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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푸코의 임상의학의 탄생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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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허경
  • 출판사 : 세창출판사
  • 발행 : 2021년 06월 25일
  • 쪽수 : 21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5866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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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푸코의 『임상의학의 탄생』은 임상의학의 탄생을 가능케 한 역사적 조건들에 대한 역사적·비판적 연구, 곧 지식 고고학적 연구이다. 푸코는 철학자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 이력을 살펴볼 때 그의 의학·의학사·정신의학, 보다 넓게는 과학 일반 및 그 역사에 관한 관심은 결코 우연한 것이거나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푸코의 개인적 이력과 『임상의학의 탄생』의 판본학적 문제들을 짚어 본다. 1963년 초판과 1972년 개정판 사이에서 푸코 사유 방법론의 변화, 곧 시니피에로부터 담론으로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으므로 2장에서는 서문과 결론을 중심으로 두 판본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3, 4, 5장에서는 각각 『임상의학의 탄생』 서문, 본문, 결론을 순서대로 살펴본다. 푸코에 따르면 서구 근대 18세기 말-19세기 초에 커다란 생명 및 의학 관념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 변화는 비샤와 브루세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제 해부임상의학은 고전의학의 질병분류학과 단절된다. 이때 변화한 것은 어떤 하나의 개념 혹은 이론이 아니라 그러한 개념과 이론을 가능케 했던 지식의 장, 에피스테메 자체이다. 6장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서평

임상의학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서양 근대 의학 및 생명 담론의 변화를 탐구한
미셸 푸코 『임상의학의 탄생』의 명쾌한 해설!

푸코 사유의 변화: 시니피에에서 담론으로


1963년 미셸 푸코는 유럽에서 18세기 말-19세기 초에 걸쳐 이루어졌던 ‘임상의학(Clinic)’의 탄생을 다룬 저작 『임상의학의 탄생: 의학적 시선의 고고학』을 출간한다. 1972년에는 개정판을 출간하는데, 이 초판과 개정판의 두 판본은 푸코 사유 방법론에 있어서의 중심 개념의 변화, 곧 시니피에로부터 담론으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에서는 초판의 방법론적 주장을 요약하고 개정판과 비교하여 ‘시니피에/시니피앙’으로부터 ‘역사적 담론 형성작용의 분석’으로의 방법론적 이행과 전환을 자세히 살핀다.

임상의학의 탄생: 완전히 새로운 근대 의학 및 생명 담론의 시작

『임상의학의 탄생』이라는 책의 궁극적 목표는 서구 근대의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의학, 곧 임상의학의 인식론적 탄생 조건들을 명확히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푸코는 18세기 중반의 폼(Pomme)이라는 의사의 글(1769)과, ‘그로부터 100년도 채 지나기 전에’ 기술된 벨(Bayle)이라는 의사의 글(1825)을 인용한다. 푸코에 따르면 폼의 글이 작성된 1769년은 고전주의의 시기에, 벨의 글이 작성된 1825년은 근대의 시기에 속하는데 이 18세기 말-19세기 초는 서양의학 담론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변화라 할 임상의학의 탄생이 일어난 시기이다. 푸코는 두 인용문에서 드러나는 폼과 벨 사이의 인식의 차이는 의학적 진보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곧 임상의학의 탄생은 단순히 특정 개념의 변화가 아니라, “질병에 대한 담론 가능성 자체의 재구성”이며, “의학적 경험을 가능케 했던 조건들, 또는 조건들의 배치 구조 자체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푸코는 임상의학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근대 병리해부학의 장을 연 비샤와 그를 잇는 브루세를 꼽는다. 18세기 말-19세기 초에 고전주의 의학의 분류의학이 아닌 전염병 의학이 새로운 의학적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새로운 의식 구성의 기반 위에서 임상의학의 탄생이 가능해졌다. 비샤에 의한 병리해부학과 임상의학의 통합, 그 결과로 나타난 임상의학의 해부임상의학에 의한 대체, 그리고 결정적으로 브루세에 의한 열병 개념의 새로운 규정 및 이에 따르는 지식 체계 전체의 변화 또한 같은 기반 위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비샤의 생기론(生氣論, vitalisme)은 서양의학사에서 ‘죽음’의 관념, ‘생명’의 관념, 그리고 ‘질병’의 관념 모두를 바꾸며 새로운 의학 및 생명 담론의 구성을 보여 주었다.

