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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 사회연대경제, 아래로부터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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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라이선스인 ‘막스 하벨라르’를 만들어 세계적인 대안경제운동으로 성장시킨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신부의 저작이다. 50여 년 동안 남미에서 민중들과 함께 땀흘려온 노동사제인 그는 멕시코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UCIRI라는 커피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창출함으로써 자선에 의존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일구는 ‘공정무역’이라는 대안적 경제체제를 제시했다.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사회적인 시장을 통해 이윤의 민주화와 존엄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정무역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횡포에 맞서는 급진적 대안경제운동이다.

    이 책은 공정무역이라는 실험을 가능하게 한 사유와 실천의 궤적을 담았다.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의 철학과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기층민중이 주도한 혁신의 성과를 보여준다. 저자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대변한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이다. 가난한 사람들 스스로 정의와 연대와 자주의 철학으로 대안 시장을 만들어내고, “지구와 인류 전체를 소중히 여기는 공공선의 윤리”를 고민하는 모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서평

    저항한다는 것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
    멕시코 원주민 공동체가 일군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의 실험
    자선이 아니라 연대와 정의로 이룬 다른 경제, 다른 세계의 가능성


    네덜란드의 68운동 세대로 신학과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젊은 신부 프란시스코. 가장 가난하고 가장 탄압받는 민중의 곁에 있고 싶었던 그는 남미로 떠나 노동사제의 길을 걷는다. 칠레의 광산과 멕시코시티 슬럼가를 거쳐 1980년부터는 멕시코 이스트모 산악지대에서 가난한 커피 소작농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간다. 농부들은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부분의 수익을 ‘코요테’라 불리는 중개상과 다국적기업이 독점했기 때문이다. 프란시스코 신부와 농부들은 1981년 UCIRI라는 커피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커피를 수출하는 경로를 만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가치사슬 위에서 수익이 증가하고 삶의 조건이 개선되었으며, ‘사회적’ 삶의 방식이 유지되고 경영과 관리의 민주적 조직화가 실현된다. UCIRI의 지향은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빈곤에서 벗어나 존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계다.
    프란시스코 신부는 1988년 경제학자 니코 로전과 함께 최초의 공정무역 라이선스 ‘막스 하벨라르’를 발급했고, 이것은 오늘날 약 170만 명의 농부와 노동자들이 1700여 생산자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세계적 차원의 대안경제운동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오지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시작된 실험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체제에 맞서 착취와 배제의 경제가 아닌 다른 시장, 다른 경제,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의 일로 증명해냈다.
    공정무역의 창안자 프란시스코 신부가 쓴 이 책은 그 실험을 가능하게 한 사유와 실천의 기록이다.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의 철학과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기층민중이 주도한 혁신의 성과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가 대표로 발언한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이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이 선언은 자본주의의 근원적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이상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가난한 사람들 스스로 정의와 연대와 자주의 철학으로 대안 시장을 만들어내고, “지구와 인류 전체를 소중히 여기는 공공선의 윤리”를 고민하는 모습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중대한 전환기에 공정무역은 너무 소박한 운동이 아니냐고 묻는 이들에게 프란시스코 신부는 말하는 듯하다. 친구들과 함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세계를 꿈꾸었고,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그 어떤 원대한 목표를 내건 그 어떤 거대한 집단보다 UCIRI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

