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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 문학으로 읽는 죽음을 선택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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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민경
  • 출판사 : 들녘
  • 발행 : 2020년 03월 09일
  • 쪽수 : 2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25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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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들은 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
    문학이 보여주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살의 메커니즘

    이제 자살은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단어가 되어버렸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십 퍼센트 가까이 증가했으며, 성인 열 명 중 두 명가량이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연예인들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많은 이들이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누군가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기는 하지만, 자살을 선택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 애도는 죽은 이의 고통의 핵심에 가닿지 못한다. 같은 이유로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지, 도리어 해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자살이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문학이라는 도구를 가져왔다. 왜 문학인가? 심리학의 관심사는 대개 양적인 측면에 있다. 자살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들을 현상학적으로 기술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찾아 사람들을 최대한 자살로부터 떼어놓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반면 문학은 원인과 원리를 설명하는 것보다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자살이라는 현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더 깊은 이해를 위한 매개가 될 수 있다. 문학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심리학적 지식과 자살학 이론을 통해 분석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자살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본다.

    출판사 서평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고 죽음을 생각하는 문학 속 등장인물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총 2장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에서 자살자의 심리를 다룬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의지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한 수준의 무력감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느낌 등으로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살은 심리적 고통의 결과라는 말은 일견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살을 이렇게 정의함으로써 얻게 되는 유익은 분명하다. 자살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 ‘범죄’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에 반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자살자들을 책망하기 앞서 그들의 입장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우울증, 양극성 장애, 중독 등 자살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정신장애들에 대해 다룬다. 마음에 치명적인 고통을 초래하는 질병들의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치유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저자는 마음의 고통과 질병은 유독 다루기 까다로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차근차근 접근해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이 책은 [안나 카레니나] [인간 실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자살에 대한 유명한 고전뿐 아니라, [벨 자] [댈러웨이 부인] [리틀 라이프] 등 자살학의 관점에서 그 가치를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을 재조명한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거나,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힌다. 또 우울해하거나, 환청을 듣거나, 물질에 중독되면서 끊임없이 자살에 가까이 다가간다. 이처럼 나름의 방식으로 자살이라는 현상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심리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때, 독자는 자살이라는 현상의 본질에 한층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자살을 마주함에 있어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일지에 대하여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제가 등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임상심리 전문가가 전하는 메시지

    문학을 통해 자살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일까? 자살은 실로 복잡한 현상이다.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거기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자살과 관련된 행동을 유발하고, 그 행동이 또다시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심화하는 등 증상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아연하게 할 정도다.
    하지만 저자는 문학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벨 자]를 쓴 실비아 플래스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긴 했으나, 한때 깊은 우울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십 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어주었으며, 그 시간 동안 [벨 자]라는 명작을 탄생시켰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 괴테는 한때 죽음과도 같은 고통에 시달렸지만, 본인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한 후에 팔십이 세까지 장수했다. 심각한 알코올중독으로 술잔을 드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존 치버는 중독을 이겨내고 ‘구원과 부활의 노래’라 칭송받는 [팔코너]를 완성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최대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자살이라는 심연 속에 작은 등불을 하나 밝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에리히 프리트는 많은 경우 문학은 삶을 혐오하여 쓴 것도 사실은 삶을 위해 쓴 것이며, 죽음을 찬양하여 쓴 것도 사실은 죽음을 이기기 위하여 쓴 것이라 말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살이라는 현상을 살피며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에 대해 쓰인 문학을 삶을 위한 문학으로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죽음을 선택하는 마음들

    심리통, 그 견딜 수 없는 마음의 고통에 대하여_[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이고 싶지 않았던 여자 | 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마음의 고통 | 자살의 각본 | 제가 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느 익살꾼의 죽음_[인간 실격]
    오바 요조의 부끄러움 많은 생애 |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자살에 대한 대인관계이론 | 자살을 이해하는 행위의 의미

    베르테르 효과와 전염되는 자살_[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누군가의 자살이 내 마음에 일으키는 파문, 베르테르 효과 | 동기-결단 모형, 자살로 이어지는 계단을 설명하다 | 결국 힘겨운 시기를 넘긴 사람이 주는 위안

    2장. 자살에 이르게 하는 마음의 질병들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우울_실비아 플래스와 [벨 자]
    벨 자, 어떤 우울의 기록 | “내가 끔찍하게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 자살과 우울의 관계 |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아 있다” | 어떻게 사랑을 되찾을 것인가

    삶을 선택하기와 내려놓기, 그 갈림길에서_버지니아 울프와 [댈러웨이 부인]
    불길에 닿아, 버지니아 울프 | 양극성 장애란 무엇인가 | 버지니아 울프, 평생 양극성 장애와 싸웠던 예술가 | 한 사람의 “더블”, 댈러웨이 부인과 셉티머스 | 조울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절대 나아지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_[리틀 라이프]
    자해라는 라이트모티프 | 누군가는 살기 위해 스스로를 상하게 한다 | 주드의 자해, 아동기 학대가 만든 흉터 | 그 고통의 이면을 바라봐줄 수 있다면

