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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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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질병과 낙인 너머,

공동의 우울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 다정한 탐구
불안과 우울의 파편을 모아
2030 여성들의 언어로 ‘우울증’을 다시 쓰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은 2017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우울증’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꾸준히 사회문제로 호명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질환을 진단받는 2~30대 여성이 많아지고,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들의 수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질병을 제거하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하미나 작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모든 질병 서사는 그 자체로 귀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든 우울이 자꾸 한 사람의 경험으로만 비춰질 때,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살피기 어려워진다.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으로만 비칠 때, 그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환경과 특성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2~30대 여성들은 대체 왜 우울할까? 저자는 ‘제2형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진단받은 당사자로서, 우울증을 앓는 2~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울증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당사자의 이야기로 직접 답하고자 한다. 조울증을 진단받고 살아가며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겪었던 어딘가 불편한 경험들, 여성 운동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하며 마주한 여성을 향한 폭력과 그에 맞서 싸우다 자주 분노하고 무력해지고 우울해졌던 순간들, ‘우울증 측정 도구’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며 공부했던 정신의학 지식들, 그리고 31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긴밀히 소통하여 그러모은 이야기들. 2년에 걸쳐 진행한 이 모든 작업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고통을 당사자들의 언어로 다시 정의해 나간다. 파편화된 우울의 조각을 공동의 경험으로 복원하여 우울증을 공론화할 수 있는 사회적 장을 마련하고, 보다 평등한 관점에서 우울증을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앤 보이어는 “질병의 역사는 의학의 역사가 아니라 세상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하미나 작가는 의학적 질병과 사회적 낙인 너머, 여성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여성들이 증언해 준 고통과 폭력의 역사를 옹호하기 위해 치열하고 사려 깊게 풀어낸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김희경의 추천의 글처럼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여성의 우울은 어떻게 ‘질병’이 되었나?
세상은 누구의 고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우리는 우선 자신의 고통부터 믿어야 한다”

‘우울증에 걸린 여성’은 오랫동안 일방적인 치료와 분석의 대상이었다. 하미나 작가는 이 오랜 일방통행의 관계에 반기를 들고, ‘우울증에 걸린 여성’으로서 ‘우울증’이라는 거대한 의학 지식이 만들어져 온 역사를 파헤친다. 모든 지식이 그러하듯,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의학 역시 특정한 사회적 맥락 안에서 만들어지고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우울증과 자주 동반하여 나타나는 신체형 장애의 뿌리인 ‘히스테리아’를 다시 검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성 환자들이 대다수였던 ‘히스테리아’라는 병명의 어원은 ‘자궁’이다. 고대 이집트 고문서에서는 “마비 증세를 보이며 신체질환을 호소하거나 그 원인을 찾지 못하는 여성의 질병”을 “자궁의 굶주림”으로 진단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신의학이라는 학문의 문을 연 장 마르탱 샤르코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시 히스테리아의 원인을 탐구했지만, 그들에게 여성 환자는 연구를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은 여자들의 고통을 ‘믿지 않았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1부는 정신의학의 역사에서 출발해 우울증을 진단·측정·치료하는 시스템에는 자본, 전문가 집단, 지식의 생산자였던 백인·남성들의 고정관념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는 것을 차례차례 짚는다.
그렇다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 기대되는 현대 의학은 여성의 우울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정신의학 교과서는 여성 우울증의 원인으로 ‘호르몬’을 꼽는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호르몬 변화에 따른 월경 주기를 가지기 때문에 기분 변화도 더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 방식은 우울을 경험하는 여성의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맥락을 지운다. 여성은 감정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취약한 존재가 되고, 의학적 설명 외에 자신의 고통을 둘러싼 배경을 살피기 어려워진다. 하미나 작가는 호르몬은 충분한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유병률이 높은 질병은 현대 의학 안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병명을 진단받지 못해 우울과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엄살로 여겨지고 침묵을 강요당한, 여전히 제대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고통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우울증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했던 고통에 다시금 이름을 붙이고 자리 없는 아픔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의 관점에서 누구의 아픔을 어떻게 들여다보아야 할까.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질병 당사자로서, 동시에 연구자로서 연대하며 답하고자 한 시도가 응축된 기념비적인 첫 저작이다.

