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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큰글자도서) : 박동을 멈춘 세계사의 열두 심장, 불멸하는 문명과 야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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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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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도현신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 : 2021년 06월 15일
  • 쪽수 : 256
  • ISBN : 9791190893602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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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문명을 건설하고 야만에 사라져간
열두 도시의 드라마

바빌론은 뉴욕의 과거다
페르세폴리스는 상하이의 미래다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승자의 기록이 아닌
패자의 서사에 주목하는 까닭


이 책에서 다룰 열두 도시의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향’은 시대를 지배한 대제국의 도읍들에 관한 이야기다. 로마(고대·중세)-런던(근대)-뉴욕(현대)으로 대물림되어온 ‘세계의 수도’라는 명칭을 최초로 탄생시킨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빌론,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 페르세폴리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몽골 제국의 고향 카라코룸, 제각기 지중해 남쪽과 서쪽의 로마로 불렸던 두 도시제국 카르타고와 팔미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들이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는 유적과 사료를 두루 갖춘 데 반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도시도 있다. 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한 신비의 도시 아틀란티스, 《성경》 속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 소돔과 예리코, 그리스-로마 신화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진 트로이. 이 도시들은 현실에 존재했을까? 실재했다면 어디에 있었고 허구라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일까?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신화 속 도시들의 실체를 밝히고, 나아가 그런 전설을 탄생시킨 역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은 오늘날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변두리로 취급받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평가해도 놀라운 과학기술로 축조된 세 도시―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흉노의 통만성,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의 명멸을 다룬다. 이들 도시의 이야기는 잊혀진 문명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에 각 도시의 운명과 함께 뒤바뀐 역사의 판도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욱일승천하며 세계를 호령하던 열두 도시는 몇 차례의 위기 끝에 하나같이 내란이나 외침으로 폐허가 된다. 그래서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의 역사는 겉보기에 망국과 패배의 서사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지만, 이긴 자의 서사는 모든 것을 당연하고 익숙한 사건으로 만들곤 한다. 그러나 뻔한 역사는 없다. 수수만년 전 중동 변방의 바빌론과 몽골 유목민의 텐트촌에 불과했던 카라코룸이 그 크기를 측량하기 힘든 대제국의 심장이 된 것도, 두 도시가 불과 몇 세대 만에 몰락한 것도 ‘승리의 서사’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오늘날 세계의 수도 노릇을 하는 뉴욕과 상하이의 100년 200년 전 위상이 현재와 같지 않았듯, 두 도시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낯설게, 미래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 서사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이 그렇다.

문명을 건설하고 야만에 사라져간
열두 도시의 드라마

바빌론은 뉴욕의 과거다
페르세폴리스는 상하이의 미래다

도시는 인류의 고향이자 무덤이다. 오늘날 세계인의 과반, 한국인의 9할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지중해 연안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안데스 산맥과 인더스강 언저리에서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 이래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상가와 과학자가, 경세가와 정치가가 도시에서 그 위대한 삶을 영위했다. 그들이 창조한 과학과 예술, 이념과 종교, 정치와 경제 체제가 화려하게 꽃 피운 곳도 도시다. 요컨대 도시는 지구 공동체의 거주 공간인 동시에 인류가 빚어낸 문명의 거대한 곳간이다.

이 책은 지금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저마다 한 시대와 지역을 풍미한 열두 도시의 이야기다. 인간이 심혈로 건설한 그 도시들은, 하나같이 그곳을 질투하고 욕망한 또 다른 인간의 손에 파괴되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에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증거와 인류가 저지른 야만의 흔적이 모두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사라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따라가는 것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과 초라함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대제국의 도읍으로, 견줄 데 없는 부유함으로, 찬란한 문화의 산실로 기록된 도시들의 역사에서 독자들은 뉴욕과 파리의 어제를, 서울과 상하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승자의 기록이 아닌
패자의 서사에 주목하는 까닭

