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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설들. 2 : 마구를 던진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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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난 얼굴들 99명을 엄선했다. 타자 59명, 투수 36명, 설계자들 4명.
〈메이저리그 전설들〉 타자편에 이어 투수편을 출간한다.
7이닝만 던져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시대, 어떻게 보면 선발투수의 완투는 이미 야구에서 백악기 공룡처럼 멸종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36명 투수들은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자 전설이 됐다.
독자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옛날 에이스’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난 얼굴들 99명을 엄선했다. 타자 59명, 투수 36명, 설계자들 4명. 〈메이저리그 전설들〉 타자편에 이어 투수편을 출간한다.
7이닝만 던져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시대, 여기 모인 36명 투수들은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다. 전설이 됐다.

◎ 내가 만드는 최고의 MLB 투수는?
2016년 8월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소셜미디어에 재미있는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만드는 퍼펙트한 투수는?
하체(legs): 로저 클레멘스
심장(heart): 존 스몰츠
팔(arm): 놀란 라이언
두뇌(brain): 그레그 매덕스
위압감(intensity): 랜디 존슨
투수는 저마다 장점을 갖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그 장점들을 한데 모아 최고의 투수를 조립해볼 생각을 한 모양이다. 마치 부품들을 조립해 완성시키는 프라모델처럼.
로저 클레멘스는 훈련의 화신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달리기를 한 클레멘스가 2004년 7번째 사이영상을 따낼 때까지만 해도 그는 신화 그 자체였다. 존 스몰츠는 강철 심장을 가진 투수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15승은 앤디 페티트(19승)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놀란 라이언은 구속 100마일을 가장 먼저 기록한 것으로 여겨지는 선수다. 1974년 9월 경기에서 스피드건에 100.8마일이 찍혔다. 그레그 매덕스는 타자의 노림수를 무력화했으며 타구가 날아갈 방향까지 예측해 동료 야수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랜디 존슨은 208센티미터의 큰 키가 주는 압박감은 물론 긴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던 선수다. 마운드 위에서는 절대로 웃지 않았던 데다 괴팍해 보이는 인상은 덤이었다.
저자도 ‘내가 만드는 최고의 MLB 투수는?’이라는 글에서 자신이 뽑은 올타임 명단을 공개했다.
하체(legs): 톰 시버(달리고 또 달렸다)
심장(heart): 마리아노 리베라(포스트시즌 42세이브)
팔(arm): 사이 영(통산 7356이닝)
두뇌(brain): 새철 페이지(그레그 매덕스가 존경한 투수)
위압감(intensity): 돈 드라이스데일(“나는 타자들이 죽도록 미웠다. 경기가 시작되면 미쳐버렸고, 끝나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독자들도 자신만의 ‘완벽한 투수’를 조립해볼 것을 권한다.

◎ 선발투수의 완투는 야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피칭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데드볼 시대의 투수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투수 한 명이 경기를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선발투수가 중간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였다. 데드볼 시대의 선발투수 완투는 한 시즌 1000회가 훌쩍 넘었다. 1904년에 나온 완투 경기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2187회였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퍼펙트게임이 목표였다고 한 샌디 코팩스는 마지막 시즌이었던 1966년에 41번 선발로 나서 27번 완투했다. 스티브 칼턴은 역사상 최고의 투고타저 시즌으로 꼽히는 1972년에 41경기 중 30경기에서 완투하고 346.1이닝을 소화했다.
1954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완투율은 34퍼센트였다. 그러나 이는 1960년 27퍼센트, 1970년 22퍼센트, 1980년 20퍼센트, 1990년 10퍼센트, 2000년 5퍼센트를 거쳐 2018년 1.7퍼센트까지 떨어졌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진짜 완투’(8이닝 이상)는 모두 합쳐 33번에 불과했다. 머지않아 선발투수의 완투는 야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완투를 목표로 했던 선발투수의 책임이 줄어들면서, 5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용어들(오프너, 벌크 가이, 탠덤 투수)이 생겨났다. 그와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투수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이제 선발투수는 더 이상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로이 할러데이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선발투수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7이닝만 던져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시대, 어떻게 보면 선발투수의 완투는 이미 야구에서 백악기 공룡처럼 멸종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36명 투수들은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다. 전설이 됐다. 독자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옛날 에이스’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투수, 야구의 진정한 주인공
야구라는 스포츠가 탄생한 이래, 언제나 야구는 투수와 타자가 벌이는 서로에 대한 투쟁이었다. 탄생 초기에 투수의 역할은 타자에게 ‘치기 좋은 공’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콜드 스트라이크라는 개념이 없어서, 타자는 마치 홈런더비처럼 투수의 공을 마음대로 골라 칠 수 있었다.
야구가 진정한 야구로 거듭난 것은 투수의 반격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조연이 되기를 거부한 투수들은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곧 베이브 루스라는 ‘네오’가 등장했고, 타자들은 홈런에 눈을 떴다. 타자에게 홈런이 있다면, 투수에게는 탈삼진이 있었다.
때로는 파격이 답이 됐다. 변화구들이 탄생했으며, 워런 스판의 유명한 말 ‘타격은 타이밍, 피칭은 타이밍 빼앗기’에서 드러나듯이 속도 조절의 개념도 생겨났다. 방망이를 피하는 슬라이더, 허를 찌르는 커브, 패스트볼 가면을 쓰고 있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타자가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테로이드로 무장하면서 균형은 다시 무너졌다. 새로운 구종을 개발해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투수, 아니 감독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지친 선발투수를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 불펜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부담이 큰 구종을 많이 던지는 요즘 선발투수들은 과거의 선발투수에 비해 빨리 지친다. 불펜의 분업화가 이루어진 이후 감독들은 경기 후반이 되면 ‘지친 선발투수’보다 ‘싱싱한 불펜 투수’를 더 선호하게 됐다. 2018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평균 이닝은 5.4, 즉 5와 3분의 1이닝이었다. 앞선 5와 3분의 1이닝보다 더 중요한 3과 3분의 2이닝을 불펜이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후의 보루인 마무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 됐다.

