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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그 집 문을 연 순간부터 일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평범한 일상을 뒤흔드는 이웃집 미스터리!


    작은 맨션에 혼자 사는 유사쿠는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던 중 같은 맨션에 사는 노인 구시모토에게서 빌려온 잡지를 발견한다. 평소 자주 교류하며 가깝게 지내던 사이라 큰 고민 없이 물건을 돌려주러 구시모토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인터폰을 눌러도 대답이 없고, 문도 잠겨 있지 않아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구시모토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다.
    유사쿠는 구시모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하지만,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기에 일단 현장을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부자연스러웠던 집 안 풍경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때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한 남자아이가 찾아와 그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촬영했다며 협박해 온다. 유사쿠는 고민 끝에 다시 구시모토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구시모토의 시체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는데.......?

    출판사 서평

    침입자의 다른 이름, 이웃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의 도시 주거 공간은 개개인을 각자의 분리된 주거지에 고립시키는 현대 도시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심과 적의, 경계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개인은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외부에서 문을 두드리는 존재는 함부로 경계를 넘어오는 불편한 외부자이거나 위험한 침입자로 간주된다. 오늘날 문은 단순한 생활 공간의 경계를 넘어 개인과 개인 사이를 구획하는 하나의 장벽으로 기능한다.
    이런 현실에서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까마득히 멀기만 한 존재가 이웃일 것이다. 오늘날의 이웃은 소음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대상이자 불편한 참견과 신경질적인 충돌로 날을 세우는 불쾌한 존재에 가깝다. 최대한 마주치지 않게 피해 다니다 어쩌다 맞닥뜨리기라도 하면 불편한 눈인사를 하고 바쁘게 걸음을 옮기기 일쑤다.
    이렇듯 이웃은 많은 경우 누구보다 먼 타자로 존재하지만, 유사시 서로의 위험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보이지 않는 의무로 연결되어 있다. 층간 소음에 짜증이 나다가도 이웃집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오랫동안 놓여 있으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늦은 밤 수상한 기척에 마음이 불안해질 때면 가까운 이웃의 도움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특히 위험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홀로 생존해야 하는 1인 가구에게 이웃은 유사시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구보다도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하게 되는 멀고도 가까운 존재이다. 한없이 멀어지고 싶으면서도 때로는 문을 넘어 만나고 싶은 양가적인 마음이 들게 하는 불편하고 어려운 존재가 오늘날의 이웃인 것이다.

    돌연사한 이웃집 노인, 그리고 사라진 시체...
    일상적 공간에서 풀어가는 기묘한 수수께끼


    중년의 독신 남성 유사쿠는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구시모토의 집을 방문했다가 싸늘한 시신이 된 구시모토의 주검과 맞닥뜨린다. 유사쿠는 평소 친하게 교류하던 구시모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하지만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현장을 빠져나오고 만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고등학생이 나타나 구시모토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촬영했다며 유사쿠를 협박한다. 유사쿠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구시모토의 집에 들어가지만 거실에 쓰러져 있던 시체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현장을 목격한다.
    이상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구시모토의 ‘실종’이 다른 이웃들에게도 알려지면서 구시모토의 조카딸이 맨션을 찾아온다. 구시모토의 집에 들어간 조카딸은 구시모토가 사망했음을 알린다. 분명히 사라졌던 시체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시모토의 장례식이 치러지지만 사람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로만 보였던 구시모토에 대한 이웃들의 믿기 힘든 증언들이 이어진다.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일들이 혼란스럽기만 한 유사쿠. 다정한 이웃집 노인으로만 보였던 구시모토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이웃들 간의 관계와 타인에 대한 저마다 다른 견해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진실은 묘연해지고 수수께끼를 더해간다.

    특별한 주인공 캐릭터들의 독특한 케미스트리

    [문을 열면]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명의 주인공 - 50대의 소심한 독신 남성 유사쿠와 까칠한 꽃미남 고등학생 히로토- 이 등장한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실질적인 탐정역을 담당하는 꽃미남 고등학생과 어리바리하고 어수룩한 50대 중년 남자라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의 조합은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며 이야기에 활력을 부여한다. 마치 10대 셜록과 50대 왓슨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미스터리소설의 주인공이라기엔 지나치게 평범해 보이는, 특별한 능력도 매력도 없는 소시민적인 중년 남성이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설정은 언뜻 작품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는 이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이 있다.
    유사쿠는 누군가를 의심해버리는 것은 쉽다, 끝까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믿는 인물이다. 유사쿠는 인간관계에서의 믿음과 신뢰의 가치를 중시하고. 한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구시모토의 죽음을 ‘사건’으로만 접근하려 하는 히로토를 조용히 질타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탐정의 세계에서 이 인물의 순진한 믿음은 매우 이질적으로 보이며 때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바로 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예의’야말로 본 작품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 하는 가치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
    연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이웃집 미스터리


