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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소장할 가치가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싶었다.”

“만일 내가 단 한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면?”

이러한 의문 속에 도달한 결론은 단 하나였다.

‘최고의 명작’.

프랑스 화가의 명화와 시인들의 시를 하나로 묶었다.
그들은 재가 되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찬란한 생의 불꽃을, 지친 현대인들의 차가운 가슴을 녹여줄 따듯한 명작들을 책 한 권으로 펴냈다.

“국가별 100대 명화와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습니다.”

어느새 세 번째 제작에 접어든 〈베스트셀러 × 세계 100대 명화〉 시리즈.
〈괴테, 헤세, 릴케, 니체의 글(독일 시화집)〉과 〈동주, 소월, 용운, 영랑의 글(한국 시화집)〉에 이어 세 번째 국가 시리즈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화집은 작가와 화가의 나라가 같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그 나라의 감성이 담긴 그림을 보며 글의 이미지화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프랑스 시화집〉 〈러시아 시화집〉 〈미국 시화집〉 〈영국 시화집〉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나라를 골라 그곳의 세계적인 작가가 쓴 글과 명작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감성여행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시화집이 당신의 일상 속에 여유와 영감을 줄 마음속 정원이 되길 바랍니다.

글 : 작가 ─ 그림 : 작가

1. 선물 : 기욤 아폴리네르 ─ 레이디 해밀턴 :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ㆍ010
2.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 달밤의 목장 : 장 프랑수아 밀레ㆍ012
3. 바닷가에서 : 테오필 고티에 ─ 자갈밭의 해협: 저녁 : 조르주 쇠라ㆍ016
4. 사랑은 그저 있는 것 : 생텍쥐페리 ─ 도난당한 키스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ㆍ018
5. 아리스로의 비행 : 생텍쥐페리 ─ 오래된 와인 메이커, 모레 : 카미유 피사로 ㆍ022
6. 그대 이름 : 장 콕토 ─ 격자 구조물 : 귀스타브 쿠르베 ㆍ024
7. 산비둘기 : 장 콕토 ─ 공작이 있는 풍경 : 폴 고갱 ㆍ026
8. 서른 살 시인 : 장 콕토 ─ 파리와 트로이의 헬렌 : 자크 루이 다비드ㆍ028
9. 서두르지 마라 : 찰스 슈와프 ─ 물결 : 귀스타브 쿠르베ㆍ030
10. 나는 쉰 살 : 프랑시스 잠 ─ 앉아있는 남자 : 폴 세잔 ㆍ032
11. 집은 장미로 가득하겠죠... : 프랑시스 잠 ─ 빗장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ㆍ034
12. 거리에 포근하게 비가 내리네 : 아르튀르 랭보 ─ 푸른 옷의 여인 : 폴 고갱ㆍ036
13. 나비 : 알퐁스 드 라마르틴 ─ 큰 꽃다발 : 세라핀 루이스ㆍ038
14. 연인 : 폴 엘뤼아르 ─ 텔레마쿠스와 유카리스의 작별 : 자크 루이 다비드 ㆍ040
15. 그리고 미소를 : 폴 엘뤼아르 ─ 화장하고 있는 여자 : 베르트 모리조ㆍ042
16. 우리 둘은 : 폴 엘뤼아르 ─ 그네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ㆍ044
17. 몽스키 공원 : 자크 프레베르 ─ 파리의 홀스 광장과 성 유스타샤 교회 : 루이 비뱅ㆍ046
18. 이 사랑 : 자크 프레베르 ─ 줄리엣 쿠르베트의 초상화 : 귀스타브 쿠르베ㆍ048
19. 배반당한 애인들 : 자크 프레베르 ─ 클럽 에이스와의 속임수 : 조르주 드 라 투르ㆍ050
20. 나는 이런 사람 : 자크 프레베르 ─ 와이트 섬에서 외젠 마네 : 베르트 모리조ㆍ052
21. 골짜기에서 잠자는 사람 : 아르튀르 랭보 ─ 정물 : 앙리 팡탱 라투르 ㆍ056
22. 사랑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 침대에서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ㆍ058
23. 누가 문을 두드린다 : 자크 프레베르 ─ 백인소녀 : 베르트 모리조 ㆍ060
24. 사랑이라는 달콤하고도.. : 자크 프레베르 ─ 꿈 : 앙리 루소ㆍ062
25.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 자크 프레베르 ─ 책을 읽는 젊은 여성 : 귀스타브 쿠르베ㆍ064