환자가 아닌 행위자로, 대상이 아닌 주체로
우리의 경험을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시도
우리 없이 우리에 대한 것은 없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속 우울증 여성 당사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서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하미나 작가는 당사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질병을 받아들이고 회복해 나가는지를 조명한다. 여성들은 의학적 자원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자기 몸의 전문가로서 치료에 참여한다. 이 책은 가장 대중적인 약물 치료부터 종교, 무속신앙, 정신분석학에 기반한 상담 치료 등 인터뷰이들의 다양한 치료 경험을 전하며, 우울증 연구와 치료의 ‘대상’으로만 그려졌던 여성 환자들의 주체성을 되살린다.
인터뷰이들의 질병 서사가 한자리에 모일 때, 우리들 ‘사이’의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저자는 “우리의 고통을 해석할 자원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우리에 의해서 다시 쓰이고 말해지고 발견되어야 한다”라는 말에서 출발해, 그간 진료실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한국 사회에서 2~30대 여성들이 우울을 겪게 되는 배경을 구조적으로 짚어 나간다.
2부에서는 당사자들이 추적해 나간 우울의 원인을 〈가족〉, 〈연애〉, 〈사회〉로 나누어 소개한다. 하미나 작가가 만난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가족 제도 안에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하며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애써”왔고,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내몰려진 여자들은 당장 필요한 돌봄을 받기 위해 남성 연인을 동아줄이라 여기며 관계를 맺었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입고 고립”된 경우도 많았다. 또한, “사회가 강요하는 규범과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의 균열 사이에서 가난하고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이며, 이 사회의 ‘표적’이 되어 성적인 폭력에 노출”되기도 했고, “보상이 따르지 않는 사회에서 고립감과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다.
여성들이 고통을 마주해야만 했던 배경과 맥락이 유사하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사적인 서사를 넘어 보다 넓은 장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피해자가 자살한 게 아니라, 사실은 그 여자의 손을 빌려 행해진 타살”이라는 인터뷰이의 말처럼, 여성의 우울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왔지만 명백한 사회의 현상이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에 담긴 사회적 자원을 통해 우울증이라는 고통에 접근할 때,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치유와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새로운 공동체와 돌봄 관계를 발명하는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는 여자들

하미나 작가는 치열하게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배우자고 말한다. “일상에서 연약함을 치워버리고 골칫거리로 여기는” 사회에서, 고통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3부에서는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여자들이 어떤 고민과 어려움을 마주한 채 회복의 길에 들어서고자 고군분투하는지를 보인다.
인터뷰이들은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기 위한 자원을 찾고자,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아픔을 겪는 타인을 돕고자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죽음이 가장 논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했던 시기를 지나,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혼자서 아픈 연인을 돌봐야 한다는 무게감에 짓눌리면서도, 돌봄의 현장에 머물며 여러 선택 앞에서 흔들릴지언정 도망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인을 돌보며 그가 자신의 고통을 조금 더 다양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고, 보살핌이 통제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를 돌본다.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타인과의 관계를 성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까?(〈7장. 자살〉) 기꺼이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일은 어떻게 하면 가능해질까?(〈8장. 돌봄〉), 과거의 상처를 묵인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나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9장. 회복〉) 하미나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위와 같은 질문을 덧대고 답하며, 자기 삶의 결말을 바꾸어 가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지식으로 만들어 간다.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사회적·과학적 자원을 제공하여 우울증 당사자들이 ‘의사-환자’라는 전통적인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정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우리 사회가 그 이야기의 옹호자가 될 때, 고통을 이해하는 보다 평등한 관점이 세워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연구자가 연구실에서 써 내려간 보고서가 아니며, 환자 개개인의 경험을 담은 수기 또한 아니다. 우울의 조각을 연결하여 찾아낸 가장 적확한 언어로 우울증을 탐구하는 이 책은, 질병 이후의 삶을 함께 일궈나가기 위한 뜨거운 선언문이 될 것이다.

