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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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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병삼
  • 출판사 : 푸른역사
  • 발행 : 2020년 03월 31일
  • 쪽수 : 7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61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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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고구려에서 20세기까지, 대덕의 사상에서 명찰의 문화까지
    한국 불교 1700년의 흐름과 진수를 한눈에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대략 1,700년이 흘렀다. 그간 불교는 신앙으로, 왕권의 버팀목으로 혹은 호국의 방패로 우리 역사의 영욕을 함께했다. 그런 만큼 불교를 빼놓고는 한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비단 역사만이 아니다. 지금도 쓰이는 ‘이판사판’이니 ‘야단법석’이니 하는 말에서 보듯 불교문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불교를 잘 모른다. 2011년 현재 불교 종단 수는 265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만 조계종을 비롯해 20여 종단이 소속되어 있지만 그렇다. 이들 종단이 어디서 유래했고, 그 진체는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지 알려면 역사를 아는 게 필수다. 불교를, 불교사를 이해해야 할 이유다. 그런 점에서 한국 불교의 1,700년을 정리한 이 책은 반갑고 귀하다.

    출판사 서평

    우리 세대 다시 보기 어려운 노교수의 역작
    ‘통사通史’는 쓰기 어렵다. 유구하고도 다양한 흐름을 한 줄로 꿰어내는 자체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한 개인이 전 시대를 통틀어 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조망을 하기란 버겁다. 더구나 최근의 학문 경향은 거대한 개념이나 전체적인 통찰을 요하는 연구보다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불교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영태 선생의 《한국불교사개설》의 마지막 판이 나온 것이 1987년이다. 이후 특정 시대, 특정 주제를 다룬 불교사 관련 책은 있었어도 한국 불교사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불교통사’는 접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시대와 분야를 포괄하는 불교사를 다룬 책으로선 30여 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니 그 자체로도 값지다.
    이는 오로지 지은이이기에 가능했던 저술이다. 지난해 정년을 맞은 정병삼 교수는 그간 신라 불교 연구에서 시작해 조선시대 승려들의 문집 전반을 검토하고, 고려 고승들의 비문과 고려대장경판의 정리 작업을 맡기도 했던 불교 전문 역사학자다. 사료 분석과 현장 경험, 학계의 연구를 취합할 수 있는 학문적 역량이 뒷받침되었기에 이 책은 그만큼 믿음직하다.

    시대를 꿰고 사상․정치․문화를 아우른 입체적 서술
    책은 촘촘하다. 1부 ‘삼국시대-불교의 수용’에서 8부 ‘현대 한국 불교-산업사회시대 불교의 지향’까지 시대를 나눠 불교와 왕실, 정치적․사회적 역할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예컨대 백제 무령왕이 겸익을 인도에 보내 계율학을 배워오도록 했다든가(71쪽), 신라 법흥왕과 진흥왕이 일시적으로 출가하는 사신捨身을 행한 사실 등, 어지간한 한국사 마니아라도 접하기 힘든 사실이 실렸다.
    그런가 하면 입체적이다. 사상과 경제, 문화 다양한 측면에서 불교사를 다뤘다. 한국 불교의 거목 원효의 일심사상, 화쟁의 원리를 풀어주는가 하면 “7세기 전반의 활력 넘치던 신라 불교계를 이끈 자장慈藏은 …… 고요한 곳에서 홀로 수행하고 마른 뼈를 관찰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는 고골관枯骨觀을 닦는 등 전통사상에서 출발하여 계율 중심의 불교로 나아갔다”(93쪽) 같은 대목은 사상사적 접근이 대종이긴 하다. 여기에 마애불과 반가상 등 불상과 괘불과 탱화 등 불화를 포함한 불교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사찰계는 17세기의 8건이 확인되는데 18세기에는 40건으로 늘어났다. …… 불량계는 승려와 신도가 함께 참여하여 사원 유지에 도움이 될 토지를 매입하여 기부하는 것으로서, 18세기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사원 유지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599쪽) 등 경제사적 접근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이 고승의 행적과 명찰의 해설만 다루는 평면적 종교사를 넘어 ‘불교’라는 한국사의 키워드를 천착한 의미 있는 저술로 평가할 만한 이유다.

