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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 탈희소성 사회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원제 : Automation and the Future of Work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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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일을 재발명해야 한다!”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 젊은 경제사학자,
자동화 담론에 균열을 내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예측은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 취향을 분석해주는 알고리즘, 문의에 답변하는 AI, 자동차를 만드는 스마트팩토리를 보면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피어오른다. 모든 일자리가 기계로 ‘자동화’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동화’와 관련된 현상과 담론을 연구해온 미국의 경제사학자 아론 베나나브는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에서 기술 발전으로 발생하는 실업에 관한 논의를 폭넓게 살핀다. 이론적 논의만을 소개하지 않고 관련 통계를 풍부하게 검토해 근거로 제시한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좌파와 우파, 정책 입안자와 사회 운동가, 노동 위기에 관심 있는 독자와 기술 발전이 만들어낼 미래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읽힐 것이다. 베나나브의 새로운 관점은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한다?
AI를 두려워하기 전에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사실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는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전반부와 도전적인 상상력이 드러나는 후반부를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는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파괴하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이다. 경제적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등장한 자동화 담론의 역사를 소개하고, GDP, MVA, 생산성, 산출량, 고용 분야 등의 공신력있는 통계 지표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동화 이론가들이 간과한 점을 지적하고, ‘급격한 기술 변화가 일자리를 파괴한다’는 기존의 ‘상식’에 도전한다.
베나나브는 더 나아가 일자리 감소의 핵심 원인이 과잉 생산과 탈공업화 현상임을 지적한다. 특히 고용 증가세와 경제 성장의 동력원이었던 제조업의 과잉 생산 현상과 잇따른 탈공업화가 현재의 불황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힌다. 이 두 현상은 서비스업의 일자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고용 불안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 형태로 각광받아온 긱 경제와 미니잡의 등장이 실제로는 인간 노동의 질을 하락시키고 경쟁 과열로 인한 임금 하락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변화를 맞이했는데도 불구하고 자동화 이론가들은 로봇이나 AI에게 노동을 넘겨주고 인간은 기본소득을 지급받아 생활하는 ‘노동 해방’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만사형통일까?
‘인간을 위한 일’이란 무엇인가?

베나나브는 이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위한 일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인간을 위한 일’에 대한 고민은 개개인의 잠재력이 모두 발휘된 공동체, ‘탈희소성 사회’의 청사진이다. 그는 구체적인 유토피아의 모습을 알려주지 않고 마르크스, 모어, 카베, 크로포트킨 등 여러 이론가들의 탈희소성 사회를 소개해 독자의 도전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탈희소성 사회는 각자가 정한 답을 밀고 나가도 좋고 때때로 답을 바꾸면서 변화해나가도 좋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개인은 삶을 노동에 저당잡혀 살기보다 노동이 무엇인지, 노동을 왜 해야 하는지, 노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와 달리 자동화 이론가들의 탈희소성 사회는 모두에게 재화를 분배하여 인간이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된 공동체다. 그들은 공정한 ‘분배’의 수단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노동력이 쓸모없어진 사회에서 개인의 선호를 시장에 반영하는 데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베나나브는 이러한 주장을 검토하며 기본소득 개념이 처음 등장한 1797년부터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기본소득을 시범 운영하게 된 2020년대까지 기본소득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그리고 좌파와 우파가 제안하는 기본소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기본소득’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베나나브는 기본소득과 같은 복지 제도의 운용보다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강조하며 사회에 직접 참여할 것을 격려한다. 이는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 희망을 거는 것에 가깝다. ‘미래를 요구하는 것’의 의의를 검증해 독자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원하는 미래를 직접 쟁취할 수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에서 벗어나 ‘탈희소성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려는 노력인 셈이다.

“우리에겐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자동화 담론 비판이 아닌 자동화 담론의 확장

“저는 미래의 청사진 한 장을 제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수많은 가능성을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저자 아론 베나나브는 경제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실업과 노동 문제를 연구해왔다. 파리의 비평 잡지〈3:AM〉은 그런 그의 첫 저작《자동화와 노동의 미래》를 보고 그를 ‘좌파 지식인 사이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평했다.
‘자동화’에 대한《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의 분석은 기존의 담론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분석에서 자동화 이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나 비판을 찾을 수 없는데, 이는 ‘왜 자동화 현상을 고민해야 하는지’라는 물음과도 관련이 있다. 늘어나는 불완전고용과 정체된 임금,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디지털 엘리트 계층의 등장, 포퓰리즘과 금권정치 등 전 세계가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오늘날, 전염병으로 인한 불황이 찾아오면서 세계가 역사적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탈희소성 사회를 꿈꾸는 자동화 이론가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는 자동화 이론이 실업 문제의 근거로 제시되고 기본소득을 통해 사회가 일신되리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을지라도, 인간에게 사회를 바꿀만한 힘이 있다는 믿음에 동의한다.《자동화와 노동의 미래》에서 우리는 주목받고 있는 저자의 견해와 자동화 이론가들의 의견, 좌파와 우파의 입장, 철학자와 기업인의 말까지 여러 주장을 검토할 수 있다. 또 주장뿐 아니라 ‘숫자’를 통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겪는 문제를 확인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직접 상상해볼 수 있다.