추천사

김희경(전 여성가족부 차관·『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이삼십 대 여성들의 고통을 납작하게 만들지 않고 모순과 혼란, 복잡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야기로 엮어낸 책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이 용감한 고통의 기록 속에 과거와 현재의 나, 친구들의 얼굴이 겹쳐 떠올랐고 결국 ‘우리’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마따나 함께 흔들리며, 분노하고 깨닫고 후회하고 공감했다.
솔직하게 상처를 드러내고 그것의 뿌리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이 책은 쓸모와 효율에 집착해 고통과 돌봄을 외면해 온 우리 사회와 스스로를 이삼십 대 여성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책이다.

이현정(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한국 이삼십 대 여성들의 우울증이 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현대 정신의학은 우울증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며 약물을 복용하고 상담을 지속하라고 한다. 증상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째서 젊은 여성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는지 그 답을 찾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의사들에게만 해답을 구하는 것은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저자 하미나는 자신의 고백과 주변 사람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이삼십 대 여성 우울증의 사회문화적 요인들과 고통을 겪는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그의 글은 적나라한 아픔으로 가슴을 후비지만, 동시에 마음을 울리고 온몸을 따듯하게 하는 온기가 있다.
하미나는 말한다. 젊은 여성들의 우울증은 어릴 적부터 여성의 감정을 무시하고 각종 폭력을 가해온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우울증은 동굴 속에 갇힌 혼자만의 상처일 수 없으며,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고통과 아픔의 서사를 함께 읽으며 이제 이 고통을 어떻게 나누어 갈지, 우리에게 필요한 돌봄은 무엇이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연대는 어때야 하는지를 논할 시기에 도달했다. 우울증으로 힘든 한국의 여성들뿐 아니라 이들의 치유를 돕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한다.

장형윤(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피해자, 환자, 여자. 이런 단어들은 한 사람을 해방시키는 동시에 구속한다. 이 책은 단편적인 단어에 안주하길 거부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간단하거나 깔끔하지 않은 진실을 직시하고자 한 저자의 관찰기이다. 본인의 내면을 성찰하고,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동지들의 발언을 관찰하고, 그 모든 것을 한데 모아 그 안에서 나름의 맥락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 흔적이다. 의학적인 정신병리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만연한 현상에 대해 현장에서 써 내려간 줄거리이다. 궁극적으로는 그 줄거리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고자 한 이 책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우울증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차례

1부. 나의 고통에도 이름이 있나요
1장. 엄살 -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여성 환자가 대부분인 턱관절 장애 | 기-승-전-여성 호르몬 | 몸의 문제? 마음의 문제? | 미친년의 역사 | 히스테리아, 여성혐오의 역사 |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고통
2장. 진단 - 우울증이라는 말에 먹히는 것 같아요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는 세계 | 다양한 문화권 증후군 | 지극히 미국적인 병, 우울증 | 우울증 자가검사 테스트: 21점 이상은 우울증? | 진단 하나에 다 담을 수 없는 고유한 감정들 | 병명의 힘은 크다 | 의료화? 약료화? 그게 뭐든 고통의 인정이라면 | 해방과 억압, 우리의 진단 이야기
3장. 치료 - 우울은 병일까 병이 아닐까
우당탕탕 약의 역사 | 우울증을 팝니다 | 정신의학의 두 흐름: 역동정신의학과 생물정신의학 | 정신의학은 누구를 병리적으로 규정하는가 | “쓰기”는 치료가 될 수 있다 | 자기 몸의 전문가로서 치료에 참여하는 여자들 | 영적인 존재들

