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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원제 : Metamorph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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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뤼스 이리가레의 성차 이론과 질 들뢰즈의 되기 이론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유목주의 페미니즘 철학을 펼쳐나가는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철학자 로지 브라이도티의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가 꿈꾼문고 페미니즘 총서 ‘ff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이 저작에서 브라이도티는 들뢰즈와 이리가레 각각의 차이의 철학을 토대로 다양한 동시대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의 주장을 분석함으로써 들뢰즈와 이리가레 두 사람을 교차 참조하는 새로운 방법론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변신(metamorphoses)’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 문화, 특히 SF를 포함한 판타지 장르의 문학과 영화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비평하는 방대한 작업을 통해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주체로서 (포스트 대문자) 여성의 위치를 탐색한다.

출판사 서평

성차 이론과 유목론의 동맹
: 차이의 철학과 새로운 주체성

주지하다시피 브라이도티 철학의 이론적 토대는 들뢰즈와 이리가레이다. 브라이도티는 바슐라르, 캉길렘, 푸코, 라캉, 이리가레, 들뢰즈로 이어지는 프랑스 철학의 계보를 “섹슈얼리티, 욕망, 성애적 상상계의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신체적 유물론 학파”라고 부르면서 이를 성차의 육체적 페미니즘과 연결한다. 들뢰즈의 되기 이론과 이리가레의 성차 이론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통해 브라이도티는 포스트산업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변형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주체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팔루스중심주의에 기반한 근대적 주체성을 전복하고 페미니즘에 기반한 새로운 주체성을 정의하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주체는 남성의 보완적이고 반사적인 타자로서 대문자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의 제도로부터 거리를 둔 복잡하고 다층적인 체현된 주체이다. ‘그녀’는, 보편적인 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남성성을 주창하는 지배적 주체로부터 권력을 빼앗긴 반사상과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 사실 대문자 그녀She는 더 이상 하나의 소문자 그녀she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의 주체일지 모른다. 과정 중인 주체, 돌연변이, 대타자의 타자이자, 본질적 변신을 이미 겪어낸 주체, 여성 형태로 주조되어 체현된 주체인 포스트 대문자 여성이다.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중에서

주체는 더 이상 의식(意識)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 주체는 권력과 욕망의 서로 다른 수준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이동과 협상, 즉 고의적인 선택과 무의식적인 욕동들로 이루어진 과정이다. (…) 성차에 대한 모방적인 재언명은 보편성을 사유하는 주체와 동일시하고, 보편성과 사유 주체를 남성성과 동일시해온 수 세기에 도전한다. 성차 페미니즘은 그런 포괄적 일반화들에 도전하고, 남성성과 비대칭적인 관계에 서 있는 성차화된 사유하는 여성 주체를 급진적인 타자로 상정한다. 반복은 차이를 확대하는데, 이는 성들 간에 어떠한 대칭성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에 의해 경험되고 표현되는 여성성은 남성 상상계에 의해 식민화되어 결코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여성성을 말해야 하고, 그것을 생각하고 자신들의 용어로 표현해야 한다. 들뢰즈식으로 읽으면 이것은 되기의 능동적 과정이다.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중에서

여성 주체성을 재정의하는 과정에서 성차를 긍정하는 브라이도티는 이리가레를 따라 모성적/물질적 여성성과 성차화된 몸을 중요하게 여긴다. 물질성 및 육체성의 부정은 근대적 주체에 내재된 폭력이며, 그러한 주체성에 머물러 있는 한 동일자의 제국을 세우고 타자를 대상화하는 팔루스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이도티는 팔루스중심적 젠더 다원주의에 반대하는 동시에 페미니즘 내의 양극적 구별을 넘어서는 움직임을 요구한다. 대타자의 타자로서, 본질적인 비일자(not-One)로서 여성성을 재정의하려는 이리가레의 기획을 수용하는 것은 그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역사는 모든 사람의 운명이고, 이런 이유로 여성의 운명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이 역사 때문에 그리고 언어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성’이라는 기표를 포기하기 전에 이 용어를 재점유하고, 이 용어의 다면적인 복잡성을 재고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성은 우리가 공유하는 하나의 정체성을 여성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용어는 그것이 아무리 애매하고 제한적일지라도 출발점이 된다. (…) 나는 긍정적이고 힘 기르기 하는 열정을 강조하는 것이 ‘잠재적 여성성’을 감각적 초월로 보는 이리가레의 관점과 주체를 경험적 초월로 보는 들뢰즈의 관점 사이에 교차하는 또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 철학적 유목주의 페미니즘은 권력, 힘 기르기 및 책임의 문제를 전초적으로 다루면서, 변형의 과정으로서 체현과 성차를 모두 수용하려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도다.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중에서