    우리는 타인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의심과 편견을 넘어 두려움을 딛고 타인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두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문을 열면]을 통해 현대적 도시 생활 공간 안에서의 관계 맺음에 대해 말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통해 성냥갑처럼 분리된 공간에서 저마다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익명의 문 너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며 살아가다가도 때때로 그들의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 주저 없이 닫힌 문을 열고 이웃을 방문해야 한다는 공동체 윤리를 이야기한다.

    이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는 크고 작은 수수께끼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과 만나게 되고 나아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단단하게 닫힌 문을 열고 이웃을 방문하고 싶어질 것이다.

    추천사

    ‘미움과 의심이 가득한 이 익명의 사회에 비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따뜻하게 관계를 맺으며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 일본 아마존 독자평

    목차

    제1장 일단 초인종을 눌러본다
    제2장 이번에는 노크를
    제3장 컵라면을 후루룩
    제4장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제5장 작전 회의는 문 안쪽에서
    제6장 천객만래
    제7장 설마 그 사람이
    제8장 발을 들이다
    제9장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
    제10장 조금쯤은 의욕이

    본문중에서

    “구시모토 씨, 계세요? 쓰루카와입니다. 실례 좀 할게요.”
    다시 이름을 부르며 거실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가지고 온 잡지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어두운 복도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자 조명이 너무 눈부셨다. 눈을 깜박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일본식 방과의 경계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상이 머리를 스쳤기 때문에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들어왔다. 둘 다 혼자 살고 있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집에 들어와 봐 달라고 이따금 이야기했었다. “잘 좀 부탁할게요.” “저야말로.” 이렇게 말하며 서로 웃곤 했다.
    그 ‘설마’가 현실에서 일어났지만 유사쿠는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상 속에서는 쓰러져 괴로워하는, 의식이 가물가물한 집 주인을 눈앞에 두고 서둘러 119에 연락해 구급차를 부르는 역할을 자신이 담당하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구시모토 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아 살아 있는 기척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 p.12)

    “누구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닌가? 구시모토 씨는……502호에 살던 구시모토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몰랐던 것뿐이겠죠.”
    찌르는 듯한 말이다.
    “그 사람의 모든 걸 알 수는 없잖아요. 구시모토 씨를 호의적으로 말하는 건 좋은 면만 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뭐, 그래도 상관없어요. 죽었잖아요? 당신들은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싶을 테니까. 이제 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녀 봤자예요. 그만두는 편이 좋을 거예요. 구시모토 씨가 바라는 일이 아닐 거라고요.”
    (/ p.197)

    “처음에는 설마 하고 생각했어도 혹시나, 어쩌면 하는 마음이 서서히 퍼져서 너처럼 그냥 의심하는 게 더 편해지고 말지.”
    유사쿠의 말에 히로토의 입 주변이 굳더니 묵묵히 앞만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거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의심하는 것보다 더욱 간단할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술을 앙다물었다. 젠체하는 표정으로 그럴싸한 소리나 하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젊은 히로토가 옆에 있으니 젊은 시절의 자신이 떠오른다.
    아니라고 말하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 주자.
    “그러니까 처음의 ‘설마’를 잊으면 안 된다는 거야. 설마 구시모토 씨가 그랬을 리 없다, 뭔가 착오가 있다고 말이지.”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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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오사키 고즈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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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저자는 13년간 서점에서 근무한 베테랑 서점 직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을 출간, 데뷔함으로써 작가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하였다. 이 소설은 서점 직원만이 묘사 가능한 리얼함, 책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신선함, 상쾌하고 따뜻한 결말로 주목을 받았으며, [책의 잡지] 선정 엔터테인먼트 부분 2위, 기노쿠니야 서점의 연간 베스트 기획 기노베스에 오르며 독자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책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는 일본추리작가협회의 연감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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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소설과 만화를 번역하고 편집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 1~3』 『나오미와 가나코』, 이시다 이라의 『도쿄 돌』 『슬로 굿바이』, 마미야 유리코의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히구치 타쿠지의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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