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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

원제 : Selected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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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마거릿 애트우드 대표시 선집
시인 마거릿 애트우드를 처음 만나다!

뜨거운 눈물이 아닌 냉철한 눈으로 훑어 내는 현실과 신화,
그 모든 이야기를 꿰뚫는 무서운 진실의 시세계

출판사 서평

● 마거릿 애트우드 대표시 국내 초역!
소설가로만 애트우드를 아는 독자들은 시인 애트우드를 놓치고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마거릿 애트우드의 이름은 소설가로 익숙하다. 『시녀 이야기』, 『눈먼 암살자』, 『증언들』, 『미친 아담』 시리즈 등 여러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집이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작가 경력의 첫 시작은 소설이 아니라 바로 시였다. 그는 이십 대 초반이었던 1961년 자비 출판한 시집 『이중의 페르세포네』(Double Persephone)를 통해 그는 ‘글을 쓰며 살겠다’는 어린 시절의 다짐을 실행에 옮겼다. 3년 뒤 정식으로 출간한 첫 책 『서클 게임』(The Circle Game) 역시 시집이었고, 이 책으로 ‘캐나다 총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화려한 경력을 시작했다. 애트우드가 그 후 지금까지 낸 시집은 총 열여섯 권으로, 시인으로서의 작가적 정체성이 매우 확고하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55번으로 출간된 『진짜 이야기』는 오랜 세월 걸쳐 형성된 마거릿 애트우드의 독특한 시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00년대 이후의 최근작 중 정수만을 엄선했다. 영문학자 허현숙이 세심한 번역으로 시인 마거릿 애트우드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 현실과 신화, 커다란 이야기의 세계를 오가며
냉철한 눈으로 진실에 날카롭게, 그래서 힘 있게 호응하기
영문학계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애트우드는 이러한 한계를 자신의 개성으로 뛰어 넘어, 캐나다만이 아니라 영문학사에 남을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서 환영받는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은 바로 진실을 응시하는 냉철한 눈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들어 왔던 것이 과연 진실일까? 애트우드는 결코 소리치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무표정하지만 집요하게, 드러난 것 아래에 있는 축축하고 차가운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사진과 실제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초기 시 「이게 내 사진이에요」에서는 잔잔한 호수를 찍은 풍경 사진을 두고 물밑에 익사한 시체의 목소리를 상상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SF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 온 작가답게, 과학기술과의 관계에 예민하게 촉수를 곤두세우고 활용하는 경향이 일찍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진실을 응시하고자 하는 애트우드의 노력은 흔히 알려진 고전 혹은 신화를 새롭게 쓰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는 성긴 틈이 있다. 애트우드는 작가는 ‘죽은 자와 협상하기’를 통해 이야기의 틈새를 메꾼다고 말한다. ‘죽은 자와 협상하기’란 저세상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장소로 데려오는 것, 즉 죽은 자를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인 양 묘사하거나 그가 직접 말하도록 하는 일이다. 죽은 자와 협상하기 위해서는 시인은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데, 애트우드에게 이 죽음의 세계는 곧 이야기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야기, 특히 옛이야기와 신화의 세계는 죽은 자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애트우드는 죽은 자들을 시의 세계로 데려와, 그들의 목소리를 되살린다. 오뒷세우스가 아닌 ‘마녀’ 키르케가 직접 결백을 주장하고, 오르페우스로부터 저승의 출구까지 끌려 나온 아내 에우리디케가 자신의 진심을 고백한다. 물리쳐야 할 괴물로만 여겨졌던 키클롭스에게 말을 건다.