    시장이라는 종교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무제한 진보라는 허구적 신화
    “이 체제가 야기한 손해에 대한 청구서를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박탈당한 가족들이, 버려진 공동체와 미래 세대가 받아 들어야 한다는 현실은 정말 비극이다.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명료한 언어로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폭력성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자본주의는 시장이라는 종교가 지배하고 있는 체제이며, 글로벌 금융위기는 극단적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의 결함이 드러난 사태이다. 원주민의 자산과 토착문화를 파괴하며 식민주의와 함께 탄생한 자본주의는 개도국들에서 징발한 부를 먹고 자라며 빈곤을 양산했다. 거대 산업자본의 통제를 받는 국가들은 공정한 경제체제 수립 능력을 상실했으며, 개발과 진보의 신화 아래 지구 환경은 절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책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바이러스의 급습 앞에 무력한 지금 인류의 모습은 현 체제의 불안과 공포를 상징한다.
    “빈곤이 더 깊어지는 현실은 무제한 진보가 허구임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저자는 성장이 회복되면 빈곤이 해소될 것이라는 허구적 신념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시장, 다른 종류의 경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착취와 배제의 구조에서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사회적인 시장으로의 전환, 이윤의 민주화와 공정한 재분배가 관건인데, 이것은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객체화하는 자선이나 원조에 의존해서는 이룰 수 없다.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 이것이 저자와 멕시코 농부들이 도전하고 결실을 맺은 아래로부터의 대안이다.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사회적인 시장, 다른 경제의 전망
    “공정무역은 자본주의의 등에 난 가시 같은 것이다. 공정무역은 혁명이되, 지배자들과 돈만 아는 체제에 도전하는 건설적 제안에 의존하는 평화적 혁명이다.”
    오늘날 공정무역은 중산층의 품위 있는 소비 행위나 다국적기업의 마케팅 기법 정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연성화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본질에서 공정무역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횡포에 맞서는 급진적이고 대안적인 경제운동이다. 주류 시장과는 다른 대안 시장을 통해 약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이끈, 현실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실질적 대안으로서 의미가 크다.
    출발은 멕시코 원주민들의 유기농 커피 생산자 협동조합이라는 작은 조직이었다. 프란시스코 신부와 동료 농부들이 결성한 UCIRI는 지역 내에서 상호 합의된 최저 가격에 생산물을 판매하고 남은 것을 수출하면서(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최저 가격을 고정하는 체계로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응했고, 100퍼센트의 소득 증가와 공정무역 네트워크라는 결실을 거두었다. 농부들이 손에 쥔 액수 자체는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성과는 공정한 가격과 이윤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 자주적인 공동체와 사회적 삶의 가치, 정치적 권리와 존엄성 회복에까지 깊고 넓게 걸쳐 있다. 개도국의 가난한 농업 노동자들이 주도하여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독립적인 가치사슬을 창출함으로써 자선이나 국제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일구는 구체적인 대안 경제체제가 이들이 제시한 공정무역인 것이다.
    공정무역은 사회연대경제의 이념과 시스템을 토대로 실현된다. 사회연대경제는 제3세계 농부와 노동자들이 자립적인 생산자 협동조합을 조직해 자신들의 노력과 이익을 함께 나누고 공동체 내에서 신용대부 협동조합을 운영함으로써 금융 세력에 대한 종속을 끊어내는, 민주주의와 소유권, 사회정의와 연대에 기초한 모델이다. 사회연대경제는 국가의 사회적 책임과 경제의 올바른 사회적 위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철학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인간과 인간의 연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생태적 전망으로까지 나아간다. 프란시스코 신부는 이러한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기층민중이 주도해 세계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세대가 걸리더라도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기층민중이 스스로 조직에 나서 사회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사슬에 얽힌 모든 행위자들의 존엄을 지향하는 다른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정무역과 사회연대경제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며 대안적인 경제 담론이자 운동이다.
    “공정무역 제품을 사는 것은 당신의 지갑으로 ‘다른 세상’에 투표하는 것이다.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변장한 자선이 아니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설계되었다. 그것은 건설적인 선택이다.”

