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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청년들과 함께하는 노동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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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성규
  • 출판사 : 한티재
  • 발행 : 2020년 05월 01일
  • 쪽수 : 3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0178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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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우리 생애의 노동은 인간다운가”

    일, 밥, 집, 시간, 공부 …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을 키워드로, 전태일의 생애와 오늘 여기 청년들의 현실을 씨실과 날실로 엮었다.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전혀 다른 시야를 열어 준 전태일과 함께 한국 사회 ‘그늘의 지도’ 곳곳을 찾아나서는 길 위의 인문학.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과 말들의 규칙에 맞서 행복과 사랑의 공공성을 되찾으려는, 아프지만 유쾌한 여정.

    출판사 서평

    스스로 ‘글 재봉사’라고 말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전태일의 짧은 생애에서 결정적인 순간들을 찾아, 그것을 지금 청년들의 삶 속에 되살렸다. 저자는 각 키워드와 연관된 전태일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를 떠받치면서도 소외받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 곳곳의 불안한 청년 노동을 1960년대 평화시장의 고통과 연결한다.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의 산재 사건,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그들이 남긴 생각과 땀, 꿈을 수습하기 위해 발로 뛰며 인터뷰하고 취재한 저자는, 그 여정에서 자신이 가르친 고등학교 졸업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 현재의 삶과 노동에 대해 묻고 기록한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 책에서 저자는, “전태일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을 ‘현재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추천사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그때의 시다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다시 전태일을 부르고 전태일과 손잡고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도 나섰습니다. 뜻을 모은 11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50년 전 전태일의 그 마음으로 이 시대의 촛불이 되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이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수호 / 전태일재단 이사장

    목차

    추천사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합니다 _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우정의 인사
    프롤로그 | 그늘의 지도

    1장 검은 빵과 한 컵의 물
    일 : 1966년의 결심
    성장 : 블랙리스트에 오르다
    밥 : 밥을 멈추는 사람들
    ■ 질문들

    2장 반지의 무게
    집 : 점점 넓어지는 방
    일터 : 퇴근 없는 출근
    시간 :‘다른 시간’을 살고 싶다
    ■ 질문들

    3장 아름다운 것을 보았느냐고요?
    노동조합 : 줄어드는 삶을 지키는 방법
    언어 : 우리가 쓰는 말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글쓰기 : 삶이 담긴 글의 생명력
    ■ 질문들

    4장 여러분 전체의 일부
    공부 : 전태일의 학교
    이주 : 두 청년 이주 노동자의 삶
    야외 : 노동과 기후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일하기
    ■ 질문들

    5장 나의 좌석을 마련하여 주게
    책임 : 삼성의 안과 밖
    최전선 : 지금 여기 청년들
    ■ 질문들

    이야기 연보 | 내 이름은 전태일
    에필로그 | 사랑의 공공성

    자료 1 _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자료 2 _ 산재 사망 사고 처벌 현황
    자료 3 _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 2심 재판 탄원서
    자료 4 _ 한국의 노동시간 톺아보기
    자료 5 _ 행복의 공공성
    자료 6 _ 필요와 혐오 사이, 이주 노동의 현실

    본문중에서

    이 책은 ‘근로’가 아닌 ‘노동’을 말한다. 나아가,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노동 인문학’을 제안한다. 삶에 새겨지는 노동의 무늬를 살피자는 것이다. 또한 성장 중심으로 ‘근로자’를 대하는 관점에서 삶을 중시하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달리 보자고 말한다. ‘노동 인문학’은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 p.19)

    오지랖 넓은 스물세 살 이웃 청년과 함께 세상의 그늘을 걷는 ‘다크 투어’였는데도 그와 함께 다니는 길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가 걷고 또 걸었다. 함께 다니면서 비극적 죽음에 가려진 그의 명랑한 삶에 주목하게 되었다. 짧은 그의 삶에서 풍부한 유머와 입담, 삶에 대한 낙천성, 긍정과 배려의 에너지, 고통에 직면하는 용기를 찾아냈다. 당신은,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것을 느껴 보셨는가. 전태일을 깊이 알게 되면서부터는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부쩍 더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자부심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전태일은 내게 지금을 잘 볼 수 있게 해 주는 가이드이다.
    (/ p.21)