2부. 죽거나 우울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4장. 가족 - 엄마를 지키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했어
기억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우울은 생존 전략이었다 | 알아서 잘하는 착한 딸로 살다가 | 엄마를 미워하고 또 이해해 | 상처를 남기지 않는 모성애가 가능할까 | 가족 안에서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 사랑이 있는 가족은 드물다
5장. 연애 -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 이게 아빤가? | 돌봄이 필요한 여자들 | 보호자 역할은 내가 해줘야 하더라고요 |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6장. 사회 - 가난하고 취약한 여자들에게 상어 떼처럼 달려들잖아
스스로 바라는 삶과 사회가 강요하는 삶 사이 | 9시부터 6시까지, 아플 수 없는 사람들 | 엄마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하기가 무서웠어 | 가난한 내가 자격이 있을까 | 가난 때문에 성적으로 취약해지는 여자가 너무 많아 | 성희롱은 숨 쉬듯이 겪었어요 | 내가 예민한 걸까 | 가난은 호혜를 두렵게 만든다 | 나, 연애, 가족 그리고 사회로 나아가기

3부.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7장. 자살 - 정말로 사람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자살을 말할 때의 난처함 | ‘우울증 끝에 자살’이라는 말의 함정 | 자살의 다양한 형태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 | 사회적 타살로서의 자살 |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8장. 돌봄 - 각자의 짐이 줄어들면 돕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돌봄의 주체인 환자 | 서사를 정리한 뒤에도 병은 남아 있다 | 다빈과 우용의 이야기 | 보호자와 감시자 사이 | 통제는 지배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 타인을 돌보는 것의 무게 | 돌봄 공동체로서의 페미당당
9장. 회복 -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으로 가는 길 |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는 여자들 | 상처는 자긍심이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추천의 글

본문중에서

세상은 존재하는 수많은 고통 중 어떤 것만을 선별적으로 인식하고 아파해 왔다. 역사적으로 늘 조롱거리가 되거나 침묵을 강요당한 고통이 있다. 유독 엄살로 여겨지는 고통이 있다. 우리는 어떤 고통에 더 아파하는가? 어떤 고통을 더 의심하는가? 자신의 고통을 포함해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의 고통을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 새롭게 쓰일 고통의 기록, 그 첫 번째 옹호자가 되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의 고통부터 믿어야 한다.
41쪽,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

병명이 가진 힘은 컸다. 거기에 설득도 됐다. 조울증이라는 진단명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전엔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이라고 생각했을 것을, 병원을 방문한 뒤부터는 조울증 증상에 맞춰 생각하게 됐다. 상태가 좋은 날에는 이게 ‘정상적’인 감정인지 약으로 만들어 낸 인위적인 감정인지 고민했다. 조울증이 조현병으로 발전하는 경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 치료 뒤 재발하는 경우 등 조울증 관련 사례와 통계치를 가지고 자꾸만 내 미래를 점쳤다. 나는 정말 미친 인간일까? (…) 이후 약 5년간 우울증, 나아가 정신질환이라는 주제에 몰입해 지냈다. 석사 논문 주제를 바꿔 우울증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연구했고, 나와 같은 사람을 수십 명 만나 인터뷰했다. 이 글은 죄다 ‘조울증’이라는 진단명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스스로 다시 쓰는 이야기이다. 내 권한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다.
46~47쪽, 우울증이라는 말에 먹히는 것 같아요

정신과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짐과 동시에 서점에 다양한 정신질환 수기가 쏟아지고 있다. 나는 이 책들이 환자 스스로 생애사 관점에서 자신을 치료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치료의 관점에서는 이 이야기들이 어떤 버전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나, 나는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 생애사 관점에서 자신의 병을 서사화할 때에도 젊은 여성들의 고통이 너무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질병을 서사화할 때, 살기 위해 마주해야 했던 각자의 배경들이 유사하다면, 그것은 더 큰 공간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
107쪽, 우울은 병일까 병이 아닐까

