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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뮤지엄 투어 : 우리는 유럽 뮤지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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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럽 뮤지엄 투어,
17일간의 여행 동반자들

지금은 2021년 봄날!

우리는 2018 여름방학 유럽 뮤지엄을 다녀왔다. 출발 전부터 다녀온 생생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자고 결심했다. 유럽에서도 책에 넣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며,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현장 노트와 일기를 뒤적이며 여러 번 편집회의도 했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꿈같은 17일은 금방 지나갔고, 다녀온 후 각자의 생활과 계속 쏟아지는 아이디어로 인해 책 만들기는 늦춰졌다. 한참 기대에 차있을 때는 책을 내고 북콘서트도 하자며 ‘책에 사인은 어떻게 할까?’ 들떠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제야 편집된 원고를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라도 정리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사실 그때와 비교해서 우리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바쁜 중학생으로 많은 과제에 허덕이며,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요즘에 우리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느라 바쁘다. 우리끼리도 만나기 쉽지 않아서, 그나마 온라인으로 소식을 주고 받았다. 편집본을 넘길 때마다 입가에 미소와 함께 그때 더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도 생겼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그때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한바탕 웃기도 했다. 특히 요즘은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데 ‘우리의 여행 책을 누가 읽을까?’ ‘이제 나왔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이 반가워해 줄까?’ 라는 두려움도 생긴다. 또 돌이켜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발견되어 속상했다. 하지만 다 추억이고, 우리와 같이 가셨던 뮤지엄교육연구소 권남희선생님은 또 우리들과 가고 싶다 하시며 올해 여름에는 못갈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하셨다.

다시 그때로 잠깐 돌아가 보면, 우리 셋은 모두 만12살이었다. 모두 다른 동네에 살고, 다른 학교에 다녔다. 가빈이만 일찍 학교를 들어가 중학교 1학년이였고, 동준이와 시연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니까 유럽 나이를 적용해 그냥 12살 동갑으로, 모두 똑같이 6학년처럼, 또는 중1처럼 지냈다. 우리의 유럽 여행은 로마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들린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들린 곳이었지만 이곳은 루브르박물관의 분점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시작하여 이탈리아의 로마(바티칸 시국), 피렌체, 베네치아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영국 런던을 마지막으로 17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여행 가방에 먹거리를 가득 담아왔던 가빈이의 캐리어는 우리들의 밥차였다. 가빈이가 밥차를 여는 날 우리가 가지고 온 한국 음식을 보태 만족스러운 한 끼가 든든히 해결됐다. 가빈이는 남동생과 잘 놀아서인지 겉모습과는 달리 터프했다. 역시 중학생답게 사회적인 문제를 잘 짚어냈고,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앞장섰다. 주변에 꼬마들이 있으면 마치 자신의 동생을 보는 것처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잘 놀아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동준이는 말이 없어 처음에는 우리가 마음에 안 드나 했다. 더위에도 투덜대지 않고, 잘 웃지도, 잘 움직이지도 않은 우직한 소년이었다. 그런데 작품을 스케치할 때는 우리 중 최고였다. 아니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도 최고였을 것이다. 이때만큼은 우리들의 부러움을 크게 샀다. 그리고 참 열심히 노트 정리를 한다. 또 쇼핑을 잘 안 해서 용돈을 아끼는구나 했다. 그런데 동준이는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아낀 용돈으로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아주 고급스러운 BOSS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고는 기뻐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준비, 꼼꼼한 물건 비교, 음식도 잘 고르는 시연이는 계속 바쁘다. 작은 체구인데 어찌나 야무진지 빈틈없이 선크림을 바르고, 아침과 저녁으로 가방 정리도 빼놓지 않는다. 또 가끔은 낭만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시연이의 훌륭한 선택은 언어실력이 뒷받침되었다. 길을 찾거나 게시판을 볼때, 음식을 고를때, 선물을 고를때도 열심히 쌓아온 영어실력이 발휘되었다. 시연이는 모든 상황에서 두려움없이 묻고, 답을 구하며 우리의 생활 속 길라잡이가 되어주었다.

이 책은 우리 여행을 시간 순으로 담았다. 그날의 사진, 일기와 현장 노트를 중심으로 여러 박물관, 미술관에서 했던 활동(사진 찍기, 작품 뽑기, 작품 드로잉, 따라 하기, 토론 등)을 담고자 했다. 우리 셋의 이야기를 각각 담기에는 1권의 책으로 부족해 가빈이는 아부다비, 로마, 런던을 동준이는 피렌체, 빈, 프랑크푸르트를 시연이는 베네치아와 파리를 맡았다. 우리들의 여행기가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우리는 특별한 17일을 보냈다. 이러한 경험을 하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런 여행을 선택하고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 우리들의 무사 여행을 기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써준 가족, 친지, 친구, 선생님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 함께 한 우리들이 자랑스럽다.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 소중히 기억하고 추억으로 남긴다.