26. 성냥개비 사랑 : 자크 프레베르 ─ 물랑 루즈의 영국인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ㆍ066
27. 내 친숙한 꿈 : 폴 베를렌 ─ 물랑 루즈에서의 춤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ㆍ068
28. 엘렌에게 보내는 소네트 : 피에르 드 롱사르 ─ 암브루섬 다리 : 귀스타브 쿠르베 ㆍ070
29. 이별 : 폴 포르 ─ 여름날 : 베르트 모리조ㆍ072
30. 내 사랑은 : 샤를 도를레앙 ─ 목동 : 카미유 피사로ㆍ074
31. 부디 내 눈을 감겨주세요 : 구스타보 베케르 ─ 남성 몸통에 대한 학문적 연구 :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ㆍ078
32. 우리 사랑은 : E. 스펜서 ─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 조르주 쇠라ㆍ080
33.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 베르사유 도로 : 카미유 피사로ㆍ084
34. 그대 함께 있다면 : 레미 드 구르몽 ─ 화병속의 꽃다발 : 조르주 쇠라 ㆍ088
35. 타인의 아름다움 : 메리 헤스켈 ─ 생제르맹 성 : 루이 비뱅 ㆍ090
36. 발자국들 : 폴 발레리 ─ 고가교가 있는 풍경(생트 빅투아르 산) : 폴 세잔ㆍ092
37. 애정의 숲 : 폴 발레리 ─ 타히티 풍경 : 폴 고갱ㆍ096
38. 석류 : 폴 발레리 ─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 세라핀 루이스ㆍ098
39. 텅 빈 사막 : 오르텅스 블루 ─ 양 떼를 돌보는 목자 : 장 프랑수아 밀레 ㆍ100
40. 잊힌 여인 : 마리 로랑생 ─ 빨래 널기 : 베르트 모리조ㆍ102
41. 금간 꽃병 : 쉴리 프리돔 ─ 사과가 있는 정물 : 폴 세잔 ㆍ104
42. 행복을 철학하다 : 프레데릭 르누아르 ─ 생 라자르 거리 : 카미유 피사로 ㆍ106
43. 하나, 둘, 세 개의 육체 : 알랭 보스께 ─ 나 자신, 초상 : 풍경 : 앙리 루소ㆍ108
44. 현명한 사람 : R. 로시푸코 ─ 개 한마리와 세 사람 : 루이 비뱅ㆍ110
45. 내 인생에서 그대는 : 나폴레옹 ─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조르주 쇠라ㆍ112
46. 오네요! 아련한 피리 소리 : 빅토르 위고 ─ 붉은 조끼를 입은 소년 : 폴 세잔ㆍ114
47. 세월의 강물 : 장 루슬로 ─ 별이 빛나는 밤 : 장 프랑수아 밀레ㆍ116
48. 언제나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 : 빅토르 위고 ─ 모르꾸르의 정원에서 : 베르트 모리조ㆍ118
49. 봄 : 빅토르 위고 ─ 연못 : 폴 세잔 ㆍ120
50. 서로에게 이야기해요 : 빅토르 위고 ─ 안녕하세요, 고갱 씨 : 폴 고갱 ㆍ122
51. 날이 밝아오네요 : 빅토르 위고 ─ 야간의 새사냥 : 장 프랑수아 밀레ㆍ124
52. 황혼 : 빅토르 위고 ─ 아버지의 초상 : 폴 세잔 ㆍ126
53.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 프랑시스 잠 ─ 이삭줍기 : 장 프랑수아 밀레ㆍ128
54. 우산을 들고서 : 프랑시스 잠 ─ 풍요의 여신을 데리고 오는 평화의 여신 :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ㆍ130
55. 애가 14 : 프랑시스 잠 ─ 디 에프 항구 : 카미유 피사로ㆍ132
56. 위대한 것은 인간들의 일이니 : 프랑시스 잠 ─ 씨 뿌리는 사람 : 장 프랑수아 밀레ㆍ136
57. 이제 며칠 후엔.. : 프랑시스 잠 ─ 소파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ㆍ138
58. 아내를 위한 기도 : 프랑시스 잠 ─ 르 폴뒤의 절벽 : 에밀 베르나르 ㆍ140
59. 삼종의 종소리 : 프랑시스 잠 ─ 수태 고지 : 에밀 베르나르 ㆍ142
60. 까마귀 : 아르튀르 랭보 ─ 설경의 효과 : 귀스타브 쿠르베ㆍ144
61. 마른 잎 두드리는 빗방울 하나 : 프랑시스 잠 ─ 세느강 옆에 있는 젊은 아가씨들 : 귀스타브 쿠르베 ㆍ148
62. 바다 그림 : 아르튀르 랭보 ─ 브르타뉴 항 : 루이 비뱅ㆍ150
63. 거리에 비 내리듯 : 아르튀르 랭보 ─ 쉬소흐의 시장, 중심가 : 키미유 피사로ㆍ152
64. 밤샘 : 아르튀르 랭보 ─ 사랑의 진행 : 만남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ㆍ154
65. 비너스에게 바치는 기원 : 아르튀르 랭보 ─ 보육원 방문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ㆍ156
66. 새벽 : 아르튀르 랭보 ─ 아카바 만 : 장 레옹 제롬 ㆍ160
67. 가난한 자의 기도 : 아르튀르 랭보 ─ 카뉴쉬르메르의 전경 : 샤임 수틴ㆍ164
68. 연인들의 대화 : 폴 베를렌 ─ 조의 초상화 : 귀스타브 쿠르베ㆍ166
69. 감각 : 아르튀르 랭보 ─ 에라그니의 농민의 집 : 카미유 피사로ㆍ168
