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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놀자 해랑 놀자》는 오랜 시간 생태교육에 헌신해 온 저자들이 24절기에 담긴 지혜를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개발한 52가지 ‘절기놀이’를 소개하는 책이다. 단순히 놀이 방법만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절기란 무엇인지, 24절기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가 들어 있는지, ‘때에 맞게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일깨워 주며, 부모와 아이들이 평생 ‘절기살이’를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절기(節氣)란 겨울, 봄, 여름, 가을로 흐르는 1년 주기의 큰 때와 그 안에서 흐르는 24개의 작은 때를 의미한다. 절기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생명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때’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때’에 맞게 ‘철든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 같다. 동양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던 절기는 1년을 24절기로 구분해 주로 농사력으로 이용되었다. 절기의 사전적 정의는 “한 해를 24절기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지만, 단순히 1년을 24개의 시간으로 나눈 것이 아니다. 절기란 1년 동안 해님(햇볕)이 만든 모든 생명을 기르고 살리는 기운의 흐름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계절도 해님의 다른 이름이고, 24절기도 해님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나무는 겨울에 추위를 견디며 씨앗 속 생명력을 강하게 응축시키고, 봄에 따뜻한 기운으로 꽃을 피워 열매를 만들고, 여름에는 뜨거운 기운으로 봄에 만든 열매를 제 모양 제 크기대로 키우고, 가을에는 차가운 이슬과 서리로 열매를 익혀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해의 기운인 절기의 흐름에 따라 살도록 진화되었고 설계되었다. 그래서 인간을 포함한 어떤 생명도 절기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무시하면서 살 수 없다. 절기를 안다는 것은 다른 식물과 동물처럼 때에 맞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귀신 같이 들어맞는다는 절기 현상이 언젠가부터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위기는 절기의 흐름을 거스르고 무시하며 살아온 인간에게 경고의 메시지와도 같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아이들에게 ‘절기’의 의미를 가르쳐 생태계의 일원으로 제대로 ‘절기살이’를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이들이 계절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며 뛰어놀면서 24절기에 담긴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아이들도 알고 살아야 할 ‘때’와 ‘때의 의미’를 쉽게 놀이 형식으로 풀어서 소개한다. 절기놀이는 가능한 한 놀이 참가자들이 바뀌지 않고 1년 동안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계절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것을 권한다. 또 절기놀이는 진행자가 먼저 절기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저자가 2019년 해당 절기에 쓴 ‘절기살이’ 글을 참고하면 놀이 진행자가 나만의 절기살이 기록을 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절기놀이는 진행자가 절기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을 때 더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놀이방법 소개에 앞서 절기 관련 역사적 사실 등 진행자가 알아 두어야 할 내용을 먼저 알려 준다. 절기놀이의 목적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절기의 의미를 깨닫고 실제로 자기 삶 속에서 절기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놀이 후에 아이들이 해당 절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나누어야 할 질문들을 ‘묻고 답하기’에 정리해 놓았다. 또한 아이들과 절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절기와 관련한 속담, 기운을 북돋워 주는 절기음식 등 유용한 정보들도 함께 수록했다. 생태교육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24절기의 의미를 알고 싶고, 아이들과 절기살이를 해 보고 싶은 부모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박병권(SBS 〈동물농장〉 너구리 박사,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대표)
“나무는 계절을 통해, 사람은 전통과 문화를 통해 연륜을 더해 갑니다. 여기 펼쳐진 숲과 자연, 놀이와 문화는 어린 시절 인성과 연륜 성장에 가장 바람직한 스승이자 영원히 기억되는 언어입니다.”

양경모(에코샵홀씨 대표)
“24절기는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가르칩니다.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해지는 요즘, 절기의 의미를 알고 ‘때에 따라 살아가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절기살이를 할 수 있도록, 절기의 의미를 재미있게 놀이로 배울 수 있는 이 책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우종영(나무의사, 생태교육자)
“아이들에게 놀이는 밥과 같습니다. 밥을 잘 먹어야 크는 것처럼, 놀이를 하면서 성장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노는 걸까요. 이왕이면 철에 맞는 놀이를 하는 게 좋겠지요. 마치 제철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제철에 맞는 놀이를 하면,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정미경(녹색교육센터 센터장)
“이 책은 24절기 동안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놀며 절기대로 살면서 온전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1회성 놀이 위주의 실용서가 아니라 24절기 각각의 의미를 알려 주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담긴 놀이책으로 곁에 두고 계속 봐야 하는 책입니다.”

1장 시작하는 놀이 - 절기란 무엇일까요?