목차

저자의 말: 타자를 공격하다
데드볼을 던진 투수들
1890 사이 영
1900 크리스티 매튜슨
1903 모르데카이 브라운
1907 월터 존슨
1911 피트 알렉산더

홈런과 맞서 싸우다
1925 레프티 그로브
1928 칼 허벨
1930 디지 딘
1936 밥 펠러
1939 할 뉴하우저
1942 워런 스판
1948 새철 페이지

월드시리즈를 지배하다
1950 화이티 포드
1955 샌디 코팩스
1956 돈 드라이스데일
1959 밥 깁슨
1962 게일로드 페리
1964 필 니크로
1965 퍼기 젠킨스

3000K 4000K 5000K
1965 짐 파머
1965 스티브 칼턴
1966 놀란 라이언
1967 톰 시버
1970 버트 블라일레븐
1975 데니스 에커슬리

1990년대 몬스터들
1986 그레그 매덕스
1987 톰 글래빈
1988 랜디 존슨
1988 존 스몰츠
1991 마이크 무시나
1992 페드로 마르티네스

우리 시대의 에이스들
1993 트레버 호프먼
1994 박찬호
1995 마리아노 리베라
1995 노모 히데오
1998 로이 할러데이

야구의 설계자들
브랜치 리키
토미 라소다
빈 스컬리
조지 스타인브레너

본문중에서

“나는 타자들이 죽도록 미웠다. 경기가 시작되면 미쳐버렸던 나는, 끝나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__132쪽

구속 변화, 제구력, 무브먼트와 함께 그의 피칭을 대표하는 마지막 단어는 수 싸움이다. 타자들은 그와 대결하고 나면 자신의 머릿속이 난도질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매덕스를 “외과의 사”라고 표현한 토니 그윈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뇌수술 전문의다.__238쪽

리베라는 처음에는 롭 넨이나 빌리 와그너처럼 포심과 슬라이더 조합을 가진 마무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커터를 얻자 슬라이더를 포기하고 포심과 커터 조합을 택했다.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해 공포의 ‘패스트볼 3종 세트’를 만들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오로지 패스트볼만 던지는 마무리가 탄생했다.__335쪽

노모는 왜 롱런하지 못했을까. 물론 일본에서의 혹사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투구 폼 자체가 몸을 갉아먹었다. 토네이도 투구 폼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는 하이 패스트볼과 포크볼 간의 높이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팔이 귀에 닿을 정도로 붙어 나오는 극단적인 오버핸드 딜리버리를 갖고 있었다. 샌디 코팩스가 커브의 낙차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랬던 것과 같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극단적인 오버핸드 투구 폼을 갖고 롱런한 투수는 없다.__355쪽

할러데이는 지독한 연습 벌레이자 훈련광이었다. 새벽 5시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출근하는 낮 12시쯤에는 이미 훈련복을 한 번 갈아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지나친 몰입 그리고 이후 수반된 스트레스는 결국 그의 생명을 갉아먹었다.__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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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4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프로야구가 생겼다. 하지만 야구는 '친구 따라' 좋아했다. 진정한 야구를 느낀 것은 1990년 LG 트윈스를 보면서. 그전까지 스포츠는 축구와 복싱만 보셨던, 그리고 지금은 야구도 그만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졸라 잠실구장에 간 것도 그때가 처음이다. 1994년 LG 팬으로서 절정을 느낀 후, 더 큰 세상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메이저리그가 있었다. 2000년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에서 처음 메이저리그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포츠신문 '굿데이 인터넷'을 거쳐 '마이데일리'스포츠팀장, '스포츠2.0'메이저리그 전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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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롯데를 응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했다. 큰고모는 어린 나를 업고 야구장에 다니셨다. 하지만 롯데가 비밀번호(8888577)로 관심을 차단하자 더 큰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극적인 끝내기로 우승한 2001년 월드시리즈는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한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서 그 짜릿함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현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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