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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끝과 시작 : 책 읽기가 지식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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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유원
  • 출판사 : 라티오
  • 발행 : 2020년 04월 15일
  • 쪽수 : 4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92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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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지적인 책읽기는 서평으로 통한다’

    정독과 다독의 철학자 강유원이 내놓는 15년만의 메타-서평집


    고전과 학술서를 강독하는 철학자이면서, 동시대의 다양한 책들도 섭렵하는 지식 탐구자 강유원. 그는 서평가들이 참조하는 ‘서평가들의 서평가’이다. 이 책은, <책과 세계> <주제> 이후 그가 15년 동안 강의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쓴 새로운 서평집이다. 서평집이지만 서평집 그 이상이기도 하다. 단지 서평들을 모아 놓은 서평집은 하나의 주제로 일관하기가 어려워 읽고 나면 읽어야 할 책 목록만 남기 쉬운데, 이 책은 내용과 형식에 따라 주제를 일관하고 있어 부제처럼 ‘책읽기가 지식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인용이 풍부한 서평, 수준(초급, 중급, 고급)에 따라 작성된 서평, 논고, 논문, 역자 후기 등 다양한 형식의 서평을 포괄하고 있어서, 글을 쓰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참조할 수 있는 일종의 ‘책에 관한 글 쓰기’ 안내서이기도 하다.

    학생이자 학자로서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로 시작된 책에 관한 저자의 고민은, 이후 학교 밖에서 대중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서평을 잘 쓸 수 있는가’라는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인문서를 추천하는 서평 전문가로서, 철학과 사상을 대중들에게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그동안 쌓인 책읽기 경험과 서평 노하우를 이 책에 녹여 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목적 있는 책읽기와 서평쓰기 여정에 동참함으로써, 수동적인 독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지식 탐구자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아이건 어른이건, 글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꾸욱 참고 앉아 진득하게 글을 읽는 일부터 해보자. 이런 점에서 글 읽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이 무거워지고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야 책이 손에 잡힌다. 책이 손에 잡혀야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 바로 지식에의 열정이 시작되는 때이다.” ? 강유원 <몸으로 하는 공부>(2005) 중에서.

    출판사 서평

    사람마다 책을 읽는 목적이 다양하지만, 책읽기의 본래 목적은 지식[앎]을 얻는 것이다. 책읽기가 지식이 되려면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형식으로든 책에 관한 후기를 써야 한다. 그게 서평이다. 서평은 나를 위해 내가 읽은 책을 갈무리해 놓는다는 점에서 책읽기의 끝이지만, 그 서평을 내가 다시 읽거나 타인이 공유함으로써 또 다른 책읽기로 이어 간다는 점에서는 책읽기의 시작이다.