    고대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민주주의에 여성, 아동, 노예는 초대받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경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일하는 한국 사회 지하층의 지도를 ‘그늘의 지도’라고 부른다.
    (/ p.21)

    위 지도로 세상을 본다면, 한국 사회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와 화해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시대에도 산업화의 후유증, 극심한 양극화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전부 차지한 소위 ‘진보와 보수’의 시각으로 세상은 사과 반쪽처럼 잘라지지 않는다. 경제 민주화는 도래하지도 않은 세상에서, 저 두 낱말의 동맹으로 간결하게 정리되는 상황 속에 소외되는 것은 누구인가.
    (/ p.23)

    이 지도를 전태일과 함께 들여다본다. 50년 전의 평화시장 또한 이 지도의 한 점이 되어 ‘동시대’가 되었다. 수십 년 차이로 인해 그 구체적 조건과 맥락은 다르지만 전태일의 평화시장과 오늘 우리가 일하는 경기장 지하가 동시대가 되는 것은, 이 죽음의 경기를 결국 멈춰야 한다는 사람들의 사회적 의지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경기장을 허물고 사람들이 자기 마을로 돌아가 평화를 일구는 것까지도 바란다.
    (/ p.24)

    태일은 검게 탄 몸으로 열 시간 가까이 버티다가 밤 10시 넘어 숨을 거두었다. 그는 그때까지 남은 힘을 그러모아 어머니, 친구들에게 확답을 듣고야 만다. 자신이 하던 일을 이어서 하겠느냐는 다그침이었다. 큰 대답을 들을 때까지 그는 계속 물었다. 어머니와 친구들은 눈물을 그렁거리며 그러겠노라고 크게 대답하였다. 그의 마지막 날은 어머니 이소선, 삼동회 친구들, 그 소식에 감응한 노동자들과 대학생들, 마음이 내려앉은 세상 사람들에게 첫날이 되었다. 태일은 고단한 숨을 거두며 이들의 생명 속으로 자기를 쪼개어 두루 퍼졌다. 한쪽 눈을 맹인 예술가에게 주고 태일피복 설립 자금을 마련하려고 편지까지 보냈던 태일은 결국, 자신의 온몸을 기증해 사람들의 눈을 열었다. 3년을 달달 외운 근로기준법이 새겨진 온몸을 태워, 사람들 눈에 안 보이던 평화시장이, 그 안의 사람이 결국 보이게 했다.
    (/ p.180)

    전태일의 짧은 생애에서 우리는 결국 ‘사랑’을 찾아 손바닥 위에 올려 두었다. 전태일은 외면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사람들의 아픔을 돌보지 않고 달려가는 빠른 기차를 멈추려고 레일 위에 올라섰다. 그의 죽음으로 사람들은 잠시나마 평화시장의 가혹한 삶과 노동조건을 들여다보았다. 이후로도 젊은 사람들이 일하다 다치고 죽어 나갈 때, 사람들은 그의 사랑과 인간 선언을 기억하곤 하였다. 그렇게 50년이 흘렀다.
    (/ p.324)

    지도를 보며 함께 다닌 당신과 나, 그리고 전태일이 말하는 것은 ‘사랑의 공공성’이다.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일과 집, 돈, 밥, 의료와 교육을 개인과 가족이 감당하며 평생을 탕진하는 일 없는 ‘사회적 사랑의 그물망’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 시민들이 맘껏 꿈을 실현하고 소박한 삶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불평등한 경기장을 무너뜨리고 평화로운 마을과 그 마을들을 잇는 오솔길을 만들자는 말과 생각의 근거를 길게 썼다. 일과 행복과 사랑의 공공성으로 가는 새 길의 밑그림은, 이제 함께 그리자.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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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04년 경기도에서 시작해, 지금은 대구에서 국어교사로 일한다. 글쓰기, 노래, 연극, 놀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과 만나는 일을 돕고 있다. 전교조 성서지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의 마을 공동체와 주민들, 성서공단노동조합 활동가들과 함께 평등하고 평화로운 삶을 모색하며 꿈틀대고 있다. 대구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동참해 왔으며, 공동육아를 함께한 이웃들과 한 마을에 살면서 동네아이들 축구팀 벌떼 FC와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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