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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 [양장]

원제 : Stanley Kub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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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친절하지만은 않은, 그러나 더없이 특별한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생애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은 여느 전기나 평론서보다 체계적으로 큐브릭의 생애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저자는 대부분 문학 작품에 바탕을 둔 큐브릭 영화의 핵심을 문학자의 눈으로 섬세하고 꼼꼼하게 짚어 낸다. 개별성을 지닌 큐브릭의 작품과 캐릭터 들은 그 사이사이에 작은 통로, 불쑥 튀어나온 고리 같은 게 있어서 어느 순간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사건으로 연결되거나 철컥 맞물리기도 한다. 미킥스의 탁월함은 바로 그 매개를 이루는 단초를 찾아내고 다양하게 뿌려진 콘텍스트를 매끄러운 비유와 논리를 통해 해석해 준다는 데에 있다. 그는 스탠리 큐브릭과 주변 인물들의 수많은 인터뷰와 평론을 적절하게 인용하는데, 특히 그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크리스티안 큐브릭의 말들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분석에 생생한 활기를 더해 준다. 역시 다채롭게 인용된 문학과 미술 작품, 성경, 신화·역사·인문·철학, 그리고 많은 고전 영화는 큐브릭의 영화 세계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안긴다. 큐브릭이 꿈꾸었으나 실행되지 않은 주요 프로젝트들인 「타 버린 비밀」, 「나폴레옹」, 「아리아인 증명서」, 그리고 스필버그가 실현한 「에이 아이」와 관련한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이 책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가 큐브릭의 세계에 처음 들어서고자 하는 입문자가 아니라, 이 감독을 어느 정도 친숙하게 여기며 영화와 인문학 전반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 전제한 듯하다. 하지만 한 편이라도 큐브릭의 영화를 보며 매혹되어 본 적이 있다면, 그의 독특한 사실주의와 날카로운 유머와 예상의 틀을 벗어나는 이야기 구조와 아름답고 정교한 미장센과 촬영에서 색다른 감흥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혹은 큐브릭의 삶과 그의 작품과 그 배경과 의미가 궁금하다면, 그걸 한눈에 살펴보고자 한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이 책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연출 역사상 최고의 거장이며
우리는 모두 이분의 영화를 모방하느라 허덕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볼 때면
그가 나를 다시 놀라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항상 그러했다.
내가 큐브릭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은 두 번 다시 같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천재, 괴짜, 완벽주의자, 거장…
그 어떤 수식어도 큐브릭 앞에서는 평범해진다

