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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 변상욱 에세이[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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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변상욱
  • 출판사 : 멀리깊이
  • 발행 : 2021년 11월 08일
  • 쪽수 : 240
  • ISBN : 979119143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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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로에게 속하고 의지하고 반응하는 것, 그게 우주입니다.”
외면하지 않는 인간, 존경받는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가 제안하는 ‘혐오와 배제로부터 탈출하는 법’

한나 아렌트가 발견한 악의 본질은 ‘사유하지 않는 것’에 있다. 내가 누구인지, 너는 왜 그러한지, 생각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악일 뿐이다. 약자의 목소리에 서서 강자의 부조리를 고발해 온 따뜻한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는 나와 남에 대해 깊게 사유하는 것만으로도,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한다. 내가 나다울 수 있고 너를 너대로 인정하기 위한 모두를 위한 공존의 철학.

출판사 서평

“나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너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
우리를 위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길”
한국 언론 역사의 산 증인 변상욱 대기자가 직접 집필한 35가지 공존의 길
나와 너를 깊게 사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년여 지구를 잠식한 코로나 팬데믹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인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유행 초기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비롯해 온갖 창의적이고 집요한 문제 해결력으로 불가능할 것 같던 방역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고,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던 산업 전반이 놀랍게도 역동성을 유지했다. 놀이터에서는 손만 스쳐도 소스라치게 놀라던 아이들이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함께 뛰놀았으며, 지난 6월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게 역병이든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든, 우리 삶의 기반이 어느 한순간 무너지거나 솟아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주식과 부동산에 몰려들었다. 그 결과 벼락부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이탈된 사람들에게 오늘은 어떤 풍경일까.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멀리깊이 刊, 2021)는 존경받는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가 직접 집필한 에세이로, 각자도생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의 개인이 서로를 향한 공격과 배제를 멈추고 서로의 안전망이 되기 위한 사유를 제안하는 도서다.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한 블랙홀 속에서 누군가는 신기술과 새로운 시장이라는 트램펄린에 뛰어올라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높은 지대에 도착했던 데 반해, 어떤 안전망도 없는 다수는 그야말로 지옥행 열차를 탄 듯한 추락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척됐다. 끝없는 자기열등감에 빠지고 내 자리를 빼앗으려는 서로를 부정하며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어떤 것도 사유하지 않으려 한다.
크게 3장으로 구성된 책에서는 나를 사랑하고, 너를 인정하고, 우리를 위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각자도생이란 나 하나 잘살자고 무한경쟁하는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이 구조 속에서는 나조차도 나로부터 배제된다. 넘쳐나는 자기계발 메시지에 둘러싸여 ‘돈 못 버는 나’, ‘게으른 나’,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라는 낙인을 씌우고 끝없이 자신을 괴롭힌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시스템에서는 나와 다른 모든 것들도 증오의 대상이다. 내 옆에 선 이웃이 내 자리를 빼앗으려는 경쟁자가 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저쪽 편 사람들은 이유불문 적이 된다. 이 혐오와 배제의 가장 일선에 정치와 종교가 있다. 보호받아야 할 이들이 가장 먼저 이탈된다. 책은 함께 걷는 길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동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너, 우리를 알기 위한 노력으로서의 사유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나의 적이 아닐 때, 너를 사랑할 때, 우리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을 때 우리는 각자의 천국에 살게 되는 것이다.