    한국 불교에 관한 고정관념 깨뜨리기
    지은이는 ‘서설’에서 유교․도교․토착신앙과의 관계, 국가와의 관계, 한국 불교의 특성-조화와 융합, 종파, 오교-양종 등 이 책이 다룬 굵직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역사학자의 저술답게 한국 불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사관史觀을 제시한다. ‘호국불교설’, ‘기복불교설’, ‘통불교설’에 대한 반론이 그것이다. ‘호국불교설’은 전근대사회의 시대별 시대의식과 역사적 과제와 연관한 이해 없이 불교의 광범위한 역할 중에 한 면모만 취한 것이고, ‘기복불교설’은 개인과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종교의 기본 성격을 고려하면 이해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한국 불교의 특성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통불교설’ 역시 현상적인 통합적 성격만을 강조하여 규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 ‘통불교’의 대표로 거론되는 원효와 지눌과 휴정은 그들이 활동했던 시대가 달랐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체계의 구체적인 성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신 원효의 교학 내의 사상끼리의 조화, 지눌의 교와 선의 조화, 휴정의 교․선․염불을 조화를 들어 한국 불교의 핵심 원리로 조화와 융합의 논리를 제시하며 시대별로 이를 좇아간다.

    출판계에는 ‘마더북’이란 신화가 있다. 이는 특정 분야를 연구할 때 빠뜨리지 않고 읽고 참고해야 할 권위 있는 책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정전正典인데 이런 책을 내는 것이 학술서적 출판사로서는 꿈이자 목표이다. 감히 말하자면, 정병삼 교수의 이 책은 한국사와 불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선물’이자 오래도록 한국 불교사 분야의 ‘마더북’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목차

    책을 내며
    한국 불교사의 이해를 위하여
    연표

    1부 삼국시대-불교의 수용
    1. 선사시대 이래의 토착신앙
    2. 불교의 전래와 수용
    3. 고구려 사회와 불교
    4. 백제 사회와 불교
    5. 신라 사회와 불교
    6. 사원 운영과 불교문화

    2부 통일신라-불교사상과 신앙의 정립
    1. 통일신라와 발해의 불교
    2. 중대 교학불교의 발달
    3. 신앙의 실천과 불교문화
    4. 사원과 교단 운영
    5. 선불교의 수용과 신라 불교의 변화
    6. 불교의 대외교류

    3부 고려 전기-사상의 다양성과 불교
    1. 고려 전기 귀족불교
    2. 선교 융화
    3. 교단 운영과 신앙의례
    4. 대장경과 교장
    5. 사원의 운영과 사원경제

    4부 고려 후기-사회변동과 불교
    1. 고려 후기 불교계의 변화
    2. 수선사와 백련사
    3. 재조 대장경과 인쇄문화
    4. 불교신앙과 불교문화
    5. 성리학의 수용과 척불론

    5부 조선 전기-성리학 사회와 불교
    1. 불교 교단의 위축
    2. 불교신앙의 지속과 의례
    3. 불서 간행의 성행

    6부 조선 후기-산사 불교의 독자성
    1. 문파 형성과 삼문 수학
    2. 조사선의 추구와 강학의 성행
    3. 산사의 정착과 불교문화의 확충

    7부 일제의 국권 침탈과 불교 근대화
    1. 조선 말기의 불교
    2. 일제강점기의 불교
    3. 근대의 선풍

    8부 현대 한국 불교-산업사회 시대 불교의 지향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불교는 처음 시작될 때부터 다른 종교를 배척하기보다 상호 조화를 도모하는 경향이 강했다. 불교는 다른 사상이나 종교와 달리 새로운 지역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전통사상이나 종교와 크게 마찰을 일으키지 않아 ‘순교殉敎’ 사실을 찾아보기 어렵다
    (/ p.18)

    지눌은 직접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이 가장 뛰어난 체계이기는 하지만,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주는 교학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모색의 결과 지눌이 교학과 선을 융합하여 정립한 정혜쌍수론은 동아시아 불교사상에서 손꼽히는 사상체계로 정립되었다
    (/ p.20)

    한국 불교사에서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종파는 7세기부터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의상이 이끈 화엄종華嚴宗이다. 의상은 화엄사상을 체계화하고 부석사 등에서 수행하며 미타신앙과 관음신앙 등을 실천했고, 제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계승되었다
    (/ p.23)

    고려 말 조선 초에 권근이 교유한 승려는 조계종․천태종․화엄종․신인종의 종명을 띠고 있다. 같은 시기에 오교도승통과 같은 오교五敎 관련 용어나 오교 양종兩宗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 p.26)

    불교에서는 이상적 군주로 전륜성왕轉輪聖王을 내세운다. 이는 하늘의 권위를 빌리던 성왕 관념을 대신하였다. 온 세상을 통일하고 바른 법에 의해 통치하며 승려에게 자문을 구하는 전륜성왕은 진흥왕과 같은 삼국의 국왕들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제왕상이었다
    (/ p.57)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시기에 대해서 538년과 552년 두 가지 설이 있는데, 552년은 《선광사연기善光寺緣起》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기록에는 당시 백제가 《청관음경請觀音經》의 내용에 따라 일본에 순금 불상을 보냈는데, 그 불상이 곧 살아 있는 부처라는 뜻인 생신여래生身如來라고 하였다
    (/ p.81)

