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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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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지호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발행 : 2020년 11월 13일
  • 쪽수 : 2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586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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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사와 연의로 보는 삼국지의 세계'

'삼국지'라고 하면 보통은 진수의 [삼국지]보다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삼국연의])를 떠올릴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보통 [삼국연의]가 널리 알려져 있고, 아주 유명한 탓이다. 그런데 [삼국연의]는 사서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역사소설이기에 [삼국지]와의 관련성은 빼놓을 수 없다. 또 그것이 원명 시기(나관중)에서 청나라 때(모종강)에 완성된 책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 역사적 배경을 살피지 않고는 제대로 읽을 수도 없다.
그런데 삼국지를 처음 읽어 보려는 마음을 먹은 독자들에게 이는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러한 독자들을 돕기 위해, 이 책은 역사학자의 견지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연의]의 세계를 살펴보고 나아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삼국지]의 세계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삼국연의]가 허구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진리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것은 왜 역사적 진실을 소설적 진실으로 바꾸었는가에는 곧 민중이 바라던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한 진실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여정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왜 [삼국연의]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 말

21세기, 그리고 연의의 시대

바야흐로 연의의 시대다. 우리는 오늘날 세상 모든 것을 연의로 본다. 사극 역시 하나의 연의이고, 우리가 하는 게임 중에도 연의가 많다. 예컨대 KBS의 사극 [정도전]을 생각해 보자. 그것은 하나의 역사 서술인가? [정도전]에는 분명히 역사적 진실도 일부 담겨 있지만, 그것이 역사적 진실만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처럼 역사적 진실만을 담지 않은 [정도전]은, 방영 당시 우리가 희구하던 사회는 어떤 사회였는가에 대한 소설적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정도전-연의'인 셈이다. 아마 '정도전' 이름 석 자는 알아도,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교과서적 진실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사극 [정도전]은 허구적이지만, 또 하나의 진실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 또 하나의 진실은 정치가들이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세상이 아니라, 민중을 챙기는 세상이 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다. 이는 '존유폄조'라는 경향의 삼국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게다가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요새는 이른바 연의의 연의조차 있는 판이다. 예컨대 요즘 세대들은 [삼국지]는커녕 [삼국연의]도 읽지 않고도, 삼국지를 배운다. 어떻게 삼국지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안단 말인가?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물론 가능하다. 요즘은 [삼국연의]의 연의인 [구삼국지], [신삼국지], [대군사 사마의], [영웅 조조] 등의 드라마, [적벽 대전] 등의 영화뿐만 아니라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 [삼국토탈워] 등과 같은 게임이나, [삼국전투기], [삼국지톡] 등과 같은 웹툰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배운다. 굳이 삼국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처럼 연의를 통해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연의의 시대에 그 연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연의]는 분명 의미가 있다.

삼국지는 왜 오늘날에도 계속 읽어야 하는가

어릴 적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마라." 이런 말이 있는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삼국지는 교양의 척도였으며, 삼국지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사와 생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까닭이다. 그런데, 과연 요즘 세상에 세 번은커녕 삼국지를 통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기존에 읽어 왔던 세대는 제외하고 말이다. 요새는 삼국지가 상식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읽어 왔던 삼국지는 과거의 뒤안길로 밀려났다는 말인가. 단언컨대 결코 그렇지 않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삼국지의 이야기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요즘도 오히려 적을 것이다. 그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삼국연의]의 연의로서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 역시 삼국지를 읽는 하나의 방식인 탓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봐도 그렇다. 인터넷에는 아직도 삼국지와 관련한 농담이 많이 남아 있다. 예컨대 게시물의 제목이 "내가 촉이 좋다 하는 사람 들어와 봐라"라면 유비 그림과 함께 "축하합니다. 촉에 등용되셨습니다"라는 농담이 있거나 제목이 "평소에 '오진다'라는 표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손권 그림과 함께 "축하합니다. 오에 등용되셨습니다"와 같은 농담이 반겨 주는 글들이 있는 한편, 유비 패왕설, 관우 역신설과 같은 음모론도 향유되고, 제갈량보다 사마씨가 뛰어나다며 제갈량은 고작 천하를 삼등분했으나 사마씨는 팔등분했다고 비꼬기도 한다. 이처럼 삼국지 속 인물들과 일화는 그 입체적인 성격 덕에 여러 패러디로 변용되며 아직도 우리 곁을 살아가고 있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삼국지가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물론 게임을 할 때도, 드라마나 다른 미디어를 볼 때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는 법이다. 소설을 읽을 때나 게임을 할 때 설정집을 읽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한 번쯤 진짜 삼국지를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일단 피기만 하면 모두 삼국지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삼국지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녹아 있기에 인물들의 매력에 빠질 뿐 아니라, 나관중이 과장하거나 순서를 바꾼 소설적 전개는 쉬이 책을 놓기 어렵게 만든다. 그것이 삼국지가 오랜 세월 동안 한중일 삼국에서 사랑받아 온 이유일 것이다.

