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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의 미로 : 가난의 경로 5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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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쫓겨난 사람들의 ‘가난의 경로’ 5년을 좇다

    사건이 지나간 일상 추적한 탐사 뒤의 탐사
    기록되지 않은 기억으로 본 역사 밖의 역사
    문학의 자리와 경계를 묻는 문학 곁의 문학

    저널리즘의 눈으로 기록하고
    역사가 흘린 기억들에 귀 기울이며
    문학의 언어로 쓴 마흔다섯 명의 이야기

    가난해서 쫓겨오고 가난해서 쫓겨난 집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그 길 위의 시간
    미로에 갇힌 출구 없는 이야기가 노란집에 있었다.

    출판사 서평

    쫓겨난 사람들의 ‘가난의 경로’ 5년을 좇다

    [노랑의 미로]는 한국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 중 한 곳에서 벌어진 ‘강제퇴거 사건’을 토대로 했다.
    2015년 2월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의 한 건물에서 45개 방마다 노란 딱지가 붙었다. 건물주는 한 달 열흘의 시간을 주고 모두 방을 비우라고 일방 통보했다. 1968년 완공된 그 건물에서는 한 평도 되지 않는 방마다 45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18년을 거주해온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이었다.
    “주민 마흔다섯 명의 세계가 벼락에 맞았다. 강제퇴거 통보는 예고 없이 붙었다. 어제처럼 일어나, 어제처럼 밥을 먹고, 어제처럼 볕을 쬐고, 어제처럼 소주를 마시고, 어제처럼 자고 눈을 떴을 때, 주민들 앞엔 어제와 다른 오늘이 있었다. 길게는 20여 년을 살아온 방에서 어제처럼 문을 열고 나와 문을 닫았을 때 너무 화사해서 눈이 얼얼한 노란색이 문 위에 있었다.”(59쪽)
    그로부터 몇 달 뒤 쪽방 건물이면서 45명의 주민이 사는 하나의 마을이 황폐한 철거촌으로 변했다. 방들은 해머에 맞아 깨졌고,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쫓겨나지 않으려 행정기관을 찾아다니며 호소하던 주민들은 결국 한두 명씩 방을 빼야 했고, 끝까지 버틴 사람들은 춥고 깜깜하고 물이 나오지 않는 건물의 부서진 방에서 폐허와 공존했다.
    이 책은 저자 이문영이 2015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한 〈가난의 경로〉를 씨앗으로 삼았다.
    쪽방 건물을 리모델링해 외국인 여행객 대상의 게스트하우스로 용도 변경하려던 건물주가 그 방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퇴거를 통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건물주의 거듭된 공사 시도와 주민들의 저항, 단전·단수, 철거, 이사, 법정 다툼, 공사 중단, 노란집으로의 땜질, 귀가가 이어졌다. 법원이 주민들의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뒤 쫓겨난 사람들 중 일부는 그 건물로 돌아왔고 다수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저자는 사건의 전 과정을 따라가며 1년 동안 ‘사건 이후’를 탐사보도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쫓겨나는 일은 일상이었다. 가난이 흔들 수 없이 견고해지고 공고화되는 ‘사태’는 ‘사건 이후의 일상’에 있었다. 누군가는 쫓겨나고 다시 쫓겨나는 일을 되풀이하며 가난해졌고, 그들을 쫓아내고 다시 쫓아내며 누군가는 수익을 얻었다. 가난은 ‘사건의 순간’이 아니라 ‘사건 뒤 사태가 된 일상’의 누적 속에, 그 일상을 고립시키고 공고화시키며 이득을 얻는 구조 속에 있었다. 저자는 쫓겨난 사람들이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이동하고 그 시간 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지를 추적했다. 그렇게 쫓겨난 사람들의 ‘가난의 경로’가 그려졌다.
    그리고 다시 ‘가난한 일상’은 계속됐다. 사건 당시로부터 5년이 흘렀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난한 일상은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가난의 경로> 연재 종료 뒤 ‘이후 4년’의 변화를 계속 따라가며 시간을 쌓았다. 그 시간의 이야기들을 강제퇴거 1년의 이야기에 보태고 수정해 대부분 다시 썼다. 모두 5년 동안 45명의 이야기를 좇았다. 5년 뒤 45명 중 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남았다.