    신라 중고기의 왕실은 왕실과 부처를 동일하게 여기는 진종설眞宗說을 내세웠다. 진평왕은 자신과 왕비의 이름을 석가의 부모 이름과 같게 하였고, 그의 딸인 선덕왕의 이름은 부처의 이름으로, 조카인 진덕왕은 경전 주인공의 이름으로 하였다
    (/ p.89)

    반가상에는 추상성이 뛰어난 방형대좌상,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친 고뇌하는 듯한 상 등이 있지만, 가장 빼어난 반가상은 삼산관三山冠 장식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 치밀한 역학적 구성으로 균형 잡힌 신체를 자연스러운 옷주름으로 표현하고 잔잔한 미소에서 풍기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정교하고 완벽한 주조 기술로 제작해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명품을 만들어냈다
    (/ p.115)

    신라에서도 원광 이후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모든 중생이 여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사상)이 수용되고 나서 부처가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점차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신라 승려들은 대체로 누구나 불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성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다. 이것은 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여 중생의 구제가 가능함을 보장하고 아울러 인간의 본질적 평등성을 인정한 것이다
    (/ p.123)

    이 시기의 국가불교 활동은 특히 밀교승들이 주도하였다. 의상의 정보에 따라 당의 침공에 대비하던 명랑은 당군이 국경을 넘어 바다로 몰려들자 문두루文豆婁(신인神印) 비밀법으로 풍랑을 일으켜 교전도 하지 않고 당군을 침몰시켰다. 그리고 사천왕사四天王寺를 세우고 도량을 개설하여 지속적으로 당과의 싸움에 대비하였다
    (/ p.154)

    원효는 범망계梵網戒 중심의 《범망경보살계본사기》와 《보살계본지범요기》를 지어 형식주의적인 소승 계율을 지양한 반면 정신주의적인 보살계菩薩戒를 강조하였다. 원효가 제시한 대승보살계 사상은 출가와 재가를 조화하는 범망계였다. 원효는 계의 판단 기준을 결과가 아닌 내면적 동기에 둠으로써 명리와 탐욕과 교만에 빠진 신라 불교계를 비판하였다
    (/ p.172)

    계율이란 수행자 개인이 선행을 하겠다는 자율적 의지인 계戒와 교단 통제를 위한 승가규범인 타율적 율律을 말한다. 계율은 불교를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닦아야 할 삼학三學, 곧 잘못된 것을 그치고 잘못되지 않게 하는 계율[戒], 산란한 마음을 막고 안정을 얻는 선정[定], 진리를 깨닫기 위해 이치를 관하는 것[慧] 중의 하나이다
    (/ p.187)

    신라 중대의 가장 보편적인 신앙은 미타신앙이었다. 미타신앙은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송하면 아미타불의 중생 구제 원력에 의해 사후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는 내세來世신앙이다. 신라의 미타신앙은 일반 백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절을 짓거나 탑을 세우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없었던 이들에게 염불의 실천만으로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미타신앙은 큰 매력이었다
    (/ p.191)

    불국사와 대응하여 이룩된 석굴암(본래 석불사石佛寺)은 《유마경》 사상과 밀교사상을 융합하여 구성하였다. 석굴암 주실의 본존 주위를 둘러싼 10대 제자는 《유마경》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감실에 조각한 10구의 보살상은 《불정존승다라니염송의궤법》에 의거한 8대 보살과 유마와 문수로 추정된다
    (/ p.205)

    사원의 불사와 재회나 추선 등의 의례를 위해 조직된 향도도 많지만, 마을 주민 대다수가 참여하여 소규모의 경제적 협동으로 향나무를 바닷가에 묻어[매향埋香] 먼 후일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향도조직도 있었다. 향도신앙은 지역민이 다수 참여하는 대중성을 띠며 사회의식을 담당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 p.241)

    최승로崔承老는 유교와 불교가 병립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수행할 것을 제안하였다. 불교는 내 몸을 수행하는 근본[修身之本]으로서 다음 생의 자산[來生之資]인 데 비해, 유교는 나라를 다스리는 근원[理國之源]으로서 오늘 힘써야 할 일[今日之務]이라는 것이다. 최승로는 이를 성종에게 올린 당면과제 개혁안 〈시무28조〉에서 이 밖에 연등 팔관회와 왕실의 기일재 등 과도한 불교 행사를 줄이고, 불경이나 불상을 사치스럽게 하지 말고, 사원의 이식利殖행위를 금하고, 승려들의 기복 행위를 금하며, 불법 숭상을 신중히하고 유교에 기반해 통치할 것을 강조하였다
    (/ p.271족).