근대 에피스테메로의 거대한 변화

18세기 이전에 죽음은 “개별자의 종말이자 파괴”로 여겨졌다. 19세기 초 지식의 배치가 바뀌면서 “개별자의 과학이 가능”하게 된다. 관념의 변화는 의학뿐만 아니라 미술, 예술, 문학 등의 영역을 망라하여 펼쳐졌다. 이 단절은 동시대 문학의 영역에서는 사드에 의해 이루어졌다. 임상의학의 탄생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한 지식 배치의 장 속에서 일어난 ‘근대적 변형’의 하나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근대 임상의학은 지식을 구성하는 조건으로서의 가시성과 언표 가능성 사이, 자연과 언어 사이, 곧 말과 사물 사이의 관계, 혹은 사물의 질서, 즉 다시 말해 ‘사물을 구성하는 언어의 질서’ 자체가 변화하면서 생겨난 하나의 결과 혹은 효과이다. 이처럼 의학의 역사는 철학 및 과학의 역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사유의 역사들과 ‘분리 불가능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로 ‘이 세계를 보는/말하는 방식의 역사’ 곧 ‘문화사’의 일부를 구성한다. 『임상의학의 탄생』은 근대 의학의 탄생에 관련된 서구 문명의 코드화 작용을 연구한 문화인류학적 저작이다.” _본문 중에서

목차

1장 들어가는 말 · 9
1. 개인적 이력과 판본들 · 11
2. 판본학적 문제 · 20

2장 『임상의학의 탄생』―초판과 개정판의 차이점 · 25
1. 사상적 배경 · 26
2. 방법론적 차이―‘시니피에의 구조적 분석’에서 ‘역사적 담론 분석’으로 · 30
1) 서문 · 30
2) 결론 · 41
3) 요약―시니피에로부터 담론으로 · 44

3장 『임상의학의 탄생』 서문 · 47
임상의학의 탄생 조건들 · 50
1) 공간, 언어작용, 시선 · 50
2) 보기/말하기, 또는 시선/언어작용의 쌍 · 62
3) 구체적 ‘아 프리오리’, 또는 인식론적 장(場) · 76
4) ‘여전히 우리가 속해 있는’ 칸트적 비판의 시대 · 78
5) 주석의 비판―파롤에서 언표와 담론으로, 또는 소쉬르에서 니체로 · 83
6) 역사적·비판적 탐구 · 94

4장 『임상의학의 탄생』 본문 · 99
1. 공간과 분류 · 99
1) 인식론적 단절―진리 놀이들 · 99
2) 근대 의학의 인식론적 단절―세 번의 새로운 공간화 · 103
2. 어떤 정치적 의식 · 120
3. 자유로운 장 · 127
1) 병원 구조에 대한 의문 · 128
2) 의료행위와 교육에 관한 법률 · 130
4. 임상의학의 유구한 역사 · 132
5. 병원의 교훈 · 137
1) 공화력 3년(1894-1895) 3월 14일의 조치들 · 138
2) 공화력 5년과 6년(1896-1898)의 개혁과 토론들 · 139
3) 카바니스의 개입과 공화력 6년(1897-1898)의 개혁 · 140
6. 징후와 사례 · 143
1) 지식의 코드들 · 144
2) 분류의학적 ‘공간’으로부터 임상의학적 ‘시간’으로 · 147
3) 임상의학자의 ‘시선’과 철학자의 ‘반성’이라는 쌍둥이 · 151
4) 카바니스의 원칙들 · 153
7. 보기/알기 · 154
8. 시체를 몇 구 열어 보세요 · 157
1) 표면의 시선 · 158
2) 분류에서 환부로 · 162
3) 죽음과 ‘생기론’ · 165
9. 가시적 비가시성 · 175
1) ‘생명-질병-죽음’의 삼위일체 · 175
2) 병리학적 생명 · 176
3) 보기/읽기의 놀이 · 179
4) 죽음, 진실과 서정 · 181
10. 열병의 위기 · 183
브루세의 혁명―공간적 탐구의 확립 · 183