    이 책의 세 가지 성격

    1) 사건이 지나간 일상 추적한 탐사 뒤의 탐사


    [노랑의 미로]는 탐사보도에 쌓아올린 이야기의 집이다. 쫓겨난 사람들의 5년을 따라가며 확인한 ‘가난의 경로’는 이 세계가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가두고 고립시키는지를 확인시킨다.
    저자는 강제퇴거당한 주민들의 이주 경로를 따라가며 이사한 거리를 하나하나 측정했다. 주민 45명 중 30명(66.6퍼센트)이 직선거리 100미터 안에서 이사했다. 몸에 100미터짜리 밧줄을 묶고 밧줄이 허락하는 거리 안에서 맴돈 것 같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동자동 안에서 움직였다. 딱 그만큼이 그들에게 허락된 이동거리였다.
    100미터 이상 1킬로미터 이내로 이주한 사람은 1명(2.2퍼센트)이었다. 1~5킬로미터를 움직인 주민과 5~20킬로미터 거리로 이사한 주민(매입임대주택으로 옮겨간 사람들과 사망해 무연고 납골묘에 안치된 사람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들)은 각각 5명(11.1퍼센트)씩이었다.
    20킬로미터 밖으로 나간 사람(충북 음성 노숙인 요양 시설)은 1명(2.2퍼센트)뿐이었다. 3명(6.6퍼센트)은 이주 지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쪽방에서 쫓겨난 그들이 찾아간 새 방도 여전히 쪽방이었다. 31명(68.8퍼센트)이 쪽방으로 옮겨갔다.
    “가난한 자들에겐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이 나뉘어 있었다. 무형의 장벽이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508쪽) 헌법이 보장한 거주·이전의 자유는 자유를 살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자유란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동네의 한 건물에서 쫓겨난 그들은 같은 동네의 다른 건물에서 다시 만나 또 이웃이 됐다. 이동거리가 극도로 제한된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게 다시 만났다. 흐르지 못하고 퇴적되는 가난이었다.
    5년이 흘렀다. [노랑의 미로]는 강제퇴거 사건이 종료된 이후의 시간(2020년 2월까지)을 계속 따라가며 ‘탐사 뒤의 탐사’를 이어갔다. 그동안 45명 중 9명이 사망했다. 강제퇴거에 휩쓸렸던 주민들이 다섯 해 만에 5명 중 1명꼴로 세상에 없었다. 그들이 가난의 경로에서 이탈하는 길은 죽음뿐이었다. [노랑의 미로]는 죽었으나 그 집을 떠나지 못하는 망자들의 목소리로 그들이 강제퇴거당한 뒤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한다.(546쪽)