이 책에서 다룰 열두 도시의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향’은 시대를 지배한 대제국의 도읍들에 관한 이야기다. 로마(고대·중세)-런던(근대)-뉴욕(현대)으로 대물림되어온 ‘세계의 수도’라는 명칭을 최초로 탄생시킨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빌론,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 페르세폴리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몽골 제국의 고향 카라코룸, 제각기 지중해 남쪽과 서쪽의 로마로 불렸던 두 도시제국 카르타고와 팔미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들이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는 유적과 사료를 두루 갖춘 데 반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도시도 있다. 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한 신비의 도시 아틀란티스, 『성경』 속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 소돔과 예리코, 그리스-로마 신화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진 트로이. 이 도시들은 현실에 존재했을까? 실재했다면 어디에 있었고 허구라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일까?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신화 속 도시들의 실체를 밝히고, 나아가 그런 전설을 탄생시킨 역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은 오늘날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변두리로 취급받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평가해도 놀라운 과학기술로 축조된 세 도시-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흉노의 통만성,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의 명멸을 다룬다. 이들 도시의 이야기는 잊혀진 문명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에 각 도시의 운명과 함께 뒤바뀐 역사의 판도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욱일승천하며 세계를 호령하던 열두 도시는 몇 차례의 위기 끝에 하나같이 내란이나 외침으로 폐허가 된다. 그래서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의 역사는 겉보기에 망국과 패배의 서사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지만, 이긴 자의 서사는 모든 것을 당연하고 익숙한 사건으로 만들곤 한다. 그러나 뻔한 역사는 없다. 수수만년 전 중동 변방의 바빌론과 몽골 유목민의 텐트촌에 불과했던 카라코룸이 그 크기를 측량하기 힘든 대제국의 심장이 된 것도, 두 도시가 불과 몇 세대 만에 몰락한 것도 ‘승리의 서사’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오늘날 세계의 수도 노릇을 하는 뉴욕과 상하이의 100년 200년 전 위상이 현재와 같지 않았듯, 두 도시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낯설게, 미래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 서사다.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이
그렇다.

목차

머리말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도
: 세계를 호령한 옛 제국의 심장들

바빌론 팍스 바빌로니아, 최초의 세계 수도
페르세폴리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
카라코룸 몽골 제국의 진앙
카르타고 그리스와 로마가 질투한 도시
팔미라 식민 도시에서 제국의 중앙으로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
: 신화 속 도시의 진실을 찾아서

아틀란티스 인류를 사로잡은 철학자의 위대한 상상
소돔 유대인이 동성애를 죄악시한 까닭
예리코 《성경》이 감춘 인류 최초의 도시
트로이 신과 인간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계획도시의 명멸

모헨조다로 인더스문명의 우듬지
통만성 천하를 꿈꾼 흉노의 마지막 요새
마추픽추 태양을 꿈꾼 구름 위의 도시

참고문헌

머리말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도
: 세계를 호령한 옛 제국의 심장들

바빌론 팍스 바빌로니아, 최초의 세계 수도
페르세폴리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
카라코룸 몽골 제국의 진앙
카르타고 그리스와 로마가 질투한 도시
팔미라 식민 도시에서 제국의 중앙으로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
: 신화 속 도시의 진실을 찾아서

아틀란티스 인류를 사로잡은 철학자의 위대한 상상
소돔 유대인이 동성애를 죄악시한 까닭
예리코 『성경』이 감춘 인류 최초의 도시
트로이 신과 인간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계획도시의 명멸

모헨조다로 인더스문명의 우듬지
통만성 천하를 꿈꾼 흉노의 마지막 요새
마추픽추 태양을 꿈꾼 구름 위의 도시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 대왕(재위 기원전 1792-1750) 대에 이르러 강력한 왕국으로 발전한다. 일개 도시국가에서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석권하며 지중해 세계에까지 영향력을 떨치는 제국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후 이른바 ‘고대 바빌로니아’라고 불리는 300년간의 치세가 이어지고, 바빌론은 제국의 심장, 나아가 최초의 세계 수도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 p.11-12)

《성경》의 위세가 계속되는 한, 바빌론이 최초의 세계 수도였으며 고대를 통틀어 손꼽히는 문명과 번영을 누린 도시였다는 사실은 여전히 소수의 지식으로 남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날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길 바빌로니아인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바빌론과 《성경》의 이야기는 종교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진실을 가린 사례로 기록해둬야 할 것이다.
(/ p.37)

고대 지중해 일대에서 페르시아 제국이 발행했던 다릭(daric) 금화의 위상은 오늘날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스인들은 다릭 금화를 갖기 위해 페르시아를 약탈하거나 페르시아 군대에 용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따라서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은, 페르시아를 정복함으로써 다릭 금화를 완전히 차지하려는 야망의 실천이기도 했다.
(/ p.49)

이 도시는 1206년에 건국된 몽골 제국의 수도이지만, 사실 유목민족인 몽골족에게는 일정한 장소에 터를 잡는 정주(定住) 개념이 없었다. 1218년 칭기즈 칸이 호라즘 제국을 정복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할 때만 해도, 이곳은 이동식 천막(게르) 진지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최초의 카라코룸은 일종의 텐트촌이었던 셈이다.
(/ p.61)