이리가레의 성차 이론과 더불어 브라이도티 철학의 토대를 이루는 것은 들뢰즈의 되기 이론이다. 들뢰즈의 유목주의는 여성성에 대해 ‘부재’라는 정신분석적 전제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의 전복적인 입장과 만난다. 들뢰즈는 이분법적 대립의 바탕이 되는 구조, 즉 변증법의 극복을 주장한다. 다시 말해, 차이를 인정하고 긍정하자는 것이다. 들뢰즈에게 동일성과 차이는 두 개의 다른 타자 또는 동일자이지, 변증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들뢰즈의 철학은 “인간 주체성과 그것의 정치적, 미학적 표현에 대한 대안적 형상화를 목표로 하는 기획”으로 이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브라이도티는 들뢰즈의 ‘여성 되기’를 그 대안적 형상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남성/여성 이분법이 서구 개인주의의 원형이 된 이상, 이러한 이원론의 지배에서 주체를 탈식민화하는 과정은 이 젠더화된 대립에 기초한 모든 성차화된 정체성들의 해소가 출발점으로 필요하다. 이 틀에서 성적 양극화와 젠더 이분법은 차이에 대한, 존재의 하위 범주로의 이원적 환원의 원형으로 거부된다. 그러므로 남성적인 섹슈얼리티에 대한 지나친 강조, 성적 이원론의 지속성, 타자성의 특권적 형상으로 여성을 배치하는 것이 서구의 주체 위치들을 구성하는 한, 여성 되기는 반드시 출발점이다. (…) 유목적이거나 강도적인 지평선은 분산되어 있으며 이항적이지 않고 다수적이며 이원적이지 않고 상호연결돼 있으며 변증법적이지 않고 고정돼 있지 않은 지속적인 흐름에 있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젠더를 넘어서는’ 주체성이다. 이러한 생각은 들뢰즈의 탈팔루스 스타일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다중섹슈얼리티’, ‘분자적 여성’, ‘기관 없는 신체’와 같은 형상화로 표현된다.
2장 「들뢰즈와 페미니즘을 지그재그하기」 중에서

브라이도티는 유목적 주체를 ‘부분적, 복합적, 다중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동과 반복의 패턴에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지가 없는 변형의 흐름’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이분법을 만들지 않고 다양성을 구현하는 새로운 철학적 틀을 의미하며, 여기가 바로 들뢰즈와 이리가레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 둘 모두에게 지배적인 개념은 개방적인 전체, 즉 흐름이다. 나는 들뢰즈의 목적은 여성의 거세된 남자로의 몰적 정착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리가레의 목적은 여성의 전체성을 재점유하고 그녀가 자기표현의 집단적 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좀 더 소소한 과제이다. 둘 다 여성성을 병리화하지 않고, 단순히 젠더화된 또는 성차화된 정체성만이 아닌 주체성의 전체 틀을 변형시키는 역동적인 힘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장 「들뢰즈와 페미니즘을 지그재그하기」 중에서

이렇게 브라이도티는 이리가레와 들뢰즈를 여러 다른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참조하며 다각적으로 독해함으로써 특유의 방법론과 개념을 구축해간다. 이 과정에서 브라이도티는 성차 이론에 부정적인 페미니스트들, 특히 주디스 버틀러와 모니크 위티그의 주장을 검토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또 한편으로는 들뢰즈에 갇혀 탈오이디푸스화에 오이디푸스화된 들뢰즈주의자들의 맹점을 비판한다. 따라서 이 책은 성차 이론, 되기 이론과 관련된 현대 철학의 다양한 흐름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참고문헌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타자들의 귀환
: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주체를 향해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요약했다시피 전반부가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라면, 후반부는 새로운 주체성의 관점에서 동시대 문화를, 특히 SF 문학과 영화를 분석함으로써 논의를 확장한다. 그 중심에는 돌연변이, 괴물, 혼종, 비체, 즉 근대적 주체에 의해 억압되고 배제됐던 가치 저하된 타자들의 귀환이 있다.