70. 아침의 좋은 생각 : 아르튀르 랭보 ─ 잠자는 집시 : 앙리 루소ㆍ170
71. 이를 잡는 여인들 : 아르튀르 랭보 ─ 사랑하는 아이 :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마거리트 제라르ㆍ172
72. 겨울을 위한 꿈 : 아르튀르 랭보 ─ 설경의 효과 : 귀스타브 쿠르베ㆍ176
73. 영원 : 아르튀르 랭보 ─ 페퍼민트 병 : 폴 세잔 ㆍ178
74. 희망은 외양간의 지푸라기처럼 : 폴 베를렌 ─ 휴식 또는 바나나 : 폴 고갱ㆍ180
75. 청명한 달빛 : 폴 베를렌 ─ 사육제의 밤 : 앙리 루소ㆍ182
76. 가스파르 오제의 노래 : 폴 베를렌 ─ 자화상 : 샤임 수틴 ㆍ184
77. 끝 간 데 없이 늘어선 생울타리 : 폴 베를렌 ─ 인물풍경 : 샤임 수틴 ㆍ186
78. 바다는 더 아름답습니다 : 폴 베를렌 ─ 뱃놀이 : 에두아르 마네ㆍ188
79. 그 소녀는 : 프랑시스 잠 ─ 연애 편지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ㆍ190
80. 식당 : 프랑시스 잠 ─ 평야 : 장 프랑수아 밀레 ㆍ192
81. 이집트의 무희일까요 : 아르튀르 랭보 ─ 서커스 : 조르주 쇠라 ㆍ196
82. 밤샘 : 아르튀르 랭보 ─ 물랑 루즈를 떠나는 제인 에이브릴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ㆍ198
83. 사슴의 울음소리 : 아르튀르 랭보 ─ 열대림에서. 호랑이와 황소 사이의 투쟁 : 앙리 루소ㆍ200
84. 왠지 몰라라 : 폴 베를렌 ─ 잔잔한 바다 : 귀스타브 쿠르베ㆍ202
85. 이탈 : 아르튀르 랭보 ─ 겨울 운하 근처의 도시 : 루이 비뱅ㆍ206
86. 오, 저 멀리 절름대며 가는 : 폴 베를렌 ─ 찰스 7세 대관식에서 잔다르크 :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ㆍ208
87. 혼 : 아르튀르 랭보 ─ 신의 날 : 폴 고갱ㆍ210
88. 3년 후 : 폴 베를렌 ─ 엄마와 딸 : 폴 고갱ㆍ212
89. 가을의 노래 : 폴 베를렌 ─ 건초 더미 : 가을 : 장 프랑수아 밀레ㆍ214
90. 돌아오지 않는 옛날 : 폴 베를렌 ─ 윤무 : 카미유 피사로ㆍ216
91. 비가 내리네요 : 폴 베를렌 ─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ㆍ218
92. 영혼의 슬픔 : 폴 베를렌 ─ 만종 : 장 프랑수아 밀레ㆍ220
93. 어느 여인에게 : 폴 베를렌 ─ 번개에 겁 먹은 말 : 외젠 들라크루아 ㆍ224
94. 하늘은 지붕 위로 : 폴 베를렌 ─ 판다누스 나무 아래서 : 폴 고갱 ㆍ226
95. 하얀 달 : 폴 베를렌 ─ 이국적인 숲을 걷는 여성 : 앙리 루소ㆍ228
96. 깊은 잠 : 폴 베를렌 ─ 파라다이스 나무 : 세라핀 루이스ㆍ230
97. 빈자리 : 장 타르디외 ─ 나폴레옹의 죽음 : 샤를 스투벵ㆍ232
98. 취하세요 : 샤를 보들레르 ─ 책 읽는 소녀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ㆍ234
99. 파괴 : 샤를 보들레르 ─ 사르다나 팔루스의 죽음 : 외젠 들라크루아 ㆍ236
100. 피의 샘 : 샤를 보들레르 ─ 황색의 그리스도 : 폴 고갱 ㆍ238
101. 불운 : 샤를 보들레르 ─ 루앙, 에피스리 거리 : 카미유 피사로ㆍ240
102. 인간과 바다 : 샤를 보들레르 ─ 민중을 이끄는 자유 : 외젠 들라크루아 ㆍ242
103. 도움 없이 버려진 것 같은 : 폴 베를렌 ─ 감자 재배자 : 장 프랑수아 밀레ㆍ246
104. 영혼의 새벽 : 샤를 보들레르 ─ 생명의 나무 : 세라핀 루이스 ㆍ248
105. 달의 슬픔 : 샤를 보들레르 ─ 아레오이 씨앗 : 폴 고갱 ㆍ250
106. 겸손한 삶은 : 폴 베를렌 ─ 기적의 샘물, 달콤한 명상 : 폴 고갱ㆍ252
107. 바다의 미풍 : 스테판 말라르메 ─ 세탁부 : 폴 고갱ㆍ254
108. 황금시 : 제라르 드 네르발 ─ 마타 무아 : 폴 고갱ㆍ256
109. 사랑의 찬가 : 제라르 드 네르발 ─ 기묘한 춤 : 조르주 쇠라 ㆍ258
110. 공부 : 샤를 페기 ─ 아르마 브루너 : 에두아르 마네ㆍ260
111. 거짓된 아름다운 햇살이 : 폴 베를렌 ─ 모레 교회(저녁) : 알프레드 시슬리 ㆍ 262
112. 비가 : 알프레드 드 뮈세 ─ 오르난의 묘지 : 귀스타브 쿠르베ㆍ264
113. 슬픔 : 알프레드 드 뮈세 ─ 꽃을 든 여인 : 폴 고갱 ㆍ266
114. 눈 : 쉴리 프뤼돔 ─ 사크레쾨르 대성당 : 루이 비뱅ㆍ268
115. 사랑의 순간 : 쉴리 프뤼돔 ─ 식당 안에서 : 베르트 모리조ㆍ272
116. 알바트로스 : 샤를 보들레르 ─ 박카스의 승리 : 니콜라 푸생ㆍ274
117. 소네트 8번 : 루이 라벨 ─ 정글 : 루이 비뱅ㆍ276
118. 사랑 뱅뱅 : 안나 드 노아이유 ─ 헤시오도스와 뮤즈 : 귀스타브 모로ㆍ278
119. 어느날 저녁 : 에밀 베르하렌 ─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 폴 세잔 ㆍ280
120. 카시의 강 : 아르튀르 랭보 ─ 점쟁이 : 조르주 드 라 투르ㆍ282
121. 지평선 : 막스 자코브 ─ 옹플뢰르 항구 : 조르주 쇠라 ㆍ284

