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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20호 : TWO DOUBLE T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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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두 장의 사진, 두 사람, 두 개의 세계.
    사진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둘’의 (불협)화음


    보스토크 매거진의 이번호는 마치 글과 사진이 연이어 등장하는 끝말잇기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다. 즉 ‘둘’이 연상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여기서 펼쳐지는 사진 이미지와 이야기를 연이어 배치한다. 이 단어들이란 가령, 두 번, 두 배, 이중, 복사, 쌍둥이, 한 쌍처럼, 품고 있는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시각적으로 어떤 대칭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며 두 장의 사진이 결합된 형식의 다채로운 화보부터 서로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고받은 두 사람에 관한 에세이까지 수록했다. 이번호는 시각적 즐거움이 있는 사진 이미지의 화보와, ‘두 존재’가 지닌 복잡한 감정적 긴장을 형상화한 밀도 높은 글들로 구성된 특집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사진과 사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새로 시작되는 장면과 이야기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날 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잃을 때 시작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하나에서 둘이 되는’, ‘둘이 하나가 되는’, ‘다시 하나가 되는’ 그런 순간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의미를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지도 마찬가지여서 하나가 ‘둘’이 되는 순간은 단순한 덧셈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어떤 시각적 장면을 열어준다. 그러나 그들 ‘둘’ 사이에 새로 시작되는 의미와 장면은 보는 이의 상상과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진과 사진, 글과 글, 그 사이의 여백과 공백은 당신의 상상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에 집중한 사진 편집

    이번호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각적인 즐거움’에 집중했다. 전체적인 화보를 눈을 흔들어 깨우는 에너지를 지닌 다채로운 사진 작업 중심으로 구성했고, 편집 디자인에서도 사진에 집중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극대화했다. 그 시작은 한국의 젊은 사진가 강경희와 미국 사진가 닐 크루그다. 두 작가의 작업은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이미지 실험으로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로빈 EK와 뱌체슬라프 폴리아코프의 화보에서는 사진가로서 주변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색을 섬세하게 다루는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인터넷 이후의 공간 인식의 변화를 다루는 빅토리아 빈슈톡의 작업과 런던 올림픽 전후 도시 경관의 변화를 주목한 질 프라이스의 작업은 두 장의 이미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서로 닮은 두 사람이 등장하는 준 김과 아리코 이나오카의 작업은 상호 작용하는 관계 속의 두 존재를 산뜻한 터치로 보여준다.

    후반부에 수록된 양홍규와 곽기곤의 화보에서는 색이나 형태의 대비/유사 관계로 장면을 연결하는 사진가의 특별한 감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편, 임승유와 이소호 두 시인의 에세이 〈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과 〈나와 나와 우리의 사전〉은 ‘우리’라는 관계가 나와 너의 정체성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어지는 이다혜, 김신식의 글은 각각 쌍둥이와 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예술가의 해프닝을 통해 두 존재 사이에서 발생하는 교류와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목차

    특집 | TWO · DOUBLE · TWIN

    002 셀렉티브 에러 _ 강경희
    012 Phantom: Stage One _ Neil Krug
    028 Inner / Visions _ Robin EK
    042 Lviv–God's Will _ Viacheslav Poliakov
    054 Post Hiroshige _ Rohan Hutchinson
    096 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 _ 임승유
    074 너와 나와 우리의 사전 _ 이소호
    084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하나 _ 이다혜
    096 World of Details _ Viktoria Binschtok
    112 E20 12 Under Construction _ Giles Price
    128 거대 활성 생체 지능 시스템 혹은 필립 K. 딕의 두 번째 인생 _ 최원호
    138 영향과 영향권: 앨런 미젯과 앤디 워홀의 ‘더블’ _ 김신식
    148 Within 15 Minutes _ Alma Haser
    160 Other-On / Mirrors / Weight _ June Kim
    172 Eagle and Raven _ Ariko Inaoka
    216 릴레이션즈 _ 양홍규
    228 섬머 피시즈 _ 곽기곤
    242 Degrees of Light _ Jonathan VDK

    189 [스톱-모션] 사진적 인물과 영화적 인물(下): 로버트 프랭크의〈나와 내 동생〉_ 유운성
    197 [사진 같은 것의 기술] 움직이는 네거티브의 이미지, 오연진의《레이스》_ 윤원화
    207 [이미지 뷰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AR _ 이기원
    256 [에디터스 레터] 하나 둘, 친구- _ 박지수

    본문중에서

    어느 날엔 네가 전화를 걸어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지.
여기 너처럼 옷 입은 사람이 많아. 너는 이국의 낯선 도시에 있었고 나는 너의 말을 듣고는 쿡 쿡 웃었다. 내가 어떻게 옷을 입는 사람인지 네가 인지하고 있는 게 좋아서 웃었고, 네가 거리에 나와서 한 일이라는 게 사람들을 보며 나를 떠올린 것이라서 웃었다.
    ( '임승유, 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서/ p.69)

    살겠다고 꾸역꾸역 돌아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를 닦다가 거울을 보는 나는 옷 입는 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지만, 네가 했던 이런 말도 떠오른다. 넌 참 환하게 웃는다. 그래서 알았지. 내가 환하게 웃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너한테 무슨 말을 해줬을까. 내가 해준 그 말 때문에 너는 얼마큼 변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을까.
    ( '임승유, 나만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서/ p.71)