포스트모더니티는 근대성의 ‘타자들’의 귀환으로 특징지어진다. 즉 여성, 남성의 성적 타자, 유럽중심적 주체의 민족적 또는 토착적 타자, 그리고 기술 문화의 자연적 또는 지구적 타자가 반주체성으로서 나타난다. 지배적인 주체 위치에서 ‘동일성’을 확인하는 소품으로서 이들 ‘타자들’의 구조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들의 ‘귀환’은 바로 그 토대에 도전하는, 고전적 주체성의 구조와 경계의 위기와 일치한다.
3장 「변신-자궁변형: 여성/동물/곤충 되기」 중에서

여기서 되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되기는 역동적인 흐름으로서, 소수자의 방향으로, 즉 타자들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지배적인 주체를 해체한다. 브라이도티의 궁극적인 논점인 포스트휴먼 또한 되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브라이도티는, 예컨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G. H.에 따른 수난』을 분석하며, 들뢰즈의 되기가 성적으로 미분화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팔루스로고스중심주의에 기초한 정체성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성들 간의 비대칭을 의미하는 성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차이의 확산은 지배적인 주체성, 정상성, 변증법적 대립 양태를 뒤흔들고, 타자들은 새로운 주체의 위치를 표현한다. 후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사회적 상상계는 기형적이거나 괴물적인 타자들에 잡혀 있으며, 페미니즘 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이도티는 사이버 기형학이 “여성성과 괴물성 사이의 수 세기 동안 이어져온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준다”고 하면서, 이러한 변화와 변형의 문화적 실례를 SF 같은 주변적이고 혼종적인 장르, ‘소수’ 장르, ‘하위문화’ 장르에서 찾는다.

나는 SF가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도록 우리의 세계관을 전치시키고, 동물, 광물, 식물, 외계, 기술 세계들과 함께 연속체를 정립해낸다는 생각을 옹호할 것이다. 그것은 포스트휴머니즘, 생명 중심 평등주의를 가리키고 있다. (…) [SF는] 정치적으로는 디스토피아적 의미와 유토피아적 의미 모두에서 모든 형태의 권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그리하여 SF는 문학과 사회의 남성적 편견에 도전하는 페미니즘 작가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발휘했다. (…) 이런 점에서 페미니즘 SF의 두드러진 특징은 본질주의적이고 도덕주의적인 태도로 ‘여성성’을 긍정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젠더 이분법 그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다. SF는 ‘여자’와 ‘남자’ 같은 개념들의 문화적 토대를 잠식하는 장르다. (…) SF는 성적 변신과 돌연변이에 관한 것이다. 앤절라 카터의 ‘뉴 이브’는 울프의 올랜도처럼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다. 조애나 러스의 ‘여자 남자(female Man)’는 성적 양극성 사이를 항해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 어슐러 르 귄의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우연히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성적 특성을 결정한다.
4장 「사이버 기형학」 중에서

브라이도티는 그럼에도 특히 SF 공포 영화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며, 남성 없는 재생산, 성적 무능, 아버지로서의 권력 붕괴에 대한, 결과적으로 여성 권력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과 불안이 펼쳐지는 특권적 현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그 안에서 모성적/물질적 여성성은 도덕적 쇠퇴와 문명의 몰락을 가져오는 여성혐오적 괴물 이미지로 표현된다. 정체성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브라이도티는 ‘변신-금속변형’을 겪은 포스트휴먼 신체를 탐구한다. 이는 인간 주체성의 체현된 구조를 다시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철학적 유목주의는 외부의 비인간적, 비유기체적, 기술적 힘들로 구성된 주체를 지지한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도티는 들뢰즈의 욕망하는 기계,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에 대해 논하는 한편, 성들 사이의 비대칭성, 즉 여성성과 남성성의 근본적인 불일치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욕망하는 기계는 소수자 되기를 위해 선택된 힘들의 생산적인 배치이다. 욕망하는 기계는 유목적인 주체이다. (…) 들뢰즈의 기계들은 욕망하는 기계이다. 그것은 (소비자의) 욕망들의 대상이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비인격적인 힘과 사회와 정신 사이의 강렬한 반향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중에서

