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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문양여행 : 궁궐 건축에 숨겨진 전통 문양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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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향우
  • 출판사 : 인문산책
  • 발행 : 2021년 11월 15일
  • 쪽수 : 320
  • ISBN : 9788998259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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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3년 경복궁을 시작으로 2016년 종묘까지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시리즈 글을 집필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문양 이야기를 통해서 궁궐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시리즈의 일련의 책들이 궁궐을 알리고 소개하는 목적이 우선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더 깊이 있는 궁궐 건축의 꾸밈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돕는 설명을 통해 궁궐을 자세히 보여준다.
궁궐을 관람하는 방식은 사람의 취향만큼이나 제각각이다. 궁궐을 역사적인 연대기에 치중해서 살펴볼 수도 있고, 건축적인 관점이나 공간적인 구분 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어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관점이 서로 통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궁궐의 꾸밈에 관한 개념이다. 궁궐 건축 곳곳에 보이는 형상의 의미와 문양, 또는 길상문에 대한 이해는 옛날 궁궐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이나 우리 조상들의 미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문양의 의미와 상징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1.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우리 궁궐의 미학
서울에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 건축은 그 규모에서부터 치장에 이르기까지 당대 한국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집결체이며, 궁궐 건축에 나타나는 조각과 문양은 절제된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궁궐은 자세히 보아야 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궁궐에 가면 뭘 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은 저자가 이끄는 시선을 따라 지붕의 잡상도 보게 하고, 굴뚝의 예사롭지 않은 새김에도 눈길을 주게 되며, 계단의 온갖 치장과 꾸밈에도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궁궐 관련 책이 카메라를 망원렌즈로 잡았다면,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다른 시각에서 한껏 느끼려면 접사렌즈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즉 마이크로 현미경으로 확대되어 나타나는 궁궐의 단면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궁궐로 들어가는 금천교의 서수 조각들은 그 역동성과 섬세한 표정으로 관람객을 놀라게 하고, 전각의 천장을 장식하는 용과 봉황 등 상상의 동물들은 그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단청의 색과 문양에도 선조들의 염원과 기원이 담겨 있다. 특히 궁궐의 꽃담과 지붕에서는 그 화려한 미학의 절정을 느끼게 된다. 화계의 굴뚝에도 온갖 상징적 동물과 식물들이 등장하여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러한 자극은 독자들에게 우리 궁궐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웠는지 부지불식간에 느끼게 한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우리 궁궐을 은유와 상징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2. 궁궐 건축에 나타난 문양의 종류
우리나라 문양은 삼국시대 이래 불교적 성향과 함께 유교와 도교적인 요소가 포함되었다. 문치(文治)를 숭상했던 조선 왕조는 천문의 개념으로 왕의 전각을 배치했는데, 궁궐 건축을 치장하는 데 사용했던 문양이나 길상문을 보면 조선 왕조가 추구했던 사상이나 이념을 이해할 수 있다. 궁궐에서 볼 수 있는 형상은 그 어느 것 하나도 의미 없는 것이 없다. 집 이름, 문 이름, 문양 하나하나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모르고는 그 시대정신을 이해할 수 없다.
궁궐 건축에 쓰인 장식적인 문양의 양식은 크게 형상 무늬와 기하 무늬가 있다. 형상 무늬는 동물 문양, 식물 문양, 자연 문양 등이 있고, 기하 무늬는 삼각형, 사각형, 능형(마름모형), 지그재그형, 원형 등 직선과 곡선이 좌우대칭과 리듬의 조형 원리에 따라 구성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살펴보면 식물문으로는 매화문, 모란문, 난초문, 국화문, 대나무문, 복숭아문, 연화문, 석류문, 포도문, 불수감문, 당초문, 불로초문, 호리병문, 초화문, 오얏꽃문, 태평화문이 있고, 자연문으로는 구름문과 태극문이 있으며, 동물문으로는 용문, 봉황문, 박쥐문, 두꺼비문, 불가사리문, 코끼리문, 기린문, 학문, 원앙문, 잉여문 등이 있다. 기하무늬로는 귀갑문, 뇌문, 고리문, 만자문, 바자문, 빙렬문, 방승문 등이 있다.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길상 문양은 다복(多福), 다수(多壽) 및 다남(多男), 다손(多孫) 등 자손 번영을 상징하는 소재가 많이 나타나는데, 강녕, 기쁠 희, 만년장춘, 만수무강 등의 문자 무늬 등이 있다.