스탠리 큐브릭은 1928년 7월 26일 의사였던 아버지 자크 큐브릭과 어머니 거트루드 큐브릭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열두 살 무렵 아버지가 선물한 그라플렉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아버지에게서 체스를 배웠다. 사진 촬영은 “세상에서 일이 벌어지는 방식”을, 체스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구하는 방법”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스탠리의 아버지는 막연하게 아들 또한 의사가 되기를 바랐으나, 어머니는 일찍이 아들의 천부적 재능을 알아차리고 지지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둔 열일곱 살 때, 대학에 가기에는 너무 낮은 성적을 받았던 큐브릭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룩』 매거진의 사무실을 찾았고, 사진 기자로 채용되어 일하면서 카메라 앵글과 조명 등 사진 촬영의 화학적 작용에 대해 익히게 된다. 스무 살 때 토바 메츠와의 첫 번째 결혼으로 그리니치 빌리지로 이주한 큐브릭은 자유분방한 뉴욕의 지식인들과 어울리며 문학과 철학과 영화에 빠져든다. 『룩』에서 사진 기자로 4년을 보내는 동안 그는 그 기간 상영된 거의 모든 영화를 보았고, 자신이 “더 잘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영화 학교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큐브릭은 극장에서 영화를 반복해서 보며 독학으로 영화 제작법을 익혔다. 스물한 살 때 12분 30초짜리 뉴스 영화 「시합날」을 시작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같은 영화들을 제작해 주류 할리우드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고, 「샤이닝」과 「풀 메탈 재킷」, 「아이즈 와이드 셧」 등을 통해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휴스턴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문학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드 미킥스가 큐브릭의 여러 인터뷰와 새로운 기록물에 근거하여 최초로 큐브릭 영화의 개인적 측면을 탐구한 『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을 펴냈다. 이 책은 큐브릭의 삶을 담은 전기이지만 데이비드 미킥스는 큐브릭 개인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주인공은 큐브릭이 만든 각각의 영화들이다. 미킥스는 큐브릭의 필모그래피를 연대기적으로 상세하게 탐구하면서 매 장마다 각 영화의 제작 과정과 촬영 에피소드, 캐릭터 분석, 원작과의 비교와 차이, 박스 오피스 및 평단의 반응, 동 시기 큐브릭의 삶 등을 기술함으로써 영화와 이를 둘러싼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려 보인다. 저자는 자신의 모든 영화에 열렬하게 매진한 큐브릭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 주며 독자들을 그의 삶과 작품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저는 이카로스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너무 높이 날아오르려 하지 마라’여야만 하는지 혹은 ‘밀랍과 깃털은 무시하고 날개를 더 훌륭하게 만들어라’ 같은 생각일 수도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예술적 기교를 지닌 큐브릭은 당대의 다른 영화감독들보다 더 높이, 그리고 더욱 견고하게 날아오를 수 있었다. 천재, 괴짜, 완벽주의자, 거장 혹은 이 외에 어떤 수식어가 붙더라도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그저 평범해질 따름이다.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큐브릭의 영화들은 실패한 정복에 관한 이야기다. 완벽히 통제된 계획은 사람의 실수 또는 기이한 우연으로 망가지거나 남성적 분노에 장악되었다. 그는 테이크를 거듭 요구하고 마지막 세부 사항까지 들여다보며 자신의 비전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주장했다. 배우, 작가,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몰려 있는 다른 영화 종사자들을 항상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한 혼돈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감각도 가지고 있었으며 ‘영화 연출’을 즐겼다. 자신의 작품에서 큐브릭은 질서와 광기, 지배와 격렬한 반항을 결속함으로써 극도로 조직화된 세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가장 위험하고 자극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의 에너지를 보여 준다.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큐브릭은 스티븐 킹의 소설 『샤이닝』에서 무엇이 그의 마음을 끌었는지를 설명했다. “거기엔 악한 면이 있어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루소의 철학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큐브릭이 악을 인간이 지닌 “잘못된” 무언가로 묘사하는 건 말하자면 불발과 같은 것이었다. 「킬링」의 조니 클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 「샤이닝」의 잭 토랜스, 「풀 메탈 재킷」의 파일 이병, 「아이즈 와이드 셧」의 빌 하퍼드에 이르기까지 큐브릭의 많은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기능 장애, 설계 결함으로 비틀거리고, 황홀경에 빠져 있는 큐브릭의 캐릭터들은 때로 불길한 방식으로 영화 팬을 몰두하게 한다. 이는 모두 어릴 때부터 학교를 거부했던 어린 스탠리 큐브릭의 머릿속에 아주 기분 나쁘게 간직된 내면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의 냉담한 영화 중심에는 어린 시절 개구쟁이에 고집불통이던 꼬마 큐브릭과, 집에 머무르며 영화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차분하고 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감독이 함께 자리한다. 큐브릭은 무엇이 됐든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즐거워했으며 일반적으로 할 법한 걸 하지 않은 채 속 시원한 충격으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친절하지만은 않은, 그러나 더없이 특별한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생애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
『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은 여느 전기나 평론서보다 체계적으로 큐브릭의 생애와 그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저자는 대부분 문학 작품에 바탕을 둔 큐브릭 영화의 핵심을 문학자의 눈으로 섬세하고 꼼꼼하게 짚어 낸다. 개별성을 지닌 큐브릭의 작품과 캐릭터 들은 그 사이사이에 작은 통로, 불쑥 튀어나온 고리 같은 게 있어서 어느 순간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사건으로 연결되거나 철컥 맞물리기도 한다. 미킥스의 탁월함은 바로 그 매개를 이루는 단초를 찾아내고 다양하게 뿌려진 콘텍스트를 매끄러운 비유와 논리를 통해 해석해 준다는 데에 있다. 그는 스탠리 큐브릭과 주변 인물들의 수많은 인터뷰와 평론을 적절하게 인용하는데, 특히 그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크리스티안 큐브릭의 말들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분석에 생생한 활기를 더해 준다. 역시 다채롭게 인용된 문학과 미술 작품, 성경, 신화·역사·인문·철학, 그리고 많은 고전 영화는 큐브릭의 영화 세계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안긴다. 큐브릭이 꿈꾸었으나 실행되지 않은 주요 프로젝트들인 「타 버린 비밀」, 「나폴레옹」, 「아리아인 증명서」, 그리고 스필버그가 실현한 「에이 아이」와 관련한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이 책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가 큐브릭의 세계에 처음 들어서고자 하는 입문자가 아니라, 이 감독을 어느 정도 친숙하게 여기며 영화와 인문학 전반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을 거라고 전제한 듯하다. 하지만 한 편이라도 큐브릭의 영화를 보며 매혹되어 본 적이 있다면, 그의 독특한 사실주의와 날카로운 유머와 예상의 틀을 벗어나는 이야기 구조와 아름답고 정교한 미장센과 촬영에서 색다른 감흥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혹은 큐브릭의 삶과 그의 작품과 그 배경과 의미가 궁금하다면, 그걸 한눈에 살펴보고자 한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이 책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추천사