● "내 작품 속 여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 실제 내가 만난 많은 여성들이 고통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 마거릿 애트우드
표면적인 현실 이면의 진실을 응시하고자 하는 관점은 지금 여기 살고 있는 현재 삶에도 적용된다. 미모로 인해 전쟁을 촉발했다는 신화적 인물인 트로이의 헬렌은 생계를 위해 바 카운터 위에서 춤추는 성노동자 여성, 그러나 여전히 여신이기도 한 인물로 되살아난다. 억압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되는 여성의 신체는 갤러리의 전시품 A, B, C로 박제된다. 애트우드에게 작품은 현실과 유리된 별개의 세계에서 의미를 갖지 않는다. 특히 그는 오늘날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이 겪고 있는 일상적, 비일상적 폭력의 실상을 열거함으로써 여성 삶의 현실이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권력과 성의 상관관계,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랑, 폭력과 애정이 유사한 방식으로 재현되는 현실을 꼬집는다.
애트우드의 시는 너무도 냉정하거나 가끔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한탄이나 눈물을 자아내는 감상적 태도는 그녀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작가의 개인사나 감정을 짐작하게 할 만한 트라우마적 사건이나 삶의 애환을 다루는 것은 애트우드 작품과 거리가 멀다. 그의 시는 시인 자신의 사사로운 정념을 토로하지도, 주관적인 느낌이나 개인적 소회를 드러내지 않는다. 애트우드 시 작품의 힘은 냉철한 목소리, 비판적인 태도로부터 나온다. 독자는 그의 시를 읽으며 오랫동안 억눌려 온 삶의 고통스러운 진실에 대해 뜨거운 눈물이 아니라 냉철한 눈으로 호응하게 된다. 차가운 분노의 온도는 그 어떤 뜨거움보다도 오래 간다.

● 1973년 시작하여 가장 긴 생명력을 이어온 최고의 문학 시리즈!

“탄광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세계시인선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웠다.” -최승호
“세계시인선을 읽으며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다.” -허연

〈민음사 세계시인선〉은 1973년 시작하여 반세기 동안 새로운 자극으로 국내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문단과 민음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학 총서가 되었다. 1970-1980년대에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도 모더니즘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경쟁의 대상으로, 때로는 경이에 차서, 우리 독자는 낯선 번역어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언어 실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러한 시문학 르네상스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바로 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 이후 한국문학의 힘과 세련된 인문학,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바로 ‘세계시인선’과 ‘오늘의시인총서’였다. 1973년 12월 이백과 두보의 작품을 실은 『당시선』,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검은 고양이』, 로버트 프로스트의 『불과 얼음』 네 권으로 시작한 세계시인선은 박맹호 회장이 김현 선생에게 건넨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보는 외국 시인의 시집이라는 게 대부분 일본판을 중역한 것들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된 건지 신뢰가 안 가네.”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당시 독자와 언론에서는 이런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요, 또 책임 있는 출판사의 책임 있는 일이라 이제는 안심하고 세계시인선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세계시인선은 문청들이 “상상력의 벽에 막힐 때마다 세계적 수준의 현대성”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영혼의 양식이었다. 특히 지금 한국의 중견 시인들에게 세계시인선 탐독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밑바탕이었다. 문화는 외부의 접촉을 독창적으로 수용할 때 더욱 발전한다. 그렇게 우리 독자들은 우리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성들과 조우했고, 그 속에서 건강하고 독창적인 우리 시인들이 자라났다.

하지만 한국 독서 시장이 그렇게 시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문학 전통이 깊은 한국인의 DNA에 잠재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토대에서 자라난 시문학은 또 한 번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국내 출판 역사에서 시집이 몇 권씩 한꺼번에 종합베스트셀러 랭킹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을 향해 보다 더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져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생략과 압축의 미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도 감동과 깊이까지 숨어 있는 시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씨앗을 심어 왔던 세계시인선이 지금까지의 독자 호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고전을 다시 만들어 나간다.

추천사

북리스트
"애트우드를 소설가로만 아는 이들은 응당 누려야 할 그의 시를 놓치고 있다."

가디언
"그의 시는 한결같은 만족감을 준다. 유창하고 자유로운 운문과 분명한 언어 속에 애트우드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가득 배어 있다."

목차

이게 내 사진이에요
도시 계획가들
저 나라의 동물들
집주인 여자
점점 더
보스턴의 관광안내소에서
배경이 카우보이를 알려 준다
첫 이웃
거울을 들여다보며
이민자들
다른 아이들의 죽음
소녀와 말
키클롭스
스케이트 타는 여자
너는 내게 꼭 맞아
외식하는 사람들
적대적인 국가들
나는 네게 말해 줄 수 없다
땅파기
너는 행복하다
돼지의 노래
쥐의 노래
까마귀의 노래
올빼미의 노래
사이렌의 노래
키르케/진흙 시
이다/아니다
불 먹기
자신의 잘못된 마음과 화해하는 여자
습지, 매
밤의 시
진짜 이야기
엽서
대화
당신 자신의 몸 안에서 날기
고문
여성 문제
잠이라는 말의 변주곡
버섯
뱀 여자
뱀 먹기
헤라클레이토스 이후
오르페우스 1
에우리디케
페르세포네의 편지
오르페우스 2
슬픈 아이
줄라이 양이 늙어 가네
마네의 올랭피아
트로이의 헬렌이 카운터에서 춤춘다
방문
권태
불탄 집에서의 아침
마음
시 읽기
올빼미 가수
가을이다
아무도 누가 이기는지 관심 없다
죽은 사람들에게 질문하기
충실한