    외국의 서평가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구성방식과 문체로써 서평을 쓴다. London Review of Books나 The New York Review of Books(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이런 잡지가 없다)에 기고하는 서평가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서평을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 즉 자신의 작업방식 자체를 서평 형식으로 써 놓은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책읽기의 끝과 시작>은 이러한 시도이다. 서평으로 이루어진 서평쓰기 방법론이다. 따라서 ‘서평쓰기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하면 다양한 수준의 책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읽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치 있는 지식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는지를, 자신이 쓴 여러 형식의 서평들을 예로 들어 조언하고 있다. 이 서평들은 각 분야에서 표준도서라 할 만한 책들을 선정하여 해당 주제에 관한 정통 지식과 통찰력 있는 관점을 서술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유익한 앎의 경로를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제1, 2,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여러 방식들을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각각의 항목에 초점을 맞춘 서평을 예시하였다. 제2부에서는 서평의 종류와 형식을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논문 형식까지 설명하고 이에 해당하는 서평들을 묶었다. 제3부에서는 1,2부에서 설명한 책읽기 방식과 서평쓰기 형식들로 작성된 서평들을 ‘근대와 정치,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모았다. 이 주제에 대한 개념 설명과 사상의 측면을 다룬 서평을 앞에 두고, 특정 시기와 국가, 그리고 구체적인 개인들을 다룬 서평들은 뒤에 두었다. 이는 큰 범위에서 작은 범위로 좁혀 들어감으로써 시대 속에서 ‘지금 여기의 나’에 대한 통찰을 가질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또한 ‘근대’라는 개념의 뿌리인 서구의 사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관한 책들까지 다루기 때문에, 현재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자각하는 데 유용한 지식과 안목도 제공한다. 부록으로는, 아주 긴 서평 형식으로 쓰인 <‘장미의 이름’ 읽기>를 실었다. 오래 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구할 수 없어 아쉬워 하던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지식 탐구를 위한 책읽기와 서평쓰기’라는 목적에 맞게 읽으려면 세 번 정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으면서 서평의 내용과 저자의 통찰을 파악하고, 두 번째에는 책읽기 방식과 서평의 형식이 대상도서의 내용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주목하여 읽고, 세 번째에는 직접 서평을 써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심이 가는 주제와 형식의 서평들만 골라 읽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골라 읽은 서평들의 대상도서들을 직접 읽어 보고 서평을 써서 저자의 서평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목차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제1부 어떻게 읽을까_책에 접근하는 방식들
    1. 책읽기의 출발점, ‘주제 정하기’ : <성경 읽는 법?신자와 비신자 모두를 위한 짧고 쉬운 성경 안내서>
    2. 책의 배경이 되는 ‘저자 파악하기’ : <페르낭 브로델>
    3. 책을 구성하는 ‘표지와 차례 분석하기’ :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4. 책의 성격을 짐작하는, ‘서론 및 헌정사 읽기’ : <중국 사유> / <군주론>
    5. 본문을 부분적으로 읽는, ‘단면 자르기’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6.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 <전략>
    7. 사실들에 대한 ‘입장연관성 갖기’ : <존 F. 케네디의 13일?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
    8. 다른 관점에서 ‘다시 읽기’ :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 <역사란 무엇인가>

    제2부 어떻게 쓸까_서평의 여러 형식들
    1. 서평의 종류와 기본 형식 : <안쪽과 바깥쪽>
    2.한 권의 책에서 특정한 내용을 뽑아 쓰는 ‘주제 서평’ : 체제는 무형의 이념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수양제>
    3. 여러 권의 책들을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엮는 ‘주제 서평’ : 세상의 악은 누의 책임인가, 신정론 또는 변신론 <디트리히 본회퍼> + <욥기> + <오레스테스이아 삼부작> + <국가 ? 정체>
    4. 일차 문헌에 대한 해제, ‘역자 후기’ : <공산당 선언> /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5. 테제가 있는 ‘논고’ : 근대적 사의 보여 주기 또는 상술 <소설과 카메라의 눈> / 신화神化의 서사시 <정신현상학>의 한 독법讀法을 위한 서설

    제3부 시대를 읽는 주제 서평들_근대와 정치 , 그리고 인간
    1. 세계의 궁극목적과 역사 : <역사철학 강의> + <다이쇼 데모크라시 정신의 한 측면>
    2. 근대의 정치 : <코스모폴리스> + <홉즈의 이해> + <신학-정치론> + <지나간 미래>
    3. <논어>와 정치 : <공자와 논어> +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
    4. 열린 지향점으로서의 이념과 독단 : <적군파> / <약속된 장소에서>
    5. 정치의 맥락 : <정치와 비전 1>
    6. 사상의 사회적 물적 기반 : <고고학 증거로 본 공자시대 중국사회>
    7. ‘온화한 상업’ : <열정과 이해관계>
    8. 근대 국가의 균열 지점 : <파르티잔>
    9. ‘발칸화’에 대하여 : <발칸의 역사>
    10. 사회과학의 개념과 현실 : <근대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11. 전환기의 정치 사상 : <건국의 정치> + <한국의 유교화 과정> + “서학 도입 을 둘러싼 조선 후기 지식인의 갈등
    12. 이백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 :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13. 동학, 이단과 이교의 갈림길 : <이단의 민중반란>
    14. 해방공간의 사상과 현실 :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15. 일본의 근대와 천황 의례의 발명 : <화려한 군주>
    16. 일본의 근대화와 군대 : <일본의 군대>
    17. 일본의 근대화와 관료제 : <제국의 기획>
    18. 한 인간이 겪은 근대 일본의 전쟁 : <일본 양심의 탄생>
    19. 전쟁을 지배하는 기술 :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
    20. 나치와 대중, 그리고 평범한 사람 :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나치의 병사들>
    21. 히틀러를 읽는 법 : <하우투 리드 히틀러> + “히틀러 신화”
    22. 정치적 인간의 탄생 :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
    23. 근대의 이면, ‘인간 실존’ : <쇠얀 키에르케고어>

