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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중국

원제 : 方法としての中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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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구적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가 제시하는 중국학의 미래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적으로”

평생 중국 연구에 천착하며 근대성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는 중국 근대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평가를 비판한『중국의 충격』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10년에 타계하기 전까지 그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교류를 선도하며 중국의 중국근대사상사 연구가인 왕후이(汪?), 쑨거(?歌)에게도 영향을 줬다. 그런 미조구치 유조의 논문집『방법으로서의 중국』이 그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를 만난다.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근대성에 대한 해명을 통해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한 선구적 중국연구자의 선언이다. 책은 유럽의 세계사적 보편법칙이라는 기준에서 양무운동-변법유신-신해혁명이라는 단계론적 구도에 따른 중국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는 중국 근대사가 지닌 특성을 정확히 투시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서구 유럽의 발전 단계는 한 나라를 이해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유럽의 근현대상(像)이 기준이 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발생한 문화대혁명이 일대 변화보다는 현대의 중국으로 수렴해버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중국의 근대상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서구를 기준으로 하는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이라는 단순한 이원론적 구조에서 벗어나 중국을 중국 내부에 기초하여 봄으로써 유럽 원리와 상대적인 또 하나의 중국 원리를 발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1989년에 일본에서 처음 발행된 이 책은 여전히 서구의 시각으로 중국을 독해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유의미하다. 중국의 근대성에 대한 미조구치의 총체적인 시각을 담은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을 대상으로 세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식인과 청년이 21세기 중국학의 방향을 정립하고, 나아가 서구식 오리엔탈리즘으로 왜곡된 시각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중국 없는 중국학’에 대한 비판

이 책은 중국의 근대를 보는 종래의 시각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비판한 중국 연구의 시각은, 서구 근대의 기준에 의해 중국의 근대를 단계론적으로 파악하는 시각, 그리고 전후 일본의 이상화된 중국상(像)이다.
저자는 중국의 근대화에 대한 일본 학계의 인식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운 중국 독법을 제시한다. 책은 중국 근대사를 독해하는 방식을 논한 13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책의 표제로 된 논문「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책의 정수로 근대 중국상이 왜곡되었기 때문에 전후 중국 연구에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을 통해서 세계를 목적하는 중국학을 강조한다. 그는 ‘진보한 일본, 늦은 중국’이라는 서양 근대를 절대시하는 전전(戰前) 일본의 중국관을 비판하고 ‘안일하게 서양 근대에 영합한 일본, 위기에 노출됨으로써 철저하게 비유럽적 근대의 길을 가는 중국’이라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전후 중국관도 논박한다. 그는 다름이라는 개념 하에 중국을 상대화·객관화하고자 했다. 즉 1949년 이후 중국의 근대사, 중국의 사회주의, 1980년대 이후의 자본주의 수용을 설명할 수 없는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명말청초에서 시작되는 중국 역사변화를 추적하여 중국의 근대상을 재구성했다.
또한, 미조구치는 일본의 ‘중국 없는 중국학’을 비판한다. 일본의 중국학은 일본과 중국이 공유하는 문화에 매몰되어 정작 중국과 일본의 차이는 세심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이나 단테를 읽는 사람이 유럽 근대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고전인『사기(史記)』나『당시(唐詩)』를 읽는 것은 순전히 문학 또는 철학계의 일이지, 당대(唐代)와 송대(宋代) 중국을 알기 위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유교가 재평가되면서 일어난 유교 관련 연구들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지닌다.
미조구치 자신은 중국의 근대를 “대동(大同)적 근대”라고 정의하고, 근대 중국의 혁명 전체를 장기적으로 부감하는 시각을 갖지 않고서는 중국의 근대를 규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중국의 ‘이(異)’적인 전(前)근대와 근대의 총 프로세스를 역사적으로 투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진정한 연구주체 확립, 중국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서의 자유

『방법으로서의 중국』에서 미조구치는 “자유로운 중국학”을 주창한다. 여기서 ‘자유’는 진화론적 역사관에서 벗어난 방법론에서의 자유의 확대를 가리키는 동시에, 사회주의 중국이 지향하는 바를 자신의 학(學)의 목적의식으로 삼는 중국 밀착적인 목적으로부터의 자유도 의미한다. 이러한 자유는 이제까지의 중국을 객관적으로 대상화하는 보증이 되며, 이 객관·대상화의 철저함이야말로 일본의 한학이나 지나학과 같은 “중국 없는 중국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을 단순히 아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중국에 대한 몰입을 자신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또 하나의 중국 밀착형 중국학이 되거나, 시종 자신의 개인적 목적의 소비에 이용하는 점에서 결코 자유로운 중국학이 아니다.
미조구치는 진정 “자유로운 중국학”은 어떤 양태이든 목적을 중국과 자기 내부에 두지 않고, 결국 목적이 중국과 자기 내에 해소되지 않는, 역으로 목적이 중국을 넘는 중국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중국을 방법으로 하는 중국학”이다. 미조구치는 중국 연구를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중요한 자원으로 삼았고, 그래서 “중국을 방법으로, 세계를 목적으로”라고 하는 자신의 중국 연구의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안의 중국’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중국을 온전히 바라보다

