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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중세철학 : 플로티노스에서 쿠자누스까지, 이성과 신앙에 대한 탐구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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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세철학의 주요 철학자와 핵심개념을 한 권으로 만나다!
국내 연구진들이 처음으로 소개하는 체계적인 중세철학 입문서

흔히 서양 중세를 ‘암흑의 시대’ 또는 지성적 ‘불모’의 시대라고 말한다. 교회의 권위가 이성을 억압하고 모든 학문이 신학에 매몰되면서 정신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발전하지 못한 시대라는 편견으로 인해 서양철학사에서 중세철학은 상대적으로 도외시된 측면이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고대철학에서 데카르트의 근대철학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중세철학을 배제하는 광경이 낯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세에도 세계와 삶에 대해 사유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철학이 있었다. 그럼에도 중세철학를 이해할 만한 국내 연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고대의 사유가 왜 중세라는 종교의 시대로 전환했는지, 그리고 왜 근대라는 또 다른 시대로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중세철학의 주요 사유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체계적인 입문서이다. 플로티노스, 아우구스티누스부터 토마스 아퀴나스, 오컴, 쿠자누스에 이르는 14명의 주요 중세철학자들의 핵심 개념을 강연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특히 필자들은 어렵고 심도 있는 사유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철학적 사유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내 당면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쓰임’을 주고자 했다. 지금 여기에서 중세철학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기술문명으로 황폐화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도래하는 AI 시대에 인간 사유의 한계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물질과 과학문명으로 점철된 시대에 중세의 사유는 잊혀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요청되고 숙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세철학에 관한 국내외 입문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시각으로 중세철학을 재해석하고 소개하는 이 책은, 중세철학에 관한 교양서에 목말라 있던 국내 독자들에게 든든하고 충실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플로티노스, 아우구스티누스부터 토마스 아퀴나스, 오컴까지
14명의 중세철학자의 진면목을 만난다!

중세철학은 신플라톤주의자라 불리는 플로티노스에서 시작된다. 플로티노스는 플라톤의 이분법적 세계이해 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과론적 사유를 종합해 독특한 사유를 전개해나간다. 반면 대표적 중세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를 신의 은총에 의한 무로부터의 창조와 역사로 말하며 종교적 색채를 강화한 기독교 신학의 토대를 구축했다. 보에티우스는 지혜를 통한 신의 인식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대의 지혜의 전통을 근대로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 또한 위-디오니시우스는 세계를 신의 섭리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에리우게나는 이전의 사상들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며 신과 자연과 보편의 문제를 달리 제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세에는 이성과 신앙의 구별을 중시하는 아비센나, 신앙에서 이성으로의 역할을 강조하는 아베로에스,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꾀하는 마이모니데스와 같은 이성과 신앙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이슬람철학자도 있었다. 이들이 제기한 이성과 신앙의 문제는 실재론과 유명론 논쟁을 낳기도 했다. 과장된 실재론자라고 불리는 안셀무스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강조하는가 하면, 오컴은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유명한 논증처럼 이성과 신앙을 분리하며 유명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신비주의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로는 감성을 중시하며 신과의 합일을 이야기했고, 둔스 스코투스는 신의 절대적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주의주의를 부르짖었다. 반면 니콜라우스 쿠자누스는 신비주의 전통과 지성을 중심으로 하는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중세를 대표하는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러한 이전의 이성과 신앙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하나로 집대성하며 방대하고 다채로운 사상체계를 구축하며 근대를 태동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철학자들의 논증과 주장을 읽어나가는 과정은 단순히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문화사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현대의 시선에서 보면 신을 강조한 중세는 자율적 인간 이성이 제한된 듯 보이지만, 차원을 달리하면 중세도 중세만의 고유한 사유를 해나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중세의 사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인간 역사 전체의 사유를 온전히 이야기하기 어렵다. 더욱이 지금 여기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소해가기 위해서는 인간 사유가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는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날 발생하는 수많은 난제들, 점점 극단화되고 심화되고 확대되는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인간 사유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중세의 사유와 더불어 고심하며 나름 방안을 강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목차

