨덴 사례를 조명하며, 새로운 규범이 입법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현실은 이미 제도를 앞섰다. 2020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69.7%가 혼인,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함께하면 가족이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을 두고, 젊은 세대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형성되었고, 이를 진지하게 다루는 보도들도 꽤 많았다. 김희경이 이 책에서 강조하듯, 이제는 도덕적 ‘공감’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들을 제도화할 때이다. 변화는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목차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우리가 던진 돌은 더 멀리 갈 것이다
초판 프롤로그: 작은 사람, 큰 권리

1. 가족은 정말 울타리인가
가족 안 - 자식은 내 소유물

ㆍ ‘내 것인 너’를 위한 친밀한 폭력, 체벌
ㆍ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를 말해준다
ㆍ 과보호 혹은 방임, 자녀를 소유물로 대할 때 생기는 일
ㆍ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불가능성에 관하여
ㆍ 친권은 권리가 아니다

2. 한국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산다는 것
가족 바깥 - ‘정상’만 우리 편

ㆍ 왜 미혼모만 있고 미혼부는 없을까
ㆍ 입양, ‘정상가족’으로 수출되는 아기들
ㆍ 한국에서 피부색이 다른 가족이 산다는 것의 의미

3. 누가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을 규정하나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만들어진 신념

ㆍ 한국에서 가족은 왜 이렇게 중요해졌을까
ㆍ 개인 아닌 가족 단위로 사다리에 오르는 사회
ㆍ 왜 가족주의는 회사, 학교, 사회로까지 퍼졌나

4. 가족이 그렇게 문제라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ㆍ 부모 체벌금지법은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ㆍ 삶은 개인적으로, 해결은 집단적으로
ㆍ 함께 살기, 가족의 짐을 사회로

에필로그: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더 읽을 만한 책들의 주관적 목록

본문중에서

개정증보판에는 달라진 현실과 달라지지 않은 현실, 두 모습을 모두 담고자 했다. 아동수당처럼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사안은 개정판에서 덜어냈으나 조금씩 바뀌었어도 여전히 진행형인 사안은 초판의 내용에 이후의 전개 과정을 덧붙여 기록했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강조했던 문제를 다루는 우리 사회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급적 변화의 과정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고쳐 썼다.
/ 6-7쪽

이처럼 평범한 부모들은 흔히 체벌과 학대를 분리해 바라본다. 그러나 위의 답변들을 성인 사이의 관계라고 상상하며 다시 읽어보면 체벌과 학대를 나누는 이 기준들이 얼마나 이상한지가 또렷해질 것이다. 가령 상대와 합의해 원칙을 정해놓고 때리면 폭력이 아니다, 맞는 상대가 자존감이나 정서에 상처를 안 받으면 폭력이 아니다, 상대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목적이 있으면 폭력이 아니다, 때리는 내가 감정조절을 하면 폭력이 아니다…. 어느 하나 성립 불가능한 말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아동을 상대로도 성립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정할 때, 아동을 성인과 달리 대해서는 안 된다. 폭력은 더욱 그렇다.
/ 32쪽

한국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친권이 지나치게 강한 나라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권리는 부모의 자유권이라기보다 자녀의 보호를 위해 부여되는 기본권으로 권리보다는 의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가족 내에서 부모의 양육방식은 치외법권적 ‘천륜’의 영역이 아니며 인권 보호를 위한 국가의 제재 대상이어야 한다. 비대한 국가를 선호해서가 아니다. 공공의 개입이 닫힌 방문 안에까지 이루어질 때에만 비로소 숨을 쉴 수 있고 자유로워지는 약자들이 가족 안에 있기 때문이다.
/ 62-63쪽

경제적 이유로 비극적 선택을 하는 것은 상상해보지도 않았을 중산층에서도 어머니가 된 여성들은 여전히 ‘독박육아’의 짐을 짊어진 채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제적, 정신적 고통에 잠식되어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말을 선택하는 엄마들. 그리고 혼자 애태우며 일터와 집을 동동거리는 발걸음으로 오가면서도 ‘맘충’이라는 비난이나 듣는 중산층 가족의 엄마들. 서로 마주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여성들이지만 가족이, 특히 엄마가 모든 짐을 다 짊어져야 하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가 둘 다에서 어른거린다.
/ 97-98쪽

영아유기 사건을 보도한 기사 제목에는 거의 늘 “비정한 모정母情”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한 해 버려지는 영아 100여명… 무지해서 비정한 母情’〉, 〈생활 어렵다, 갓난아기 3명 버린 비정한 母〉와 같은 제목들이 잇따른다. 이런 유형의 보도에 달리는 댓글에는 으레 그렇듯 인명을 경시하는 각박한 심성과 무분별한 성적 방종에 대한 개탄이 무성하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 생명에 대한 미혼모들의 책임의식이 그토록 희박한가? 젖먹이를 외면한 비정한 엄마를 비난하기 이전에 이러한 상황을 만든 ‘주범’은 과연 누구인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 119쪽

