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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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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정아
  • 출판사 : 역락
  • 발행 : 2021년 01월 29일
  • 쪽수 : 256
  • ISBN : 979116244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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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새 이름, 즉 조류(鳥類) 명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문화사(文化史)’라는 거창한 사족이 붙기는 했지만 스스로 평가한다면 ‘문화사’라 지칭할 만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저 우리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하늘을 나는 새의 이름 이야기’ 정도라고 이름 붙여지는 것이 오히려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목에 ‘문화사’라는 다소 무거운 꼬리말을 달아 놓은 것은 아무래도 명칭의 어휘사에서 출발하여 문화사까지 쓰고 싶다는 오랜 욕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랜 욕심이었지만, 집중할 만한 절대적 시간도 부족했고, 아직은 문화사를 써내려갈 내공도 부족한 탓에 과연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고민을 하느라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도 이런 부끄러운 글과 시간들이 쌓여 언젠가 제가 욕심 내는 그 곳까지 데려다 줄 것을 믿기에 첫발을 내딛어 보려 합니다.
인간에게 새는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드넓은 하늘을 날아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새를 보면서 인간은 여러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때로는 새들이 가진 자유를 부러워하면서 그와는 대조적인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했고, 때로는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날개를 시샘하기도 했으며,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새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지만,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존재, 관조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새라는 존재를, 그 이름을 통해서 인간이 새라는 대상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살펴보려는 시도입니다.
이 책은 구성상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세 부분의 제목은 너무나도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 구절을 활용하여 붙여보았습니다. 이름과 실체의 관계가, 그리고 새 이름이 가진 문화사적 의미가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을 부르다’, ‘내게로 와 새가 되었다’라는 제목만으로도 잘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사전에서 새는 “몸에 깃털이 있고 다리가 둘이며, 하늘을 자유로이 날 수 있는 짐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길짐승’에 대하여 ‘날짐승’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조류(鳥類)’라는 한자어와 이에 대응하는 ‘새무리’라는 고유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저마다 달리 불리는 이름의 정확한 의미와 그에 맞는 쓰임새, 문화적 맥락, 다른 언어권과의 차이 등을 알고자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고, 그 답을 구하는 과정을 담은 것입니다. 과정이기에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의문이 가득하고, 앞으로도 계속 써내려가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저 시간에 쫓겨 다음을 위해 잠시 묶어둔 중간 매듭이자 긴 대나무를 이루는 작은 한 마디에 불과한 글입니다. 명쾌한 해답이 아니라 그저 답을 구하는 과정이며 중간 매듭이나 마디에 불과한 글을 사업단의 총서로 출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한자문명연구사업단 하영삼 단장님과 연구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편으로는 사업단의 총서 중 하나로 출간되는 이 책이 사업단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동일한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새 이름은 상당수가 한자를 기반으로 명명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한·중·일·베 새 이름을 비교하면서 공통성과 차이점을 생각해볼 수 있고, 사회·문화적 배경과 새 이름의 변화 과정을 통해 언어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자문화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문명과 서구문명의 새 이름 명명 방식이나 문화적 의의까지 서로 견주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머리말에서

목차

머리말 004

제 1 부 너의 이름은 011
1. 이름의 종류와 의미 013
2. 새 이름과 분류체계 023
3. 이름의 어휘사에서 문화사로 031

제 2 부 너의 이름을 부르다 037
1. 백조(白鳥)와 고니 039
2. 황조(黃鳥)와 꾀꼬리 059
3. 두견(杜鵑)과 뻐꾸기 083
4. 학(鶴)과 두루미 110
5. 홍안(鴻雁)과 기러기 127
6. 자오(慈烏)와 까마귀 147
7. 월연(越燕)과 제비 161
8. 백구(白鷗)와 갈매기 175
9. 치효(??)와 올빼미 188
10. 산계(山鷄)와 꿩 206
11. 편복(??)과 박쥐 223

제 3 부 나에게로 와 새가 되었다 241
새 이름에 담긴 문화적 의미 243

참고문헌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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