머리말: 중세를 다시 읽다
중세로 안내하는 플로티노스|박남희
플로티노스, 그는 누구인가
플로티노스 사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인가 지배 이데올로기인가?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했던 철학자|김장생
여행자로서의 아우구스티누스
존재의 법칙
인간과 자유의지
전능하고 선한 신과 악한 인간

최후의 로마인, 최초의 스콜라철학자 보에티우스|이세운
보에티우스의 사상적 배경
추방과 구금의 삶
보에티우스의 작품과 4학
《철학의 위안》, 인간과 행복한 삶을 묻다
《철학의 위안》, 르네상스에까지 영향을 미치다

위-디오니시우스, 그리스도교 신비사상과 융합된 신플라톤주의 철학|서종원
신학의 가면인가? 철학의 옷인가?
신플라톤주의와 그리스도교 신학
디오니시우스 신비사상의 구조
하향적 긍정의 길
상향적 부정의 길
긍정과 부정을 넘어 찬란한 어둠 속으로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서양 중세기에 녹여내다|김영철
서양 중세기에 철학을 열다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서양 중세기에 녹여내다
신플라톤주의 철학을 그리스도교 신앙에 접목하다
피조물의 반란, 창조주이자 근원인 하느님을 인식하다
자연 인식의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다

이성과 신앙의 접점을 찾았던 아비센나|서동은
고대 그리스사상과 이슬람신학의 만남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비센나
이 세상은 우연의 산물인가 필연의 산물인가?
신의 필연성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혼은 불멸하는가?
떠다니는 인간 논증

안셀무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박일준
이성, 혼탁한 시대를 풀어가는 능력: 안셀무스의 생애와 서임권 투쟁
오직 이성으로만!: 이성의 시대로서 중세의 주창자 안셀무스
무한을 합리화하다: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이성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아베로에스, 서양 중세사상과 근대사상의 선구자|이부현
이슬람세계에 유입된 그리스문화: 신앙이 이성을 만나다
아베로에스, 철학은 신앙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주석가 아베로에스, 서양 세계에 지성 개념을 전달하다
그 밖의 아베로에스 주요 사상은 무엇인가?

유대철학의 거인, 모세스 마이모니데스|최중화
마이모니데스와 아랍제국 시대
《미슈네 토라》 그리고 철학을 공부할 시간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아리스토텔레스주의+유대교 신앙
마이모니데스의 신 존재 증명
능동지성을 통한 예언과 계시에 대해
마이모니데스가 바라본 토라 공부=삶의 목적이 아닌 철학적 진리에 이르게 하는 도구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유대교
마이모니데스가 미친 영향

토마스 아퀴나스, 실재론과 종합의 정신|이명곤
시대의 요청과 종합의 정신
존재에 대한 추구
유기체적 생명과 통합적 인간관
사랑의 윤리학과 인격의 완성
토미즘의 실재론적 영성

처음 읽는 철학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이상섭
신비주의자 또는 스콜라철학자?
철학과 신학, 신앙과 이성의 조화
신비적 합일과 행복론
유비와 일의성
영혼의 근저
초탈
영혼 안에서 신의 탄생

존 둔스 스코투스, 스콜라철학의 칸트|한상연
둔스 스코투스, 존재의 의미를 묻다
존재의 일의성 물음이 필요한 이유
존재를 존재로서 묻기
존재의 의미
형상적 구분과 양태적 구분

윌리엄 오컴의 근대로의 길, 논리와 경험 그리고 유명론|이경희
새로운 길, 근대로의 길via moderna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의 비극적인 삶
오컴 철학의 일반적 배경
논리와 언어
학문관과 지식론
형이상학과 존재론
인간과 도덕
오컴, 근대로의 길을 마련하다

유한과 무한 사이의 인간 정신,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김형수
중세에서 근세로 가는 길, 르네상스 시대의 탁월한 인물
존재의 철학에서 정신의 철학으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아는 무지
모순과 대립이 하나로 합치됨
무한한 신비를 향해 있는 인간 정신