카르타고인에게 이런저런 부정적 딱지가 붙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것은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견줄 데 없이 번영하던 카르타고의 경제력에 대한 질투였다. 페니키아인의 후손답게 카르타고는 지중해 곳곳을 누비는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북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상아와 표범 가죽, 스페인의 은, 이집트의 향수, 그리고 페니키아의 도시국가 티레(Tyre)에서 생산되는 염료인 티리언 퍼플 같은 진귀한 상품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카르타고 상인을 거쳐야 했다.
(/ p.80-81)

고대 팔미라가 동서 중계무역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다. 고대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재위 기원전 269-232)이 아프가니스탄 래그먼 지역에 세운 아람어 비문에 타드무르(팔미라)의 약자인 ‘Tdmr’이라는 명칭이 언급되는데, 타드무르에서 인도까지의 거리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팔미라에서 아득하게 떨어진 인도의 군주가 그 이름을 알고 양측 간 거리를따로 기록하게 했을 만큼, 팔미라는 무역의 거점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 p.100)

아틀란티스는 허구로 취급받지 않고 오랜 세월 진지한 연구와 발굴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건 이 도시의 존재를 최초로 발설한 인물과 출처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는 기원전 360년,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문헌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처음 등장한다.
(/ p.119)

시간이 흘러 중동의 지역 신이었던 야훼는 전 지구를 관장하는 신으로 거듭났고,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성경》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역사적 맥락을 소거한 채 《성경을》 접한 사람들에게 소돔 이야기가 엉뚱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성애는 그 자체가 신의 뜻에 어긋나는 죄악이라는 혐오(Homophobia)가 퍼진 것이다.
(/ p.151)

중세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성궤 행진과 나팔 소리가 예리코 성을 허물어뜨렸다는 신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맹신 때문에 11세기 예루살렘 공방전에서 십자군들은 무기 대신 나팔을 들고 성 주변을 도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 p.174)

트로이 전쟁의 진짜 목적은 《일리아스》에서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내세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 왕자가 납치한 것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그리스보다 부유했던동방 지역에 대한 약탈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 p.188)

오랜 세월 모헨조다로는 브라만교나 힌두교의 신화에서나 등장하는 상상 속의 도시였다. 그러나 1920-1930년대에 걸친 대대적 발굴은 이곳이 실재를 넘어서 인류 문명의 한 정점에 다다른 도시였음을 알리게 된다.
(/ p.201)

북위-대하가 통만성을 두고 벌인 두 차례의 전투는 곧 중원의 패권을 판가름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선비족이 승리함으로써, 한때 한나라를 위협하며 대륙을 휩쓸었던 흉노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고 만다. 반면 선비족의 나라 북위는 양쯔강 이북을 평정하며 남의 송나라와 더불어 남북조 시대를 열게 된다.
(/ p.230)

문제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약탈을 무사히 넘기고, 500년이라는 시간의 풍화작용까지 버텨낸 이 도시가, 정작 복원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드는 여행자와 관광객의 발길에 속절없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수천에 이르는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신설된 도로와 터널・철도는 물론 유적지 코앞까지 호텔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계속되면서 마추픽추의 풍경은 빙엄이 묘사했던 ‘잉카의 왕관, 깎아지른 벼랑 위에 우뚝한 화강암 도시의 낭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 p.252)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 대왕(재위 기원전 1792-1750) 대에 이르러 강력한 왕국으로 발전한다. 일개 도시국가에서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석권하며 지중해 세계에까지 영향력을 떨치는 제국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후 이른바 ‘고대 바빌로니아’라고 불리는 300년간의 치세가 이어지고, 바빌론은 제국의 심장, 나아가 최초의 세계 수도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바빌론, 최초의 세계 수도」중에서

『성경』의 위세가 계속되는 한, 바빌론이 최초의 세계 수도였으며 고대를 통틀어 손꼽히는 문명과 번영을 누린 도시였다는 사실은 여전히 소수의 지식으로 남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날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길 바빌로니아인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바빌론과 『성경』의 이야기는 종교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진실을 가린 사례로 기록해둬야 할 것이다.
---「바빌론, 최초의 세계 수도」중에서

고대 지중해 일대에서 페르시아 제국이 발행했던 다릭(daric) 금화의 위상은 오늘날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스인들은 다릭 금화를 갖기 위해 페르시아를 약탈하거나 페르시아 군대에 용병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따라서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은, 페르시아를 정복함으로써 다릭 금화를 완전히 차지하려는 야망의 실천이기도 했다.
---「페르세폴리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중에서