    의천은 송에 가서 화엄·천태 등 각 종파의 불교 지도자 60여 명을 만나 새로운 불교사상의 경향을 파악하고 경론을 수집하여 돌아왔다. 의천의 불교계 재편은 기존의 보수적 성향이 강화되던 불교계에 자각과 반성을 촉구한 것이었다. 그는 원효의 사상을 계승하고 송의 다양한 불교를 수용하여 새로운 이념적 기반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으며, 고려는 물론 송과 요·일본의 전적을 모아 교장敎藏(불전 주석서 모음)을 간행하였다
    (/ p.273)

    고려의 승계는 교종과 선종으로 나뉘어 체계를 갖추었다. 958년(광종9)에 과거제 실시와 함께 처음 승과가 시행되었고, 승과에 합격하면 대덕의 승계僧階를 받고 이후 수행 기간과 능력에 따라 상위 승계를 받았다. …… 원칙적으로 승계를 가진 승려만이 사원의 주지가 될 수 있었고, 승계에 따라 주지로 임명될 수 있는 사원의 규모가 달랐다. 삼중대사가 될 때는 왕의 비답批答을 받아 승계가 상승하였고, 최고위 승계인 선사(수좌)-대선사(승통)는 일반 관료의 재상과 같이 국가의 공적 심사과정을 거쳐 임명장인 고신告身을 받고 대간의 서명인 서경署經을 거쳤다
    (/ p.292)

    사원 재정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취식取息(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었다. 본곡을 마련하고 그 이자를 특정 불사에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명목의 보寶가 있어 재원을 마련하였고, 사원은 보의 명분 아래 적극적으로 대여 활동에 참여하였다. 보의 운영 담당자는 보장寶長과 색장色掌이었고, 주지가 이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 p.339)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되고 있는 재조대장경은 8만 1,350판을 헤아려서,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불린다. 이 중 232판은 중복판이어서, 실제 대장경 내용은 8만 1,118판에 담겨 있다. 조선 후기에 새겨 넣은《보유목록》까지 포함하여 1,514종 6,810권 664함函에 이른다. 이 중에 조선시대에 새긴 115판을 제외하면, 고려판은 모두 8만 1,003판이다
    (/ p.386)

    박초 등은 불교는 오랑캐인 부처의 가르침으로서 선왕의 도를 말하지 않고 선왕의 법을 지키지 않으며, 지옥과 윤회를 조작하여 우매한 자들이 맹목적으로 공덕을 구한다고 비판하였다. …… 심지어 일하지 않고도 화려한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히 지내는 중들은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승려는 강제로 고향으로 돌려보내 병역과 부역을 시키고, 절은 민가로 만들며, 불교 서적들은 불살라 영원히 근본을 근절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 p.429)

    17세기 전반에 승려들의 교육과정인 이력이 확립되었는데, 《서장》․《선요》․《도서》․《절요》의 사집四集과 《금강경》․《능엄경》․《원각경》․《기신론》의 사교四敎는 17세기에 간행된 예가 많이 보인다. 그런데 사교의 경우에는 다른 불서보다 16세기의 간행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등 수륙재 관련불서가 16세기에 가장 많이 간행된 것은 조선 전기의 불교계가 수륙재와 같은 행사를 중심으로 유지되었던 상황을 반영한다
    (/ p.512)

    사찰령에 따라 사원의 모든 일의 처리는 주지에게 맡겨졌으므로 공의제도는 사라지고 주지의 전횡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본말사 관계는 이전의 종풍 중심으로 유대를 이루던 관계에서 행정적인 관계로 전락하였고, 본사가 말사를 관료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렇게 사찰령체제에서 권한이 비대해진 주지들은 직을 고수하고 교권을 장악하기 위해 일제 권력과 밀착되지 않을 수 없어 조선 불교는 문제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 p.625)

    태고사에 조선불교혁신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불교계의 제반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945년 9월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였다. 전국의 본산을 대표하여 참가한 60여 명은 일제 식민 지배를 청산하자는 원칙을 천명하고, 사찰령체제에 따른 태고사법과 본말사제도 대신 새로운 교단기구 구성을 결의하였다. 총괄 행정기구인 중앙총무원과입법기구인 중앙교무회, 감찰기구인 중앙감찰원을 두기로 하고, 지방에는 도별 교구를 설치하여 교무원을 두고 교정을 맡길 것을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교정에 박한영, 총무원장에 김법린金法麟을 추대하고 조선불교교헌朝鮮佛敎敎憲을 제정․반포하여, 조계종 대신 조선 불교의 종명을 쓰게 되었다
    (/ p.667)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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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명예교수. 1977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간송미술관 수석연구원을 지냈고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숙명여자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신라 불교사상과 문화를 비롯한 한국 불교사와 한국 문화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의상화엄사상 연구》, 《그림으로 보는 불교이야기》, 《나는 오늘 사찰에 간다》, 《일연과 삼국유사》, 공저로 《우리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 《신앙과 사상으로 본 불교전통의 흐름》, 《한국 불교사 연구 입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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