    2) 기록되지 않은 기억으로 본 역사 밖의 역사

    “가난의 뿌리는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머무는 곳으로 이끈 길들과 그 길을 찌르는 뾰족한 돌멩이들 틈에 박혀 있다.”(211쪽)
    가난의 경로는 특정 건물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새 거처를 찾아 이동하며 그리는 경로인 동시에, 서로 다른 시기에 태어나 서로 다른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 한 건물에 도착해 이웃으로 만나는 경로이기도 하다. 가난한 동네에 살아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므로 가난한 동네로 올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노랑의 미로]는 그들의 목소리로 복원한다. 그 경로를 밟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방 한 칸’으로 찾아든 사람들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누구보다 아프게 겪어왔다. 정치와 사회가 불의할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통받는다는 사실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목격된다. 책은 묻는다.
    “역사는 누구의 기억인가.”(109쪽)
    [노랑의 미로]가 복원한 목소리들에는 ‘역사가 흘린 기억들’이 있다.
    “역사는 시선이고, 위치며, 태도다. 역사는 기록하는 권력의 시선이고, 권력이 글을 쓰는 위치이며, 권력이 사실(fact)을 선택·배제하는 태도다. 그 시선의 멀고 가까움과, 그 위치의 높고 낮음과, 그 태도의 완고함과 유연함에 따라 역사는 객관적 기억과 주관적 기억 사이에서 수십 수백 가지의 모습을 띤다. 역사로 인정받지 못한 시선과 위치와 태도 밖에도 각자의 삶을 지탱해온 시선과 위치와 태도가 있다. ‘안’의 기록 권력들이 어떤 기억이 참이냐를 두고 논쟁할 때 ‘밖’의 사람들에겐 ‘안의 기억’이 과연 내게도 참이냐를 질문한다. 기록을 남기지 못한 자들의 역사는 기록을 지배하는 자들의 기억으로 대체돼왔다. 그들에게 역사란 대한민국의 기억일순 있지만 나의 기억은 아닐 수도 있다. 누락당한 개인들에게 역사는 검증되고 인증된 역사책이 아니라 그들의 뒤틀리고 편향된 몸의 기억 속에서 훨씬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그들의 공인받지 못한 기억 속에서 정의와 불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감각되기도 한다.”(110쪽 각주)
    [노랑의 미로]는 역사가 버린 기억들에 귀 기울이며 그 기억으로 ‘역사 밖의 역사’를 쓴다.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사실과 허구가 등을 맞댄 곳만 진실의 거처는 아니다. 이 책은 ‘안의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밖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안의 역사가 인정하지 않는 밖의 이야기를 쓴다. 기억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기보다 그들이 몸으로 통과해온 ‘다른 역사’를 다만 전하고자 한다.”(110쪽 각주)
    한국전쟁 때 산산이 깨져 거리에 부려진 어린아이의 삶이, 거리에서 살다 ‘후리가리’(일제 단속)당해 끌려간 섬(선감도)에서 겪은 지옥도가, 요정에 틀어박혀 ‘의리’를 도모하는 정치인들과 주먹들을 시중 들며 지켜본 ‘권력과 깡패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가, 전쟁의 공포를 이용해 내부를 누르고 권력을 다지는 정치 공학이, 적대함으로 공생하는 남북이 서로를 겨누며 창설한 특수부대(북한의 김신조 부대와 남한의 HID)의 내부가, 민주도 공화도 없던 민주공화 시대의 부정부패와 부실 공사의 상징(와우아파트)의 붕괴가, 깨끗하지 못한 권력이 ‘사회정화’의 주체가 되자 오염돼버린 말의 비극이, 그 비극 아래에서 청소되고 소탕돼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힘없는 사람들이, 가난한 국민을 전쟁터로 내보내 달러를 벌고 빌딩을 올리며 경제지표를 끌어올린 국가가, 그 국가로부터 ‘산업역군’과 ‘역전의 용사’로 호명됐으나 오로지 그 ‘역군’과 ‘용사’에게 떠넘겨진 성장의 이면이, 누군가의 집을 부수며 성장해온 토건 자본주의의 이면과 그들 대신 손에 피를 묻히는 철거용역들의 ‘이뤄지지 않을 꿈’이, 그 시간들을 끌어안고 살아온 45명의 기억들이 동자동의 한 건물에 와서야 지친 몸을 눕혔다. 가난했으므로 그 건물에 와서야 쌓이는 가난한 기억들이었다. [노랑의 미로]는 그들의 기억으로 역사를 쓴다.
    1968년 사용 승인을 받은 그 건물의 시간 위에 그해 태어난 한 주민의 시간도 포개진다(83쪽 ‘천국’).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 건물을 낳은 동네의 시대적 변천, 광복 이후부터 그 땅에 찾아든 가난한 사람들의 사연, 그들을 제거하며 ‘정비’하고 ‘정화’하고 ‘개발’하고 ‘재개발’해온 도시의 욕망, 그 욕망에 길들여진 채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그들의 가난한 몰아내며 부를 쌓는 재산 증식 시스템, 그 핏빛 순환을 ‘발전’이라 부르는 이 세계의 마음이 겹쳐 보인다.