2021년 5월에
여행자 김가빈, 김동준, 박시연 드림

목차

· 책을 펴내며 004
· 여행자를 소개합니다 008
· 아부다비 | 김가빈 014
· 로마 | 김가빈 028
· 피렌체 | 김동준 064
· 베네치아 | 박시연 092
· 빈 | 김동준 106
·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 김동준 134
· 파리 | 박시연 152
· 런던 | 김가빈 210
· 여행을 마치며 244

본문중에서

Abu Dhabi

아부다비
김가빈 글

2018. 7. 29.
(일)

출발, 인천공항
도착,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
로마행 비행기

자~ 출발!!!

우리는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유적지와 유물, 작품을 진짜로 보기위해 유럽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빈, 프랑크푸르트, 파리, 런던을 돌아보는 16박 17일의 일정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방문할 도시와 그 곳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 대해 조사한 노트를 준비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유럽의 역사, 그림에 대한 지식, 작품을 보는 시점 등을 넓히고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할 생각에 셀랬다. 모든 준비를 끝낸 우리는 7월 28일 밤에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공항에는 엄마, 아빠와 동생 관효가 배웅을 나오셨다. 동준이의 어머니, 시연이의 부모님도 배웅을 나왔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레모나도 나누어 먹고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탔다. 항공사에서 좌석을 배정해주는 예쁜 언니가 좋은 좌석을 배정해 주었다.

유럽으로 가는 길! 먼저 아부다비로~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새벽 1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였다. 비행기에서 한숨 자고 눈을 뜨니 기내식이 나왔다. 새우 4마리가 있는 흰죽, 브라우니, 과일, 오렌지 주스, 요플레가 나왔다. 시연이는 그렇게 맛있지가 않았는지 조금만 먹었다.

9시간 40분을 날아 아부다비에 도착하니 아침 5시 40분이었다. 서울보다 5시간이 늦다. 서울은 오전 10시 40분이어서 거의 점심 때가 되어 갈 텐데 이곳은 새벽이다.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할 때 눈을 스캔했다. 신기했다. 동준이가 눈을 스캔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서 있었더니 아저씨가 눈을 크게 뜨라고 했다. “Open your eyes!” 눈을 떴는데도 잘 안 되었는지 더 크게 뜨라고 했다. 시연이도 스캔할 때 눈을 크게 떴다. 공항입국할 때 눈을 스캔하는 것은 첨단 장비로 입국자의 정보를 담는 것이다. 아랍전통 의상을 입으면, 여자의 경우 눈만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망막을 스캔하는 것이 더 빨리 도입된 것 같다. 이제 기술력으로 우리의 행적을 간편하게 추적하고 있다.

아부다비 공항은 매우 고급스러웠고 사람이 많았다. 역시 석유를 많이 팔아 돈이 많은 나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아부다비에서 약 20시간을 머물고 로마로 갈 예정이다. 아부다비에서는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와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에 갈 예정이다.

우리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너무 일러 공항 밖으로 나가도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에서 2~3시간 동안 머물며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게임도 하고 ‘출판 기획’도 했다. 출판 기획에서 같은 포즈로 유명한 장소에서 뛰기, 박물관 별점 매기기, 각자 작품 소개하기 등등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그랜드 모스크에 가기 전에 공항에서 가방을 맡기려고 찾아 헤맸으나 가방을 맡기는 곳을 찾지 못했다. 뒤에 들으니 짐을 맡기는 곳은 제1터미널에 있었다. 짐을 맡길 때 짐 속에 전자기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공항에서 그랜드 모스크에 가려면 A1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아부다비는 잠시 들리는 곳이었기 때문에 환전을 따로 하지 않고, 카드나 달러를 쓰기로 했다.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 기사와 흥정을 했다.

아름다운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우리는 택시를 타고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향했다. 밖을 내다보니 뿌옇고 사막 냄새가 났다.

그랜드 모스크로도 불리는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이다. 중앙 마당은 축구장 서넛은 들어갈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그 규모만큼 수용 인원도 단하다. 특히 중요한 금요 예배 때에는 4만여 명이 동시에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그랜드 모스크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알 나흐얀이 이슬람 국가들의 화합을 위해 지었고, 그의 묘가 있는 곳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거대하면서도 역사적인 사원이기도 하다.

이 모스크는 직육면체 건물과 그 위의 돔, 회랑의 기둥과 첨탑으로 이루어졌다. 일곱 가지 다른 크기의 돔이 82개이며 외부 돔은 높이 85m, 지름 32m 정도이다. 반듯하게 이어진 모스크의 회랑이 만나는 곳에는 네 개의 첨탑이 모스크를 수호하듯 치솟아 있는데 높이는 107m이다. 중앙홀을 뒤덮은 카펫은 천 명 이상의 이란 여성들이 2년 넘게 제작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모스크 안에는 샹들리에가 7개 있다. 샹들리에는 가로, 세로가 모두 10m가 넘고 무게도 10톤 이상이다. 수만 개의 크리스털로 제작한 샹들리에는 빛을 반사하며 찬란한 빛깔을 내뿜는다.

