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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IL SOON』은 〈생명, 시간, 무늬〉, 〈생동적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 조각들〉, 〈생명의 고향으로서의 자연〉, 〈생명연습 : 박일순의 근작들〉, 〈녹색 공간에서 들려 오는 자연의 숨 소리〉 등 주옥같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박일순 조각 작품집이다.

송준만(이화여대교수)
가장 친근한 것을 낯설게 하여 일상의 의식을 각성시키는 박일순 교수의 작품은 요란한 색깔이나 거창한 개념으로 관객을 현혹시키거나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으면서 친숙하고 은밀하게 다가온다. 티 없는 순일(純一)한 자연의 모습을 불러오는 작품들은 생명이라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일관된 주제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무 속에 내재하는 원형적인 생명력을 Green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생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때로는 전설의 실타래로 풀고 때로는 깊숙한 신비로 담아내며 예술의 극을 향해가고 있다.

전혜숙(미술사가)
박일순의 조각의 특징은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듯이, 있는 그대로 자연으로서의 나무와 녹색이 주는 생명력의 느낌, 섬세하고 완벽한 작업방식, 선(禪)의 경지에 이른 동양적 자연관의 산물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겠다. 작업을 일관하고 있는 나무와 녹색은 이미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가 보여주는 나무의 본질적 속성과 초록의 깊이는 마치 정수만을 뽑아낸 듯 시어(詩語)처럼 간결해진 작품들 속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거기에 동화될 뿐 아니라 일종의 경건한 마음조차 갖게 만든다.

Works

Bibliographie
생명, 시간, 무늬 _ 송준만
생동적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 조각들 _ 전혜숙
생명의 고향으로서의 자연 _ 전경희
생명연습 : 박일순의 근작들 _ 강태희
녹색 공간에서 들려 오는 자연의 숨 소리 _ 윤난지
증류된 회화성, 그 순수하고 명징한 자연 _ 정준모
후기 미니멀적 · 신상징적 예술 _ 정병관
자연을 감지하게 하는 상징적 공간 _ 윤난지
조형성 후에 설화성 출현 _ 정병관

Life, Time & Figure _ Joon-mahn Song
Sculptures in a Space of Vibrant Life _ Jeon, Hyesook
Nature as the Origin of Life _ Jeon, Kyunghee
Steps for Life _ Kang Tae-hi
Sounds of Nature from a Green Space _ Nan-Jie, Yun
The Artist’s Distilled Spirit and Pure, Lucid Nature _ Chung Joon-Mo
Late-Minimalistic and Neo-Symbolistic Art _ Jung, Byeong Kwan
A Symbolic Space to Sense Nature _ Nan-Jie, Yun
The Appearance of Narrative in the Wake of Form _ Jung, Byeong Kwan

The Other Works

Biography

[머리말]
나는
오늘도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빈 벽면을 바라본다.
아름다움의 원형…
나의 기도는 늘 그곳으로 향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었는지
이미 지나쳐 버렸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그 비밀스러운 근원을 찾아 헤매고 서성인다.
설령 그 정점에 이르지 못한다 하여도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유영하며
즐기는 사물과의 내밀한 교감,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