약자를 향한 애정과 진실에 복무했던 40년 경력의 언론인 생활
그 깊고 따뜻한 시선에서 길어올린 아름다운 문장들

“저널리스트로서 쓰고 말하며 살았지만 …여기 아픔이 있다고만 이야기했을 뿐 어떤 아픔, 얼마만큼의 아픔인지 설명하지도 못했다. …함께 짊어지고 가는 이들을 돌아보지도 못했다. 꽃은 그렇게 저만 피는 것이 아닌 것을.”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을 여전한 부채감과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동자, 농민, 노점상, 도시빈민, 여성과 장애인을 위해 귀 기울여 온 기자 경력이었으나, 여전히 그들의 깊은 아픔을 이해하지도 설명하지도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그의 이 정직한 죄책감은 도리어 깊은 애정이 되어 책에 드러난다. 성공과 돈이라는 커트라인으로만 개인을 판단하는 우리 사회를 향해, “매번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것이 따스하고 친절할까 생각해 정성을 다하는 것이 규율”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과 돈 말고, 생김새와 지향점이 다른 우리 모두를 명명하는 좀 더 따뜻한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해도, 돈이 없어도 여전히 나와 남으로부터 존중받는 사회. 책은 이 같은 변화의 초석이 되길 바라며 썼다.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정치와 종교에 대한 날선 비판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정치와 종교는 폭력이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 전반에 깊은 위로와 연대가 필요했던 지난 2년의 팬데믹 시기에, 시민들을 더욱 괴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든 두 개 분야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와 종교였다. 정치권은 쉼 없이 방역 최전선을 비난했고, 일부 종교계는 오히려 집단 발병의 근원지가 되어 사회 전반을 위협했다. 책은 사유를 멈춘 정치와 종교만큼 폭력적인 집단은 없다고 단언한다. 정치와 종교가 탄압과 억압의 수단이 될 때, 자유와 관용, 평화와 행복이 가장 먼저 말살된다. 책은 한나 아렌트가 바라본 나치 정권하의 비밀경찰 ‘아이히만’의 예를 들어, 정치와 종교가 사유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참상을 꼬집는다. 아울러 “존엄과 위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해방과 자유가, 곧 하나님의 갈망이라는 것이 예수의 사유였다.”고 사유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차별금지법과 선별적 복지정책에 대한 논쟁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사유해볼 필요가 있다. 정치와 종교가 진정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깊게 곱씹게 하는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부끄러이, 함께 걷는 이에게 손 내민다

01. 나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모두에겐 자기 몫의 하늘이 있다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검법 속의 시크함, 스프레차투라
걷자, 살아 있음이 드러나도록
거미는 그물을 치고, 나는 나를 긍정한다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당신만이 당신일 수 있다
성공이란 이름의 거대한 사기극
세상에 노래는 한 곡뿐이다
멈춰 있는 행복도 멈춰 있는 불행도 없다
아버지의 꽃, 상사화

02. 너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
한 번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 부르지 않은 하나님
갑자생 내 어머니와 1984년생 그대들에게
인류의 역사는 잔인함만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
우분투,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일
누군가 우리를 대신 사랑해 준 사람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라떼는 말이야
버려지고 신음하는 사람들을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
비바람 거세지만 꽃 피울 내일이 온다는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망설임의 흔적

03. 우리를 위한 사유를 멈추지 않는 길
사유 없이 행동하는 것이 ‘악’
우리는 왜 땅을 기고 하늘로 오르는가
벌새는 빛난다
모든 이를 위한 구원
무소유와 풀소유
도망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펭수와 헤겔의 광화문 연가
삶이 막아선 곳에서 충돌사하는 이름 없는 이들에 대하여
그해 여름의 이념과 칼
꽃으로 때리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은 무슨 꽃인가
길이 우리를 속이고 우리가 길을 속이고

[에필로그] 함께하는 오늘을 더 힘껏 안을 수 있기를

본문중에서

저널리스트로서 쓰고 말하며 살았지만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일들을 옮겨 적었을 뿐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도 위로하지도 못했다. 여기 아픔이 있다고만 이야기했을 뿐 어떤 아픔, 얼마만큼의 아픔인지 설명하지도 못했다. 내 등에 얹어진 십자가의 무게만 힘겹게 느끼며 걸었지, 함께 짊어지고 가는 이들을 돌아보지도 못했다. 꽃은 그렇게 저만 피는 것이 아닌 것을.
프롤로그 ‘부끄러이, 함께 걷는 이에게 손 내민다’ 중에서(5~6쪽)

주눅 들지 말자. 마음이 작아지면 나보다 작은 숱한 것들이 커져버리고 나를 짓누르려 한다. 학교 다니며 문제 푸는 법이나 배웠지, 우리가 언제 인생을 배우고 연습한 적이 있던가? 어긋나고 실패하면서 배울 수밖에. 언제나 넘어진 그다음이 중요하다. “불행을 불행으로 끝내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 불행 앞에서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발자크의 충고가 옳다. 형제와 이웃을 일으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랑받는 인생이다.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중에서(24쪽)

상대의 칼이 내 칼을 누르거나 옆으로 밀어낸 상태면 나의 칼은 똑바로 겨누고 있는 상대의 칼을 돌아서 나아가야 하니 거리가 멀어진다. 고단자와 마주했을 때 공격하려는 순간 이미 내 목에 그의 칼이 꽂혀 있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검법 속의 시크함, 스프레차투라’ 중에서(28쪽)

나로서는 걷기에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이것이다. 내 옆의 사람과 그렇게 함께 걸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 아내와 나만 해도 균형을 맞추어 함께 걷기란 쉽지 않다. 아내는 자연 속을 걷고 싶어 하고 나는 사람들 속을 걷고 싶어 한다. 아내는 자연주의자다. 멋진 풍광을 아름답다 감탄하며 행복해한다. 그 건강함이 늘 부럽다.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혼자 거리에 나서 잘 걷고 노는 나, 자연 속에서 바람을 타고 걷는 너,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이웃들, 이 모든 걸 합친 것이 내가 가려는 신神의 왕국이다.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 중에서(49쪽)