해러웨이의 육체에 대한 시각은 포스트인간중심주의적이고 기술 친화적이다. 게다가 사이보그 모델의 신체는 물리적인 것도 기계적인 것도 아니고 텍스트적인 것도 아니다. 내적 현실과 외적 현실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반패러다임으로서, 그것은 신체뿐만도 아니고 기계뿐만도 아니며, 신체와 기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해석을 마음-몸 논쟁의 강력한 새로운 대체물로 제공한다. 즉, 사이보그는 포스트형이상학적 구조이다.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중에서

주체를 유목화하고, 복잡하고 다중적이고 내적으로 모순적으로 만드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리가레에 동의하며 섹슈얼리티의 외부에 있는 주체 위치를 가늠할 수 없다.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중에서

브라이도티의 작업은 이리가레의 ‘하나이지 않은 성’과 들뢰즈의 ‘n개의 성’의 교차점을 발견하는 창의적인 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브라이도티는 유목적 신체 기계를 비통일적 주체의 새로운 형상으로 제시하며 이 방대한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제 다음 단계는 유목적 주체성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윤리가 될 것이다.

■ 꿈꾼문고 ‘ff 시리즈’는
‘fine books x feminism’
인류 역사에서 가장 낡은 부조리인 성차별과 그에 단단한 뿌리를 둔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의 폭력과 위선을 파헤치고 고발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언, 연설, 이론, 문학 들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인류가 이룩한 찬란한 문명과 지적 성취 속에서 인간의 표상은 왜 항상 남성인가, 여성은 대체 어디에 있고 무엇인가,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여성은 남성에 부차적인 제2의 성이며 2등 시민이 아니라 동등한 인권을 가진 대등한 인간임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역설해야 하는 기울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연대의 힘찬 전진에 함께하길 소망한다.

1 올랭프 드 구주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2 시몬 베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3 엘리자베스 그로스 『몸 페미니즘을 향해』
4 페멘 『페멘 선언』
5 베릴 베인브리지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6 로지 브라이도티 『변신』

〈출간 예정〉
조르주 상드 『모프라』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추천사

위치 지어지고 내장된 형상들로 가득한 『변신』은 그 형상들과 함께 성장하는 책이다. 돌연변이, 변형, 모든 종류의 유물론적 되기는 이 풍성한 철학 저작의 주제이다. 곤충, 여성, 철학자, 사이보그 등은 모두 전도유망한 괴물들로, 되기의 카르토그라피를 그리는 데 동원된다. 브라이도티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방대한 스타일로 쓴다. 브라이도티는 성차로 구성되어 있는 주체를 절대 잊지 않은 채, 정의, 쾌락, 역사적 특수성에 보다 적절하게 맞춰진 돌연변이들로 우리를 안내할 수 있는 형상들을 탐색한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로서의 나의 영혼에 영향을 미치고 나의 체현된 마음에 쾌락을 줌으로써, 자연과 생명체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목차

감사의 말 09

프롤로그 13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30
2장 들뢰즈와 페미니즘을 지그재그하기 130
3장 변신-자궁변형: 여성/동물/곤충 되기 225
4장 사이버 기형학 326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400
에필로그 495

참고문헌 506
옮긴이의 말 538
찾아보기 544

본문중에서

이 책은 차이의 철학과 특히 체현, 내재, 성차, 리좀학, 기억과 지속, 지속 가능성 같은 개념에 의해 영감을 얻어 나 자신이 만든 지그재그의 유목민 트랙을 따라 걷는 것과 같다. 20쪽 / 「프롤로그」 중에서

젠더 이원론의 단순한 거부나 불안정화가 배타적으로 또는 필연적으로 전복적인 입장이라고 믿는 것은 참으로 순진한 일일 것이다. 79쪽 /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중에서

어린 소년은 욕망을 연기시켜 다른 여자로 대체함으로써 어머니의 상실을 나중에 ‘보상받는다’. 그는 원초적 사랑 대상을 잃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로 지구를 물려받는다. 즉, 남자들은 남근적 기표의 대표자들이라는 입장으로부터 온갖 이점을 끌어낸다. 그러나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경제적, 상징적 불행만이 있을 뿐이다. 93쪽 / 1장 「여성 되기 또는 재고된 성차」 중에서

유목적 사유에 대한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것이 어디에 있으며 누가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유목적 주체는 궁극적인 목적지가 없는 변형의 흐름이다. 그것은 내재적인 되기의 한 형태다. 그것은 다중적이고 관계적이며 역동적이다. 결코 유목민으로 존재할 수 없다. 유목민 되기를 계속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168~169쪽 / 2장 「들뢰즈와 페미니즘을 지그재그하기」 중에서