과연 우리의 중국학은 우리를 바라보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는 중국 연구를 통해 다른 세계에 대한 다원적인 인식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을까. 미조구치 유조는 중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기존의 원리들을 재검토하는 것은 새로운 원리의 모색과 창조에 연결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을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세계의 창조 그것 자체이기도 한 바인 원리의 창조를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독자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중국을 상대화하여 바라보는 작업은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세계를 명징하게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중국학’을 제창한 미조구치 유조의 문제의식을 수용하여, 그동안 중국연구자들은 근대 중국에 대한 연구 시각이 지닌 서구적 평향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로컬에 기반한 내재적 연구의 도입이 그 결과이다. 여전히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기에는 서구적 근대성의 담장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동일성이라는 논리에서 배제되는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원하고 왜곡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 전환에서 미조구치 유조가 지식계에 제기한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목차

1부
제1장 | ‘중국의 근대’를 보는 시각
제2장 | 근대 중국상(中國像)의 재검토
제3장 | 중국의 ‘봉건’과 근대
제4장 | 천하와 국가, 생민(生民)과 국민

2부
제5장 | 방법으로서의 중국
제6장 | 쓰다(津田) 지나학과 지금부터의 중국학
제7장 | 프랑스 지나학과 일본 한학(漢學)과 중국 철학
제8장 | 유교 르네상스에 즈음하여

3부
제9장 | 근대 중국상은 왜곡되지 않았는가? 양무와 민권, 그리고 중체서용과 유교
제10장 | 어떤 반양무(反洋務)

후기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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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첫문장
아시아는 커다란 지각변동을 느긋하게,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p. 11
동경은 객관적인 중국에 대해서가 아니라 주관적으로 자기 안에 결상(結像)된 ‘우리 안의 중국’으로 향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 ‘중국’은 철두철미 일본 근대의 반(反)정립이며 그래서 동경해야만 하고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p. 14
우리의 전후 중국관·중국인식에는 많든 적든 이 선험적인 중국상이 관념적으로 선행하며, 이 선험적인 관념의 선행이 일부에서는 더욱 사회주의 중국, AA(아시아·아프리카)연대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자기부정적(자본주의 일본, 대미종속의 일본을 부정한다는 형태로) 동경구조를 재생산했다.

P. 112
중국이 일본과 유럽과는 매우 다른 역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그 상대적 독자성이, 이때 유럽형 사고에 익숙한 우리 일본인의 역사관에 많은 자극을 줄 것이라는 한에서 그 독자성-단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이 문제가 될 것이다.

P. 122-123
중국 없는 중국 읽기는 에도시대에 중국문화 섭취의 동기가 전적으로 일본 내의 사정에 기반한 극히 주체적인 것이며 그만큼 일본화의 정도도 컸다는 것 등에서 유래한다. 결국 고대와 중세 중국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은 일본내화(日本內化)된 중국이라는 의미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문화전통에 대한 관심 혹은 일본문화 전통으로부터 생겨난 관심이라고 해야만 했던 것이고, 그래서 그것은 근현대의 중국을 촉매로 삼을 필요성을 갖지 않았다.

P. 128
지금은 우리가 원한다면 중국이라는 이 좋든 싫든 독자적인 세계를 통해 이른바 중국 렌즈로 유럽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종래의 ‘세계’에 대한 비판도 가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유’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법’, ‘계약’이란 무엇인가 등 지금까지 보편적 원리로 간주되어온 것을 일단은 개별화하고 상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까지나 상대화이지, 소위 일본주의적인 일본 재발견, 동양 재발견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화는 세계의 상대화이므로 당연히 자기의 세계에 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2

1932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고, 중국 사상사를 전공했다. 도쿄대학 중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나고야대학 대학원을 거쳐 규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 문학부 중국철학과 교수와 다이토분카대학 교수,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평생 중국 연구에 천착하며 근대성에 대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한 그는 일본 학계와 지식층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중국관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사상사도 내재적인 근대화에 의해 스스로 발전 가능한 역사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했다. 이런 와중에 주목한 것이 명나라 말엽의 사상가 이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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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덕(徐光德)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ㆍ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2018), 「중국 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2006), 「동북아해역과 인문학」(공저, 2020) 등이 있고, 역서로는 「루쉰」(2003), 「일본과 아시아」(공역, 2004), 「중국의 충격」(공역, 2009), 「수사라는 사상」(공역, 2013), 「아시아의 표해록」(공역, 2020) 등이 있으며, 「루쉰전집」(20권) 번역에 참가했다. 현재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정섭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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