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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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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곱 모자 이야기』는 유년 시절이 으레 품고 있는 즐거움, 명랑함, 유머, 장난기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슬픔, 외로움 같은 정서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얼핏 신나는 모험담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는 찡한 그리움과 안타까움까지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성별과 계급이 모호한 어린이들이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아무런 망설임이나 의구심 없이 함께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은 놀이공원을 뛰어노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른 독자들은 그런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으로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 동네에 빨간 모자가 살고 있다면?
빨간 모자에게 색색의 모자를 쓴 여섯 친구가 있다면!

왕자나 공주, 마녀, 바보, 가련한 의붓딸 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는 옛이야기 중에서 ‘빨간모자’는 단연 인상적인 캐릭터다. 빨간 모자는 연약하고 순진무구한 어린 여자아이이지만 홀로 늑대에 맞서야 할 운명이다. 샤를 페로는 엄마 말 안 듣던 빨간 모자가 늑대한테 꿀꺽 잡아먹혀 버렸다고 겁을 주지만, 그림 형제는 사냥꾼이 나타나 늑대 배 속에 있던 빨간모자와 할머니를 구해주었다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빨간 모자가 자기 힘으로 또다른 늑대를 물리쳤으니 안심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어떤 이야기든 어린 소녀가 홀로 제 앞에 닥친 위험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물론 옛이야기 속 인물들이야 언제나 불가능한 일을 맞닥뜨리고 기적을 만나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바로 우리 동네에 빨간 모자가 살고 있다면?
김혜진의 『일곱 모자 이야기』에도 빨간 모자가 등장한다. 빨간 모자를 쓰고 할머니와 친하게 지내긴 하지만 옛이야기 속 빨간 모자는 아니다. 게다가 혼자가 아니다. 빨간 모자 옆에는 주황 모자, 초록 모자, 까만 모자, 파란 모자, 하얀 모자, 노란 모자 등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 모자를 눌러쓴 친구들이 있다! 친구가 있다면 더더욱 힘없이 당하기 있기만 하지는 않을 터. 이 친구들은 함께 모자 더미를 헤치다가 신비한 동굴에 들어가 용을 만나고, 놀이터를 워터파크로 만들어 신나게 헤엄을 치다가 문어 괴물을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학교와 도서관, 아이스바를 잔뜩 사 주는 할머니와 노란 옷을 입고 전동차를 타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있는 현실 세계이기도 하지만 희한한 물건들을 파는 마녀의 잡화점과 기이한 마카롱 가게가 있는 판타지 세계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하나도 놀랍지 않은 세계. 그 안에서 일곱 모자들을 신나게 뛰어놀고, 머리를 맞대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친구를 위해 안간힘을 써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해낸다.
옛이야기 속 빨간 모자가 혼자서 타박타박 걸어가던 어두운 숲이 위험과 유혹이 가득한 함정이었다면, 일곱 모자들이 와글와글 몰려다니며 고함치고 깔깔거리고 웃는 마을은 신나는 놀이공원 같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언제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엄마의 과잉보호에 힘들어하고, 어떤 아이는 친구에 대한 시샘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또 다른 아이는 남다른 신체 조건 때문에 우왕좌왕한다. 아이들은 성격도 모두 달라서 누구는 목소리가 크고 적극적이지만 누구는 항상 뒤쪽에서 고개만 끄덕끄덕한다. 다른 동네에서 온 노랑모자가 무리 주변을 기웃대다가 슬며시 합류하는 대목을 보면 각각의 친분 정도도 한결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문제를 헤쳐나갈 때 거기에는 서로에 대한 우정과 사랑이 배어 있다. 그래, 함께한다는 건 이렇게 즐거운 일이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건 이렇게 신나는 일이야!

마법과 기적이 머무는 시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어린 시절에 대하여

『아로와 완전한 세계』의 작가 김혜진은 초기작부터 판타지에 남다른 재능과 관심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한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마법적 세계를 무대로, 그 안에 〈빨간 모자〉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모』 같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갖가지 장치들을 포함시켜 유년 시절을 그려냈다. 판타지 세계를 구성해내는 작가의 재능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세탁소나 잡화점, 도서관 같은 일상적 공간에서 멀쩡한 어른들이 아이들을 신비한 세계로 안내하거나 순식간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이곳이 옛이야기적 세계라 가능한 것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에 모든 어린이들의 유년 시절을 상징하는 공간이라서 그렇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우리는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였고, 매일매일이 놀라운 모험으로 가득했고, 수시로 문제에 부딪치지만 제 나름의 힘을 모아 해결하면서 한뼘한뼘 성장해 오지 않았던가.
흥미진진한 모험과 웃기는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모자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등장하는 것은 어린 시절이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모든 어린 시절이 애틋하고 찡하고 그리운 까닭도 그래서이다. 그런데 모자 장수에게 모자를 팔아버린 아이들이 모자에 대해서도, 친구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 끝까지 즐거운 기억을 놓지 않고 친구들을 위해 모자 장수에 맞서는 것은 노란 모자다. 다른 동네에서 온 데다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를 미심쩍게 여기던 노란 모자가 가장 늦게까지, 가장 절실함을 가지고 ‘모자의 시절’을 붙잡고 있는 것은 그만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노란 모자에게는 뭔가 모를 복잡한 집안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만큼은 그냥 즐거운 어린이로 있어도 충분했을 테니 말이다. 노란 모자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는 미처 말하기 어렵거나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개인적인 문젯거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떠들고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것은 어린이들의 특징이자 특권이기도 한 것이다.
『일곱 모자 이야기』는 유년 시절이 으레 품고 있는 즐거움, 명랑함, 유머, 장난기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슬픔, 외로움 같은 정서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얼핏 신나는 모험담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는 찡한 그리움과 안타까움까지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성별과 계급이 모호한 어린이들이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아무런 망설임이나 의구심 없이 함께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는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은 놀이공원을 뛰어노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른 독자들은 그런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으로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목차

이야기의 시작_5
빨간 모자와 사라진 모자_9
하얀 모자와 마녀의 잡화점_35
까만 모자와 빛나는 실_61
주황 모자와 도서관의 덩굴_85
초록 모자와 이상한 마카롱 가게_105
파란 모자와 놀이터 수영장_127
노란 모자와 모자 장수_149
작가의 말_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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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9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아로와 완전한 세계>, <프루스트 클럽>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대학이 이런 거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수채화를 즐기며 다양한 분야의 그림 작업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그 결과물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작품으로는 《바다는 속이 깊어》, 《피노키오》, 《딱 한 번만이야》, 《씨앗 이야기》, 《겨울날 눈송이처럼 너를 사랑해》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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