나관중이 남긴 소설적 진실과 우리의 시대

그런데, 삼국지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른바 삼국지 덕후들이 정사 [삼국지]를 읽으며 여러 사료들을 대조해 보는 것은, 그렇게 할 때 삼국지는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탓이다. 과연 왜 그럴까? 그것은 나관중이 실제 역사 [삼국지]를 어떻게 변형시켰는가를 통해서 그가 [삼국연의]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소설적 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읽기 방식은 삼국지가 익숙치 않은 독자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삼국연의]가 가진 분량만 해도, 쉽사리 책을 펼쳐 들 마음을 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수 권에 달하는 삼국지를 어떻게 쉽게 권할 수 있을까?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는 [삼국연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주는 또 하나의 연의가 필요했고, 그렇기에 요새 독자들은 삼국지를 책이 아니라 미디어로써 독해해 왔다. 그런데 여기, 그 [삼국연의]와 [삼국지]를 비교해서 해설한 새로운 연의가 나왔다. 이 책,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는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비교하고, 더 나아가 나관중이 살던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버무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삼국지를 만날 기회를 준다. 이 책과 함께라면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펼쳐 들게 되는 것도 꽤나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 방대한 삼국지를 직접 탐독해 보고 싶은 마음마저 생길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황건적의 난과 도원결의

제2장 동탁의 전횡과 혼미한 정국

제3장 군웅할거와 여포의 최후

제4장 관도 대전과 조조의 화북 통일

제5장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

제6장 불타는 적벽 대전

제7장 제1차 형주 분할 및 조조의 관중 정벌

제8장 유비의 익주 평정

제9장 제2차 형주 분할

제10장 조조와 유비의 한중 쟁탈전

제11장 번성 전투와 관우의 최후

제12장 조비·유비의 즉위와 삼국시대의 서막

제13장 이릉 전투와 장비·유비의 죽음

제14장 제갈량의 남만 정벌과 칠종칠금

제15장 제갈량의 출사표와 북벌 개시

제16장 삼국시대의 종언과 재통일

본문중에서

장각은 ‘과거시험에 낙제한 서생(不第秀才)’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후한시대에는 아직 과거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과거낙제생이 존재할 리 없다. 그럼에도 나관중이 장각을 과거에 낙제한 서생으로 묘사한 것은 이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p.18)

그런데 동탁에 대해 위의 이야기와는 전혀 결이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본디 동탁은 지식인을 매우 중시했으며, 전란으로 인해 곤궁해진 백성들에게 인정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탁이 청류파 지식인을 중용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동탁이 살해된 후 그가 등용한 대표적인 청류파 지식인 채옹(蔡邕, 132년~192년)이 너무도 슬피 우는 바람에 사도 왕윤에 의해 사형에 처해졌다는 사실은 『삼국지』에도 기록되어 있다.
(/ p.45)

관우는 왜 자신을 후하게 대접하는 조조를 떠나 유랑자 신분의 유비를 향해 길을 떠났던 것일까? 도원결의는 『삼국연의』의 창작이지만, 『삼국지』에서도 “유비는 잠잘 때도 관우, 장비와 함께했으며, 정이 형제와 같았다”( 『삼국지·촉서』 「관우전」)라고 서술하고 있다. 세 사람 사이에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끈끈한 의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하다.
(/ p.77)

그런데, 조조군이 장비를 공격하지 않은 것은 장비가 조조와 인척 관계이기에 인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삼국지·위서』 「하후연전」의 배송지 주에 의하면 건안 5년(200) 장비가 땔감을 구하러 나온 하후연의 조카를 사로잡아 아내로 삼고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조조는 본래 성이 하후씨로 하후연과는 사촌지간이다. 따라서 이 기록이 사실이라면 장비는 조조의 조카사위가 되므로 조카사위를 차마 죽일 수 없어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 p.102)

당시 마초의 아버지 마등 및 그 일족은 수도인 허도에 인질로 잡혀 있었다. 때문에 마초가 반란을 일으키면 아버지를 비롯한 일족 모두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 따라서 마초가 먼저 반란을 일으킬 이유는 없었다. 조조의 대군이 쳐들어오자 어쩔 수 없이 군사를 일으켜 대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135)

순욱의 죽음에 대해서『 삼국지』에서는 단순한 병사라고 언급하고 있으나 배송지의 주석에서는 조조가 음식을 보냈는데 열어 보니 빈 그릇이어서 독약을 마시고 자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국연의』는 이 배송지의 주석에 근거했을 것이다. 여하튼 순욱이 죽은 배경에 한나라 황실의 재건을 둘러싼 조조와의 불화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 p.161)

흥미로운 사실로 조비는 헌제의 두 딸을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는 순임금이 요임금의 두 딸을 부인으로 맞이한 고사를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선양에 대한 조비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조비가 황제에 즉위함에 따라 조조는 무제(武帝)로 추존되었고, 선대 역시 황제의 신분으로 추존되었다. 조조의 할아버지 조등은 비록 추존이기는 하지만 고황제(高皇帝)가 되어 환관의 신분으로 황제의 지위에 오른 처음이자 마지막 인물이기도 하다.
(/ p.197)

호로곡 전투는 『삼국연의』의 창작으로 당시에는 호로곡이라는 지명조차 없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지뢰가 터지기도 하니(화약은 당나라 이후 등장한다), 나관중이 사마의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치 호로곡 전투에서 사마의를 죽였더라면 제갈량이 북벌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독자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 p.245)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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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1963년생으로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동아시아 역사문화전공)를 취득하였다. 현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논문으로는 "청말 국적법 제정과 국민의 경계"([중국사연구] 52, 2008), "근대 중국 동북지역 조선인의 법적지위"([중국학보], 2008), "청말 개적화인과 청조정부의 대응"([중국사연구] 86, 2013), "양계초의 ‘제국’론과 ‘대청제국’의 국체"([동양사학연구] 132, 2015) 등이 있다. 역서로는 [애국주의의 형성](논형, 2006), [청조와 근대세계 19세기](삼천리, 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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