엄마와 딸이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난장에서 함께 미쳐 뒹구는 동안, 아빠는 난장의 원인을 제공했으나 그곳에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해 간다. 다양한 맥락 속에서 발현되는 정신질환을 가족 내의 문제로 납작하게 환원하는 것 또한 사회가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참전 군인이 일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그를 너무 ‘여성스럽게’ 키운 엄마의 탓이겠는가. 가족 탓은 네 탓만큼이나 문제를 개인화하며, 마치 수렁과 같아서 모두가 이 비난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 ‘완벽한 가족’이란 없기 때문이다. (…) 엄마가 미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어쩌면 이들 곁에 남아버틴 사람들이 결국에는 엄마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조개인의 경우도 엄마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 조개인을 보러 자취방에 찾아온 사람들은 엄마와 작은 이모 그리고 할머니였다. 어려운 경제적 형편 속에서 홀로 아픈 자식을 돌보는 여성이 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정하기가 가능한 일인가.
152쪽, 엄마를 지키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했어

나는 모순적인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얻으려 애쓰고 있다. 피해를 인정받되,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받기. 이것이 내게 고통이었음을 말하되, 나를 무너뜨릴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음을 말하기. 별일이 있었으되, 별일이 아니었음을 드러내기. 일이 벌어진 것은 나의 책임도 나의 잘못도 아니지만, 동시에 나의 인생 경로 어디쯤에서 분명 나를 취약하게 만든 원인이 있었으며, 그 원인 역시 스스로 가장 열심히 탐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폭력의 증언자가 되는 것이 어떤 일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161-162쪽,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많은 인터뷰이가 우울을 이야기하며 동시에 ‘쓸모’와 ‘자격’을 이야기했다.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쓸모가 있는 사람인가? 이러한 생각은 뜻밖에 상황이 풀려 삶이 나아질 때에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었다. 자신은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날 때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쓸모에 대한 강박은 가족과 사회 안에서 살아가며 천천히 형성된다. 또 이것은 앞서 지적한 “한 번도 온전히 받아들여져 본 적 없는 경험”과도 연결되어 있다. 존재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무언가 쓸모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반드시 어떤 역할을 해야만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201-202쪽, 가난하고 취약한 여자들에게 상어 떼처럼 달려들잖아

‘우울증 끝에 자살’이라는 말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자살의 원인이 우울증이라면, 우울증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도 우울증의 원인은 정신과 안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 치료의 주된 목표는 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자살의 원인을 우울증으로 보게 되면, 여러 맥락 속에 있는 고통을 단순히 개인의 치료 문제로 환원하게 되고, 이는 자살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설명과 의미를 끌어내는 것을 막는다.
235쪽, 정말 사람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것이 자기 돌봄이든, 서로 돌봄이든, 함께 돌봄이든, 또 의료 제도 안의 돌봄이든 바깥의 돌봄이든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돌봄의 관계적, 맥락적 속성을 치열하게 사유해야만 한다. 그러면서 돌봄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를 구체화하고, 돌봄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끊임없이 다시 시도하고 실험하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질병, 아픔, 고통을 지워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으로 다시 받아들이는 것처럼, 돌봄의 과정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갈등과 미움, 질투와 억울함 등을 지우고 부정하기보다는 함께 머무르며 나아가야 한다. 돌봄은 언제나 종착지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292쪽, 각자의 짐이 줄어들면 돕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우리가 만약 삶에서 느끼는 감정을 행복과 불행이 아니라 풍요로움과 빈곤함이라는 기준으로 이해한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우울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연약함은 삶의 섬세한 결들을 읽을 수 있게 해주고, 나와 같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고, 그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해준다. 돌아보건대 나는 나의 조울증을 한 번도 자랑스럽게 여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을 나의 일부로 여긴다.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과정은 나를 타인과 연결시켰고, 스스로 쓰게 만들었다. 나를 열어젖혔다.
308-309쪽,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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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미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1991년생 출생. 논픽션 작가.
과학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학부에서 지구환경과학과 철학을 함께 전공했다. 과학사및과학철학 협동과정 대학원에 입학한 뒤에는 길을 조금 틀어 과학사를 공부했다. 같은 시기 2016년 강남역 여성 표적 살인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여성 운동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가로 지냈다. 이 시기에 깊어진 우울증을 고민하다 이를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대학원을 탈출했다. 생계를 위해 칼럼니스트, 과학 기자, 글쓰기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로 살기로 결심, 《시사IN》, 《한겨레21》, 《한국일보》 등 다양한 매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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