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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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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매일 다른 학교에 간다. 월요일에는 월요일의 학교에, 화요일에는 화요일의 학교에, 그다음은 말 안 해도 알겠지?’(6쪽)

학교는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호기심이나 상상력이 피어나기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일주일의 학교』는 우리가 학교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들을 신나게 깨뜨리는 이야기다.
날마다 다른 학교에 가는 ‘나’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전학생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는 이제까지 매일 똑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겨운 학교가 있다니! 그때부터 ‘나’의 학교 이야기가 시작된다. 언제나 비가 오는 월요일의 학교에 비가 오지 않은 날 일어난 소동, 한밤중에 등교하는 목요일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일까지! 학교에 그리 관심도 기대도 없고, 그냥 ‘가라고 해서’ 학교에 온 전학생은 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일주일의 학교』는 10년에 걸쳐 판타지 동화 시리즈 〈완전한 세계〉를 완성한 김혜진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판타지 동화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투고, 실패하고, 서로를 북돋우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소동은 독자들에게 학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들어 갈 힘을 전해 준다.

[줄거리]
월, 화, 수, 목, 금 우리는 날마다 다른 학교에 가지. 월요일의 학교에는 언제나 비가 오고, 수요일의 학교는 어디든 꼭꼭 잠겨 있지. 금요일의 학교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해. 처음 가는 길을 걸어도, 모르는 문제가 생겨도 괜찮아. 오늘이 어땠든, 내일은 또 다른 학교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 일주일의 학교에서 만나.

출판사 서평

날마다 다른 학교를 상상해 본 적 있니?
월요일의 학교에는 언제나 비가 온다. 운동장이 늘 반쯤 빗물에 잠겨 있어서 운동장 체육은 할 수 없지만, 옥상 정원에서 구름을 만져 볼 수 있다. 거대한 체육관이나 다름없는 화요일의 학교에는 꼭 운동화를 신고 가야 한다. 나무 벽을 기어오르고 평형대를 통과해야 교실에 들어갈 수 있고, 칠판에 적힌 문제를 풀려면 일단 그 앞까지 구르기를 해야 한다. 수요일의 학교는 교문부터 교실 문, 책상 서랍에 급식 도시락까지 꼭꼭 잠겨 있고, 목요일의 학교는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등교한다. 금요일의 학교는…… 분명히 있지만, 아직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아이들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학년이 끝나기 전에 교실을 다 만들 수 있을까?
『일주일의 학교』에 등장하는 학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고유한 규칙,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 학교들을 살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큰 재미다. 하나하나 독립적인 이야기의 무대가 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설정은, 독자들이 환상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어딘가에 이런 학교가 존재하지 않을까? 만약 내가 이곳에 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사이, 독자들은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하던 ‘학교’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네모난 교실에 똑같은 책상과 의자를 두고, 모두가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앉아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이제껏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의 힘
책 속 공간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그 속에서 아이들이 끊임없이 사건을 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월요일의 학교에 비가 오지 않자 어른들을 대신해 비구름을 구해 내고, 화요일의 학교에서 금지 물품인 ‘반지’를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 선생님 몰래 힘을 합한다. 또한 만화를 그리기 위해 목요일의 학교에 혼자 남아 있던 록이 덕분에 아이들은 한밤중의 학교에 찾아오는 ‘밤’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이 학교가 아니라 아이들임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은 수요일의 학교에서도 벌어진다.
늘 아웅다웅하는 곡이와 녹이가 또 다투자, 수요일의 선생님은 둘이 함께 교장실에 다녀오라고 한다. 단, 열쇠는 두고 갈 것! 두 아이는 교장실로 가는 동안 수많은 문을 맞닥뜨린다. 자전거 두 대의 페달을 동시에 돌려야만 열리는 나무문, 마치 퍼즐 같은 수십 개의 자석을 다 맞춰야만 열리는 철문, 거대한 호랑이 입에 손을 넣어야만 열리는 문……. 두 아이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서로를 배려하고, 힘을 합하며 문들을 통과한다. 그렇게 도착한 교장실 문 앞, 교장 선생님이 묻는다.

“왜 싸웠나요?”
둘은 입을 다물었어. 이제 와서 지우개 때문에 싸웠다고 말하기엔 좀 그랬어. 너무 시시한 이유잖아. 여기까지 열고 온 문들을 생각하면 말이야. (78쪽)

곡이와 녹이는 열쇠 없이도 문을 열 방법을 알게 된 셈이다. 이름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 ‘나’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은 곡이, 녹이, 혹이 등 쉽게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졌다. 그것은 판타지 속 아이들이 모두 ‘어린이’라는 존재로 읽히게 한다. 특별한 배경에 짓눌리지 않고, 학교를 누비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은 독자가 그다음에 일어날 일을 궁금하게 하고, 응원하도록 한다.

학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일주일의 학교』는 어디에도 없는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비를 싫어하고, 어떤 아이는 어둠이라면 질색이다. 화요일의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셔틀콕을 네트 너머로 넘겨야 하는데, 복이는 늘 실패한다. 배드민턴이 어려우면 비눗방울 불기나 줄넘기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복이는 배드민턴을 고집한다.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금요일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날, 선생님은 커튼 때문에 바빴어. 하필이면 바늘을 무서워하는 폭이가 커튼 담당인 거야. 선생님이 실도 꿰어 주고 천도 잡아 주고 옆에서 응원도 해 줘야 해. 바늘 안 무서워하는 애가 꿰매면 안 되냐고? 근데 금요일의 학교에선 그런 식으로 일을 정하지 않아. 폭이는 커튼을 만들고는 싶대. 바늘이 무서운 것뿐이지. (108쪽)

일주일의 학교들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책 속 어른들과 아이들은 누군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인지를 듣고, 존중하고, 기다려 준다. 가르치되 평가하지 않는다. 어른의 역할은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미리 알려 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실수해서 무언가 엉망이 되었을 때는 그다음에 해야 할 일들을 알려 주는 것이다. 권위를 가진 어른(교장 선생님)이 좁은 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장면을 통해서도 작가가 생각하는 ‘어른의 역할’을 알 수 있다.
『일주일의 학교』의 아이들은 현실 속 아이들처럼 엉뚱한 일을 벌이고, 실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에 주눅 들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할 일을 스스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주일의 학교』는 완벽한 학교가 아니다. ‘모두를 위한 학교는 없다’는 사실은, 학교를 ‘선택’할 수 없는 어린이 독자의 현실과도 닮았다. 다만 『일주일의 학교』는 그 학교에 어떤 친구가, 어떤 어른이, 어떤 사건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학교는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어쩌면 내일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어린이들이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날마다 다른 학교
월요일의 학교엔 언제나 비가 와
화요일의 학교에선 운동화가 필수
알지? 수요일의 학교는 열쇠 없인 못 가
목요일의 학교에서 밤을 보았어
금요일의 학교는 아직도 미완성, 우리에게 할 일이 있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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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혜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9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아로와 완전한 세계>, <프루스트 클럽>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대학이 이런 거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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