3. 궁궐의 꾸밈 속에 숨어 있는 은유와 상징성을 찾아서
한국의 궁궐은 목조 건축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했고, 이를 예방하는 의미에서 지붕에 팔괘를 두거나 토수를 물고기 모양으로 한다든지 전각에 연꽃을 그리고 연봉을 설치하는가 하면, 월대에 드므를 세우기도 했다. 또한 아궁이가 있는 누마루 아래에는 얼음이 깨진 형상인 빙렬문으로 장식한 점도 돋보인다. 이처럼 문양에 의미를 두어 궁궐의 구석구석을 예사롭지 않게 치장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책에서는 경복궁 중건 과정을 기록한 〈경복궁 영건일기〉에 드러난 사실들을 토대로 경복궁 근정전 월대에 장식된 서수가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영추문 홍예에 기린 대신 백호가 그려졌음을 짚어보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자경전 꽃담의 잘못된 복원으로 인해 잃어버린 문양이 무엇이며 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해주고 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과 자경전 십장생 굴뚝, 창덕궁 대조전 굴뚝에 새겨진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에게도 눈길을 주고 있다.
문양뿐 아니라 단청의 색상에도 언어가 있어 허투루 그려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고 나면, 우리 궁궐이야말로 은유와 상징의 집결체였음에 탄복하게 된다. 궁궐 건축의 문양에 숨은 은유와 상징을 읽는 재미가 이 책 속에 많은 문양 이미지와 함께 펼쳐져 있다. 이것이 궁궐로의 여행을 흥미롭게 만들기 때문에 이제 전통 문양의 의미를 찾아 궁궐로 여행을 떠나보자.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우리의 궁궐이다. 독자들의 미학적 눈높이를 한껏 올려줄 미시사 탐구에 적절한 책이다.

목차

저자의 말 : 궁궐의 문양과 상징을 통한 미학 여행
1. 한국인의 미학과 미의식
2. 조선 궁궐의 상징과 의미
3. 궁궐의 서수 조각과 장식
4. 궁궐 꽃담의 문양과 은유
5. 색의 언어, 단청
6. 궁궐 편액의 전통 문양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시대에 따른 유행이나 인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 누구에게나 아름다움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의 미적 정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격조 있는 검박함에 있다. (11쪽)

조선시대 궁궐의 건축물을 말할 때 그 이름과 배치는 상징적 의미와 매우 연관성이 크다. 가령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갖는 방향성과 근정전에 이르는 중심축의 연결과 근정전을 중심으로 배치된 각 전각의 배치 또한 사상적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는 철저히 유교를 국가 경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궁궐의 공간 배치에서 문치를 숭상했던 유교적 이념이 엿보이고, 왕조의 첫 번째 궁궐인 경복궁 건축에 반영된 여러 요소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27쪽)

동양인의 생활 미술 속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동물로 신성시되어왔던 용은 황제나 왕에 비유되어 왕권을 상징하며, 각기 다른 성격과 능력을 지닌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실재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인간의 끊임없는 상상력을 통해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천변만화의 능력을 가진 동물이 동양문화권의 용이다. 따라서 정전 월대의 답도나 정전 내부의 소란반자 등 왕이 위치하는 곳에는 용을 두어 왕권을 상징했다. (50쪽)

용과 봉황의 춤은 하늘의 문을 두드려 태평성대의 시작을 알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서로운 춤이다. 창경궁 명정전 천장의 중앙에 설치한 보개에 봉황 한 쌍이 날고 있다. 단청색 바랜 명정전 천장의 반자마다 연꽃 문양이 그려져 있고, 천장의 한복판에 설치한 보개천장을 보면 오색구름 사이를 춤추며 날고 있는 봉황의 자태가 유독 아름답다. 서로를 바라보며 구름 사이를 날고 있는 명정전 봉황의 유연한 자태는 봉황무(鳳凰舞)의 백미이다. (69쪽)

그런데 이들 계단 중 어도가 연결되는 곳의 어계 소맷돌 면석에 조각된 구름 문양의 의미는 구름 위를 지나는 왕의 신성성이다. 구름은 하늘 높이 떠 있지만, 지상의 낮은 계단에 장식된 구름 문양은 그 위쪽 공간을 구름 위의 집, 즉 운상각(雲上閣)으로 상징하기 위한 차용(借用)이다. 왕은 구름 위를 지나 천상의 세계에 이르고 그곳에서 천상의 정치를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86~87쪽)

돌 연지 옆에 놓인 괴석분에는 앞면에 사자개를 조각하고, 옆면에는 모란과 봉황을 조각했다. 괴석을 감상하고 자연을 즐기면서 그 치장에서 벽사와 길상을 보탠 것이다. 사자개는 그림이나 조각으로 볼 수 있는데, 매우 용맹하고 귀신을 물리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런데 사자개의 목에 주인이 매주었을 것으로 보이는 방울목걸이가 있다. 옛사람들은 금속방울소리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생각했다. 개를 가축으로 길들이던 인간이 벽사의 임무를 위해 불러온 서수에게도 영락없이 방울을 달아주고 주인에게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64~165쪽)

경복궁 아미산 굴뚝의 매화는 각 면에 그려진 여러 그루의 매화가 봄소식을 알리는 새의 노래와 한 폭을 이루는 화조도이다. 아미산 굴뚝의 매화가 봄이 오면 피어나는 동산의 꽃들과 교태전 뒤뜰을 향기로 가득 채우고 이를 보는 사람도 왕비께서 매화 향 가득한 봄날을 즐기고 강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187쪽)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럽혀지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어서 청결, 무구, 순수함을 상징한다. 연은 꽃과 열매가 모두 왕성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청초한 꽃을 피우는 고귀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연꽃은 보통 불교의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교에서는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에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군자나 고고한 선비를 표상하기도 했다. (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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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향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다섯 번의 개인전과 수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조각가로 활동하였다. 23년 동안 교직에 재직했고, 2000년부터 시민 NGO 단체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소속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의 전통 궁궐문화에 대한 강의와 원고 집필 활동을 통해 우리 궁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궁궐의 아름다움을 알려 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궁궐지킴이와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복궁》, 《궁궐로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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