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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해가 되면 유서를 쓴다 : 인생 정리와 상속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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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신애
  • 출판사 : EBS BOOKS
  • 발행 : 2021년 01월 29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757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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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고한 내 인생, 어떻게 남길 것인가?
지난 20년 동안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5천억 원을 모금하고 수많은 이들의 상속과 기부를
컨설팅한 국내 1호 레거시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살아온 시간을 멋지게 정리하는 법!

출판사 서평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불편하다!
국내 1호 고액 모금 전문가이자 레거시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살아온 시간을 멋지게 정리하는 법


우리 인생에서 돈이란 어떤 의미이며,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은 현재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좀 더 성숙하게,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
저자 황신애는 지난 20년간 펀드레이저(fundraiser, 모금활동전문가)로 활동하며 5천억 원을 모금하고 수많은 이들의 상속과 기부를 컨설팅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이들의 파트너로 살아왔다. 이 책은 특히 기부 분야 중에서도 유산 기부 전문가(Legacy Designer)로서 많은 이들의 유언장을 함께 작성하고 재산 기부를 집행하는 일을 하면서 오랜 시간 돈과 죽음, 가치 있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온 저자가 수많은 기부자들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와 그것을 우리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어렵게 모은 돈을 선뜻 기부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부터 그들의 재산이 품은 내력, 기부의 가치, 삶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법,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매년 유언장을 써야 하는 이유와 유언장에 담아야 할 것들,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챙겨봐야 할 상속의 방법과 그와 관련한 법적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모금과 기부 활동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해준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닥치지만, 누구도 달가워하거나 미리 준비하지 않는 그 일’, 즉 죽음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아직 충분히 시간이 있을 때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결국 현재 나의 삶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삶을 보다 충실하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한 방편이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불행을 상속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돈과 죽음과 인생을 배우다

“돈을 벌면 많은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돈의 쓰임을 알아야 인생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많은 돈을 가진 사람도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적다. 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돈이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지”라고 말하지만, 막상 어려운 일을 겪어보면 정작 중요한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돈이 많으면 그만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행복과는 먼 삶을 살고 있고, 심지어 죽은 후에도 오히려 많은 돈 때문에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돈을 벌 줄만 알고 다루고 제대로 쓰는 법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갖가지 사연을 가진 기부자들과 다년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돈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와 함께, 그 돈이 우리의 행복한 삶에 어떻게 기여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고민하게 되었다. 힘들게 모은 돈을 형편이 어려운 타인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선뜻 내놓는 기부자들의 스토리를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의문의 답을 찾아나간다.
지난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부자들은 물론이고 평번한 기부자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돈을 다뤄온 저자는, 돈을 버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다루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 쓰임새에 대해 올바른 계획을 세워야 ‘가치 있는 돈’이 된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유언장 작성을 함께해온 저자는 우리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은 죽음에 대한 이해와 준비라고 말한다. 그것은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결정해주기도 한다.

잘 쓰고 잘 남기는 법

세상에는 온통 돈 버는 이야기뿐이다. 주식 투자하는 법, 부동산 재테크, 성공 전략 등 관련한 TV 방송과 책들이 넘친다.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돈’에 몰려 있는 듯하다. 어쩌면 우리 살림살이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을 버는 법만큼 잘 관리하고 잘 쓰는 법, 잘 남겨주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다. 그렇게 앞뒤 돌아보지 않고 돈만을 좇거나 꽉 움켜쥐고 놓지 않는 사람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일까. 행복은 먼 미래를 위해 유보해야 하는 것일까.
돈을 어떻게 쓰고 남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았고,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가 드러난다. 현명한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돈을 다루는 법을 가르친다. 이는 세계적인 부자들로 유명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테드 터너의 삶에서도 이미 드러나 있다. 진짜 중요한 능력은 잘 버는 것이 아니라 잘 쓰고 잘 남기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불행을 상속하지 않으려면

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문제지만 당장은 무섭고 피하고 싶은 것이어서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음의 때는 정해져 있지 않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죽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죽음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마다 유언장을 쓰는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자신의 재산을 상세히 살펴 누구에게 어떻게 상속할 것인가를 꼼꼼히 기록한다. 판단력이 또렷할 때 결정할수록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단지 물질적인 재산만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쌓은 노하우, 사랑하는 마음, 고마움의 표현도 함께 정리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준비는 죽음 이후 남은 자들을 위한 일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평생에 걸친 수고가 헛되지 않고 가치 있게 하는 최고의 선택인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가는 소중한 이들에게 ‘불행’을 상속하게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유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들을 수도 없이 보아왔기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삶을 정리하며 살아가는 법을 제안한다.