    3) 문학의 자리와 경계를 묻는 문학 곁의 문학

    ‘표준’이 배제한 은어·조어·속어로 대韓민국이 가린 대恨민국을 드러내며 ‘2017년 판 난쏘공’이란 평가를 받았던 전작 [웅크린 말들[(후마니타스, 2017)에서 이문영은 이렇게 썼다.
    “말해지지 않는 자의 저널리즘은 이야기였다. 왕조의 언어가 ‘실록’의 지위를 독점할 때, 백성의 언어는 ‘야사’로 버려져 떠돌았다. 말해질 기회를 소유한 사람들의 韓국어가 언로(言路)를 획득하고 기록으로 쌓일 때, 말해질 힘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恨국어는 누락되고 기록 없이 새어 나갔다. 권력자들의 기록이 역사[正史]의 자리에 앉는 동안, 권력 없는 자들 의 비역사는 ‘이야기’로 전파됐다.”
    이야기는 기록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전하는 수단이다. 가난의 경로는 가난한 사람들이 만들어온 이야기의 경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으로 얽힌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주요 인물이 나올 때마다 그의 다음 등장 위치를 표시했다. 표시된 쪽수를 따라가면 해당 인물의 이야기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
    [노랑의 미로]는 그 이야기들을 문학의 언어로 쓴다. 사실을 담담하게 쓰지만 담담한 문장 안에 격렬한 정서를 응축하는 이문영 문체는 [노랑의 미로]가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읽히게 한다. 픽션과 논픽션의 작법을 넘나들고, 문학적인 것과 문학적이지 않은 것의 차이를 흔들며, 문학의 자리와 경계를 질문하는 그의 글쓰기는 다만 무엇이 쓰여지고 말해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험한다. 그렇게 쓰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있다고 그는 믿는다.

    책을 읽는 키워드

    ▶노랑
    색칠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 가난을 상징한다. 주민들을 퇴거시키고 리모델링을 시작한 건물은 법원이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뒤 쪽방으로 다시 땜질된다. 노란 벼락(퇴거 통보 딱지)이 친 잿빛 건물에 노란색 페인트로 건물 외벽과 방문을 칠했지만 그 안의 가난한 삶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책은 노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노랑. 가시 스펙트럼 576∼580나노미터의 빛깔. 가장 눈에 잘 띄는 원색. 방문마다 붙어 강제퇴거를 통보한 날벼락. 잿빛 건물이 보수공사를 거친 뒤 껴입은 헌 옷 같은 새 옷. 무채색으로 가득한 동네에서 홀로 도드라진 건물 한 채. 리모델링을 멈추고 땜질한 부실의 결과물. 있음이 없음을, 많음이 적음을, 위가 아래를, 안이 밖을, 이 세계가 쫓겨난 존재들을 대하는 태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경로’. 잘라내고 끊어내도 다시 얽히고 묶이는 이야기의 혼돈. 환하게 칠한 건물 안엔 정작 없는 무엇. 덧칠만 하면 찬란한 세계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징그러운 환상. 머지않아 벗겨지고 말 껍데기. 비릿한 검정의 속임수. 노랑의 미로.”(544쪽)

    ▶미로
    출구 없는 가난을 상징한다. 쫓겨난 주민들은 직선거리 100미터 안에서 움직이며 가난이 세운 무형의 담장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다. 들어가기는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미로 안에 가난이 갇혀 있다.
    이야기의 미로를 뜻한다. 강제퇴거된 주민들의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자아내는 이야기들에 얽혀 끌려들어간다. 각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인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다시 얽히고설키며 이야기의 미로를 만들어낸다. 한국사를 흔든 역사적 사건들이 그들의 이야기와 물리며 또 다른 이야기와 연결된다.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난의 미로 안에 끝내지 못한 가난한 이야기가 갇혀 있다.”(573쪽)

    ▶강제퇴거의 무한궤도
    노란집 주민들에게 닥친 강제퇴거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었다. 가난한 동네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퇴거와 철거는 자석처럼 붙어다녔다.
    “누군가 쫓겨납니다. 다른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흘러와 앞서 쫓겨난 자의 자리를 채웁니다. 쫓겨난 누군가는 간신히 정착한 공간에서 다시 쫓겨나 과거 쫓겨난 곳으로 돌아갑니다. 한 번 쫓겨난 사람은 쫓겨간 곳에서 자신이 쫓겨났던 이유와 동일한 상황에 놓이며 다시 쫓겨납니다. 9-2×의 주민 다수가 강제퇴거를 중복 경험했습니다. 10년 전 강제로 쫓겨나 9-2×로 왔던 지하5호 서혜자는 10년 뒤 그 방에서 다시 퇴거당해 자신을 쫓아냈던 그 건물로 돌아갔습니다. 9-2×에 닥친 강제퇴거는 109 호 조만수가 평생 세 번째로 겪는 강제퇴거였습니다. 9-2×에서 내쫓긴 205호 박기택은 이사 간 건물에서 9-2×에서와 같은 이유로 퇴거 통보를 받습니다. ‘안전을 위한 보수공사’는 가난을 쫓아내며 이득을 취하는 자들의 논리로 거듭 소환됐습니다. 가난은 철거와 강제퇴거의 무한궤도 속에서 순도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45명
    ‘노란집’ 주민들은 예외 없이 자신만의 엄청난 이야기들을 안고 살아왔다. 어마어마한 삶의 이야기를 몸에 쌓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한 건물에 모였을까 싶을 만큼 그들이 노란집의 45개 방에 깃들었다. 마치 신이 그들을 특정해 거대한 핀셋으로 집어올려 그 건물로 옮긴 것 같았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보다 드라마틱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노랑의 미로]에서 펄떡이며 스토리를 이끈다.