    추천사

    경제 위기 앞에서 보에르스마 신부는 연대와 정의로 시장을 바꿔내고,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지구 민주주의의 일환으로 살아 숨 쉬는 경제를 일궈내는 일은 단지 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평화, 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일이 되었다.
    - 반다나 시바 Vandana Shiva / 에코페미니스트, 반세계화 운동가

    보에르스마 신부의 선언은 멕시코 테우안테펙 지역 오지의 원주민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졌다. 그의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사회 정의를 향한 열정은 진정한 공정무역 운동의 실천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에릭-홀트 히메네스 Eric Holt-Gimenez / Food First(식량과개발정책연구소) 소장

    47년 전 보에르스마 신부님은 농부들과 함께 구성원이 서로 연대하고 결정하는 민주성, 경제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생산자와 나누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공정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구성원 스스로 실현하는 자주성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을 상상했습니다. 이 책은 탄탄한 이론, 깊은 영적 통찰과 오랜 기간의 실천을 통해 새로운 경제, 새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송경용 /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목차

    한국어판 출간 기념 서문
    추천의 말
    서문

    서론―가난한 사람들: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1장 영구적인 위기 상태
    재앙 같은 자본주의
    자본주의라는 신의 실패
    가난은 저주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행복? 그게 뭐지?
    국가는 무서워!

    2장 민중이 주도하는 지구화
    성장, 무엇을 위해?
    자선은 사절
    윤리의 공격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악마는 다국적 옷을 입는다
    가난한 사람들의 소소한 철학

    3장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반대한다는 것은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사업’의 목표들
    대안적 흐름
    더욱더 사회화된 인터넷
    보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
    국내총행복
    민중이 세계를 규제해야 한다

    결론―나는 다른 세계를 꿈꾸었다
    옮긴이 후기

    본문중에서

    우리는 지상에 천국을 만들 수 없으며 그러려고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그저 암흑 속에서 착취당하고 있느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꿈꾸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 p.24)

    어떤 빈곤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가난을 양산하는 것은 바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이고, 그것을 원하는 사회이다. 부자 나라들에서 한없이 부를 축적하니 나머지 세계가 빈곤해진다. 이 둘 사이에는 수학적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지구의 자원과 자산들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어떤 이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는 것은 다른 이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나는 이윤 추구에 반대하지 않지만, 그것의 분배와 재분배를 통제해야 한다. 관건은 이윤의 “민주화”와 재분배이다.
    (/ p.41)

    어떤 폭발은 새로운 비옥함을 낳는 데 기여한다. 우리가 아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위기에는 체제를 불사르는 도화선 같은 불꽃이 있다. 우리는 이 지옥에 대한 인간적이고 품위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 체제가 야기한 손해에 대한 청구서를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박탈당한 가족들이, 버려진 공동체와 미래 세대가 받아 들어야 한다는 현실은 정말 비극이다. 참을 수 없는 일이다.
    (/ p.73)

    공정무역은 혁명이되, 지배자들과 돈만 아는 체제에 도전하는 건설적 제안에 의존하는 평화적 혁명이다. 생산자들은 생산량이나 돈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른 형태의 시장, 다른 종류의 경제를 요구하며 싸운다. 그들은 가치사슬에 얽힌 모든 행위자들의 존엄을 고려하는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공정무역이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임과 동시에, 대안적인 경제 담론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p.85)

    현재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비판만 한다고 미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멕시코에 있는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다음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저항하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제안한다.” 주류 시장과는 다른 대안 시장이 이러한 저항과 제안 운동의 핵심이다.
    (/ p.103)

    저자소개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Francisco Van der Hoff Boersm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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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출신의 가톨릭 노동사제이다. 멕시코 오지의 커피 농장 노동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고, 최초의 공정무역 라이선스인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를 만들어 대안 경제 운동을 펼쳐왔다. 1939년 네덜란드 남부의 더립스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학교인 랏바우트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독일에 유학해 신학과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 칠레의 산티아고로 가서 노동사제로 일하던 중 1973년 쿠데타가 일어나자 멕시코로 옮겨 멕시코시티 슬럼가의 빈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7년 후 멕시코 남부 산악 지대인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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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섹스 대학교에서 사회정치사상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캐나다 요크 대학교에서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진보금융네트워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재벌, 한국을 지배하는 초국적 자본』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성장을 넘어서』,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 『GDP는 틀렸다』, 『스티글리츠 보고서』, 『불경한 삼위일체』(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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