『초이스』
“이 탁월한 책에서 미킥스는 스탠리 큐브릭의 삶과 작품에 대한 통찰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다. 미킥스는 원작, 시나리오, 연기, 캐스팅, 촬영, 조명, 세트와 프로덕션 디자인, 사운드와 음악 등 영화 제작의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감독의 꼼꼼한 관심을 강조한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몰리 해스켈(『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속 인생Steven Spielberg: A Life in Films』의 저자)
“『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은 전기는 물론 영화 비평서로서 훌륭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미킥스는 큐브릭과 보다 큰 문화적 주제를 연결하여 짜릿한 연관성을 밝혀내고는 각각의 영화에 대해 대단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내놓는다. 어느새 나는 이 영화들을 계속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더 이상 뭘 바랄 수 있을까?”

드와이트 가너
“멋지고 지적인 재간꾼에 관한 멋지고 지적인 책. 큐브릭의 삶에서 전후 맥락을 충분히 담아 그의 영화들을 명쾌하고 신랄하게, 그리고 활발하게 연구한 책이다.”

에드 포턴
“치밀한 영화 평론가인 미킥스는 큐브릭의 생애에 펼쳐진 일들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톰 라이언
“미킥스는 자신이 통찰력 있는 평론가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가 노력한 결과물은 큐브릭과 그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누구에게든 지극히 유용한 입문서다. 사려 깊고 간결하며 유려하게 쓰인 책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큐브릭의 팬이라면 완벽한 영화감독에 관한 이 예리하지만 빈틈없는 전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영화계의 전설이 남긴 작품을 매력적으로 제대로 연구한 입문서.”

『라이브러리 저널』
“다행히도 데이비드 미킥스의 신간은 철저히 상식적이어서, 흔히 감독에 대한 논평을 망쳐 버리는 지나친 경외심과 엽기적 강박의 조합에서 벗어나 있다.”