작가에 대하여: ‘진짜 이야기’를 향한 여정(허현숙)

본문중에서

그건 얼마 전에 찍은 거랍니다.
처음에는 그게
더러워진
인쇄물인 듯 보여요. 종이에 흐릿한 선들과
회색 반점들이 섞여 있어요.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으로는
왼쪽 구석에
나뭇가지 같은 것을 보게 되지요.
(……)
(그 사진은 내가 물에 빠진 다음 날
찍은 거예요.
나는 그 호수 속, 사진
가운데, 수면 바로 아래에 있어요.
정확하게 어디라고,
또는 내가 얼마나 큰지 작은지
말하기는 어려워요.
물이 빛을 받아 굴절이
나타나지요.
하지만 충분히 오래 들여다보면,
결국
나를 볼 수 있을 거예요.)
- 「이게 내 사진이에요」에서


사랑은 고상하든 아니든
전문적인 일이 아니다

섹스는 통증과 구멍을 번지르르하게 메꾸는
치과 진료가 아니다

당신은 내 주치의가 아니며
당신은 나를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에게도 그런 힘이
없으니, 당신은 그저 동료/나그네일 뿐이다.

통제받고, 주의를 기울이는,
이런 의료적 관심을 그만두고,

자신에게 분노를 허용하고
내게는 내 분노를 허용하라

그것은 당신의 승인도 당신의
놀라움도 필요하지 않고

합법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으며
병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거스르는 것일 뿐,
이해받아야 하거나

씻겨야 하거나 불에 지져야 할 필요도 없는,
그 대신 말해야

말해야 하는 것.
내게 현재형을 허락하라.
- 「이다/아니다」에서


진짜 이야기를 청하지 마라.
왜 그게 필요한가?

그것은 내가 펼치는 것이거나
내가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항해하며 지니는 것,
칼, 푸른 불,

행운, 여전히 통하는
몇 마디의 선한 말, 그리고 물결.

(……)
진짜 이야기는 악랄하고
다층적이며 결국

진실하지 않다. 왜 너는
그것이 필요한가? 진짜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청하지 마라
- 「진짜 이야기」에서


그는 여기 있다, 당신을 찾아 내려왔으니.
당신을 되부르는 것은 노래,
기쁨의 노래이자 마찬가지로
고통의 노래. 약속.
저곳에서는 형편이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당신은 오히려 아무런 느낌도 없이 가고 싶어 했다,
공허와 침묵. 바다 심연의
정체된 평화, 수면의 소음과
실제보다 더 편안한.
(……)
그는 너무 멀리 왔다.
그는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고,
이곳은 어둡다.
돌아가, 당신은 속삭이지만,

그는 당신이 다시 자신을
살려 주기를 원한다. 아 한 움큼의 거즈, 약간의
붕대, 한 줌의 차가운 공기, 당신이 자유를
얻는 것은 그를 통해서가 아니다.
- 「에우리디케」에서

저자소개

마거릿 애트우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91118

1939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다.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가 가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오곤 했다. 이런 생활로 어울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애트우드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놀이였다. 토론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61년 자비로 시집을 내며 시인이 되겠다는 어린 시절의 다짐을 실행에 옮겼고, 1964년 정식으로 낸 첫 시집 『서클 게임』으로 ‘캐나다 총리상’을 수상했다. 1969년 첫 장편 소설을 발표한 후, 『시녀 이야기』, 『고양이 눈』, 『도둑 신부』, 『그레이스』, 『미친 아담』 시리즈, 『도덕적 혼란』, 『증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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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숙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노팅엄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연구했다. 영미권 현대 시에 관한 다수의 논문들을 발표해 왔다. 한국예이츠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다. 시집 『오래된 책』을 지었고, 옮긴 책으로 월트 휘트먼의 『풀잎』, 셰이머스 히니의 『베오울프』, 에이드리언 리치의 『공통 언어를 향한 꿈』, 에밀리 브론테의 『상상력에게』, 『예이츠 시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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