G. H.가 마주친 공허는 사르트르의 무(無)와는 달리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의 현장이다. (…) 이 공허의 공간에는 여성의 성적인 함축이 있는데, 그것은 ‘살아 있고 촉촉한’ 점액질 공간으로서 공허를 바라보는 것이다. 비체적 벌레와의 만남은 두 가지 형태의 물질인 G. H.와 바퀴벌레 사이에 있는 치명적인 종류의 유기적 친연성을 드러낸다. 둘은 상호적인 잔인성 속에 연결되어 있다. G. H.는 죽일 것이고, 그 죽임은 파괴의 몸짓만큼이나 연결하려는 몸짓이 될 것이다. 314쪽 / 3장 「변신-자궁변형: 여성/동물/곤충 되기」 중에서

종은 정동성 혹은 상호관련성의 비인칭적 양태 안에서 특이성을 현실화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표현대로 “그것은 어린 시절이 될 것이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아닐 것이다!” ‘나’는 내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 일부의 주인이 아니다. ‘나’는 고무도장일 뿐이고 ‘나’는 실제로는 통과하고 있을 뿐이다. 324~325쪽 / 3장 「변신-자궁변형: 여성/동물/곤충 되기」 중에서

70년대식 레즈비어니즘이라기보다는 트랜스섹슈얼한 상상계의 일종인 젠더 트러블이 페미니즘 문화에 들어왔다. ‘퀴어’는 더 이상 그들이 우리에게 경멸하도록 가르친 정체성을 표시하는 명사가 아니라, 정체성, 심지어 특별히 특수한 성 정체성에 대한 어떤 주장도 불안정하게 하는 동사가 되었다. 341쪽 / 4장 「사이버 기형학」 중에서

에이리언은 팔루스적이면서 버자이너적이다. 에이리언은 이성애나 어떤 성행위도 없이 생식한다. 에이리언은 자궁 외 출산을 하고, 최고의 기생 전통 안에서 인간을 단순한 숙주로 취급한다. 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가진 인간의 섹슈얼리티는 이 ‘끔찍한 체현’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불충분한 패러다임이다. 이 부자연스러운 출산의 환영과 가장 혼성적인 종류의 재현될 수 없는 섹슈얼리티는 대안적 신체 형태, 즉 형태학을 가지고 작동한다. 368쪽 / 4장 「사이버 기형학」 중에서

여성은 안드로이드나 로봇으로 변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렇게 한다면 그 결과는 SF 공포 영화처럼 파괴적이다. 〈블레이드 러너〉(1982)와 같은 영화들은 남성들만큼 치명적인 살인 기계로서의 여성 로봇/사이보그들을 보여준다. 영화 〈이브의 파괴〉(1991)는 여성 사이보그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남주인공과 해방적인 분위기는 모두 좀 더 전통적인 프랑켄슈타인적 접근을 위해 삭제된다. 사이보그 이브는, 그녀를 창조했고 심지어 그녀의 기억을 프로그래밍한 여성 과학자의 정확한 복제이다. 탈출한 사이보그는 남성들에의 복수에 대한 과학자의 억압된 환상을 모두 행동으로 옮겨 죽음과 전면적인 파괴를 일으킨다. 여성 사이보그의 자궁 안에는 핵 장치가 들어 있는데, 이 장치는 적절히 작동되어 행성의 생존을 위험에 빠뜨린다.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어떤 사이보그 구세주도 여성성의 틀로 주조되지 않았다. 441~442쪽 /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중에서

로드 무비의 유명한 페미니즘 버전인 〈델마와 루이스〉는 자동차를 전이나 탈영토화의 매개체로 사용한다. 차는 현실의 이동, 차원의 변화를 작동시킨다. 그들은 단지 남자들 곁을 지키지 않기로 결심한 두 명의 가출한 아내만은 아니다. 그들은 운전대를 번갈아 잡고, 장소를 바꾸고, 운전을 계속하면서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비인격화된다. 그들은 사회적, 성적 정체성에서 벗어나 광란의 질주를 하고 총을 쏘고 폭파를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미국 도로의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그곳을 가로지르는 속도와 합쳐진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갈 곳이 없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동성, 유목성이다. 450~451쪽 / 5장 「변신-금속변형: 기계 되기」 중에서

저자소개

로지 브라이도티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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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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