목차

서문

1장. 자동화 담론
기계들이 오고 있다/ 되풀이되는 공포/ 너무나 적은 일자리

2장. 전 세계 노동의 탈공업화
생산성 역설/ 제조업의 생산 능력 과잉이 가져온 해악

3장. 불황의 그늘 아래
성장 동력이 멈추다/ 대안 부재/ 과학기술의 역할

4장. 낮은 노동 수요
조건을 따질 수 없는 노동자들/ 전 세계 노동인구의 과잉/ 탈공업화 시대의 침체

5장. 절묘한 해결책?
케인스주의 재장전/ 공돈/ 한계

6장. 필요와 자유
탈희소성 전통/ 협력적 정의/ 모두를 위한 자유 시간

후기. 변화의 주체

본문중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소통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뒤바꿔놓았다. 이런 디지털 기술이 스크린을 빠져나와 우리가 딛고 있는 물리적 세계와 점차 융합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최첨단 산업용 로봇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암 진단장치가 안락한 미래를 약속하는 듯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이 피어오른다. 미래에 결국 완전에 가까운 자동화가 실현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_【서문】 7p

지금도 신문이나 잡지에서는 자동화의 공포를 한낱 흥밋거리로 삼곤 하지만 지난 10년간 자동화에 대한 논의는 영향력 있는 사회 이론으로 구체화되었다. ‘자동화 담론’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 이론은 현재의 과학기술을 분석하고 잠재력을 예측할 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을 탐구한다._【1장. 자동화 담론】 21p

자동화 이론가들은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제조업을 선례로 꼽곤 한다. 제조업은 한발 먼저 대규모 고용 감소를 겪은 분야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지를 판단하려면 먼저 자동화가 제조업의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_【2장. 전 세계 노동의 탈공업화】 44p

자동화 이론가들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즉 자동화 탓으로 돌린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각국의 서비스 부문과 세계경제 전체의 노동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언뜻 타당해 보이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동화가 서비스 부문에 끼친 충격은 제조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므로 과학기술혁신이 널리 적용되면서 경제 전반의 노동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문제의 원인은 앞에서 설명한 제조업의 침체로 보아야 마땅하다._【3장. 불황의 그늘 아래】 68p

각국의 기술 역량이 엇비슷해지고 전 세계가 생산능력 과잉에 빠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업이라는 성장 엔진이 줄곧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제조업만큼 빠른 성장을 이끌 대안은 여태 보이지 않는다. 생산성이 낮은 직종에서 높은 직종으로 재배치되어야 할 노동자들은 반대로 서비스업을 비롯해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에 몰린다._【3장. 불황의 그늘 아래】 75~76p

많은 논자가 인정하듯, 우리는 ‘일자리가 없는’ 시대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가 없는’ 시대에 들어서 있다. 평범한 노동자는 노동 소득 없이 오래 지낼 수 있을 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가 않다. 앤드루 양의 말처럼 “노동자들은 먹고살기 위해 계속 일을 해야 하므로” 보수가 형편없든, 근무시간에 제한이 있든, 근무 환경이 열악하든 간에 “눈에 보이는 대로 아무 일이나 할 수밖에 없다.”_【4장. 낮은 노동 수요】 95p

그렇다 보니 정부가 강력한 복지 제도를 밀어붙이는 것 외에는 불평등을 줄일 마땅한 방법을 떠올리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불황 앞에서는 복지 제도조차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이다. 경제가 도통 나아지지 않는 데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긴축을 강요하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사회 해방 운동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 치기보다 사회가 황폐해진 원인을 이민자, 여성, 인종적·종교적 소수자 같은 취약 계층 탓으로 돌리는 편이 훨씬 쉬워진다._【4장. 낮은 노동 수요】 121p

보편적 기본소득은 노동자가 더 오랜 시간 일해야만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자산과 소득의 상관관계를 타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대출 이자, 토지 및 주택 임대료, 사업 수익이 전체 소득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하는 현 체제를 바꿀 수는 없다. 달리 말해, 기본소득은 자본의 권력은 그대로 둔 채 노동자에게 권한을 부여하지만, 그나마도 노동자가 의식주를 비롯한 ‘동물적 기능’을 보다 자유로이 수행하도록 거들 뿐 그 바탕에 깔린 사회적 조건을 바꿀 만큼의 힘을 부여하지는 않는다._【5장. 절묘한 해결책?】 147p

마르크스가 예견했듯, 과학과 기술적인 지식은 자연력과 기계 모두를 동원해 거대한 하부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인간의 노동을 밀어내고 주 생산력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나 생산성 증가율이 낮고 미래가 보이지도 않는 서비스업에 온종일 파묻히는 처지가 되었다. 이전 세대 노동자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생산성의 혜택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격렬히 투쟁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날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집착하는 자본의 특성은 노동자 대부분이 임금 인상 없이 더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는 현실에 고스란히 반영된다._【후기. 변화의 주체】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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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아론 베나나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경제사학자이자 사회 이론가. 시카고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얻었다. 시카고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자 학술 코디네이터를 지냈으며, 이후 베를린훔볼트대학교의 연구원으로 일하며《뉴레프트리뷰》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19~20세기 세계 경제사 속 경제 발전, 노동시장 역학, 불평등, 실업 등 노동의 위치를 탐구하며, 통계의 이면에 숨은 비전형 노동의 확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윤종은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완전히 자동화된 화려한 공산주의》(공역),《자동화와 노동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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