“따돌림, 더럽다, 외모, 의사소통, 아프리카, 초콜릿, 짜장면, 흑인, 불행….”
그 학교 학생 중엔 외모로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는 없다고 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아이를 직접 본 적이 있건 없건 간에 ‘다문화’라는 개념 자체에 따라붙는 혐오의 리스트가 놀라웠다.
/ 162쪽

가족의 삶이 양극화될수록 그 최대 피해는 아이들이 받는다. 사교육 과열 양상이 보여주듯 중산층은 계층 하락을 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자녀가 어릴 때부터 총력 경쟁에 나선다. 저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하므로 아이의 자율성, 개별성이 고려될 여지는 희박하다. 반면 소득과 경제적 유지가 불안정한 저소득층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돌봄 공백’ 상태에 빠진다. 이 탓에 아이들은 자주 방임 상태에 놓이고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 되어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 190쪽

학연, 지연으로 결속된 유사가족 안에서 사람은 스스로를 자신이 속한 내집단과 동일시한다. 내집단에선 권위주의와 서열의식, 시비를 가리지 않는 온정주의가 팽배하고 외집단에 대해서는 배타주의가 두드러진다. 유사가족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노골적 계층화를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 배타적인 지역 이기주의적 태도도 강하게 드러난다.

/ 212쪽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믿음이 팽배했던 시절 젊은 엄마였던 그 여성은 어느 날 어린 아들이 말을 듣지 않자 매로 가르치려고 아들에게 회초리를 가져오라고 시킨다. 한국의 엄마들도 많이 쓰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직접 회초리를 가져오게 하고 몇 대 맞을지도 결정하라고 함으로써, “네 죄를 네가 알렷다”와 같은 경고와 함께 스스로 반성할 기회도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그런데 이 소년은 회초리를 찾으러 나갔다가 한참 만에 울면서 돌아와 작은 돌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회초리로 쓸 만한 나뭇가지를 찾을 수 없었어요. 대신에 이 돌을 저한테 던지세요.”

/225-226쪽

가족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누구를 가족으로 여기게 되는지를 구성하는 활동Family practice’으로 보자는 주장도 있는 터다. 가족의 규범을 정해두고 그에 들어맞지 않는 관계를 배제 하거나 바꾸려 하지 말고, 사람들이 누구에게 친밀함을 느끼고어떻게 서로 돌보며 의지하는지 그 방식과 관계를 가족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다양성의 포용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제 가족은 상태보다는 활동, 명사보다는 동사다.

/259-260쪽

관련이미지

저자소개

김희경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툭하면 넘어지면서도 오래 걷기와 등산을 좋아하고, 별 재능이 없는 줄 알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며,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리스트를 몇 년째 만드는 중인데 '산티아고 가는 길 걷기'는 그중 3위였다. 인류학을 전공했고 17년째 직업 기자다. '인간의 거울'이라 할 인류학 공부와 정보를 요리하는 기자의 경험을 결합해 나 자신에게 세상의 풍성한 결을 설명하고 싶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들을 만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미국에서 MBA를 한 뒤 영화가 뜨고 망하는 이유를 분석해본 '흥행의

펼쳐보기

사회과학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10.0 (총 0건)

    100자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100자
    등록하기

    100자평

    10.0
    (총 0건)

    판매자정보

    • 인터파크도서에 등록된 오픈마켓 상품은 그 내용과 책임이 모두 판매자에게 있으며, 인터파크도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상호

    (주)교보문고

    대표자명

    안병현

    사업자등록번호

    102-81-11670

    연락처

    1544-1900

    전자우편주소

    callcenter@kyobobook.co.kr

    통신판매업신고번호

    01-0653

    영업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종로1가,교보빌딩)

    교환/환불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 또는 1:1 문의 게시판 및 고객센터(1577-2555)에서 신청 가능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 반품의 경우 출고완료 후 6일(영업일 기준) 이내까지만 가능
    단,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 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하자로 인한 교환/반품은 반송료 판매자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음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주) 인터파크커머스 안전결제시스템 (에스크로) 안내

    (주)인터파크커머스의 모든 상품은 판매자 및 결제 수단의 구분없이 회원님들의 구매안전을 위해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결제대금 예치업 등록 : 02-006-00064 서비스 가입사실 확인

    배송안내

    • 교보문고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업체 배송비 정책에 따릅니다.

    • - 도서 구매 시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2,500원 - 상품별 배송비가 있는 경우, 상품별 배송비 정책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