    [부록] 아주 긴 서평_<장미의 이름> 읽기 >

    본문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뜨거운 주제다. 끝을 알 수 없는 비아냥과 헤아릴 수 없는 몰입을 동시에 가져온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여겨지거나 엄숙하고 경건한, 심지어 삶을 온통 바꾸는 일로 여겨진다. 이도 저도 아닌 뜨뜻미지근한 태도와 진지한 학문적 탐구를 위한 방법론적 회의주의가 개입될 여지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 텍스트이다.”
    (/ p.17)

    “초급자는 책 한 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핵심이라 할 만한 하나의 장章을 요약하는 것부터 시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것이 초급 서평이다. ‘나는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핵심은 여기에 담겨 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부분을 요약 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이나 평가를 간략하게 덧붙인다.’ 이런 식으로 작성한 것이 초급 서평인 것이다. 중급 서평의 첫 단계는 책 한 권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책 전체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서술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덧붙인 것이다. 중급 서평의 둘째 단계는 비판적 평가를 덧붙인 것이다. ‘비판’을 위해서는 사실상 해당 책의 내용을 벗어날 것이 요구되므로 이 단계에 이른 서평은 고급 서평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라 할 수 있다.”
    (/ p.78)

    “옴진리교에 가담한 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현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이들에게는 이 새로움이 신비로까지 여겨진다. ‘꾸준히 수행을 쌓아 최종적으로 해탈에 이르게 된다면, 그게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세를 끊었으니 이제 퇴로는 차단되었다. 여기에 들어온 이상 물러설 수 없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해탈에 이르러야만 한다. 그러한 열망에 부응하듯이 옴진리교에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교의’가 마련되어 있었다. ‘신자들 사이에서는 선과 악의 관념이 붕괴’된다. 옴진리교만이 아니라, 외부의 비판은커녕 시선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집단은 이러한 가치 전도의 경향을 보인다.”
    (/ p.203)

    “1차 세계대전의 경험과 그 잔상은 세계 인식의 철저한 비인간화로 귀결되었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며 출발했던 근대는 그 시대를 지나면서 급속하게 종말을 향해 갔고, 히로시마의 원자탄이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 점에서 1차 세계대전의 암울함을 바탕에 깔고 있는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서두는 여전히 오늘날의 상황에 대한 묘사로 읽을 수 있다. ‘우리 시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큰 격변이 일어났고 우리는 폐허 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자그마한 보금자리를 새로 짓고 자그마한 희망을 새로 품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좀 어려운 일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순탄한 길이 이제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애물을 돌아가든지 기어 넘어가든지 한다. 아무리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 p.303)

    “근대 이후의 삶을 사는 우리는 적어도 세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계몽주의적 삶, 신 앞의 단독자적 삶, 이 둘 모두를 의심하는 부유하는 삶, 내면에는 신의 목적을 가지면서도 계몽주의적 삶을 지속하려는 마르크스-엥겔스적 삶도 여전히 유효할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있는 문을 누구에게 여느냐이겠다. 모든 것은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키에르케고어가 궁극적으로 옳았을지도 모른다.”
    (/ p.341)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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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철학, 역사, 문학, 정치학 등에 대한 탐구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지식과 공통 교양의 확산에 힘써 왔다. 오랫동안 개인 플랫폼에서 ‘책읽기 20분’을 진행했으며, CBS ‘라디오 인 문학’과 KBS 제1라디오 ‘책과 세계’ 등 방송에서도 전문 서평가로 활동했다. 《책》 《책과 세계》 《주제》 등의 서평집과 《인문 古典 강의》 《역사 古典 강의》 《철학 古典 강의》 《문학 古典 강의》 《숨은 신을 찾아서》 《에로스를 찾아서》 등을 썼으며, 《경제학 철학 수고》 《철학으로서의 철학사》(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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