5장 『임상의학의 탄생』 결론 · 189

6장 나가는 말―말과 사물, 또는 사물의 질서 · 205

참고문헌 · 208

본문중에서

결국 푸코는 고전주의 시대의 폼과 근대의 벨의 차이가 의학적 진보가 아니라, 단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일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학의 역사는 ‘자연’ 그 자체의 역사가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 ‘관념’의 역사이다. 그러나 푸코는 여하한 경우이든 18세기 말-19세기 초에 서양의학의 역사, 보다 정확히는 서양의학 담론의 역사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긍정하고 있다. 의학사의 ‘근대’가 열린 것이다. (60-61쪽)

비샤를 비롯한 서양 근대 의학자들, 곧 근대 임상의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인식의 한계를 ‘인간’의 신체에 대해 설정한 인물들이다. 이 한계 지어진 신체가 ‘개체’이다. 이제 연구의 대상은 무시간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으로서의 아리스토텔레스적 인간의 신체 일반(무한)이 아니라, 한계 지어진 신체, 곧 개체(유한)이다. 근대 의학이란 이 개체에 대한 임상적 해부에 기초한 의학이다. 이는 달리 말해 원리와 이론이 앞서던 아리스토텔레스,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 이래의 서양 ‘이론의학’에 대한 임상의학의 독립선언이다. (73쪽)

임상의학의 탄생은 단지 이전 의학에 존재했던 특정 개념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임상의학의 탄생 조건은 질병에 대한 담론 가능성 자체의 재구성이며, 이는 의학적 경험을 가능케 했던 조건들, 또는 조건들의 배치 구조 자체의 변형이다. 따라서 우리가 탐구해야 할 것은 그러한 변형을 가능케 했던 역사적 조건들에 대한 역사적·비판적인 연구이다. (98쪽)

임상의학의 새로운 시선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다. ① 먼저, 의학의 시선은 이제 아무나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도에 의해 공인되고 지지받는 ‘공인된’ 의사들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 있다. 자격부여 담론은 늘 사실상 자격박탈 담론으로서 기능한다. ② 다음으로, 이 새로운 시선은 이전과 같은 구조의 좁은 틀을 넘어,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포착할 수 있고 또 포착해야만 한다. ③ 마지막으로, 이제 임상의학의 시선은 명백히 시선에 주어진 것의 확증을 넘어, 마치 ‘계산기’처럼 기회와 위험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144쪽)

이제 표면의 증상을 직접적으로 독해하는 이전과 같은 2차원적 독법이 아니라, 이를 신체 내부의 사건 및 구조와 연관 지어 고찰할 수 있는 새로운 3차원적 독법이 필요하게 된다. 푸코는 ‘해부임상학 및 그로부터 도출되는 모든 의학을 지도하는’ 이러한 새로운 형식의 ‘지각적인 동시에 인식론적인 구조’를 비가시적 가시성의 구조(structure de l’invisible visibilite)라고 부른다. (175-176쪽)

푸코는 비샤와 브루세에 의해 이루어진 근대 해부임상의학이 이전 고전주의 분류의학과의 단절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때 변화한 것은 어떤 개별적 관념 혹은 인식이 아니라, 이러한 관념과 인식을 가능케 한 근본적인 지식의 코드들, 가시성의 형식들이다. 이러한 변형이 질병의 인식론적 재조직화를 가능케 했다. 한편, 푸코는 의학의 영역에서 일어난 비샤와 브루세의 단절이 동시대 문학의 영역에서 사드가 가져온 단절과 동시적·상관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과학/문학의 동시적 변형을 주장하는 푸코 특유의 입장이다. (190-191쪽)

해부임상의학의 탄생은 물론 그 자체로도 중요한 사건이지만, 보다 거대한 지식의 장 자체의 변화를 보여 주는 가장 눈에 띄는 사례일 뿐이다. 서양 역사의 ‘근대’를 열어젖힌 이 거대한 지각변동은 실증주의와 연결되어 있는데, 근대 유럽의 실증주의는 철학과 의학의 영역에서 다름 아닌 칸트와 비샤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202쪽)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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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미셸 푸코의 윤리의 계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철학과 필립 라쿠라바르트 아래에서 「미셸 푸코와 현대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및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안연구공동체 ‘철학학교 혜윰’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길밖의길),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읽기』(이상 세창미디어), 옮긴 책으로 미셸 푸코의 『상당한 위험: 글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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