사원은 전체적으로 우유빛이 나는 흰색을 뽐냈고 웅장했다. 시연이는 인도에 있는 타지마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

엄격한 규율, 가운은 길고 더웠지만~

그랜드 모스크는 사원인 만큼 규율이 엄격하였다. 사원에 들어갈 때 여자는 몸을 가려야 한다. 머리칼은 물론이고 팔이 약간 보이는 것도 안 된다. 사원 입구에서 무료로가운을 빌려주었다. 남자도 여자처럼 머리를 가리지는 않지만 무릎이 나오는 반바지나 민소매 복장으로는 입장할 수 없다.

우리는 이곳에서 가운을 입었는데 너무 길어서 바닥에 끌려 걷기가 불편했다. 게다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가운을 입지 않아도 되는 동준이가 시원해 보였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사진을 찍거나 구경할 때 손목이 드러나면 지키는 분이 달려와 주의를 준다. 바닥에 앉아도 안 되고 브이포즈를 하거나 큰 소리를 내도 안된다. 기도하기 전 손을 씻는 장소 등 특정한 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너무 아름다운 건축,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벗은 신발을 신발장에 두고 들어갔다. 천정의 돔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안으로 빛이 들어와 멋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사원의 돔 모양 지붕에서 햇빛이 들어오면 그게 백색광 대신 자연광으로 들어와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기둥에 새겨져 있는 꽃 문양은 대리석과 조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유리 공예가 빛과 만나면서 눈부셨다.

사원 안에서는 오디오로 계속 쿠란을 낭독하는 소리가 들렸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카펫에 새겨진 문양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우리는 카펫 가장자리를 밟으며 사원 안을 구경하였다. 우유빛 대리석 바닥, 벽, 기둥 위의 자연 문양은 계속되었고 넓게 펼쳐진 중앙 마당은 사각형으로 인공적이었다. 바닥에 특수 장치를 해서 햇볕이 내리쬐도 뜨겁지 않게 했다고 한다. 뒤쪽 정원에는 커다란 인공 호수가 있었다. 그랜드 모스크는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처음 와본 이슬람사원인데 인터넷으로 조사하면서 보았던 것 보다 훨씬 멋졌다.

건축물 하나를 본 건데, 벌써 긴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역시 이름대로 ‘그랜드’가 실감났다. 우리는 기념품 가게에 들러 엽서를 사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아부다비에 루브르박물관이 있다!

바로 여기가 아부다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루브르박물관의 해외 별관으로 2017년에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 프랑스에 있는 13개 박물관의 소장품 300점을 아부다비로 빌려 왔다.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와 아랍에미레이트의 문화교류로 시작되어 사디야트섬에 세워졌다. 앞으로 이 곳에는 많은 뮤지엄들이 세워져 문화지구가 된다고 한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아랍의 기후와 지형, 문화를 고려해 설계하여 건물은 온통 흰색으로, 격자 모티브를 곳곳에 활용해 지어졌다. 아랍 건축 양식으로 건물 전체가 야자수를 모티브로 한 돔 모양의 지붕으로 이루어졌다. 이 지붕은 모양이 다른 7,850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시시각각 변하도록 하였다. 박물관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기대되는 공간이었다.

루브르 아부다비박물관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그랜드 모스크를 먼저 관람하고 이 곳으로 왔다.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은 새로 생긴 곳이라 시설이 매우 쾌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동선이 굉장히 간단해 작품 감상이 쉬웠다. 이곳의 전시 방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계의 유물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었다. 인류의 긴 역사 흐름이 간단하게 정리되는 것만 같았다. 역시 이곳에도 교복을 입은 단체로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 친구들도 체험학습을 온 거겠지?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의 주요 전시물은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고흐의 <자화상>,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등이 있으며, 고려청자가 있었다. < Bottle with flower decoration>이라 적혀있는 <꽃이 장식된 병>이다. 우리나라 유물을 여기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워 그 앞에 한참 머물렀다.

우리는 작품 스케치도 하고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했다. 내가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에서 볼 거라 기대했던 <피리 부는 소년>도 볼 수 있었고, 익숙한 현대미술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시관을 다 관람하고 나와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지붕을 보러 나갔다. 에어컨이 없는 데로 나가니 찜통같이 더웠다. 하지만 지붕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아름다웠고 해가 움직일 때마다 바뀌는 빛의 색, 모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날씨 때문에 사진에서 본 것처럼 눈부시지만은 않았지만, 찜통 속에서 우리는 신나게 뛰었다.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조형물로 느껴졌다. 우리는 박물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출판 기획 회의를 했다. 작품을 보고 나니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더 감이 오는 것도 같았다. 우리는 회의를 마치고 뮤지엄샵을 둘러보고 공항으로 향했다.

건물 밖의 고양이도 더위에 지쳐 뻗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 출국 심사를 받고, 라운지에 들어갔다. 라운지에 샤워 시설이 있는지 몰랐는데 샤워장이 있어 너무 좋았다. 시연이는 공항에서 처음 샤워를 했다며 신기해 했다. 동준이는 우리들보다 샤워를 빨리 했다. 샤워를 마치고 서로를 기다리는 순간 깜빡 졸았다. 선생님까지 샤워를 마치신 후 음료수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다. 아부다비에서 20시간을 보냈다. 2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한 것 같다.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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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유럽 뮤지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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