본문중에서

그는 플라톤의 사상 위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접목하며 그만의 톡특한 인간존재에 대한 이해를 시도합니다. 다시 말해 플라톤이 세계를 둘로 구분하는 것을 토대로 하여, 이 세계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하는 것들의 연속적 관계로 종합하면서 그만의 존재의 질서를 달리 새롭게 구축해가는 것입니다. 즉 플로티노스는 플라톤의 영혼선재설과 이데아idea론, 즉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로서 영혼은 신체보다 앞서 있으며 신체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이고 우리의 삶은 이를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며 죽음은 본래 자신으로 회귀하는 일이라는 플라톤의 사상을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하는 것들의 연속적 관계, 즉 현실태와 가능태, 원인과 결과, 필연과 당위 등으로 현실 안에 존재하는 많은 다양한 것들과 접목하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성과 질서에 대해 나름 새롭게 설명해가는 것입니다. -〈플로티노스〉 중에서

현대 물리학계의 숙원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제1법칙을 찾는 것입니다. 가장 작은 분자의 움직임으로부터 별과 은하의 운동을 꿰뚫는 하나의 법칙을 찾는다면 우주의 기원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그는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선함과 악함 같은 가치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대통일 법칙을 찾고자 했습니다. 존재하는 것 그리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이론을 존재론이라고 하는데, 아우구스티누스는 존재론에 관한 책을 따로 쓰지는 않고 여러 저작에서 존재론에 대한 이론을 조금씩 소개합니다. 그의 존재론은 두 가지 기둥을 토대로 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교의 신, 즉 하나님이고 또 하나는 플라톤의 존재에 대한 이론입니다. 두 이론은 일견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철학이 회의주의를 극복하고 참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나침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교 진리를 지키는 데 플라톤 철학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중에서

지성사적으로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시대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고대철학을 변주하여 중세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중세에 미친 영향은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크지만 분명 중간에 소실되었다가 12세기 이후에야 중세 역사에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그 이전의 고전철학에 대해 누군가는 전달자 역할을 해야 했는데 그 누군가가 바로 보에티우스입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단순히 외워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전달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을 모두 번역하려고 했고, 뒤에서 말하겠지만 그만큼 넓은 분야를 다룰 지적 능력을 갖추었던 보에티우스는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작품을 통해 후대에 여러 사상을 전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에 관한 소품들Opuscula sacra》이나 《철학의 위안》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논리 전개와 용어 정의 방식 등을 들어 그를 단순한 고전철학의 전달자가 아닌 철학에 대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하는 학자도 생겨났습니다. -〈아니키우스 보에티우스〉 중에서

밀교적 난해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사상은 스키토폴리스의 주교 요한(6세기 초)과 고백자 막시무스(7세기)의 주석에 힘입어 비잔틴 정통신학의 주류로 편입되었다. 디오니시우스 총서는 중세 서유럽에서 힐뒤앵(832)과 에리우게나(862)가 라틴어로 번역한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십여 차례 재번역되고 주석될 정도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신플라톤주의에 입각한 ‘유출과 회귀’의 순환론 및 신의 속성에 대한 철학적 사변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 흔적은 니콜라우스 쿠자누스를 거쳐 독일 관념철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빛의 메타포를 통한 신적 계시의 해설은 고딕건축의 바탕이 되는 중세미학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부정의 방법’을 통하여 신에 대한 초월적 관상을 추구하는 신비사상의 메아리는 에크하르트를 필두로 한 중세 후기 신비가들과 후안 델라 크루스(십자가의 성 요한)로 대변되는 근세 초기 스페인 신비주의에서도 뚜렷이 감지된다. -〈위-디오니시스〉 중에서

에리우게나의 사상은 철저하게 신플라톤주의 철학 노선에서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다양성이 어떻게 신의 단일성에서 나왔고 어떻게 다시 돌아가는가를 설명하고자 했다.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의 현현顯現이라는 그의 생각은 신과 자연을 동일시하는 사상으로 간주되었고, 이로 인해 그는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범신론자로 오인받기도 했다. 하지만 서양 중세철학 전문가 대부분은 스콜라철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11세기 이전까지 서양 중세철학을 대표하는 진정한 사변 철학자로 에리우게나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 중에서