    -슥슥슥슥 10센티미터씩 발을 끌고 수백 미터 거리의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은 뒤 슥슥슥슥 되돌아온 자신의 방에서 ‘어떤 죽음’을 발견한 지하4호.
    -쪽방 건물에서 혼자 죽어간 사람들의 방을 정리하고 죽음의 흔적을 닦은 뒤 그 방에 남은 살림살이를 고물로 수거해 되파는 지하7호.
    -과거 기록을 지우고 쪽방에 은거하면서도 퇴거 사태 때 법조문을 줄줄 외우며 법적 대응 논리를 제공해 ‘검사 출신’이란 소문이 무성했던 지하8호.
    -어렸을 땐 미군부대의 하우스보이였고, 젊었을 땐 정치주먹 김두한·이정재를 서빙했고, 늙었을 땐 금붕어장수를 하며, 또래가 공부할 때 술값 수금 다닌 일이 가장 쓰렸던 지하10호.
    -“웬수들”이라고 거친 욕을 하면서도 아픈 사람들과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는, 자신의 작고 가난한 방을 매일 쓸고 닦으며 ‘마지막 자리’를 깨끗하게 준비하는 장의사 출신 201호.
    -낮엔 인자한 ‘나눔이웃’이지만 밤이면 검은 선글라스에 자근자근 짓밟히는 꿈을 꾸고 심한 경련을 일으킬 때마다 머리에 각인된 어떤 수칙을 비밀처럼 읊조리는 204호.
    -국제발명대회에서 입상한 ‘발명왕’이자 ‘쪽방 돈키호테’이며 ‘백도라지’이자 ‘김가나다’로서 이웃들에게 ‘알아 몰라?’를 물으며 자신의 ‘일렉트릭 볼케이노’로 에너지 혁명을 꿈꾸는 301호.
    -젊은 날 악명 높은 철거 기업의 선봉대로 철거민들을 내쫓으며 방값을 벌었으나 이제 그 자신이 철거민처럼 내쫓길 처지에 놓인 303호.
    -방에 초록 막걸리병으로 초록 들을 만든 뒤 평생 가져본 적 없는 푸른 논밭을 꿈꾸며 엄무우엄무우 우는 누렁소 따라 엄마아엄마아 우는 307호.
    -팔뚝에 새겨진 용인지 이무기인지 거머리인지 모를 검은 문신 때문에 끌려간 삼청교육대에서 호랑이, 표범, 여우, 너구리, 오소리와 한 우리에서 두들겨 맞았던 311호.
    -중동의 전쟁터에서 살아돌아왔으나 바다의 전쟁터로 다시 보내지며 자신의 불운이 어디서 비롯됐을까 자책하는 401호.
    -강제퇴거가 벌어지는 골목을 뛰어다니며 바닥에 코를 묻고 귀를 쫑긋거리면서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강아지 ‘마로’.

    ▶가난의 속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난의 속’의 일단이 [노랑의 미로]에서 펼쳐진다.