2장 봄 절기놀이
입춘 드는봄 - 봄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입춘 절기놀이 - 입춘 씨앗 고르기 | 입춘 솟대를 만들자
우수 봄부름비 - 봄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우수 절기놀이 - 언 땅을 풀어 보자 | 봄을 찾아라
경칩 깨어날봄 - 왜 겨울잠에서 깨어나야 할까요?
경칩 절기놀이 - 하나, 둘, 셋, 경칩! | 경칩이야, 깨어나!
춘분 온봄 - 봄은 어떤 계절일까요?
춘분 절기놀이 - 아직 꽃샘추위야 | 밖으로 안으로
청명 밝은봄 - 무슨 꽃을 피울까요?
청명 절기놀이 - 열매 맺어라 | OO나무에 싹이 났습니다
곡우 씨앗비 - 무슨 씨앗을 심을까요?
곡우 절기놀이 - 말씨앗 심기 |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 | 좋은 마음밭을 만들어요

3장 여름 절기놀이
입하 드는여름 - 여름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입하 절기놀이 - 열매가 열렸어요 | 햇볕이 되어 주자
소만 초록가득 - 내 안에 무엇을 채울까요?
소만 절기놀이 - 나뭇잎 속으로 쏙쏙 | 햇빛을 받아요
망종 풀씨가을 - 풀들은 왜 일찍 열매를 맺나요?
망종 절기놀이 - 보리 베기 | 참새야 참새야 뭐하니
하지 온여름 - 여름은 어떤 계절일까요?
하지 절기놀이 - ‘해’ 따 먹자 | 하지 속으로 | 해님 얼굴을 그려요
소서 작은더위 - 더위는 왜 찾아올까요?
소서 절기놀이 - 열매야 쑥쑥 커라 | 더위 모시러 왔지
대서 큰더위 - 어떻게 더위를 즐길 수 있을까요?
대서 절기놀이 - 더위를 즐겨라 | 더위는 내 친구

4장 가을 절기놀이
입추 드는가을 - 가을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입추 절기놀이 - 땅을 식혀라 | 더위를 식히는 비 지우개
처서 가는더위 - 가을은 어떻게 올까요?
처서 절기놀이 - 뭉게구름과 귀뚜라미 타고 가을로 출발 | 이제 가을이야
백로 맑은이슬 - 열매는 어떻게 익을까요?
백로 절기놀이 - 포도 한 알 속에는 | 이슬 속으로 풍덩
추분 온가을 - 익은 열매는 어떤 모습일까요?
추분 절기놀이 - 낮과 밤이 같아요 | 열매가 익어 가요 | 열매들의 수다
한로 찬이슬 - 열매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한로 절기놀이 - 찬이슬이 열매를 익혀요 | 열매를 익혀라
상강 서리내림 - 단풍잎에는 무엇이 써 있을까요?
상강 절기놀이 - 수고 했어요, 모두들 | 서리 맞고 낙엽지다 | 단풍잎 해바라기

5장 겨울 절기놀이
입동 드는겨울 - 겨울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입동 절기놀이 - 낙엽이불 속으로 쏙 | 따뜻한 겨울을 준비해요
소설 물얼음 - 겨울은 어떤 계절인가요?
소설 절기놀이 - 추워도 괜찮아 | 동물들의 겨울나기 | 다람쥐의 겨울 준비
대설 눈내림 - 나무는 겨울을 어떻게 날까요?
대설 절기놀이 - 겨울눈 속에 다 있어요 | 겨울눈왕
동지 온겨울 -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까요?
동지 절기놀이 - 동지제, 동지야 놀자 | 동지 팥죽 쑤어 보자
소한 센추위 - 추위는 왜 찾아올까요?
소한 절기놀이 - 추위 모셔 오기
대한 끝추위 -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대한 절기놀이 - 봄을 기다리는 씨앗 | 추위가 키우는 씨앗의 힘

주어진 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결과는 달라집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살아가는 삶의 내용은 천차만별이지요. 생각 없이 준비 없이 시간을 맞이하면 의미 있고 소중한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관해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바로 ‘절기살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절기를 단순한 시간 나눔으로 알고 있지요. 절기의 한자 의미를 살펴보면, 절기란 1년 동안 해님(햇볕)이 만든 모든 생명을 기르고 살리는 기운(생명력)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4절기의 명칭은 생명을 낳고 기르고 살리는 해님의 1년 흐름에 따라 24개로 구분해 부르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도 해님의 다른 이름이고, 24절기도 해님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지요.

절기는 생명들이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힘이자 순리이고 법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생명도 태어나 죽을 때까지 24절기의 흐름대로 결국 자신의 열매를 만들어 살아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절기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생명들이 알아야 할 삶의 지혜와 생명살이의 비밀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절기놀이 책은 어린이도 알고 살아야 할 때와 때의 의미를 쉽게 놀이 형식으로 풀어서 소개합니다. 절기놀이는 단순한 생태놀이가 아닙니다. 생명철학과 삶의 지혜가 담긴 삶과 생명의 놀이입니다. 이 절기놀이 책은 절기의 의미를 잘 이해할 때 더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절기놀이의 목적은 놀이를 하면서 절기의 의미를 알고 실제로 내 삶 속에서 절기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놀이 후에 놀이를 하면서 때의 의미를 어떻게 깨달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앎과 삶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