    우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옷을 입고 외출을 할 때 마다 수치심을 느꼈다. 동네 사람들 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감내하며 매번 “너희는 쌍둥이니? 둘 중에 누가 언니니?”라는 질문을 들어야 했다. 어느 날, 참다못한 내가 따져 물었다. “엄마 왜 우리는 항상 똑같은 옷만 입어?”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너희 둘 중 하나를 잃어버리면 엄마가 너무 놀라서 경찰 아저씨한테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할 수 없잖아. 그래서 한 명을 잃어버리면 다른 한 명을 이렇게 보여주려고.” 그때 알았다. 우리는 자매도, 경진이도, 시진이도 아니었다. 서로의 거울이자 원 플러스 원이었으며 스페어타이어였다.
    ( '이소호, 나와 너와 우리의 사전' 중에서/ p.75)

    우리는 매 순간 치열하게 싸우고 협박했다. 싸운 뒤에는 서로의 방문을 열 때마다 각자의 방에 걸린 빈 행거를 보고 안심했다. 빈 행거는 우리에게 살아 있음의 상징이자 죽음의 상징이었다. 우리는 자매니까. 여전히 같은 꿈을 꾼다. 빈 행거에 목을 매는 그 꿈을 꾸고 서로에게 말을 건넨다. “똑똑히 들어. 내가 먼저 저 행거에 목을 매고 죽을 거야. 내가 죽으면 가장 먼저, 네가 나를 발견하게 될 거야.”
    ( '이소호, 나와 너와 우리의 사전' 중에서/ p.83)

    “우리의 삶은 뫼비우스의 띠, 고난인 동시에 경이다. 우리의 운명은 무한하며, 무한히 반복된다.” 고난인 동시에 경이인 삶, 이 둘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면 이쪽과 저쪽을 오가야 하지만 이 쌍둥이 중에 경이는 에디의 몫이었고 고난은 에드워드의 몫이었다. 변치 않는 에드워드의 확신( ' 혼자지만 절대 외롭지 않다, 쌍둥이는 외로울 수 없다. 다른 쌍둥이 자아가 계속 존재하는 한. 뫼비우스 띠의 순환을 멈추는 방법은 띠를 끊는(순환할 수 없게) 방법뿐이다. 형제의 삶에서 그것은 죽음뿐이며 죽기 전까지 그들은 영원히 같은 날 생일을 맞고 서로를 기억하게 된다.
    ( '이다혜,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하나' 중에서/ p.93)

    World of Details〉시리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계를 연결한다. 나는 온라인 이미지로 본 뉴욕 거리의 실제 장소를 찾아다녔다. 먼저 온라인 공간에서 가상으로 뉴욕을 여행했고, 구글 스트리트뷰 아카이브에서 어떤 장면을 골랐다. 우연히 사진에 찍힌 보행자들에게 주목했는데, 특히 촬영되는 것을 알아채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보행자들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비록 얼굴은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되었지만, 그들이 놀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세상이 언제나 촬영되고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목격자들이다. 오랫동안 그래왔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카메라 뒤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이 이미지들은 모두 자동차에 설치되어 주변을 촬영하도록 프로그램된 카메라가 찍은 것이다.
    ( '빅토리아 빈슈톡, 월드 오브 티테일즈' 중에서/ p.111)

    물론, 수많은 알레고리와 아예 노골적으로 삽입된 ‘깨달음’들이 [발리스]의 외부를 장악하고 있다. 많은 독자와 대부분의 전문가는 그 점을 들어 이 작품을 실패작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내면에는 마치 데카르트처럼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회의하는 고독한 인물의 초상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일부를 정신에서 격리시켜버릴 정도로 스스로를 의심하는 인물이며, 그와 동시에 아무도 믿지 않을 줄 알면서도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작품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고 말한 독자들은 대부분 이 점에 감응했던 것 같다.[발리스]는 최고로 열렬한 모순이다. 딕은 돈키호테인 동시에 산초 판자였다. 혹은 예수이자 빌라도였다.
    ( '최원호, 거대 활성 생체 지능 시스템 혹은 필립 K. 딕의 두 번째 인생' 중에서/ p.137)

    워홀과 미젯이 정작 닮은 분야가 뭘까 묻는다면 나는 외모 대신 감정이라 말하고 싶다. 이는 단순히 연기 생활에서 터득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깊게 영향받고 싶진 않지만 본인도 모르게 누군가의 영향권에 속해버린 사람에게 신비스레 체화된 무엇. 이제는 화가가 된 한 배우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사람이 지향했던 감정 상태와 닮아있다. 자신의 이미지가 퍼져나갈 자리에서 미젯은 워홀과의 에피소드를 일일이 떠벌리기보단, 예상치 못한 무뚝뚝함과 심드렁함으로 자신과 워홀의 관계를 설명해버리곤 했다. 워홀이 사망한 후 자신과 닮은 대스타가 죽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란 뻔한 질문에 그는 해석 가능한 예각을 내세운 예리함도, 애절함도 없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말에서 표정을 확인하려는 이들을 향해 가급적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심심한 말을 건넸다.
    ( '김신식, 영향과 영향권: 앨런 미젯과 앤디 워홀의 ‘더블’' 중에서/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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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구병모, 곽재식, 배명훈, 정세랑,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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