    중독과 자살, 그 복잡한 관계를 말하다_술과 약물에 중독된 어느 문인들의 이야기
    작가들의 오래된 친구 | 중독이 먼저일까, 우울이 먼저일까 | 자살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는 중독의 영향력 | 우리는 반드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 문학은 그저 어떤 현상을 보여줄 뿐 그것의 원인과 원리를 사람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하려 하지 않으며, 때로는 증언하되, 가끔은 증언조차 거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은 종종 심리학을 앞질러 가기도 하고, 심리학이 미처 다가가지 못했던 영역에 먼저 불을 밝히기도 합니다. (…) 죽음을 탐구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은 서로 경쟁자이기보다는 협력자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 슈나이드먼이 보기에, 자살은 견딜 수 없는 마음속 고통의 결과였으며, 모든 자살자들은 자신의 핵심적인 가치가 좌절됨으로 인해 심하게 고통받고 있던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말을 들으면서 ‘그거야 당연한 소리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자살하게 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러나 자살을 이렇게 설명하는 데서 오는 유익이 분명히 있습니다. 자살을 고통의 결과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자살은 나약한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죄악이라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할 수 있게 되니까요.
    ( '심리통, 그 견딜 수 없는 마음의 고통에 대하여' 중에서)

    (…) 철학자 장 아메리는 [자유죽음]에서 “자살을 이미 감행했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학의 진단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의지 앞에서, 자살 이론의 힘은 더없이 미약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조이너의 저서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의 뒤표지에는 책을 읽은 사람들의 간략한 후기가 적혀 있는데, 그중에서 자살로 가족을 잃은 칼라 파인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며 놀라운 이해와 치유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단지 자살에 대한 개인의 이론을 정리한 대중서일 뿐인데 그 책을 읽고 치유를 경험했다니요. (…) 자살은 다른 종류의 죽음과는 달리 사망자가 그 죽음을 의도한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했을 경우 그 주변인들은 망자가 도대체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혹시 자신이 그 죽음에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그 죽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지 고민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민에 시달리던 사람이 자살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하나의 방법을 얻는 일이 될 것입니다.
    ( '어느 익살꾼의 죽음' 중에서)

    (…) 책 속에 자신을 괴롭히던 것들(그것이 죽음 충동이든, 다른 어떤 광기나 고통이든 간에)을 풀어놓은 뒤, 자신은 그것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되어 삶의 다음 장으로 옮겨간 작가들이 괴테 말고도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스트리아의 작가 에리히 프리트가 말했듯 많은 경우 문학은 “삶을 혐오하여 쓴 것도 사실은 삶을 위해 쓴 것”이며, “죽음을 찬양하여 쓴 것도 사실은 죽음을 이기기 위하여 쓴 것” 같습니다. 그 자신 역시 베르테르 못지않게 자살에 가까이 갔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소설을 썼으며, 그 소설을 씀으로써 위기를 넘기고 오래도록 살아갔다는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람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 '베르테르 효과와 전염되는 자살' 중에서)

    뛰어난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며 우울증 환자인 앤드류 솔로몬은 저서인 [한낮의 우울]을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울은 그 절망의 심리기제이다.” 그리고 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은 이따금 우리를 저버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요. 또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는 우리가 더 쉽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보호 기능을 되살려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요. 좀 낭만적인 표현입니다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에스터가 우울에 빠졌던 근본적인 원인도 결국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스터는 여러 가지 사건들로 인해 자신과 타인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우울로 빠져들었으니까요.
    (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우울' 중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치 양극성 장애는 완치가 불가능한, 견딜 수 없이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양극성 장애는 재발 위험성이 매우 높고, 재발할 때마다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질병에 속합니다. 그러니 결국 ‘완치 없는’ 질병이라는 말이 맞지요. 다만, 말장난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저는 ‘완치가 없다’는 표현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표현을 더 선호합니다. 완치가 없다는 말 속에 느껴지는 비관적인 느낌이 꺼림칙하기도 하거니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더 실제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것처럼 정신장애에 취약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 '삶을 선택하기와 내려놓기, 그 갈림길에서' 중에서)

    이런 효과 외에도, 자해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굳이 ‘기능’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겉보기에 좋을 것 하나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해가 되는 것 같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면을 살펴보면 그 행동을 발생·유지시키는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개인과 행동, 환경과의 역동적인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절대 나아지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알코올중독자 당사자의 공동체인 A.A.의 미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치버나 홈즈와 같이 자의식 강하고, 자신은 남과 다르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있음을, 그들과 많이 닮아 있음을 알려준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타인과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요. 어쩌면 어떤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겁니다.
    ( '중독과 자살, 그 복잡한 관계를 말하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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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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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심리 전문가, 정신 건강 임상심리사 1급.
    학부에서 독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를 공부한 뒤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범죄 피해 트라우마 통합 지원 기관에서 내담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언제나 누군가의 애독자이자 무언가의 애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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