    ▷그놈
    -노숙 시절 국밥 한 그릇을 얻어먹고 명의 도용당한 뒤 바퀴벌레 알처럼 증식하는 채무와 불법의 책임을 떠안고 죽을 때까지 추심업체에 쫓기는 403호. 그의 명의를 도용한 ‘최초의 그놈’부터 이후 새끼를 까듯 셀 수 없이 늘어난 ‘그놈들’이 셀 수 없는 종류의 불법과 위법을 403호에게 떠넘기며 빨아먹을 수 있을 때까지 빨아먹는 ‘집요한 흡혈’의 실상.(352쪽~)
    ▷순례
    109호가 새벽마다 오르는 ‘짤짤이’(구제비 지급 기관을 찾아다니며 무료 식사와 적은 액수의 돈을 받는 행위) 길. 언제부터인지 모를 시절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밥을 찾아 오랜 세월 걸으며 구축한 짤짤이 코스. 수십 년간 당대의 상황과 기관들의 형편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조금씩 코스를 변경하며 후대로 전수해온 길. 그 길을 걸으며 가난을 전시해서라도 부끄러움보다 무서운 배고픔에 맞서는 격렬한 순례.(400쪽~)
    ▷한양
    연고의 기초인 성과 본(本)이 없는 사람들의 영토. ‘공식 한국인’이 될 서류상 자격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사람들에게 국가가 본으로 내리는 실재하지 않는 땅. 가족과 소속과 출처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찾아든 가상의 공간. 가장 가난한 자들의 도읍.(464쪽~)
    ▷쌍생
    동자동과 길 건너 남대문로5가에 살지만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두 사람. 22년의 나이 차가 있었지만 쌍둥이 같은 삶을 산 그들. 국가의 묵인 혹은 조장 아래 어린 시절 어디론가 끌려가 감금되고, 폭행당했고 어떤 사건에 휘말려 젊은 시절을 교도소에서 보냈으며, 어느 날 방문 앞에 퇴거 통보 딱지가 붙은 뒤 그 방에서 쫓겨나 그 언저리로 옮겨간 ‘가난의 판박이’.(451쪽)

    ▶입구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손쉽게 찾을 수 없는 가난. 건물 입구로 들어간 이야기는 그 안의 미로를 맴돌며 사건이 지나간 일상 안에 갇혀 있다. [노랑의 미로]가 이야기를 끝내도 빠져나오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입구 앞을 서성이고 있다.

    부끄러움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노랑의 미로]를 “실패의 기록”이라고 썼다.
    “부끄럽습니다. 이 책이 가난을 소비하고 대상화해온 시선을 극복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가난의 겉’만 핥아 편견을 강화했을지도 모릅니다. 사태 뒤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강제퇴거로 내몰렸던 주민 마흔다섯 명 중 아홉 명(20퍼센트)이 사망했습니다. 생존해 있는 주민들은 변함없고 어김없이 가난합니다. 그 가난을 흠집 내지 못하고 구경하기만 한 이 책은 그러므로 실패의 기록입니다. 이 세계가 퇴치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을 ‘가난의 속’은 이 부끄러운 기록을 딛고 계속 탐구돼야 합니다.”(579쪽)

    목차

    0 입구 - 9
    1 벌레 - 10
    2 명태 - 15
    3 무연 - 23
    4 아멘 - 34
    5 의사 - 43
    6 벼락 - 58
    7 씨바 - 59
    8 요원 - 69
    9 메인 - 80
    10 천국 - 83
    11 기억 - 109
    12 역사 - 111
    13 비상 - 121
    14 털보 - 129
    15 의혹 - 141
    16 미남 - 151
    17 소란 - 166
    18 가루 - 175
    19 박사 - 177
    20 전투 - 181
    21 초록 - 197
    22 마로 - 205
    23 경로 - 211
    24 격파 - 212
    25 미로 - 216
    26 없다 - 221
    27 이사 - 229
    28 충혈 - 243
    29 용사 - 245
    30 철거 - 254
    31 웬수 - 260
    32 용역 - 269
    33 퇴적 - 276
    34 명인 - 284
    35 사수 - 299
    36 보조 - 307
    37 단전 - 317
    38 흑룡 - 327
    39 매물 - 338
    40 망치 - 345
    41 그놈 - 352
    42 누구 - 369
    43 단짝 - 379
    44 뽀삐 - 386
    45 꽝꽝 - 393
    46 순례 - 400
    47 미소 - 418
    48 위원 - 426
    49 반전 - 433
    50 땜질 - 445
    51 칼줄 - 447
    52 쌍생 - 451
    53 한양 - 464
    54 일기 - 474
    55 흡혈 - 483
    56 완공 - 486
    57 유령 - 495
    58 귀가 - 498
    59 백m - 508
    60 처사 - 511
    61 열흘 - 525
    62 예언 - 533
    63 검정 - 541
    64 노랑 - 544
    65 오년 - 545
    66 망자 - 546
    67 다시 - 570
    ∞ 입구 - 573