이 도시는 1206년에 건국된 몽골 제국의 수도이지만, 사실 유목민족인 몽골족에게는 일정한 장소에 터를 잡는 정주(定住) 개념이 없었다. 1218년 칭기즈 칸이 호라즘 제국을 정복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할 때만 해도, 이곳은 이동식 천막(게르) 진지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최초의 카라코룸은 일종의 텐트촌이었던 셈이다.
---「카라코룸, 몽골 제국의 진앙」중에서

카르타고인에게 이런저런 부정적 딱지가 붙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것은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견줄 데 없이 번영하던 카르타고의 경제력에 대한 질투였다. 페니키아인의 후손답게 카르타고는 지중해 곳곳을 누비는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북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상아와 표범 가죽, 스페인의 은, 이집트의 향수, 그리고 페니키아의 도시국가 티레(Tyre)에서 생산되는 염료인 티리언 퍼플 같은 진귀한 상품을 사고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카르타고 상인을 거쳐야 했다.
---「카르타고, 그리스와 로마가 질투한 도시」중에서

고대 팔미라가 동서 중계무역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다. 고대 인도를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재위 기원전 269-232)이 아프가니스탄 래그먼 지역에 세운 아람어 비문에 타드무르(팔미라)의 약자인 ‘Tdmr’이라는 명칭이 언급되는데, 타드무르에서 인도까지의 거리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팔미라에서 아득하게 떨어진 인도의 군주가 그 이름을 알고 양측 간 거리를따로 기록하게 했을 만큼, 팔미라는 무역의 거점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팔미라, 식민 도시에서 제국의 중앙으로」중에서

아틀란티스는 허구로 취급받지 않고 오랜 세월 진지한 연구와 발굴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건 이 도시의 존재를 최초로 발설한 인물과 출처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는 기원전 360년,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문헌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처음 등장한다.
---「아틀란티스, 인류를 사로잡은 철학자의 위대한 상상」중에서

시간이 흘러 중동의 지역 신이었던 야훼는 전 지구를 관장하는 신으로 거듭났고,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성경』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역사적 맥락을 소거한 채 『성경을』 접한 사람들에게 소돔 이야기가 엉뚱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성애는 그 자체가 신의 뜻에 어긋나는 죄악이라는 혐오(Homophobia)가 퍼진 것이다.
---「소돔, 기독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한 까닭은?」중에서

중세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성궤 행진과 나팔 소리가 예리코 성을 허물어뜨렸다는 신화를 곧
이곧대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맹신 때문에 11세기 예루살렘 공방전에서 십자군들은 무기 대신 나팔을 들고 성 주변을 도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예리코, 『성경』이 감춘 인류 최초의 도시」중에서

트로이 전쟁의 진짜 목적은 『일리아스』에서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내세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 왕자가 납치한 것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이를 핑계로 그리스보다 부유했던동방 지역에 대한 약탈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트로이, 신과 인간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중에서

오랜 세월 모헨조다로는 브라만교나 힌두교의 신화에서나 등장하는 상상 속의 도시였다. 그러나 1920-1930년대에 걸친 대대적 발굴은 이곳이 실재를 넘어서 인류 문명의 한 정점에 다다른 도시였음을 알리게 된다.
---「모헨조다로, 인더스 문명의 우듬지」중에서

북위-대하가 통만성을 두고 벌인 두 차례의 전투는 곧 중원의 패권을 판가름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선비족이 승리함으로써, 한때 한나라를 위협하며 대륙을 휩쓸었던 흉노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고 만다. 반면 선비족의 나라 북위는 양쯔강 이북을 평정하며 남쪽의 송나라와 더불어 남북조 시대를 열게 된다.
---「통만성, 천하를 꿈꾼 흉노의 마지막 요새」중에서

문제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약탈을 무사히 넘기고, 500년이라는 시간의 풍화작용까지 버텨낸 이 도시가, 정작 복원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드는 여행자와 관광객의 발길에 속절없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수천에 이르는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신설된 도로와 터널·철도는 물론 유적지 코앞까지 호텔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계속되면서 마추픽추의 풍경은 빙엄이 묘사했던 ‘잉카의 왕관, 깎아지른 벼랑 위에 우뚝한 화강암 도시의 낭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마추픽추, 태양을 꿈꾼 구름 위의 도시」중에서

저자소개

도현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00116

198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2004년 장편소설 《마지막 훈족》을 전자책으로 출간했고, 2005년 광명시 주최 제4회 전국신인문학상대회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받았다. 2005년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원균과 이순신》을 출간하면서 인문 역사 분야의 전업작가로 활동해, 2011년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와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2013년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등의 히트작을 펴냈다. 2020년부터 가루, 전염병, 종교, 자원 등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소재와 그로 인한 세계사의 변화를 다룬 《가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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