유언은 인생을 완주하기 위해 놓는 마일스톤이다

마일스톤(milestone, 이정표)은 도로에서 일정한 지점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세워놓는 표식이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각 여정별로 중요한 목표를 따로 정해두면 여행을 훨씬 알차게 할 수 있다. 도시별로, 중요한 일정별로 구간을 나누고 그에 필요한 준비들을 한다. 물론 준비 과정이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힘이 더 드는 대신 여행에서 얻는 것은 그만큼 더 많아질 것이다. 구간을 설정하면 그때그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떤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그 순간의 여행을 망친다 해도 다음 구간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우울한 일정이 오늘까지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유언장을 쓰는 것은 우리 인생의 길에 마일스톤을 놓는 것과 같다. 유언장은 죽음을 전제한 것이어서 유언장은 마치 죽음 이후에 대한 대비 같지만, 사실은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삶은 긴 여정이다. 인생의 목표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세우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각각의 시기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또 수시로 수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더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유언은 죽음에 임박해서 하는 회한의 말이 아니다. 현재의 삶에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고,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시간을 더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과거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덜어내는 시간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지낼지 설계하는 시간이며 고마운 이들을 늦기 전에 돌아보는 시간인 것이다.

기부와 상속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기부와 상속은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행위이다. 기본적으로 선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지만 선한 목적을 위한 행위에도 이해관계는 얽혀 있다. 일단은 가족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 필요하고, 서로의 입장차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이 일을 해결하지 않으면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낳고 만다.
또 현실적으로 법률적인 문제를 따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한 의도로 큰돈을 기부하고서 오히려 세금 폭탄을 맞거나 또 진심이 왜곡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기부와 상속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받는 사람도 그와 관련한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기부할 때 따져야 할 법률적 문제,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의 방식뿐 아니라 남들에게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재혼이나 사실혼 등으로 가족관계가 복잡해진 사람들, 혼자 사는 사람들, 씀씀이가 헤픈 자녀를 둔 부모, 장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제안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속과 유언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추천사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언젠가 찾아올 죽음 앞에서도 모두에게 축복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월드비전의 수많은 기부자들은 모두 “베풀고 나눌 것이 있어서 행복하고 기회를 주어 고맙다”고 한다. 자기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 양호승 / 전 월드비전 회장

자신이 직접 체험한 여러 사례를 통해 기부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유산 기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박태규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삶의 존엄을 유지하고 가족에게 화목함을 선물하는 방법으로 유서 쓰기를 권한다. 나 또한 오랫동안 주장해온 바이다. 아직 건강하고 여력이 있을 때 삶의 최후 순간을 위한 결정을 해두는 것이 웰다잉의 핵심이다.
- 원혜영 / 정치인·전 국회 웰다잉 문화조성을 위한 의원모임 대표

한 사람의 생이 끝나는 것을 죽음이라 하지만 그 사람의 숨결은 계속된다. 바로 내가 남겨놓은 유산이 내 뜻대로 쓰이는 일을 통해서다. 그 뜻을 위해 새해에는 유서를 쓰자.
- 조영진 / 본교회 담임목사

기부와 모금을 넘어서 삶의 방식에 대한 지혜를 얻는다. 죽음은 마침표가 아니다. 죽음을 생각할 때 우리 삶이 더 풍요로워짐을 깨닫게 한다. 나눔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정과 삶의 지혜가 빼곡하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 이종수 / 전 IFK임팩트금융 대표

목차

Prologue 유언장을 쓰기에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Part 1 돈과 죽음과 인생을 배우다
부모의 삶은 유전자 캡슐에 담겨 전해진다 / 좌절과 고통의 시간이 알려주는 것들 / 승자 없는 싸움, 그리고 결단 / 펀드레이저, 착한 이들의 꿈을 꽃피우다 / 모금 활동과 리더십 / 이 돈을 어떻게 버셨습니까 / 밑밥이 좋아야 고기를 낚는 법 / 부자들은 같은 습관이 있다 / 써야 할 돈과 쓰지 말아야 할 돈 / 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오해 / ‘무언가에 기여함’의 가치 / 어려운 조건의 사람들이 행복을 일구는 원칙 / 뭣도 없으면서 매일 웃는 사람들 /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알려주는 인생철학 / 돈의 스토리에 귀 기울여라 / 고마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선택 / 아까워서 기부합니다