    본문중에서

    가난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엔가 모여 있다. 어떤 가난은 확산되지만 어떤 가난은 집중된다. 가난이 보이지 않는 것은 숨겨지고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 가난의 이야기가 노란집에 있었다.
    (/ p.9)

    거동이 불가능한 남자를 파먹으며 구더기는 반질반질하게 살이 올랐다. 소멸하는 인간을 먹고 태어난 생명들은 지독하고 치열하게 꿈틀거렸다.
    (/ p.11)

    음식은 산 자를 위한 것이었다. 배고프게 죽은 자가 차린 밥으로 산 자들이 고픈 배를 채웠다. 굶주린 비둘기들이 먹을 것을 찾아 공원 바닥에 부리를 찍었다.
    (/ p.17)

    왕이 제거된 시대로 소환된 대왕은 자신의 혈통 대신 자신을 새긴 종이가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세상을 봤다. 자신이 왕이어서 왕이 아니라 돈이어서 왕이란 사실을 명석한 대왕은 알 수 있었다. 왕은 부귀한 고관이 아니라 가난한 백성에게나 지엄한 존재였음을 대왕은 돈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왕을 넘치도록 소유한 사람들에게 그는 종잇조각일 뿐이었고 왕을 갖지 못해 애달픈 사람들에게서나 그는 왕 대접을 받았다.
    (/ pp.21~22)

    굶어죽지 않으려면 저마다 들고 뛰어야 했다. 누구는 호떡을 들고 뛰고, 누구는 옥수수를 들고 뛸 때, 누구는 인간다움을 놓고 뛰었다. 곳곳에서 날아온 갖가지 욕이 하루 종일 뒤통수에 붙어 따라다녔다. 산다는 것은 때로 서로의 내장까지 털어먹는 일이었다.
    (/ p.48)

    고작 그것이 메인이었다. 어디서도 메인일 수 없는 건물들이 그 동네에서는 메인이었다. 그 동네에선 가난이 메인이었다. 가난한 방들이 메인을 구성하는 동네에서 가장 풍요로운 것은 가난이었다. 한 번도 메인이었던 적 없는 사람들이 동자동 메인 골목에서 잠긴 목청을 열었다.
    (/ p.82)

    가난하므로 멸시받던 공간이 가난하므로 필요한 공간이 될 때가 있었다. 연말이 되면 대기업 회장단이 ‘사랑의 기증품’을 들고 동네에 나타났다. 수행원 수십 명과 사진기자들을 데리고 골목을 순시하듯 누볐다. 비좁은 방에 올라선 회장이 선 채로 주민을 내려다볼 때 방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가 (방바닥에 엎드린 주민과) 한 컷에 욱여넣어 찍었다. 대선 때가 되면 현직 대통령의 부인과 여야 대권 주자가, 지방선거 땐 시장·구청장·시도의원 후보들이 찾아와 마이크를 잡았다. 그들은 선거철마다 ‘여러분을 가장 먼저 챙기겠다’고 선언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여러분’을 가장 먼저 잊었다.
    (/ p.90)

    시대가 난폭해질 때마다 역사는 부서진 자들을 상한 음식물처럼 길모퉁이에 토해놓았다.
    (/ p.111)

    한 번만이라도 낙관이 비관을 역전 케이오시켜주길 바랐던 그를 이 세계는 ‘운명’과 ‘노력’이 난투하는 링 위에 뱉어놓은 채 ‘결과는 너의 책임’이라며 방관하듯 심판질해왔다.
    (/ p.182)

    격언은 언어를 부리는 자들의 세계관이었다. 그 세계에서 불행은 오직 불행한 자들의 몫이었다. 언어 없는 사람들의 삶이 그들의 격언 속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 p.183)

    그러면서 생각한 것입니다. 전쟁터에서든, 사막에서든, 살아남아라. 바다에서든, 농장에서든, 살아남아라. 식당에서든, 술집에서든, 살아남아라. 똥을 치우든, 빌어먹든, 살아남아라. 몸을 팔든, 마음을 팔든, 살아남아라. 살아남자. 더러워도, 구차해도, 살아남자. 살아남는 자가 용사다. 살아남는 것이 복수다. 주문 걸듯 다짐하는 것입니다.
    (/ p.252)