선물 - 기욤 아폴리네르

만일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나의 명랑하고 활기찬 아침을,
당신이 좋아하는 나의 이 머리카락을,
나의 금빛 눈도 기꺼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 마음 가까이
두지 않으면 곧 숨을 거두고 말
나의 마음도 드리겠습니다.
그림:레이디 해밀턴 /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 1790.

--- p.10

사랑은 그저 있는 것 - 생텍쥐페리

사랑에 있어서만큼 나는
나 자신을 낮추지도
그녀를 낮추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하나의 공간으로
그녀 곁에 늘 있을 것이고
하나의 시간으로 그녀 속에
영원히 머물 것입니다
사랑에는 별다른 공식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있는 것이지요
공유하고 있는 그 많은 추억과 괴로운 시간들
불화, 화해 그리고 마음의 격동까지.
나무 하나를 심었다고 해서
어찌 금세 그 그늘 아래서 쉴 수 있겠습니까
사랑 안에 쉬기 위해서도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요
사랑이 무성한 잎을 드리울 때까지.

그림: 도난당한 키스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 1780.

--- p.19

산비둘기 - 장 곡토

두 마리의 산비둘기가
부드럽고 상냥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였습니다
그 나머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그림: 공작이 있는 풍경 / 폴 고갱 / 1892.
--- p.26

나비 - 알퐁스 드 라마르틴

봄과 함께 나서 장미와 함께 죽느니
서풍의 날개 타고 맑은 하늘을 날고
몇 송이 안 핀 꽃들의 가슴에 흔들리며
향내에 햇살에 창공에 취하여
어린 몸을 흔들며 분가루를 뿌리리
한숨처럼 끝없는 푸른 하늘을 날아
정녕 신들린 듯 홀린 나비의 숙명
이승의 욕망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꽃이란 꽃에 닿아도 마음은 편치 않아
쾌락을 찾다 하늘로 되돌아가리니.

그림: 큰 꽃다발 / 세라핀 루이스 / 1907.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