Part 2 잘 쓰고 잘 남기는 법
상속의 시대, 잘 남기는 법을 배워라 / 노년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 /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라 / 지금은 하고 싶지 않은 ‘그 일’ / 잘 살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다 / ‘내려놓기’에 가장 좋은 때 / 부모님의 이름이 남기를 바랍니다 / 죽음을 전제한 버킷리스트를 써라 /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 / 리스크에 대한 최고의 대비책 / 준비하지 않으면 불행을 상속한다 / 마일스톤 효과 / 떠나는 자의 지혜 / 누가 ‘눈치게임’에서 승자가 되는가 / 돈과 죽음의 공통점 / 나는 나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Part 3 멋진 마무리와 상속의 기술
유언=인생 계획 / 나의 장례식을 준비하라 / 유산을 기부하는 사람들 / 기부할 때 따져야 할 것들 / 기부와 세금 / ‘입장차’에 대한 인정 / 상속은 나의 권리이자 의무다 / 유언의 최대 수혜자는 나 자신 / 해마다 유언장을 쓰는 사람들 / 은퇴자가 챙겨야 할 8가지 / 나만의 엔딩노트를 써보라 / 유산을 받는 자의 자세 /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들 /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누리는 사람

Part 4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 쓰기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상속 노하우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 쓰기 /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 / 녹음 유언 /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 / 비밀증서에 의한 유언 /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 / 상속 상담이 필요한 일반적인 사례들 / 복잡한 가족 문제가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 / 자녀의 재산 관리가 염려되는 이들을 위한 조언 /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조언 /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조언

Epilogue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위하여
Appendix 세계 최고 부자들이 알려주는 나눔과 기부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1년에 한 번 쓰는 유언장은 삶을 담백하게 정돈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매년 쓰다 보면, 지난 한 해 수고해서 얻고 남긴 것들을 새 유언장에 덧입힐 수도 있다. 유언장을 쓰고 나면,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단 몇 장의 종이에 담긴 것들만이 소중한 것으로 남겨진다. 그 외의 것들은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마치 묵은 때를 벗겨낸 것처럼 머릿속이 가벼워지고 마음은 시원해진다. 바쁘고 힘들어도 미루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어렵고 귀찮아도 덮어두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나의 삶을 사랑한다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소중한 것들과 남겨둘 것을 챙겨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종이를 펼치고 펜을 들어보자. 유언장을 쓰기에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 '프롤로그’ 중에서)

모금을 하려는 사람 중 상당수는 기부자를 처음 만나면 보통은 그들의 돈에만 관심을 둔다. 그 돈을 모은 사람의 스토리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사람, 그 돈의 스토리다. 스토리를 알려면 그 돈이 어떤 돈이기에 기부하려 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자수성가’라는 네 글자 안에는 환경과 자신을 극복하고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인간의 서사시가 들어 있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왜 어렵게 번 돈을 남에게 내주는가? 그들이 주는 돈은 펀드레이저에게 주는 돈이 아니다. 펀드레이저가 아무리 착하게 생기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며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친근한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그 피 같은 돈을 그냥 내줄 리는 없다. 오랜 시간 나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혼자 속으로 묻고 또 물었다. 사람들은 왜 기부하는가?
( 'Part 1 ‘이 돈을 어떻게 버셨습니까’ 중에서)

부자들은 돈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도 있다. 부자들은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돈을 주지는 않는다. 기부를 할 때에도 돈을 잘 쓸 줄 아는 곳을 고른다. 그런데 돈을 잘 쓰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돈을 쓴 ‘티’가 어떻게 나는지를 보면 된다. 같은 돈을 가지고 옷을 사는 사람이 있고,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고,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이 있고, 주식투자를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해서 투자금을 조금씩 불려가는 사람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각자의 지난 몇 년이 어땠는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 3년 동안 어떤 성과와 결과를 거두었는지를 물어보면 그에게 돈을 맡겨도 좋을지 판단이 선다. 돈은 누구의 손에 가느냐에 따라 옷값이 되기도 하고 여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 'Part 1 - 써야 할 돈과 쓰지 말아야 할 돈’ 중에서)