사과나무는 ‘사과란 무엇인가? 땅과 하늘과 바람 속에서 사과나무가 살아갈 길은 무엇인가?’라고 자꾸 묻지 않는다. 사과나무의 목표는 분명하다. 해마다 작은 가지를 새로 내고 꽃눈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동면하며 다음 해를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 삶도 거창하고 난해한 관념들을 떼어내면 그와 다를 바 없다. 거기서 시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움직이면 구체적인 답이 나온다. 먼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시길. 그래야 나의 인생이 시작된다.
‘세상에 노래는 한 곡뿐이다’ 중에서(67쪽)

이렇게 페미니즘은 책과 유튜브 속에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자매들의 역사이고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부장주의가 정상이라 여기고 심지어 신의 뜻이라 여긴다. 개신교의 최대 종파인 장로교 합동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목사가 될 수 없다. 개혁적인 장로교와 감리교를 빼면 대부분 종파가 그렇다. 대학 입시를 똑같이 준비해 입학시험을 치르고 같은 등록금 내며 학부와 대학원을 마쳐도, 성적이 훨씬 뛰어나고 리더십과 인격을 갖추어도 목사는 남자의 몫이지 여성과 결코 공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 번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 부르지 않은 하나님’ 중에서(89~90쪽)

요즘 세대론이 거론되며 어느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너희는 우리의 희생으로 고생 없이 편했다 하고, 어느 세대는 윗세대에게 수고는 짧았는데 누리는 건 길기만 하다고 탓을 한다 들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도 따지고 궁리해봄직하고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내 마음은 1924년 갑자생에게 이만큼 베풀어주신 것이 감사하고, 1984년 갑자생에게는 이것뿐인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갑자생 내 어머니와 1984년생 그대들에게’ 중에서(98쪽)

먼저 헝클어진 현실을 성찰해야 하고 돈과 욕망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장치를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음습한 욕망과 경쟁의 흐름에서 함께 조금씩 벗어나자는 결의와 동조가 필요하다.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한다면 우리는 늘 목마르고 늘 위태로우며 늘 혼자 아닌 혼자일 것이다. 지구촌은 그렇게 공멸의 길을 걸어 끝에 이를 것이다. ‘세상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이다.’
‘우분투, 누군가의 목마름은 우리 모두의 목마름’ 중에서(112쪽)

한나 아렌트에게 묻고 답을 들어야 할 것들은 많다. 누구는 사유하는데 누구는 사유하지 못한다. 그 까닭은 무얼까? 그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나와 동시대를 살았는데도 선과 악으로 갈린다면 그 갈림길은 어디서부터일까? 철저하고 교활한 변명을 사유의 부재로 잘못 해석한 건 아닌가? 명령과 지시를 받고 현장에서 벌였을 훨씬 더 치열한 자기변명도 사유에 해당하는 걸까?
‘사유 없이 행동하는 것이 악’ 중에서(159쪽)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때로는 무력하고 때로는 분노한다. 그러나 우리의 상황과 진로를 더 분명히 보는 계기도 되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소모적인 싸움을 거듭하는 우리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모두’를 생각하고 ‘모두’를 위해 나설 때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해야 할 때이다.
‘모두를 위한 구원’ 중에서(180~181쪽)

불가에는 이런 화두話頭가 있다. “이 지팡이는 너무 긴가, 아니면 너무 짧은가?” 그것은 짧은 이에겐 길고 기다란 이에겐 짧다. 각자가 기대하고 욕구하는 것이 기준이 되어 길고 짧음이 이야기되는 것이다. 스스로 답해보자.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너무 긴가? 아니면 너무 짧은가?
‘당신은 무슨 꽃인가’ 중에서(227~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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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변상욱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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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취재ㆍ보도 기능을 빼앗긴 CBS에 1983년에 입사, 종교뉴스와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취재제작했다. 당시 한국에 파견 와 수습교육을 진행했던 남아공 출신의 PD로부터 ‘미션이란 거지가 빵을 발견하곤 다른 거지들에게 달려가 알리는 것’이란 말을 듣고 이후 이를 취재와 보도의 지침으로 삼았다. 1984년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 특집에서 “전두환으로 시작해 이순자로 끝나는 그따위 뉴스(땡전뉴스)”라는 시민 고발을 방송에 실었고,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때는 ‘고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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