아비센나 철학의 독특성은 우연에 따라 세상을 설명하려는 입장과 필연성에 따라 세상을 설명하려는 입장이 양립 가능하다는 데 대한 재인식에 있습니다. 그의 이 형이상학적 구분은 우연성과 필연성의 논리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자유, 미래 그리고 시간과 무시간성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의 근원을 제공합니다. 아비센나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신플라톤 및 이슬람사상가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고유한 사상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사상가들의 사상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창적으로 수용하면서 새롭게 해석해냈습니다. -〈아비센나〉 중에서

안셀무스는 심지어 하나님조차도 ‘성서의 권위를 배제하고’ 오직 ‘이성으로만’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래서 그의 신학 방법론이 ‘오직 이성으로만’입니다. 그의 신학의 출발점은 교부 테르툴리아누스의 표현을 흉내내자면 “나는 믿는다, 고로 나는 이해한다Credo, ut intelligam”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 바로 그의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입니다. 안셀무스는 《프로슬로기온》 서문에서 “믿기 위해서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서 믿습니다”라고 말합니다.인간의 이성은 믿음을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믿음으로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안셀무스〉 중에서

그는 지성은 감각과 달리 인간영혼의 일부분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곧, 지성은 영혼의 정의에 속할 수 없다고 보았지요. 지성이 신체와 전혀 섞이지 않는다면 비물질적인 실체일 수밖에 없지요. 개별적 인간과 분리된 지성체知性體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베로에스는 이 지성을 인간종人間種과 관계하는 단 하나밖에 없는 지성이라 해석하지요. 즉 모든 인간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지성이라 생각합니다. 질료가 개체화의 원리라면 결코 질료일 수 없는 지성은 자연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관계하는 하나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지성은 개별 인간의 지성이 아니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단일한 지성을 공유할 뿐입니다. 이런 논의 가 바로 아베로에스의 그 유명한 ‘지성단일론’입니다. -〈아베로에스〉 중에서

마이모니데스의 철학적 업적은 유대교의 여러 이슈를 범주화해 철학적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마이모니데스 생전과 사후에 그의 글로 인해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다. 마이모니데스 당대에도 그렇고 지금도 《미슈네 토라》는 유대법을 다루는 가장 권위 있는 책 중 하나이고, 그의 철학이 담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는 중세와 근대, 현대 유대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마이모니데스는 유대철학뿐 아니라 중세 기독교 스콜라주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모세스 마이모니데스〉 중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진리란 양의성을 가진 용어입니다. 그것은 신의 지성 속에 있는 영원한 질서를 의미함과 동시에 앎의 대상과 인간의 지성 속에 존재하는 알려진 대상 사이의 일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학 설립과 더불어 천문학, 광학, 수학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대중은 경험적으로 발견한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진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종교적 진리와 동일하지 않음을 알고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가르쳐온 기존 진리에 의구심을 갖고 수많은 질문을 합니다. 이러한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모든 것에 문을 열어두고 새로운 종합을 시도한 것은 인간의 지성을 신뢰한 철학자로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중에서

에크하르트는 특수한 방식으로 신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고 ‘신과 하나임’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래서 에크하르트는 인간은 피조물 중 하나이지만 피조물 이상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신과 하나’라는 말은 우리가 신과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자인 신과 다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흔히 신비주의로 분류되는 에크하르트의 사상은 바로 이 점, 즉 인간이 피조물이면서도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신과 하나임을 “자연적 논거/이성”을 통해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중에서

스코투스에 따르면 형이상학은 ‘존재를 존재로서’ 다루는 학문이어야 해요. 존재의 학문인 형이상학이 신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것은 신 역시 하나의 존재자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았듯이 스코투스는 완전하든 불완전하든 아무튼 모든 존재자에게 공통된 존재의 의미가 인간에게 이미 알려져 있거나 알려질 수 있어야

저자소개

박남희, 이부현, 김장생, 이세운, 서종원, 김영철, 서동은, 박일준, 최중화, 이명곤, 이상섭, 한상연, 이경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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