목차

서문 9

1 내가 영화를 저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건 알겠어: 「킬러스 키스」, 「킬링」 31
2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해라: 「영광의 길」, 「스파르타쿠스」, 「롤리타」 63
3 완전하고 최종적인 예술적 통제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115
4 바벨탑은 우주 시대의 시작이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43
5 시실리안 디펜스로 시작합시다: 「시계태엽 오렌지」 168
6 스탠리하고는 그거 하나로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배리 린든」 194
7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샤이닝」 215
8 거만하게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 론 체이니처럼: 「풀 메탈 재킷」 242
9 영화로 만들기가 두렵다: 「아이즈 와이드 셧」 269

감사의 말 306
옮긴이의 말 309
찾아보기 328

본문중에서

큐브릭의 영화는 일반적 범주를 벗어난 작품들이며 우리는 이를 대부분의 대중 영화와는 다르게 바라본다. 큐브릭의 주인공이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와 같은 반항아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데이브 보먼 같은 침착한 문제 해결자든, 우리는 전통적 할리우드 방식으로 응원하는 대신 거리를 둔 채 양면적 감정을 가지고 그를 주시한다. 큐브릭은 자신의 등장인물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걸 드러내 보이기를 좋아한다. 그는 감상적인 최루성 영화나 즐거운 결말, 감정이 한가득 담긴 장면을 질색하는 짓궂은 모더니스트다.
-10쪽 〈서문〉 중에서

1950년 무렵 큐브릭은 『룩』에서 하는 일이 불만스러웠다. 이 잡지사에서 보낸 4년 동안 그는 일주일에 겨우 150달러를 벌었다. (“어쨌거나 봉급은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이건 비밀로 해 주세요.” 몇 년 후에 그는 인터뷰어 로버트 지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임금 문제가 아니어도 큐브릭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어릴 때 조지프 콘래드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이제는 자신이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4~5년 동안 제작된 영화를 전부 다 봤습니다.” 그가 떠올렸다. “거기 앉아서 생각했죠. 좋아, 내가 영화에 대해 아는 건 눈곱만큼도 없지만 저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건 알겠어.”
-39쪽 〈1 내가 영화를 저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건 알겠어: 「킬러스 키스」, 「킬링」〉 중에서

해리스는 틀렸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또는 내가 어떻게 걱정을 떨치고 핵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는 그때까지 나온 큐브릭의 최고작으로 판가름이 났다. 할리우드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섬뜩한 동시에 유쾌한 이 영화는 그가 만든 최초의 진정한 선구적 작품이다. 큐브릭의 고등학교 친구 알렉스 싱어는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도 심하게 자주 웃어서 극장에서 나가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많은 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116쪽 〈3 완전하고 최종적인 예술적 통제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중에서

큐브릭이 그의 걸작을 공개했을 때 영화를 몹시 지루해한 스튜디오의 경영진은 자신들이 망했다고 확신했다. 1968년 4월 뉴욕에서 첫 상영이 되고 있는 동안 MGM 옷을 입은 무리는 극장을 나가 버렸다.
몹시 마음이 상한 스탠리는 크리스티안과 함께 한 호텔 방에 틀어박혔고, 그녀의 기억에 의하면 그는 “잠을 잘 수도 말을 할 수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비록 할리우드의 중년 집단은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이 옳았다. 다음 날 오후부터 30세 이하의 관객들이 「2001」을 보러 모여든다는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열병처럼 퍼졌고 광고팀은 곧 “궁극의 여행”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2001」을 반복해서 보았으며, 항상 달라진 상태에서 보는 것 같았다. 얼마 후 존 레넌이 말했다. “「2001」을 매주 보고 있습니다.”
-164쪽 〈4 바벨탑은 우주 시대의 시작이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중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모두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비 체험의 반복에 관한 것이다. 큐브릭은 그 판타지를 어지럽히는 데 전념했다. 그는 『롤링 스톤』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영화 중심부의 역할이 그저 주인공이 피에 굶주린 듯 자신의 적들을 살육하는 마지막 장면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구실, 그리고 동시에 이 파괴 행위를 즐긴다는 관객의 죄책감을 없애 주는 것에 불과한 그런 작품을 숱하게 봤습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대부분의 할리우드 작품과 달리 그걸 즐기는 일에 대해 관객이 가책을 느끼게 한다. 케일이 짚어 내지 못한 요점이 이것이다. 죄책감은 쾌감과 뒤섞여서 어느 감정도 우리의 관람 경험을 통제하지 못한다. 장악에 실패한 다음에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준다.
-191쪽 〈5 시실리안 디펜스로 시작합시다: 「시계태엽 오렌지」〉 중에서

