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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2 : 오윤희 기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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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삼개주막에서 벌어진
괴짜 선비들의 본격적인 기담회!
한번 들으면 떨쳐버릴 수 없는
기이하고 끔찍한 이야기판이 펼쳐진다

너도나도 궁금했던 선노미의 뒷얘기와
조선팔도를 유람한 선비들의
더 기이하고 오싹한 이야기가 담겼다!

드디어 찾아온 삼개주막 기담회
두 번째 이야기!
『삼개주막 기담회2』

마포나루 어귀 삼개주막,
그곳에는 여전히 믿지 못할 이야기가 모여든다

출판사 서평

기담의 모습으로 건네는
현재 독자들을 향한 메세지

『삼개주막 기담회2』는 한 괴짜 선비의 주도로 본격적인 기담회가 열리며 시작한다. 그리고 다양한 화자의 입에서 전해지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는, 끔찍하고 기이하며 요상하면서 오싹하다. 하지만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독자들의 마음엔 그것 말고도 또다른 감정이 솟는다. 그건 이야기의 갈무리마다 녹아 있는 삶의 이치에서 느껴지는 깊은 여운일 것이다. 단순히 역사 속 어느 시간에 멈춰 있는 이야기들에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모든 이야기들이 현재 우리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시정잡배들과 작당을 하고 죄 없는 백성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관리와 탐욕과 짐승 같은 본능에 눈이 멀어 무고한 여인을 범하고 죽이는 파렴치한 자들까지. 지금의 우리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라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첫 번째 이야기 『삼개주막 기담회』에 그토록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먼 역사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모습을 성찰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삼개주막 기담회2』는 오윤희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건네는, 삼개주막 건넌방의 아랫목처럼 뜨끈하고 아늑한 삶의 이야기이다.

흥미진진한 과거로의 시간여행
케이팩션, 한국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다!

역사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이야기로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지만, 역사 소재를 다룬 역사소설은 시들어버린 꽃나무처럼 힘을 잃었다. 역사소설은 한때 큰 붐을 이루기도 했으나 그동안 정형화되면서 식상해졌고, 독자들에게 신선한 독서의 맛을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
케이팩션은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소재를 다루어야만 다시금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 끝에 탄생한 고즈넉이엔티의 역사소설 브랜드다. 케이팩션은 단순히 역사를 스토리로 펼치는 방식이 아니라 스릴러와 추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가 복합되고, 현대적인 관점과 감각이 결합되어 이전과 차별화된 역사소설을 선보일 것이다.
시신을 검시하는 검험산파, 채집한 것이 아니라 창작한 기담들, 식용이 가능한 소나무를 개발하는 꼽추 정원사……. 역사소설의 부흥이라는 기치를 걸고 케이팩션이 최전선에 내세운 우리 역사들이다.

추천사

김성곤(영문학 평론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삼개주막 기담회』의 열두 가지의 초자연적인 이야기들이 각각 우리의 현시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그림 그려주는 노인〉 이야기는,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이야기는 무언가 성급한 결정을 내리곤 하는 사람들이나 오늘날의 독단적인 한국사회 정치인들을 향해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삼개주막 기담회』의 진정한 즐거움은, 과거 조선시대의 끔찍한 이야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 현시대를 향한 맹렬한 풍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놀라운 소설은 우리 현시대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비추고, 그 속에서 현재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목차

기담회의 시작
1. 가면 속 얼굴
2. 아이 잡아 먹는 귀신
3. 춘추관의 괴문서
4. 공기놀이 하는 아이
5. 여인의 머리칼
6. 첫사랑

본문중에서

그 다음부터는 백지였다. 몇 장을 넘겨도 백지가 계속 이어졌다. 원호는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 귀신과 함께 나타난 책자여서 심상치 않은 물건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이 책자는 귀신과 무관한 것일지도 몰랐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물건이고, 귀신이 글씨를 쓰고 있던 책자가 아닌지도 몰랐다. 아니, 귀신조차도 실제 나타났는지 어쩐지 분명하지 않다. 그간 너무 피로해서 자신이 헛것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덮으려는데 속지 어딘가에 적힌 붉은 글씨가 원호의 시선을 스쳤다.
원호가 글씨가 적힌 곳을 찾아 펼쳤다. 글을 읽는 원호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누군가 등 뒤에서 차가운 얼음물을 퍼부은 것처럼 온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다.
(춘추관의 괴문서 中)

낮 동안 별채 모습은 밤보다 훨씬 더 황량했다. 어둠 속에선 가려져 있어 몰랐는데, 지금 보니 빈 사당 건물 곳곳엔 거미줄이 늘어져 있었다. 사당을 에워싼 담벼락도 군데군데 허물어졌다. 잿빛 하늘 아래서 본 별채는 거대한 흉가를 연상케 했다.
저만치서 도련님 모습이 보였다. 유순에겐 등을 돌린 채 빼곡 문이 열린 광 안을 바라보고 있다. 저 문도 도련님이 열었을까? 대체 뭘 저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지? 어쨌든 빨리 여기서 도련님을 데리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유순이 ‘잡았다!’ 외치며 도련님 어깨를 감싸 안으려는 순간, 안에서 웅크리고 앉았던 무언가가 스르륵 일어났다.
히히히.
낮고 음산한 웃음소리. 유순은 누가 정수리에 찬물을 들이부은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길게 풀어헤친 머리가 앞으로 흘러내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바닥까지 닿은 새카만 검은 머리칼이 움직일 때마다 바닥을 쓸며 스으윽 소리를 냈다. 거무스름한 치마저고리를 입은 걸 보니 여자인 모양이다. 길게 늘어뜨린 까만 머리와 거무튀튀한 옷 때문에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광 안에 선 여자 형상은 커다란 잿빛 덩어리 같았다.
스으윽.
여자의 형상이 한 발짝 앞으로 움직였다.

(아기 잡아 먹는 귀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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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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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저자 오윤희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 문화, 사회부 기자를 거쳐 2005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조선일보에선 사회부, 산업부, 국제부 등에서 근무했으며, 위클리비즈 팀에서 외국 석학과 기업인을 인터뷰한 경험을 살린 경영서 《정반합》(비즈니스 북스, 2015)을 출간했다. 동유럽특파원과 뉴욕특파원을 역임한 뒤 조선일보를 나와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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