우리는 상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잘 버는 시대를 넘어 잘 남기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되겠지 하는 것은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다. 펀드레이저는 돈을 다루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양한 사람의 삶을 다루는 직업이다. 기부자들의 인생 전반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게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끝마무리를 위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계획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Part 2 - 상속의 시대, 잘 남기는 법을 배워라’ 중에서)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보통은 여정을 챙긴다. 집을 나가서 돌아오는 시간까지 한 지역에서만 지내다 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도시와 거점을 거칠 수도 있다. 한 지역에서만 머무는 여행은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는 좀더 준비할 것이 많아진다. 여행이 길면 각 구간별로 중요한 목표를 따로 정하기도 한다. 도시별로, 중요한 일정별로 구간을 나누고, 각각의 일정을 상세하게 준비한다. 힘이 더 드는 대신 복잡한 여행은 볼거리도 재미도 더 풍성하다. 구간이 설정되어 있으면 유익한 점이 있다. 그때그때 중요하다고 미리 정해둔 것에 따라 집중하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간별로 여행의 특색과 음미하는 내용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전체적으로 여정이 다채로워진다. 다소 긴 시간을 쪼개서 야무지게 사용하니 지루함도 덜하다. 가장 유익한 것은 어느 한 구간에서 지독하게 나쁜 날씨를 만나 일정을 망쳤다 하더라도 다음구간에서는 새로운 여행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제의 우울한 일정이 오늘까지 우울하게 만들지 않을 수 있다.
( 'Part 2 - 마일스톤 효과’ 중에서)

보통 유언은 죽는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Last words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죽는 순간에 정말 저와 같은 유언을 남기는 일이 가능할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죽음이라면 마지막 순간에 유언을 남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이유로 죽음을 맞는다. 사망을 할 정도의 사고가 났다면 대체로 의식을 잃을 가능성이 높고, 그 사고 또한 예고된 것이 아니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병으로 인해 죽음이 가깝다면 이미 기력이 쇠하고 정신이 또렷하기 어려우며 입술을 움직여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도 힘이 드는 경우가 많다.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려서 마음 아프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유서를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또한 대부분 남은 이들을 배려한다기보다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기 상황에 대한 설명이자 지켜보는 이들에게 더욱 가슴 아픈 현실을 인식시켜주는 억울함의 토로다. 죽음의 순간은 영화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그나마 가족이 마지막 임종을 함께할 수 있다면 복이라고 한다. 그러니 유언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껴둬야 하는 말이 아니라 구상하고 미리 정리해놓아야 하는 것이다.
( 'Part 3 - 유언=인생 계획’ 중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약간의 불편함은 스스로 감내하며 인간관계를 판단하는 감수성이 발달해 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삶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본능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듯하다. 언젠가 혼자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어딘가에 남겨야 한다면 분명 자신과 가깝고 의미 있는 대상에게 남기고 싶을 것이다. 싫든 좋은 우리나라에서 상속은 법정상속주의이므로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재산이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기왕 재산을 남겨주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소원하게 지내지 말고, 아직 건강하고 서로에게 시간이 있을 때 함께 보내는 것이 더 지혜롭지 않을까. 그리고 재산의 일부는 평소에 아끼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좋은 사업에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Part 4 -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조언’ 중에서)

내가 본 기부자들은 소위 말하는 ‘돈에 무른’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계산이 빠른 사람들이었다. 많이 벌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벌고 나니 그 돈을 다 쓰지 않더라는 것이다. 나는 미리 나눠주거나 증여하고 상속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가 세상을 뜨고 나서 그 많은 돈 때문에 가족들이 불화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생전에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겪으며 괴로워하는 분도 숱하게 보았다. 돈도 세월도 수고한 인생도 의미 없이 사라져버렸다. 지혜로운 기부자들은 지금부터 살아 있는 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계산하고, 나머지 돈을 어떻게 쓰고 나누는 것이 좋을지를 적절한 시기에 결정했다. 돈을 벌면 많은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돈의 쓰임을 알아야 인생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 '에필로그 -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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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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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부자의 파트너. 국내 제1호 고액모금 전문가이자 레거시 디자이너(Legacy Designer).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월드비전을 거치면서 고액 모금과 캐피탈 캠페인(기금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총 5천억 원을 모금했으며, 수많은 자산가들과 뜻있는 사람들의 유산 상속과 기부를 컨설팅했다.
건강한 기부 문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정착하기 위해 한국모금가협회(KAFP)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윤리적이고 전문적인 모금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 밖에도 상속과 기부, 죽음과 종활(終活, 인생의 마지막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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