큐브릭은 대니가 빅 휠의 페달을 밟으며 오버룩의 홀을 달릴 때 스테디캠을 동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속도계가 장착된 휠체어에 브라운을 앉히고 그의 카메라를 바닥에서 약 38센티미터 높이에 맞췄다. 웬디가 남편에게 늦은 아침을 주려고 호텔 룸서비스용 카트를 밀고 갈 때 큐브릭은 오버룩의 복도를 따라 정신없이 빅 휠을 몰고 있는 대니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자전거를 몰고 앞으로 나아가는, 놀이 속에 일의 해결책을 지니는 대니는 이 영화의 주인공임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나중에 잭이 미쳐 갈 때 영화를 가득 채우는 맥동하는 심장 박동처럼, 대니의 자전거가 끊임없이 굴러가며 내는 우르릉 소리가 리듬을 이룬다. 호텔 카펫 위를 달릴 때는 둔탁하게 약해지고 단단한 나무 바닥을 가로지를 때는 시끄럽다. (큐브릭은 소리에 바탕을 둔 템포 유지를 좋아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할의 접속을 끊기 위해 우주선을 가로지르는 데이브의 거친 숨소리를 생각해 보라.)
-221쪽 〈7 인간성에는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샤이닝」〉 중에서

큐브릭은 톰과 니콜에 대해 부부로서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도 모든 걸 알아야 했다. 촬영 기간에 큐브릭은 자주 톰을 빼고 니콜과 상의하며 두 주연 배우들의 실생활에서의 관계를 잘 다룸으로써 그들에게서 원했던 연기를 얻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큐브릭은 크루즈에게 며칠 동안 촬영장에 나오지 않도록 하고 그사이에 거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키드먼이 해군 장교와 정사를 나누는 꿈 시퀀스를 찍었다. 크루즈는 빌 하퍼드처럼 바깥에 남아 있었다.
-291쪽 〈9 영화로 만들기가 두렵다: 「아이즈 와이드 셧」〉 중에서

저자소개

데이비드 미킥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조저 데이비드 미킥스(David Mikics)는 뉴욕대학교에서 문학사 학위를, 예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휴스턴대학교 영문과의 석좌 교수이자 『태블릿』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다. 시, 지성사, 현대 문학에 관한 교육 및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셰익스피어, 프로이트, 영화에서부터 현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평론가로 활약해 왔다. 2001년에 휴스턴대학 최고 교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욕시 브루클린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살고 있으며, 근작으로는 『벨로의 사람들Bellow‘s People』(2016), 『느리게 읽기』(2013) 등이 있다.

김경진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김경진은 대중음악 평론가다. 핑크 플로이드와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을 통해 음악과 영화가 전하는 깊은 매혹을 경험한 이후 이 마법과 같은 놀라운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대학 졸업 후 음반사에 입사하여 20여 년간 국내외 음반 기획과 제작·마케팅 등 대중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했으며 동시에 음악 평론가·팝 칼럼니스트로서 활동을 펼쳤다. 유행을 초월한 음악과 영화는 개인의 삶을 지속적인 풍요로움으로 채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레코드 숍 팝시페텔을 운영하며 꾸준히 글을 쓰고 음악과 영화 강좌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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