    한번 고인 가난은 흩어져도 다시 고였다. 길의 상흔을 몸에 새긴 사람들이 길의 끝자락에서 이웃을 이루며 살다가, 흩뿌려진 뒤, 다시 모이고 있었다. 그들은 웅덩이의 물방울 같았다. 돌멩이에 맞아 튀어오른 물방울들은 멀리 날지 못한 채 웅덩이로 흘러 되돌아왔다. 가난이 모이는 것은 갈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 p.278)

    최용구는 최용구면서 최용구가 아니었다. 최용구는 최용구였지만 경찰이 죄를 물어야 할 최용구는 아니었다. 최용구 앞으로 날아든 우편물들 안엔 수많은 최용구가 있었다. 최용구를 훔친 최용구(들) 때문에 최용구는 최용구란 이름으로부터 도망치며 살아왔다.
    (/ p.353)

    역에서 나오자 눈앞으로 짤짤이 행렬이 길게 펼쳐졌다. 가난이 만든 행렬은 시각적이었다. 어떤 길은 그 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의 가난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정이 그가 속한 행렬로 가시화됐다. 행렬은 도로 옆으로 흘렀고, 아파트 사이를 통과했으며, 공원을 가로질렀다. 보는 눈이 많아질 때마다 간격이 띄엄띄엄해졌다. “간격의 길이가 (형렬에 속하고 싶지 않은) 각자의 자존”이었다. 자신의 가난을 전시해서라도 부끄러움보다 무서운 배고픔에 맞서는 일은 격렬한 순례였다.
    (/ p.413)

    검은 매직펜으로 휘갈긴 방호수가 플라스틱 푯말로 바뀌고 공동화장실 문 앞에서 세련된 알파벳(Wash!)이 몸을 꼬아도 바뀐 것은 없었다. 중단된 리모델링 앞에서 가난은 리모델링되지도 보수되지도 않았다.
    (/ p.446)

    밝고 맑은 도시는 자력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어두운 것들을 몰아넣은 땅이 있어야 그들 없는 깨끗하고 찬란한 도시도 완성됐다. 불결한 그 땅이 사라지면 순결한 도시도 유지되지 못할 것이었다. 닦아도 닦이지 않는 얼룩처럼 수십 수백 수천의 쌍둥이 삶들이 도시에 묻어 끝내 살아갈 것이었다.
    (/ p.460)

    피를 빠는 것들과 피를 빨리는 자들은 대개 같은 동선 위에 있었다.
    (/ p.485)

    쪽방은 몸을 누이는 집이었지만 반드시 돌아가야 할 집은 아니었다. 가난한 자들은 작은 충격으로도 흩어진 뒤 꼭 그 방이 아니라 ‘그 방 즈음’으로 돌아왔다. 어떤 일이 있어도 되돌아가야 할 본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 가난한 자들이 흩어지는 방식이었다. 돌아갈 이유는 없으나 완전히 멀어질 수도 없다는 것이 가난한 자들이 모이는 방식이었다. 가난한 그들은 가난한 방 주위를 인공위성처럼 맴돌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 p.506)

    귀가 열흘 만에 그는 주검이 되어 다시 집을 떠났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실족으로 그는 절명했다. 가난은 부검되는 사인이 아니었다.
    (/ p.532)

    가난은 그렇게 오감으로 감각됐다. 그 가난이 오감을 자극하며 몰려드는 곳에 도시가 있었다. 도시가 가난을 몰아넣은 땅에 그 동네가 있었고, 가난하므로 쫓겨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입주 뒤에도 노란집 방마다 차곡차곡 들어찼다. 건물 벽과 방문이 노란색으로 덮였으나 노랑 안에선 새까만 가난이 여전히 충만했다.
    (/ pp.542~543)

    노란집을 통과한 가난의 경로가 ‘전국의 노란집들’로 다시 뻗어가고 있었다. 끊기지 않는 길이었다.
    (/ p.572)

    저자소개

    이문영(이섶)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276권

    [한겨레]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필명(이섶)으로 동화 [보이지 않는 이야기](봄나무, 2011)와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이야기](우리교육, 2005)를 썼다. [침묵과 사랑](권성우 엮음, 이성과힘, 2008)에 글을 보탰다. 국제앰네스티언론상을 받았다. 부끄러운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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